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2장 11화 후편 / 분기 : 에밀리아 Ver

SAYO_ 2021. 9. 4.

기다리고 바라던 아침

─ 스바루가 에밀리아의 방에서

기다리고 바라던 다섯번째 아침을 맞이하는데 ······ 

 

─ 에밀리아의 방 / 이른 아침

 

??? : ······ 루 ······ 바루 ······ 

 

에밀리아 : 스바루! 일어나!

 

스바루 : 어? 아, 에밀리아 ······ ?

 

에밀리아 : 갑자기 깨워서 미안해!

큰일이야! 얼른 일어나줘!

 

스바루 : 어? 어라, 뭐야? 무슨 일이야?

 

에밀리아 : 나중에 설명할테니까 지금은 서둘러줘!

 

스바루 : 서두르라니, 대체 뭐가 ······ 

 

에밀리아의 말에서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
서두르며 몸을 일으켜 목을 움직이며 느낀다

창문에서 새어들어오는 아침햇살
그것이 기대하던 아침이라는것을

스바루 : ───

스바루 : 아, 아침 ······ ? 아침이, 왔네 ······ 잠든 시간이랑 합쳐도 ······ 

스바루 : 5일째, 아침 ······ 

놀람과 그 광경에 침을 삼킨다
자신이 살아있다는것과, 지금이 꿈이 아닌걸 확인하며 ─

에밀리아 : ─ 스바루!

스바루 : ─ !? 아, 에밀리아, 미안, 그런데 ······ 

스바루 : 4일째 밤을 넘겼어. 드디어, 이걸로 너도 ······ 

에밀리아 : ─ 스바루, 진정해. 아무튼 지금은 나를 따라와줘

스바루 : 어? 어?

눈을 동그랗게 뜬 스바루의 팔을 끌어잡고
에밀리아는 방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스바루 : 저, 저기, 무슨 일이려나.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 

스바루 : 전부 잘 됐잖아? 그러니까 ······ 

람 : 아아아아아아아!

스바루 : 어?

에밀리아 : 스바루!

스바루 : 어, 어어!

 

─ 렘의 방 / 이른 아침

 

─ 도착한 방 안쪽에서는 통곡하는 람과
가만히 서있는 로즈월, 베아트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람이 매달린 침대에서는 한 소녀가 잠들어 있다

문자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

 

스바루 : ───

람 : 아아아아아아아!

에밀리아 : ───

베아트리스 : ───

로즈월 : ───

스바루 : 어째서 ······ 렘이 ······ 
왜 렘이 살해당한거야 ······ ?

람 : ─ 만지지마!

람 : 렘을 ······ 람의 동생에 손대지마

스바루 : ───

로즈월 : 사인은 쇠약사구우나
자는 도중에 목숨을 깎아갔겠지
마법보다는 주술에 가까운 수단이다

스바루 뭐, 라고 ······ ?

스바루 : (그 주술은 렘이 원흉이 ······ 
주술사와 렘은 별개 ······ ?)

로즈월 : 손님, 뭔가 짐작가는건 없을까아나?

스바루 : 어 ······ 나?

로즈월 : 내가 아끼는 사용인이 이렇게 되어서
나는 다소 기분이 좋지 않네만

에밀리아 : 기다려줘, 로즈월
스바루는 계속 내 방에 있었다는걸 알고 있잖아?

로즈월 : 물론,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가 직접 했을거라곤 생각되지 않지요

로즈월 : 그저, 손을 끌어줬다는 가능성은 버릴 수 없죠

에밀리아 : 그럴수가 ······ ! 스바루, 네가 뭐라고 말해줘!
자기는 관련된게 없다고, 그럼 ······ 

람 : ─ 납득할 수 없어

에밀리아 : 어?

람 : 그딴 변명을 듣고 납득할 수 있을리가 없어!

스바루 : 이 ······ !

 

스바루 : ─ !?

람 : 아는게 있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뱉어!

스바루 : 기다려, 람! 그건 ······ !

람 : 큭!

에밀리아 : 람, 냉정해져! 스바루가 아는게 있더라도
그런식으론 아무런 이야기도 되지 않아!

로즈월 : 에밀리아 님, 지금 그를 감싸는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에밀리아 : 그건 ······ 

베아트리스 : 너야말로 냉정해지라는거야

스바루 :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아무런 변명도 없이 무력행사를 당하다니
너답지 않은 방법일까나

로즈월 : 네가 그렇게 나오다니, 별일이구우나 

베아트리스 : 이녀석이 어떻게 되더라도 딱히 상관없는걸까나
그저, 거기 계집이 슬퍼해서
오빠야가 고통받는걸 보고싶지 않을 뿐인거야

람 : 그런건 이제와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람 : 방해하지 말고 람을 보내줘

람 : 렘의 원수를, 아는게 있다면 전부 말해줘

람 : 람을 ······ 렘을 살려줘

스바루 : ······ 윽!

람 : 말해 ······ ! 거절한다면 ······ !

에밀리아 : 미안해, 람. 그래도 나는 스바루를 믿어볼래

스바루 : 에, 에밀리아, 나는 ······ 

에밀리아 : 스바루, 부탁해

에밀리아 : 네가 람을, 렘을 구원할 수 있다면 ······ 알려줘

스바루 : ───

스바루 : 미안해 ─ !

에밀리아 : ─ 아

스바루 : ······ 크윽!!

스바루는 에밀리아의 배려를 짓밟듯이 저택을 뛰쳐나가고
그 뒤에서는 마법이 맞부딪치는 폭음이 울려퍼진다

에밀리아 : 스바루 ─ 

─ 로즈월 저택 복도 / 아침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

람 : ─ 반드시 죽여주겠어!!

스바루 : ───

 

 

모 아니면 도

─ 렘이 죽었다는 사실에 격분하는 스바루
일촉즉발한 분위기에서 스바루는
모든것을 가슴에 안고 도망치는 수 밖에 없었다

─ 숲속 길 / 아침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

스바루 : (도망쳤어, 난 도망친거야)

스바루 : (도망쳐버렸어)

스바루 : (이제 더는 그 장소로 돌아갈 수 없어)

후회에 빠지며, 스바루는 그저 그저 달렸다
어디론가, 가 아닌, 어딘가로

스바루 : (어쩔 수 없었던거야 ······ !

나라고 뭐가 ······ 나라고도 그걸!)

스바루 : 그렇게나 ······ 즐거웠 ······ 었는데

그렇게 숲을 계속 걸어나가다 보니, 개방된 느낌의 장소가 나타난다

그곳은 가파른 언덕으로 되어있었고
더이상 이어진 길이 없는것처럼 보였다

스바루 : ───

스바루 : 닮았, 어 ······ 저번에, 그, 죽은 장소랑 ······ 

스바루 : 죽은 장소 ······ ?

스바루 : 죽으면 ······ 

스바루 : (─ 이 상황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건가)

절벽쪽으로 향한 스바루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치 그를 꾀하듯이 숲이 펼쳐져 있었다

스바루 : 그렇네, 죽으면 바뀌잖아

스바루 : (발버둥치고 발버둥쳐서
발버둥치고 나온 결과가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 절벽 위 / 낮

스바루 : ······ 절벽

스바루 : (이대로 눈을 감고 뛰어내리면 끝난다)

스바루 : 이번에 죽으면 난 어떻게 되는거지 ······ ?

스바루 : ───

앞으로 한 발만 더 내딛으면 끝난다
이 답도 없는 상황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도망칠 수 있다

그렇게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바루 : 젠, 장 ······ 

뒷걸음치고 자빠진다
다리가 떨리고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스바루 : 그저 단 한발이 ······ 
나에겐 이렇게 ······ 이렇게 간단한것도 ······ 

─ 절벽 위 / 저녁

??? : 드디어 일어났구나

스바루 : !?

절벽 위에서 망연자실한 스바루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바루 : 으 ······ 아악 ······ !!

람 : 이제 절대로 놓치지 않겠어

돌아본 순간, 저항할 틈도 없이 람의 손에 목을 잡혔다

스바루 : ─ !?

 

강하게 압박하는 손을 필사적으로 뿌리치려던 순간
몽롱하게 기억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스바루 : (이 감촉은 ······ )

스바루 : 그, 어억 ······ !?

람 : 죽고싶지 않으면 말해! 렘을 죽인건 누구야!?

스바루 : 컥, 그, 악!

스바루 : 가, 그, 오오, 그, 기, 극 ······ !

람 : ───

람은 스바루가 뭘 말하려는지를 깨닫고 손을 뗀다

스바루 : 커헉, 헉, 컥 ······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 

람 : 뭘 말하려고 했어?

람 : 렘을 죽인건 누구야?

람 : 아는게 있는거지? 네가 렘을 죽였다곤 생각되지 않아 ······ 

람 : 부탁이야, 부탁이니까 알려줘 ······ 
렘을 죽인건 누구야 ······ ?

스바루 : ───

스바루 : 미안해, 나는 정말 몰라

람 : ─ !

스바루 : 모르는것 투성이라고! 왜 이렇게 됐는지, 나도 ······ 

스바루 : 하지만 ······ 너희들은 ······ 

방금 그 순간, 람의 손을 잡았을 때

스바루가 고열로 잠들어 있었을 때
꿈속에서 누군가가 손을 잡아준 감각과 닮았다

스바루 : 아니, 그건 ······ 꿈이, 아니었다 ······ ?

람 : 무슨 소리야 ······ ? 알 수 있도록 말해!

람 : ─ !

돌연 무언가 깨달은 스바루에게
화가 치밀어오른 람이 바람의 칼날을 날린다

무거운 일격은 스바루의 오른쪽 어깨를 스쳐, 붉은 피를 흘린다

스바루 : 아가아악!

아픔이 머리를 불태운다. 세계를 붉게 물든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고
머리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그 고통과 같을 정도로 솟아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나츠키 스바루에게 물어온다

스바루 : 나는, 또, 뭔가, 가능하려나 ······ ?

람 : ─ 이런 상황에서 또!

람 : 렘은 이미 죽어버렸어! 이제와서 가능한게 ······ !

스바루 : 그렇, 지 ······ 

렘은 죽어버렸다. 죽은 사람은 되돌릴 수 없다,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스바루는 그것을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있는』 수단이 있다

스바루 : (이봐, 나 자신, 뭘 생가갛는거야 ······ ?
모처럼 살려진 목숨인데 ······ )

스바루 : (렘은, 나를 ─ )

스바루 : 하 ······ 그 기억이 내가 본 환상이 아니라는걸
아무도 증명할 수 없다면 ······ 

하지만, 나츠키 스바루는 그런 녀석이다
겁쟁이에, 쫄보에, 소심하다, 그러니까 ─

형편 좋은 꿈을 잊을리가 없다

스바루 : ─ 그러니까, 모 아니면 도야

람 : 뭐라고 ······ ?

스바루 : 운명, 어디 한 번 해보자고 ······ 
내가 본게 그냥 좋은 꿈인지 아닌지 확인해주겠어!

람 : ─ !? 기다려, 그쪽은 ─

스바루는 발길을 돌려, 일직선으로 절벽을 달려나간다

람이 마법으로 준 어깨가 아파온다
기다리는 몇 걸음 앞의 미래를 두려워하고
손발이 납덩이가 되도록 무거워지는게 느껴진다

스바루 : 으랴아아아아!

이를 악 물고 울부짖으며, 익숙하지 않은 공포를 억누른다

눈치를 채니, 이미 지면이 없어졌으면 좋을텐데
아직 앞으로 2걸음이나 거리가 있다

그게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멀다

환상이 지나간다
형편 좋은 환상. 하지만, 확실히 있었던 풍경

그것을 되돌릴 수 있다면 ─

스바루 : ─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증오로 가득찬 목소리가 들린다
그것이 이 세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듯이 소리친다

람 : ─ 반드시 죽여주겠어!!

그러니까 똑같이 이 세계를 인정할 수 없듯이 받아친다 ─

스바루 : ─ 반드시 구해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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