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추억향 2-11

SAYO_ 2021. 5. 26.

시온 : 야압!

스바루 : 다들, 부탁할게!

망령 : ······ !

시온 : 낙승이네요!
파사삭하고 바다 부스러기로 만들었어요!

스바루 : 바다 부스러기는 기본적으로 바다잖아 ······ 
저탁에서 그 표현을 하기엔 뭔가 이상한데

시온 : 그런가요 ······ 
바다라는 개념은 제게 있어서 새로운 단어라서 무심코

스바루 : 헤에 ······ 는, 바다가 없다고!?
역시 이세계구만, 컬쳐 갭 ······ 

시온 : 그런겁니다. 그러니까 살살 해주세요!
아량 넓으신 분이라면 더 잘 보듬어 주시지요!

시온 : 그보다 ······ 기억은 어떤가요?

스바루 : 으음 ······ 글렀네. 떠오르는게 없어 ······ 

스바루 : 젠장, 다음이야 다음!
다른 망령을 쓰러뜨리면 될지도 몰라!

시온 : 앗, 기다려주세요!

─  로즈월 저택 정원 (추억향) / 낮

스바루 : ······ 여기도 없나 ······ 다음은 ─

시온 : 스바루 씨, 잠깐 진정해주세요!

시온 : 초조하게 망령이나 『개찬자』 에게 당해버리면
이도저도 안된다구요!

시온 : 그리고 기억의 누락이 생길지도 모르고
추체험은 정성들여서 해야해요!

스바루 : 하지만 ······ 

시온 : 그러셔도 안봐드려요!

시온 : 추억향에 대해서는 스바루 씨보다 제가
하루 ─ 아니, 백년은 더 오래 있었어요!

시온 : 잠깐 쉬고 스바루 씨의 머리를 식혀보죠

시온 : 이거라도 드시고 릴렉스해보세요 ······ 

스바루 : 어, 차? 어디서 내온거야?

시온 : 저는 몽환술사잖아요?
재현자 처럼 스바루 씨의 기억에서
여러가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스바루 : 그러고보니 장물 창고에서도
침대를 만들어낸다고 말했었지

스바루 : 결국엔 방해꾼이 들어와서
왕도 여관에 실례해버렸지만 ······ 

시온 : 잡생각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식기 전에 스스읍 하고 처리해주세요

스바루 : 처리한다는 표현은 둘째치고
시온이 말하는게 맞겠지 ······ 
알겠어, 고맙게 마실게

스바루 : ······ 스으으 ······ 음 ······
그렇게 맛있진 않네

시온 : 엑!? 최고급 찻잎인데요!

스바루 : 그럼 시온이 우려내는 방식이 이상했던거 아니야?

시온 : 실례되는 말씀을 하시네요!
그렇게 말하신다면 차를 우려내는데 쓰는 셋트를 꺼낼테니
이번엔 스바루 씨가 해보세요!

스바루 : 좋아 ······ 나의 스킬을 얕보지 말라고

스바루 : 변변치 않습니다만

시온 : 잘 마시겠습니다 ······ 스스읍 ······ 

스바루 : 나도 마셔볼까 ······ 스스습 ······ 

스바루 : ······ 시온이 우려낸거랑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은데 ······ 

스바루 ; 아무래도 차 우려내기 스킬도 잊어버렸으려나 ······ 
아니면 애초에 그런거 조차 없었던가 ······ 

시온 : ─ 맛있네요 ······ 

스바루 : 이봐, 「변변치 않습니다만」 하고 냈으니
태클을 걸때는 「훌륭한 마음가짐이네요」 
라고 말하는게 약속된 패턴이잖아? 

시온 : 차는 이렇게나 맛있는거였군요 ······ 

스바루 : 엥? 시온 씨 ······ ?

시온 : 마음이 따뜻따뜻해지네요
한 잔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스바루 : ······ 억지로 더 안마셔도 되는데?
아니, 그렇게까지 맛이 없지는 않겠지만서도 ······ 

시온 : 그런게 아니라 정말 마시고 싶어서요

스바루 : 칭찬으로 죽이는 느낌이라
뭔가 어렵사옵니다만 ······ 자, 여기 

시온 : ─ 감사합니다 

다시 스바루가 내온 차를 시온이 입에 갔다대었다

시온 : 후훗 ······ 역시 맛있네요 ······ 
아, 이게 아니라, 훌륭한 마음가짐 ─

 

시온 : 어, 어라 ······ ?

차를 마시던 시온의 눈동자에
갑자기 눈물이 맺혀 스바루가 당황한다

스바루 : 저, 저기 시온 씨 ······ 왜그래요 ······ !?

시온 : 죄, 죄송해요 ······
어째서인지 갑자기 마시기 힘들어져서 ······ 

스바루 : 내 차가 아무리 맛없어도 그렇지
울 정도냐

시온 : 그렇게까지 스바루 씨의 머리를 탓할 이유는 없네요

시온 : 정말 맛있다고 생각해서
맛있다고 말했던거예요

시온 :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차를 마실 일은
지금까지 없었는걸요 ······ 

스바루 : 그랬었구나 ······ 
시온의 상냥한 성격이라면 친구가 많아도 좋았을텐데

시온 : ───

시온 : 엘프는 꺼림칙한 존재니까요 ······ 

시온 : 일이 있어 마을에 내려갈때는
가능한 인적이 드문 저녁 시간대를 골라요

시온 : 그러다보면 불이 새어나오는 집 안에는
가족 다같이 사이좋게 저녁을 먹는 아이가 있고 ······ 

시온 : 즐거워 보이는 웃음 소리가 들려와요 ······ 

시온 : 그걸 듣다보면좋겠다 ······ 하고 생각해서 ······ 

시온 : 그러니까, 그, 누군가와 차를 마시는게
그런식으로 굶주려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스바루 : 되게 남일처럼 말하는데 ······ 
뭐, 외톨이는 누구라도 외롭겠지

스바루 : ······ 그런 기분은 나도 잘 알아

스바루 : 모처럼 외톨이 동료가 모였으니
과자라도 꺼내서 성대하게 다과회나 할까?

시온 : 멋진 생각이네요!

시온 : 그럼 갑니다 ─ 에이잇!

 

스바루 : 우와, 힘이 너무 들어갔잖아
먹기 아까울 정도인데

시온 : 여긴 꿈속인걸 잊으셨을까요?
원하는 만큼 냠냠 먹을 수 있다구요!

스바루 : 너무 매력적인 세계 아닙니까!?

시온 : 냠냠 ······ 

스바루 : 냠냠 ······ 저기, 시온

시온 : 네 ······ 

스바루 : 먹어도 배가 차지 않으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

시온 : 그것만큼은 어쩔 수 없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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