※ 녹화해둔걸로 읽었습니다. 5/12에 서비스 종료된게 맞음 ※
모래에 새기는 추억
─ 사건이 해결된 후, 대폭포를 다시 즐기는 일행
하지만, 펠트는 뭔가 고민이 있어 보이는데 ······
─ 대폭포 근처 / 낮
펠트 : 으음 ······ 어떻게 할까 ······
스바루 : 오? 왜 그래, 펠트
머리를 싸매다니, 별일이네
펠트 : 별일이라 미안하네. 나도 고민 정도는 있어
스바루 : 미안 미안, 표현이 좀 그랬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상담이라도 해줄까?
펠트 : 상담하고 싶은 부분이긴 했는데
형씨로 참아볼까
스바루 : 말에 가시가 있는데 ······
펠트 : 다름이 아니라, 라인하르트 일이야
스바루 : 라인하르트 때문에 고민이라고? 의외네
라인하르트가 냉큼 해결해줄 것 같은데 ······
펠트 : 그 녀석이 그렇게까지 만능인 것도 아니고
지치지도 않으니까, 대폭포에서까지도 영향이 오는데
스바루 : 오는데?
펠트 : 그 자식, 바퀴가 빠진 채로
저 멀리서 실실대고 있어
스바루 : 실실대다니 ······ 그렇네
스바루 : 그러고 보니, 라인하르트 녀석
비치 플래그도 스이고 깨기도 참가하지 않았었지
펠트 : 어쩌피 저 자식의 일이잖아
자기가 참가하면 압승해버려서
우리끼리 즐기라고 냅둔 거겠지
스바루 : 그런 거였나 ······
펠트 : 우리가 얕보였던 거지!
스바루 : 아니겠지!
라인하르트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 게 아니겠어!?
펠트 : 형씨는 화가 나지도 않냐!
자기가 끼면 압승해버리니까 은근슬쩍 도망갔잖아!
스바루 : 은근슬쩍 도망갔다니
그래도, 실제 마린 스포츠라면
라인하르트가 압승해버리긴 하겠네
펠트 : 마린 뭐시기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녀석의 콧대를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스바루 : 그러한 상담이었군 ······
라인하르트와 겨룰 수 있는 승부라면
이거 꽤 난제인 ······ 아니, 기다려봐
스바루 : 맞아, 그거다 ······ 그게 있었어 ······ !
펠트 : 그렇게 됐어, 라인하르트!
「막대기 눕히기」 로 우리랑 승부하자!
라인하르트 : 장대 눕히기, 인가요 ······ ?
스바루 : 룰은 내가 설명하지!
이렇게 모래로 산을 만든다! 푹하고 막대기를 꼽는다!
스바루 : 서로 모래산에서 모래를 긁어내다가
막대기를 쓰러뜨린 사람이 패배!
스바루 : 모래의 상황을 보며
어느정도 긁어내면 막대기가 쓰러질지를 읽을지를 겨루는
대폭포에서 가장 핫한 게임이지!
라인하르트 : 그렇구나, 재미있겠네
그럼, 나는 보고 있을게 ······
펠트 : 너도 하자고 했잖아!
아니면, 이런 모래로 하는 놀이에서도
자기가 압승할 거라 생각하냐!
라인하르트 : 아뇨, 그렇지는 ······
펠트 : 그렇다면, 도망치지 말고 승부해!
나는 패배자를 기사로 둘 정도로 마음이 넓지 않아!
라인하르트 : ─ 알겠습니다
펠트 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펠트 : 그거면 돼. 좋아 형씨, 부탁할게
스바루 : 살짝 돌아가긴 했지만
이 승부, 잘 지켜보도록 할게
스바루 : 좋아, 그럼 막대기를 꽂을게
선공은 펠트, 후공은 라인하르트!
스바루가 모래산에 막대기를 꽂은 뒤
싸움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펠트 : 간다 ─ !
라인하르트 : ───
펠트 : ───
라인하르트 : ───
스바루 : ─ 수수하네!?
펠트 : 외야는 가만히 있어! 여기가 분기점이야 ······ !
라인하르트 : 펠트 님, 아무래도 그 정도는 ─
펠트 : 다물어, 라인하르트!
지금은 진검승부를 하는 도중이야!
라인하르트 : ─ 네
펠트 : ───
스바루 : ······ 꿀꺽
펠트 : ─ 여기다!
펠트가 양손으로 모래를 긁어낸다
딱 서있던 막대기가 슬쩍 기울어지더니 ─
펠트 : ───
─ 쓰러졌다
펠트 : 아악! 역시 이렇게 섬세한 건 별로야!
스바루 : 소매치기로 단련된 펠트라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라인하르트의 벽이 너무 높았나
펠트 : 시끄러워! 기어오르지 말라고!
펠트 : 다음은 ─
라인하르트 : 너무 ─
라인하르트 : ─ 너무 멋진 놀이네요
스바루 & 펠트 : ───
율리우스 : ───
라인하르트 : ─ 아아, 율리우스! 잠시 와 줄래?
라인하르트 : 지금 펠트 님과 스바루가
재미있는 놀이를 알려 주셨거든
율리우스 : 호오, 흥미롭군
라인하르트 : 이렇게 서로 모래를 긁어내는 건데 ······
율리우스 : 그렇군, 상대 차례에 막대기가 쓰러지도록 하는 건가
율리우스 : 소박하지만
대전 상대와의 흥정이 좌우하는 심오함이 있군
라인하르트 : 맞아!
스바루 & 펠트 : ───
아나스타시아 : 『최우』 와 『검성』 이 진심으로 모래 놀이를 하네?
······ 믿기 힘든데, 둘이서 무슨 속임수라도 썼어?
스바루 : 아니 ······ 나도 저렇게까지 푹 빠질줄은 ······
스바루 : 그래도 뭐, 웃으면 좋은 거 아니겠어, 펠트
펠트 : 하, 울상을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라인하르트 : 자, 다음은 율리우스 차례야
율리우스 : 흠, 이건 어떤가?
라인하르트 : 그렇게 나왔나. 그럼, 나는 ─
펠트 : 이걸로 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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