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추억향 2-22

SAYO_ 2021. 5. 28.

시온 : 무사!

스바루 : 이거라도 먹어라!

망령 : ······ !

시온 : 해치웠네요! 
이걸로 저택 주변 망령은 전부 쓰러뜨렸어요

시온 : 좀 버거운 상대였지만
추체험도 계속해나갈 수 있겠네요

스바루 : 아아 ······ 나참, 이런데까지 있다니 ······ 

스바루 : ─

시온 : 왜그러시나요, 스바루 씨

스바루 : 치트 스킬을 얻어서 에밀리아땅과
한가한 기분으로 평온하게
슬로우 라이프나 보낼 예정이었는데

스바루 : 이쯤되면 내 이세계 세컨드 라이프 플랜이
괴멸적이게 된게 아닐까 해서

시온 : 그런 플랜이 정말 있던건가요?

스바루 : ······ 없었지
플랜도, 앞을 생각할 여유도 전혀 없었지 ······ 

스바루 : 그당시 최선이라고 생각한 행동을
수소문하고 찾아서 겨우 넘어가고도 넘어지고
그제서야 도착한게 여기였어

시온 : 스바루 씨 ······ ?

스바루 : 솔직히 추체험이란걸 좀 얕봤지

스바루 : 나에 대한건 내가 가장 잘 알고있을테니까

스바루 : 잊어버린것에 대한 불안한 무언가가 있었지만
머리의 어딘가에서 지금 내가
실제로 체험하고 있는게 아니다 

스바루 :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환상이다
여유 만땅이니까 와바랏! 하는 느낌이 들어 ······ 

시온 : ······ 추체험이 불안하시군요

스바루 : 불안 ······ ? 그건 아니고 ······ 
좀 더 단순한 두려움인데 ······ 

스바루 : 여기서 느긋하게 시온이랑
맛없는 차를 마시고 지내는게 ······ 랄까나

시온 : 하지만 스바루 씨가 선택지를 고를
권한은 없다는걸 저는 알고 있어요

스바루 : ······ 잘 아네

시온 : ─ 지금 스바루 씨가 잊어버린 스바루 씨를
제가 알고 있으니까요

스바루 : ─ 그런가 ······ 

시온 : 네! 쉬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스바루 씨는 이런데서 풀이죽을 사람이 아니예요

스바루 : 여자아이에게 그렇게 격려받고도
쫄아서 현실도피하면 안되겠지

시온 : 스바루 씨에게 여자아이 취급을 받는건
조금 신기한 기분인데요 ······ 

시온 : 저, 스바루 씨보다 어엄청 오래 살았는데요?

─ 로즈월 저택 근천 숲 (추억향) / 저녁

스바루 : 그나저나 갑작스레 든 의문인데 ······ 

시온 : 네, 뭔가요?
네비게이터로서 답할 수 있는거라면
뭐든지 답해드릴게요!

스바루 : 그게, 내가 이 기억속에서 죽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싶어서 ······ 

스바루 : 여긴 일단 내 머릿속 세계고
내 실체가 있는건 아니잖아?

시온 : 그걸 눈치채신건가요 ······ 

스바루 : 설마 위험한걸 눈치채버린거야!?

시온 : 스바루 씨가 필요 이상으로 겁먹으시면 안되니까
잠자코 있었던건 있어요

스바루 : 아, 뭔가 불안한 밑밥깔기 ······ 

시온 : 지금 제 앞에 있는 스바루 씨가 어떤 존재라고 하면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스바루 씨의 기억 그 자체예요

시온 : 스바루 씨의 영혼
깊숙한 코어 부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나요?

스바루 ; 어, 어어, 대충 ······ 
영화나 게임에서 곧잘 나오는 그거구나

시온 : 그런 스바루 씨가 가령 망령에게 당하게 되면
밖에 있는 스바루 씨의 몸은
생명활동 그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어요

시온 : 입은 호흡을 잊어버리고
심장은 고동을 잊어버려요

스바루 : 그 말은 ······ 

시온 : 네, 임종 나무아미타불, 그런거예요

스바루 : 임종 나무아미타불!?

스바루 : 아, 아무튼 죽는다는거네 ······ 
솔직히 여기까지 추체험하지 않았으면
두부 멘탈 시절의 나는 쫄아서 찌그러졌을거 같은데

시온 : 지금 스바루 씨는 공공연한 두부인걸요!

스바루 : 두부를 얕보지 마라!
그 어떤 검이라도 두부는 벨 수 없으니까 ─
어라, 두부가 아니라 곤약이었던가?

스바루 : 그나저나, 그 전에 신경쓰이는 말을 했었지 ······ 
밖에 있는 내 몸 ······ 

스바루 : 밖에 있는 내 몸은
지금 어떤 상태인거야?

시온 : 제가 아는 선에서는 잠들어 있어요
괜찮을거라 생각해요

시온 : 아는 선에서는 ······ 
시온은 대체 뭘 아는거야?

시온 : 그건 ─

시온 : ······ 죄송해요
그거에 대해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시온 : 스바루 씨의 추체험이 조금 더 진행되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해요 ······ 

스바루 : 자연스럽게 알거다, 라는건 아니겠지 ······ 

시온 : 제가 당신과 만난건 그때가 처음인걸요

스바루 : 그때라면 ······ 

시온 : 지금 스바루 씨의 기억에 있는
저와 만났던 기억 말이에요

스바루 : ───

시온 : ───

스바루 : 나참, 고집이 세구만

스바루 : 알겠어 ······ 아까 한 말이 진짜라면
시온은 내 목숨의 은인인거지
믿어볼게

시온 : 스바루 씨 ······ 감사합니다!

시온 : 제가 스바루 씨를 지키고 싶은 기분은
단연코 흔들흔들리지 않으니까요!

스바루 : 이미 흔들흔들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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