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맞대는 사이
─ 에밀리아의 왕선에 대한 포부를 듣고
힘이 되주고 싶다고 새롭게 마음을 다진 스바루
허나, 다음 순간에 오는 상황에
당황함을 금치 못하는데 ······
─ 로즈월 저택 욕실 / 밤
스바루 : (가능한 저번과 같은 루트를 탄다 ······
고 생각했지만 ······ )
스바루 : 저번이랑 전혀 다르잖아 ······
스바루 : 착실하게 컨닝 페이퍼 준비해왔는데
문제 용지를 봤더니 과목이 달랐습니다
하는 헛수고한 기분 ······
스바루 : 뭐, 에밀리아땅의 곁에 있을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쁘지만 ······
로즈월 : 여어, 같이 해도 괜찮으을까?
스바루 : ───
스바루 : 거절합니다
로즈월 : 내 저택 시설에, 내 소유물이지 아니하안가?
내 마음대로 하아도록 하겠어
스바루 : 그럼 묻지 마
목욕 정도는 마음대로 하라고
로즈월 : 오우야, 엄격하구만. 그리고 뭘 모르게도
이 욕실도 내 소유물이지만 ······
로즈월 : 사용인 입장인 자네도
나의 소유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아니할까아나?
스바루 : 와구
로즈월 : 주저하지 않는구우나
스바루 : 또 상상했던거랑 다른 전개야 ······
로즈월 : 뭐에 고민하는지는 잘 모르겠지이만
세상엔 잘 안풀리는 일 천지인거어야
로즈월 : 그나저나
람과 렘이랑은 친하게 지낼 수 있을거 같으은가?
솔직하게 대답한다 (용기 50) | 적당히 대답한다 (즉흥 50) |
렘이랑은 아직이지만 람이랑은 잘 될지내고 있지 |
뭐, 그럭저럭 하는 느낌? |
로즈월 : 호호오 | 로즈월 : 흠 |
스바루 : 오히려 람이랑은
거리낌 없이 지낼 수 있을 느낌이 들어
저런데도 용케 메이드 하네
로즈월 : 아무렴 어떤가
부족한 부분은 렘이 맡고 있지
자매니까 서로 도와주는거야
로즈월 : 그런 의미에서 그 아이들은
아주 잘 해주우고 있다는거지
스바루 : 렘이 뒤에서 매번 도와줄 뿐이고
람은 동생의 열화판인뎁쇼
스바루 : 그런데도 『언니라서 람이 더 굉장해』
라고 떵떵대다니
그 신경전은 정말 소름 끼치는구만
로즈월 : 신경전이라면
자네도 제에법 한다고 생각한다아만
─ 로즈월 저택 욕실 / 밤
로즈월 : 젠장, 너무 오래 있었네
로즈월 이자식 ······
람 : ───
스바루 : 으아아아악!?
람 : 허술함 좀 고쳐
스바루 : 왜 여기에 있어!?
람 : 로즈월 님이 옷을 갈아입는걸
도와드리러 왔을 뿐이야
람 : 유감이지만 람은 이미 목욕했으니까
옷을 갈아입지 않아
스바루 : 아무도 그런 답 바라지 않았어!
그보다 어리광 너무 받아주는거 아니냐
옷 갈아입는거 정도는 혼자서 하게 냅둬
람 : 람 앞에서 로즈월 님의 험담은 용서할 수 없어
다음에는 실령행사를 할거야
스바루 : 더 이상은 긁어 부스럼이군 ······
람 : 그보다 바루스, 예정된 일 있어?
스바루 : 뭐든간에 잘거야
목욕후 스트레칭 정도는 할거지만, 아무튼
람 : 그럼 조금 있다가 갈거니까 방에서 기다려
스바루 : ─ 네?
문자 공부
─ 이전 회차를 재현하려고 하지만
좀처럼 따라오질 않는 스바루
그러던 와중 람이 방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
─ 스바루의 방 / 밤
스바루 : 진지한 의미는 없다. 진지한 의미는 없다
무념무상 무념무상. 나는 에밀리아땅 외골수
스바루 : 진정해라 진정해
이럴때는 뭔가를 상상하는거야
에밀리아 (용기 40) | 팩 (즉흥 40) |
에밀리아땅이 하나 에밀리아땅이 둘 에밀리아땅이 셋 ······ |
팩이 하나, 팩이 둘, 팩이 셋 ······ |
스바루 : 천국인가! | 스바루 : 으헤헤 ······ 푹신푹신 ······ |
람 : 시끄러워 바루스
밤이 깊었으니까 조용히 해
스바루 : 으꺄앗!
람 : ───
람 : 바루스, 이쪽으로 와
스바루 : 기다려, 나에게는 에밀리아땅이라는
이미 마음에 정한 사람이 ─
람 : 무슨 소리야? 읽고 쓰는걸 알려줄테니까
어서 앉으라고 말한거야
스바루 : 처음 듣는데!? 갑작스럽게 왜 ······
람 : 바루스가 읽고 쓰는걸 못하는건
오늘 움직임을 보고 대충 알았어
그러니 그걸 가르쳐주겠어
람 : 읽고 쓰기를 못하면 심부름도 못시키고
용건을 쪽지로 남기는것도 불가능해
람 : 일단 어린 아이용 동화책부터
이제부터 매일 밤, 람이 공부에 어울려줄게
스바루 : 왜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해줘?
람 : 당연하지, 람이 ······
람 : 아니, 편해지기 위해서야
스바루 : 고칠 필요까지는 없잖아
람 : 바루스가 할 수 있는 일이 늘면
그만큼 람이 할 일도 줄으니까 당연하지
람 : 람의 일이 줄면 필연적으로 렘의 일도 줄어
겸사겸사야
스바루 : 그만큼 내가 일에 엄청 시달리는데!?
람 : 일단 간단한 이문자부터
로문자와 하문자는 이문자를 먼저 끝내고 나서
스바루 : 3종류나 있는건가
말로만 들어도 힘들어지네
스바루 : 그나저나 문자 공부인가 ······ 슥삭슥삭슥
람 : 그런 그림이나 그리면서 놀고 있을 틈은 없어
람 :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하고
시간도 한정되어 있어. 람도 졸린 상태고
스바루 : 마지막 본명이 힐끔 보여지는 그 느낌
나쁘지 않구만, 선배
람 : 람도 람의 솔직한 점은 미적인 점이라고 생각해
자, 시작한다. 일단 이 문자 ─
─ 스바루의 방 / 밤
스바루 : 게슈탈트 붕괴 올 수준의 지도구만
스바루 : ───
스바루 : 그래도 뭐라고 해야하나
편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나는 즐거웠어
솔직히 그렇게까지 좋을줄은 몰랐지만
스바루 : 앞으로도 귀찮게 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 빨리 힘이 되어줄테니까 ─
람 : 쿠울 ······ 새근새근
스바루 : 디비자냐!
렘의 시선
─ 사용인으로서 노력을 다하는 스바루
렘이나 람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
─ 로즈월 저택 의상방 / 낮
─ 준비해온 집사복을 입고 완벽함을 취해본다
렘 : 문제 없으신가요?
스바루 :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네 ······
??? : 람한테서 들었는데
스바루, 집사복이 완성됐다면서?
스바루 : 에밀리아땅! 이것좀 봐봐
주문한거랑 딱 맞지?
에밀리아 : 정말이네. 엄청 잘 어울려
렘의 재봉 실력은 언제봐도 대단하네
렘 : 칭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스바루 : 아아, 너무 완벽해서
내 재봉 스킬이 나설 차례가 없어졌어
에밀리아 : 스킬 ─ 이 뭐야?
스바루 : 기술!
모처럼 내 실력을 뽐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에밀리아 : 으음 ······ 즉, 스바루는
재봉을 할 수 있는거야?
스바루 : 대충 그렇지
에밀리아땅의 전속 집사이니까
필요하면 언제든지 명령해주십쇼
에밀리아 : 그렇네
때가 되면 스바루에게 부탁해볼까?
스바루 : 맡겨주십쇼!
스바루 : 그것보다, 신경쓰였는데
이 근처 옷들은 에밀리아땅 옷이야?
에밀리아 : 응, 맞아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전부
스바루 : 흐음 ······ 이것도 저것도
에밀리아땅의 귀여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절묘한 쵸이스구만!
스바루 : 뭘 좀 아는 녀석의 소행임이 틀림없어!
스바루 : 옷은 어떻게 골라?
스스로? 아니면 렘이나 람이 골라줘?
에밀리아 : 옷은 잘 몰라서 팩 전담이야
스바루 : 역시 팩 선생이구만, 굿잡!
스바루 : 이쪽은 에밀리아땅 옷
저쪽은 로즈월 옷인 모양이고
람이나 렘 옷은 없으려나
렘 : 렘과 언니는 이 제복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스바루 : 아니아니, 일상복이라던가
술기분 낼 때 입는 옷이라던가?
렘 : 렘과 언니가 일하는데 휴식은 없으니
필요 없어요
렘 : 자신에 대한 의미도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스바루 : 합리적인 얘기보다는 ······
좀 더, 그, 미소녀의 귀여움을 어필한다던가
스바루 : 나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거야
렘 : 언니는 둘째치더라도
렘이 꾸민다고 해서 아무도 즐겁지 않아요
내가 답한다 (즉흥 100) | 에밀리아땅에게 묻는다 (지식 100) |
그런가? 다들 기뻐할거라 생각하는데 적어도 난 기쁠거야 |
그런가? 에밀리아땅은 어떻게 생각해? |
렘 : 다른 분들은 둘째치고 스바루 군을 기뻐하게 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요? |
에밀리아 : 듣고보니 그렇네 여러가지 즐거워하는 렘을 보고 싶을지도 |
스바루 : 사용인 생활에 의욕을 불어넣고 제작효율이 올라갈 수도 있겠지 |
렘 : 에밀리아 님까지 그런 말씀을 ······ |
에밀리아 : 그건 엄청 중요하지 | 스바루 : 맞아 맞아 게다가 그러는게 다들 할 기운도 날거라고 |
스바루 : 그렇지? | - |
렘 : 뭐가 스바루 군을
그렇게까지 움직이게 할 원동력인지
렘은 전혀 모르겠네요
스바루 : 개인적인 흥미도 있지만
머리나 옷을 바꿔보면 어떨까 싶어서
항상 언니랑 같은 취향은 아닐거 아냐?
렘 : 렘이 언니랑 같은게 뭐가 불만이신가요
렘 : 렘은 일하러 돌아가보겠습니다 ······
스바루 : 어? 자, 잠깐!
스바루 : 화나게 한건가 ······ ?
에밀리아 : 렘은 람을 엄청 존경하니까 ······
스바루 : 그런가 ······ 닮은 느낌에
존경의 의사도 담고 있는거겠네
에밀리아 : 나도 괜한 말을 한거 같아 ······
스바루 : 에밀리아땅은 괜찮아
잠깐 가서 사과하고 올게!
에밀리아 : 응, 그리고 일 힘내
스바루 : 그래! 짱 힘낼게!
다음 날 ─
─ 로즈월 저택 식당 / 낮
스바루 : 잘 봐라 감자놈 ······
오늘이야말로 네놈의 껍질을 ─ 아야아앗!
람 : 스바루는 나이프 다루는 기본이 되어 있지 않네
스바루 : 알아. 나이프를 고정시키고
이렇게 돌리는거잖아!
렘 : ───
스바루 : 그렇게 열심히 쳐다보면 부끄러운데
······ 왜그래?
렘 : ······ 저, 그게
람 : 스바루의 꼴이 보기 흉해서 그런거지
머리는 특히 더 가치가 없잖아
스바루 : 그거, 저번에도 그랬어서
이번엔 제대로 잘랐다고 생각했었는데
─ 로즈월 저택 정원 / 낮
람 : 참고로 정원사 머리 손질은 렘이 담당하고 있어
람 : 람의 머리 손질이나 아침에 입는 옷도
렘이 손질해준거야. 부럽지
스바루 : 언니라면 조금은 동생한테 공헌 좀 해줘라!
??? : 스바루가 오니까 항상 시끌벅적하네
람 : 에밀리아 님, 무슨 일이신가요?
에밀리아 : 잠깐 바깥 공기를 쐬고 싶어서
휴식하러 나왔더니 목소리가 들렸거든
에밀리아 : 스바루는 좀 어때?
람 : ─ 솔직히 말하면
없는편이 더 일하기 편합니다
스바루 : 너무 정론 아닙니까?
렘 : ───
에밀리아 : 렘? 무슨 일이야?
갑자기 스바루의 머리를 빤히 쳐다보는데?
렘 : 아뇨, 그렇지는 ─
람 : 렘은 바루스의 지저분함이 신경쓰이는거예요
에밀리아 : 지저분해?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
팩 : 리아는 그런거에 무신경하니까
팩 : 예를 들면, 앞머리라던가, 헝클어져있잖아
스바루 : 팩!? 한동안 안보이더니
갑자기 까고 보는거야?
팩 : 저택 사용인으로서 아슬아슬하게
최저 점수를 줄만한 몸가짐이라 해야하나?
스바루 : 쿠 ─ 웅 ······ 그, 그렇게나 심각해!?
에밀리아 : 괘, 괜찮아, 스바루
에밀리아 : 방금 팩이 한 말대로라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는거니까 ······
람 : ─ 렘, 바루스의 머리를 만져줘
렘 : 언니?
렘 : 신경쓰였었지?
렘 : ······ 네, 맞아요
빗어서 정리해주면 보기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요
팩 : 눈매도 바뀌면 좋겠는데
스바루 : 무리한 소리 말아줘!
스바루 : 그보다, 여자아이에게 머리를 만져진다니
벌써부터 두근두근하구만 ······
스바루 : 렘도 싫으면 거절해도 돼
말할 수 있을때 확실하게 거절하는게 좋아
그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렘 : 아뇨, 그렇지 않아요
렘은 조금, 아주 조금, 그저 조금
신경이 쓰였던건 당연했던거니까요
스바루 : 아무튼 엄청 신경쓰였다는건 잘 알겠어!
─ 로즈월 저택 욕실 / 밤
스바루 : 후우, 이렇게나 넓으면 청소도 큰일이구만 ······
렘 : 저기, 스바루 군 ······
스바루 : 오, 렘. 뭐야, 도와주려고?
렘 : 아뇨, 낮에 했던 이야기 말인데요 ······
스바루 : 낮 ······ ? 아아, 머리 손질 말이었던가
그때 하고 말 장난인줄 알았는데
정말로 해주려고?
렘 : 아뇨, 주제를 모르고 나섰다고 생각해서요
렘 : 죄송했습니다
동료라고 해도 스바루 군은 에밀리아 님의 은인
입장이 완전 다른 상황인데
스바루 : 그렇게 생각했었어?
시, 신경쓰게 해서 미안해
렘 : 아뇨, 이쪽에서도 어쩔 수 없는 말을 했었어요
잊어주세요
스바루 : 흐음 ······ 그렇게 간단히 흘러가지 않는게
인간의 까다로운 점인거지 ······
스바루 : 그럼 조건을 걸자
그걸 들어주면 방금 이야기는 깨끗하게 잊어줄게
렘 : 조건 ······ 이요?
알겠습니다. 뭐든지 말해주세요
스바루 : 내 머리를 자르고
다듬고 손질해주면 용서해줄게
렘 : ───
스바루 : ······ 침묵을 고르다니
제법 아픈 느낌이 드는데
렘 : 에밀리아 님도 스바루 군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셨었죠
스바루 : 이상하네 흐름대로라면
얼빠지고 멍해지는 연출이 나와야 하는데 ······
렘 : 언니에게서 둘만 있을 때를 노려
응큼한 소리를 할거라고 들어서 ······
렘 : 방금 제안으로 렘은 조금 각성해버렸어요
스바루 : 뜬소문에 당했다!
렘 : 조건, 알겠습니다
─ 스바루 군의 바람대로 응해드릴게요
스바루 : 그럼, 에밀리아땅과의 약속을
무사히 지키게 되면 부탁할게
렘 : 에밀리아 님과 약속 ······ ?
스바루 : 아직 약속하지 않았지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