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 1 7화

SAYO_ 2021. 6. 15.

악취미한 징조

─ 숨을 죽이며 눈에띄지 않기로 다짐한 스바루는
7일째 밤을 맞이한다

─ 길모어 감옥 식당 / 밤

스바루 : (드디어 7일째다
저번도, 저저번도 오늘 살해당했어 ······ )

스바루 : (아무튼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말자 ······ )

리카드 : 뭐야 형씨, 식욕이라도 없어?
그럼 이 고기는 내가 받아갈까!

스바루 : 멍청한 소리 말아!
이런 맛도없는 메뉴인데 고기를 줄 녀석이 있겠냐!

헤타로 : 오토 씨는 쥐에게 고기를 반쪽 주시네요

티비 : 야생동물을 길들이는거네요네요

오토 : 찍

쥐 : 찍찍!

리카드 : 뭐야, 나날이 친해져가잖아

오토 : 그야 길들이는거니까
친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걸요

티비 : ───

 

헤타로 : ───


스바루 : 오토 ······ 뭔가, 좀 미안해 ······ 
그러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쓸쓸했구나 ······ 

오토 : 뭐, 뭔가 착각하신거 아닌가요?
저는 친구를 원해서 이러는게 아니라구요!

쥐 : 찍찌익!

오토 : 봐요, 쥐도 화내고 있잖아요!

스바루 : 아니, 뭐라 말하는지 모른다니까
그보다 내 말을 알아듣는거야?

오토 : 단어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흐르는 분위기는 이해한다구요
이래보여도 꽤 영리해요

쥐 : 찌익찍!

오토 : 화내고 가버렸다 ······ 
이거 다 나츠키 씨 때문인거 아시죠?

스바루 : 아니, 그렇게 말해도 말이야

오토를 뿌리치고 가버린 쥐는
음식을 나르던 빨간머리 죄수 앞을 가로질러간다

빨간머리 죄수 : 으아악!?

갑자기 앞에 튀어나온 쥐 때문에 자세가 휘청한 그는
옆자리에서 밥을 먹고 있던
대머리 죄수에게 스프를 엎어버린다

대머리 죄수 : 앗뜨거! 너 이자식, 뭐하는거냐!

빨간머리 죄수 : 갑자기 때릴거까진 아니잖아!
쥐가 튀어나와서 놀랬다고!

대머리 죄수 : 쥐? 그딴거 흔해빠졌잖아!
지능이 없는놈인가

빨간머리 죄수 : ─ 지능이 없다고?!
그 말 되돌려주지!

스바루 : 우와!? 갑자기 일이 커져버렸어!

리카드 : 기운이 넘치는 녀석들이구만!
오! 방금 좋은게 들어왔어!

빨간머리 죄수 : 으랴아아!

대머리 죄수 : 악! 이자식이 잘도!

마른 죄수 : 어디에 걸래? 자, 힘내라 힘내라!

뚱뚱한 간수 : 좋아! 더 세게 박아버려!

스바루 : 가, 간수까지 부채질하네 ······ 

오토 : 이건 금방 가라앉기 힘들겠네요
휘말리지 않도록 멀리 떨어지죠

스바루 : 어, 어어 ······ 

스바루 : (죄수들의 싸움 ······ 
7일째에 이런 일이 일어난건 처음이지만
여기서는 일상적인 일이지)

대머리 죄수 : 으랴아!

빨간머리 죄수 : 배로 돌려주지!

스바루 : 그나저나 이렇게 격할거까지 있나 ······ 

??? : 이건 대체 무슨 소란이냐!

스바루 : 이번엔 또 뭐야?

 

정장옷 남자 : 쓰레기들이 기운이 넘치나보군
오늘 작업이 그리 한가하더냐?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온 순간
광기로 혼란한 식당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스바루 : 누, 누구지 ······ ?

오토 : 저 사람은 길모어 감옥을 관리하는
고도로프 소장이에요

오토 : 제가 작업중에 시찰하러 오더군요

스바루 : 저 사람이 소장 ······ 

리카드 : 한눈에 봐도 싫은 낮짝이구만!

스바루 : 리, 리카드, 목소리가 크잖아 ······ !

고도로프 : ───

고도로프 : 흥
아무래도 생기넘치는 신입들이 들어와서
침착함을 잃은 모양이군

고도로프 : ······ 오랜만에 그걸 열어보도록 할까

리카드 ; 그거라고? 뭐라는거지

고도로프 : 죄수들의 검투 ······ 스파르카다!

마른 죄수 : 뭐 ······ !

스파르카
그 단어가 고도로프의 입에서 나온 순간
식당에 있던 죄수들이 소란스러워진다

스바루 : 죄수들의 검투라니 ······ 

리카드 : 뭐, 이정도 되는 감옥이라면
그런 일도 있나보지

뚱뚱한 간수 : 하하하하핫! 들었냐!
스파르카 준비다! 서둘러라!

죄수가 지시를 내리고
죄수들은 테이블과 의자를 구석으로 옮기고
둥글게 원 모양으로 모여있는다

스바루 : 파이트 클럽이냐 ······ 

고도로프 : 원을 더 좁혀봐라! 그래, 됐어!

고도로프 :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고기의 투기장 ······ 
쓰레기들이 싸우는덴 딱 좋잖아

고도로프 : 스파르카가 처음인 녀석들도 있나보군
좋아, 설명해주지!

고도로프 : 선택받은 죄수들이
상대가 일어날 수 없을 정도까지 괴롭혀라!
이상이다!

오토 : 우와 ······ 

고도로프 : 그럼, 오늘의 첫번째
영광을 받을 검투사를 골라보도록 할까 ······ 

스바루 : (위, 위험해 ······ 싫은 예감이 ······ )

고도로프 : ───

스바루 : ······ 꿀꺽

고도로프 : 너다, 거기 흑발, 눈매가 나쁜 남자!

스바루 :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야 ······ )

뚱뚱한 남자 : 뭐하냐 459번!
소장 지명이다! 빨리 나가!

 

스바루 : 아아, 역시나 ······ !

고도로프 : 뭐가 역시라는거지, 459번?
하찮은 귀족살해자놈!
그 수단을 부디 보여줬으면 좋겠군

스바루 : ······ 젠장!

스바루 : (저번 징벌방때랑 똑같잖아!
이 전개는 대체 뭐냐고 ······ !)

스바루 : (그 간수뿐만이 아니야, 이 소장도
게올 백작 살인사건과 이어져있어 ······ !)

고도로프 : 대전 상대는 ······ 
네녀석이다! 거기 아인!

리카드 : 오! 나 말인가!

고도로프 : 그래 ······ 
나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몸이군
잘 단련되어 있군

고도로프 : 네녀석은 술집에서 한바탕 했다더군

리카드 : 오오, 잘 기억해주네
역시 소장이야, 우수하잖아

고도로프 : 당연하지
왕선후보 아나스타시아 호신의 자병
『철의 송곳니』 의 단장 나리

리카드 : ─ 아저씨는 많은걸 아는구만

고도로프 : 이런데서 추문을 넓힐 생각은 없지

고도로프 : 있는힘껏 상대를 괴롭히고 이겨라
그러면 형량을 줄여주도록 하지

리카드 : 호오라, 그런가 그런가
좋은걸 들었네

스바루 : 저, 저기이
저한테도 똑똑히 들렸는데요 ······ 

고도로프 : 자, 시작해라!
피가 날뛰고 고기가 요동치는 투쟁을!

간수와 죄수들 : 오오오오오오!

리카드 : ───

스바루 : 잠, 진심이냐, 리카드 ······ !

리카드 :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형씨

스바루 : 잠깐!?

 

영상 영상
회피에 전념 (지식 250) 방어에 전념 (용기 250)
이, 일단 전력으로 도망쳐야 ─ ! 아무튼 방어를 철저히 하면 ─ !
리카드 : 그런 굼뜬 움직임으론
나한테서 도망칠 수 없어!
리카드 : 그게 방어라고 생각하냐!

 

리카드 : ─ 으랏차!

스바루 : 그아악!!

리카드는 스바루의 뒤쪽에서 달려들어 
날카롭게 팔꿈치로 등을 찔러눌렀다!
그리고 스바루의 의식은 곧바로 암흑에 휩싸였다

리카드 : 엥? 드러누워버렸네!
한방에 의식을 잃어버렸잖아!

고도로프 : 네녀석 ······ 
괴롭히라고 했을텐데! 날 거스를 작정이냐!?

리카드 : 자기 일은 알아서 하는거지!
그런걸로 휘둘릴거라 생각할 정도로
난 싼 몸이 아니야

고도로프 : 크윽 ······ !

리카드 : 그래서, 다음은 누굴 상대하면 되지?
저기 간수? 아니면 ─

고도로프 : ─ !? 오늘은 이제 끝이다!

고도로프 : 조금은 분수를 아는 놈인가 싶더니만
모처럼 굴러온 호박을 차버리는군!

 

 

7일째 밤

─ 리카드의 임기응변으로
스파르카를 어떻게든 넘긴 스바루는
7일째 밤을 맞이한다

─ 길모어 감옥 식당 / 밤

스바루 : 그래서 스파르카가 안열렸구나 ······ 

스바루 : 덕분에 살았어, 리카드. 고마워

리카드 : 그하하하! 신경 안써도 된다니까!

스바루 : 아파아파아파! 아까 당한데에 닿고 있어!

리카드 : 맞으라고 그러는거지

스바루 : 뭘 위해서!?

리카드 : 그나저나 ······ 그녀석들
왜 형씨를 노렸던걸까

스바루 : 리카드에게도 그런 말을 꺼냈었지
엄청 노골적이었어 ······ 

오토 : 나츠키 씨를 지명했다는건 역시 ······ 

티비 : 혹시 두분이 엮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요?

스바루 : 틀림없겠지
우리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진범과
이 감옥 녀석들이 어딘가 이어져 있을거야

리카드 : 감옥 간수들까지 적이라니
그냥 귀찮은 일이 아니게 됐는데

오토 : 그렇다는건 저도 위험한 입장인가요!?
나츠키 씨와 똑같이 방해되는 존재 ······ 

스바루 : 그렇겠지
오토는 나만큼 소란스럽진 않으니까
그나마 좀 상황이 나아보이는데 ······ 

헤타로 : 오토 씨는 나츠키 씨 처럼
표적이 되거나 하지 않으셨나요?

오토 : 아, 아직까지는 ······ 
주변에 친근하게 다가가서
어느정도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인데요

스바루 : 능력도 좋네 ······ 역시 전 행상인인가

오토 : 전이 아니라 지금도라구요!

리카드 : 지금은 행상인이자 죄수잖아
아무튼, 이런꼴로 여기 오래 머물면
형씨들에겐 좋은 결과로 다가오지 않겠어

스바루 : 상대가 노골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수동적으로 있는것도 한계라고 생각해
그러니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어

헤타로 : 나츠키 씨 ······ 

티비 : 단장, 어떻게 하죠하죠? 저희는 ······ 

리카드 : 멍청아. 이런데서 대답을 망설이면
나중에 미미한테 무슨 말을 들을지 상상도 안간다

티비 : 그, 그건 그렇네요 ······ 

 

헤타로 : 그렇네
나츠키 씨, 저희도 협력할게요

스바루 : 진짜! 덕분에 좀 살겠어!

오토 : 감사합니다
으으, 상인이 빚을 지는건 금기인데 ······ 

리카드 : 은혜에 가격표는 없는거야!
아씨도 곧잘 그렇게 말하지!

스바루 : 무사히 나가게되면 반드시 갚을게
 ······ 꼭, 다같이 여기서 나가자고!

─ 스바루의 감방 / 밤

감방장 : 돌아왔나

스바루 : 아저씨 ······ 

감방장 : 스파르카는 재난이었겠지
허나, 고도로프는 잔혹한 남자다
그정도 선에서 끝난걸 다행이라 생각해라

스바루 : 그 말투를 보니
저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나봐?

감방장 : 한둘이 아니었다
유사하게 표적이 된 녀석들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대충 알거다

스바루 : 대충 짐작은 가긴 하는데

감방장 : 그중에서 가장 나쁜 경우겠지

스바루 : 그런가
사이좋게 지낸 상대랑 투닥대는건 괴로운데 ······ 

감방장 : 무슨 상상을 하는거냐?

스바루 : 내가 맛본 ······ 아니
생각한것중에 특별히 괴로운 녀석 이야기인데

감방장 : 너, 평범한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어긋난 느낌이 드는군

스바루 : 아저씨한테 그런 말 듣고싶지 않은데
그쪽이야말로 다른 죄수들이랑 딴판이고
까고 말하면 감옥이 어울리지 않아

감방장 : ───

스바루 : ───

감방장 : ······ 그만두지
탐문은 서로에게도 득될거 없어

스바루 : ······ 그래, 알겠어
그리고, 하나 부탁할게 있는데

감방장 : 부탁?

스바루 : 무슨 일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했잖아?
곧바로 이래서 미안하지만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어

스바루 : 사실 오늘밤, 간수 하나가 나를 ─

뚱뚱한 간수 : ─ 간수가 뭘 어쩐다는거냐, 459번

스바루 : 뭐 ······ ! 저번보다 빠르잖아!?

뚱뚱한 간수 : 뭐라고? 저번?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여대냐

뚱뚱한 간수 : 그것보다 상처는 좀 어떠냐?
스파르카에서 아픈 꼴을 당했었지?
내가 좀 봐둘테니 나와봐라

스바루 : 윽 ······ 
그거 혹시 독방으로 보내는건 아니겠지?

뚱뚱한 간수 : 감이 좋군, 459번
포상으로 잔뜩 귀여워해줄게 ······ 

감방장 : ─ 그냥 용서해줘

뚱뚱한 간수 : 뭐라고?

감방장 : 그녀석은 화를 사지 않고 가만히 있따
그런 녀석을 집요하게 노려대면
다른 무리들이 쓸데없이 불안해질 뿐이다

뚱뚱한 간수 : 네녀석들에게
안심이라고 할 정도의 포상이 있을거라 생각하냐?

감방장 : 있다고 생각한 질서가 사라지면
그 앞은 혼란뿐이다
쓸데없는 폭발은 서로도 원하지 않을텐데

뚱뚱한 간수 : 가, 간수를 협박할 셈이냐?

감방장 : 그렇게 들렸다면 사죄하지
뭣하면 대신에 나를 독방으로 대려가면 되겠군

스바루 : 아저씨!?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 

감방장 : 가만히 있어라, 내 판이다

뚱뚱한 간수 : 하, 하하하! 신입을 감싼다고?
끼리끼리 많이 친해졌나보구만
친구가 생겼다니 정말 부러워!

감방장 : ───

뚱뚱한 간수 : 큭 ······ 아, 알겠다
오늘은 그냥 봐주도록 하지

스바루 : ······ 가, 갔나?

감방장 : 그래, 안심해라
당분간은 시비를 걸어오지 않을거다

스바루 : 다, 다행이다 ······ 감싸줘서 고마워 ······ 

감방장 : 저 덩치가 오기 전에
간수가 어쩌고 저쩌고 그랬었지
그래서 대충 감이 왔었다

감방장 : 저녀석은 밤이면 밤마다
죄수들을 징벌방으로 끌고가서 괴롭히던 전과가 있지
너라면 하루도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르겠군

스바루 : 그게 농담이 아닌걸 아니까
나도 웃을 일 아니다만 ······ 

감방장 : 무엇보다도 얌전히 있었지
조금만 지나면 녀석의 관심이 다른데로 옮겨갈거다

스바루 : 그러면 나야 좋지 ······ 
라고 생각하다가도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데
아무튼 알았어

 

스바루 : (다음 표적을 찾는다는 이야기라면
저 간수 성질머리를 바로잡을 수 없어
석방되면 절대로 죄를 폭로해줄테다)

스바루 : 그때까지 처신 잘해라, 돼지 자식 ······ !

감방장 : 조금 움츠러드나 싶더니만
의외로 터프한 녀석이군

감방장 : 슬슬 소등시간이다
내일도 아침은 빠를테니 얼른 자라

스바루 : 그렇네. 아무튼 정말 고마워

스바루 : (좋아, 아무튼 오늘밤은 극복했어
내일이라고해도 방심할 수 없지만
틀림없는 큰 걸음이야 ······ )

??? : 그아아아아아!

스바루 : ─ !? 뭐, 뭐지!?

??? : 그, 그만, 그만둬 ─ !

감방장 : 옆이다! 이봐! 누가 좀 없나!

??? : 형, 님! 형님, 살려줘어!

감방장 : 어이! 빕스! 왜그러냐!?
대체 무슨 일이 ─

고도로프 : 이봐 ······ 소등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도대체 누가 이렇게 소리를 질러대는거지?

스바루 : 너는, 소장!?

감방장 :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냐!
이 비명은 뭐냐고!?

고도로프 : 비명?
그딴건 내 귀에 들리지 않는다만 ······ 

??? :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

고도로프 : 아아, 저걸 말하는거군
쓰레기치곤 꽤 괜찮은 목소리로 울지 않느냐

감방장 : 고도로프 ─ !

고도로프 : 그것보다 이걸 자랑해야겠지
최근, 쉬는날은 사냥을 하고 있다

 

고도로프 : 대식가 펫을 위해
숲에서 먹이를 잡아다주고 싶어서 말이야
최신식이다보니 생소한 나도 곧잘 맞출 수 있지

스바루 : 이자식, 뭘 생각하는거야 ······ !

고도로프 : 이 흐름을 보고도 모르겠나?
쓰레기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겠군 ─
사냥 연습이다

스바루 : ─ !?

??? : 아으아아아악!

??? : 잘도 ─ 으윽!

??? : 이봐! 무슨 일이 ─ 아그윽!

감옥에 울려퍼지는 죄수들의 비명이 고막을 찔러온다
귀를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단말마가
연쇄적으로 들린다

스바루는 지금 길모어 감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깨달았다

감옥 직원들에 의한
죄수들의 일반적인 학살 ─

스바루 : 뭐냐고 ······ 이건 대체 뭐냐고!
왜 이런짓을 하는건데!
너희들이 노리는건 내가 ─

감방장 : ─ 설마
나를 죽이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건가

스바루 : ······ 어?

고도로프 : 네녀석들은 어떤 멍청한 죄수가
저녁에 독을 넣어서 중독사한걸로 될거다

고도로프 :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가 네녀석의 정체를 눈치채더라도
불의의 사고로 벌어진 일이라는거지
그분의 이름에도 먹칠이 되겠고

감방장 : 어째서 쇠뇌를 들고 다니는건가
정말 중독사시킨다면 번거로운 일도 줄어들텐데!

고도로프 : 대량의 벌레를 죽이기 위해
둥지에 물을 흘리는것과
한마리씩 죽여나가는것 ······ 어느쪽이 취향인가?

고도로프 : 나라면 당연히 후자를 고르지 ······ 
단지 그뿐인 이야기다
증거인멸은 좀 번거로울지도 모르겠다만
위생적인 이유로 한꺼번에 태워버리기로 했지

스바루 : 적당히 해!
아까부터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고도로프 : ······ 수렵물 주제에 시끄럽군
조용하게 만들어야겠어

 

스바루 : 뭐야 ─ 그으아아아악!?

고도로프 : 네녀석은 여기까지다
아까 설명했던대로
하나하나 시간을 끌어대서 말이지

고도로프 : 일단 너부터다, 459번 ······ 
연습중이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놓지치도 않지

 

스바루 : ─ !

감방장 : 그렇게 둘까보냐!!

스바루 : ─ 어?

고도로프 : 뭐라고 ······ !?

쇠뇌의 화살이 스바루를 꿰뚫으려는 순간
231번이 몸을 던져 감싼다
화살은 그의 가슴에 박혀 선혈이 바닥을 물들인다

스바루 : 아저씨 ······ !

스바루 : 왜, 왜 감싸준거야!
나랑, 나랑 아저씨가 그렇게까지 할 사이는 ······ 

감방장 : 하 ······ 타르트, 대신이다 ······ 

스바루 : 뭐 ······ !

스바루 : 이, 이봐! 아저씨! 죽지마! 이봐 ─ 그아아악!

스바루 : 빌어먹을, 자식이 ······ 

고도로프 : 걱정하지 마라
다같이 사이좋게 저세상으로 보내주지

스바루 : 너 ······ 웃기, 지 마 ······ 
몸의 움직임을 빼앗고, 감방 밖에서 ······ !

스바루 : 사람의 생명을 ······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 !
뭐하는 놈이냐고, 젠장 ······ !

고도로프 : 흐하하하하하핫!

고도로프 : 지면에 처박은 쓰레기 입에서
튀어나오는 칭찬마디만큼
귓가를 울리는 말은 없구만!

고도로프 : 우린 말이야, 대등하지 않았어 ─

스바루 : ─ !

스바루 : 젠장 ······ ! 이자식, 절대로, 절대 ─

스바루 : ─ 아

고도로프 : 거기서 처절하게 살려달라고 빌었으면
더 오래 살았을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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