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자 : 어머, 이런데서 만나다니
이 옷 덕분인게 틀림없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
그걸 꼭 물어봐야 알겠어?
나올만한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 무섭게 만들었나봐
그래도 오늘은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
이렇게 눈에띄는 흰색 옷을 입고서
무슨 일을 저질렀다면
한눈에 들어오는 얼룩 한둘은 있을거 아냐?
그러니까 오늘 나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고
할 생각도 없어
이 옷으론 어둠에 녹아들기 힘든걸
아아, 그래도 ······ 하얀 부분이 없는 만큼
이 드레스를 붉은색으로 물들여버리면
그것 나름대로 즐거울거 같아
내게 붉은 드레스를 입혀줄 마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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