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시동
─ 젤가와 문답을 주고받은 밤을 지내고 다음날
스바루와 다시 만나기 위해 온
에밀리아 일행과 만나는데 ······
─ 길모어 감옥 면회실 / 낮
에밀리아 : ─ ! 스바루, 그 얼굴은 어떻게 된 일이야!?
스바루 : 어? 얼굴 ······ ?
렘 : 크, 큰일이에요!
스바루 군의 얼굴이 엉망진창이에요!
스바루 : 엉망진창은 너무 나간 말 아니냐!
얼굴 ······ 아, 살짝 구른거야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심하지도 않아
에밀리아 : 구른걸로 그렇게까지 엉망진창이 되는걸까?
스바루 : 그러니까 엉망진창은 너무 나갔다니까!
렘 : 스바루 군 ······
역시, 렘이 어떻게 하지 못해서 ······
스바루 : 렘이 그정도로 신경쓰다가
벽이 날아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진정해
에밀리아 : ······ 정말 괜찮아?
스바루 : 아아, 진짜 진짜로
난 에밀리아땅에게 거짓말을 하면 폭발하니까
에밀리아 : 고집도 세다니까 ······
어제 그렇게 쓰러져서 나도 렘도 엄청 놀란건 알아?
스바루 : 에밀리아땅 ······
에밀리아 : 스바루가 한시라도 빨리 나올 수 있게
로즈월도 람도 노력하고 있어
에밀리아 : 나도, 나도 가능한 뭐든 해볼테니까
······ 지지 말아줘
에밀리아 : 무책임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스바루랑 같이 저택으로 돌아가고 싶어
에밀리아 : 또 스바루랑 같이 외출하고
마을 아이들하고 라디오 체조를 한다던가
쉬는 날엔 같이 연극을 보러 가자
스바루 : ───
렘 : 렘도 같은 기분이에요!
하루라도 빨리 스바루 군과 저택에서 지내고 싶어요
렘 : 설령 떨어져 있더라도
렘의 마음은 스바루 군의 곁에 쭉 있을거예요
렘 : 어려운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렘에게 의지해주세요
렘 : 그러니 부탁드릴게요
스바루 군, 자신을 아껴주세요
스바루 : 렘도 ······
스바루 : ───
스바루 : 그것도 그렇네
아아, 미소녀 둘에게 이렇게나 걱정을 끼쳤으니
이거야 원 감옥에 쳐넣어지는것도 당연한 일이야
스바루 : 하지만, 그걸로 꺾여나갈 내가 아니지
그러니까 걱정 끼쳐서 미안해
에밀리아 : 아니야, 괜찮아
그래서, 스바루는 뭘 부탁하려고 했어?
스바루 : 그게, 갯수가 좀 돼
일단, 루달 이그레시아 ······
그 귀족에 대해서 조사해줬으면 좋겠어
렘 : 루달 이그레시아 ······
이그레시아 공작이네요. 알겠습니다
스바루 :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 ······
내가 여기서 무사히 석방되면
다같이 바캉스라도 가지 않을래?
에밀리아 : 바캉스 ······ ?
스바루 : 조금 이른 얘기지만 소소한 여행 ······
맞아! 출소 기념 여행인거지!
스바루 : 개방감이 있는 장소에서
다같이 고롱고롱 느긋하게 보낸다 ······
그게 바캉스야!
렘 : 그건 좋은 생각이네요
스바루 군도 그동안 일하는거 고생하셨으니까
렘도 잔뜩 신세질게요!
에밀리아 : ······ 응, 알겠어
그럼, 스바루가 석방되면 다같이 가자. 바캉스!
스바루 : 좋아, 약속했다!
그럼, 그 약속을 가슴에 품고 싸워볼까
스바루 : ─ 운명, 어디 해보자고!
─ 길모어 감옥 식당 / 낮
스바루 : ─ 가 적이 노리는 전모야
여기까지 이해했어?
오토 : ───
리카드 : ───
스바루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오토와 리카드
그리고 헤타로와 티비는 어려운 표정을 보였다
저번과 똑같이 감옥에서 일어날
몰살 계획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오토 : 죄수 몰살 계획, 인가요 ······
너무 거대해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네요 ······
리카드 : 형씨가 잡힌 경위와
살해당한 대귀족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없을법한 이야기는 아닐거다만
헤타로 : 저희도 같은 생각이에요
면회에 왔던 아씨 이야기랑도 일치해요
티비 : 어째 석방 절차가 진행되질 않더니만
길모어 감옥에서 죄수를 내보내고 싶지 않은
누군가의 꿍꿍이가 있는 모양이었나봐요
오토 : 그게 간수던, 소장이던
명령할 수 있는 입장인 존재 ······
스바루 : ─ 루달 이그레시아
오토 : 보수파 귀족의 강경파, 인가요 ······
정말 엄청난 상대한테 걸려서 ······
어째서 이런 꼴이 된걸까요
스바루 : 상대가 왕선의 가최를 반대한다더라
아마 처음부터 에밀리아 진영인 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계획이었겠지. 그러니까
오토 : 그러니까?
스바루 : 아니, 난 찐텐으로 네가 휘말렸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우연한 타이밍으로 거길 지나갔던 녀석같은거
오토 :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했단 말이에요, 젠장!!
얼굴을 쥐어잡고 소리치는 오토였지만
아마도 그의 존재는 상대에게 있어서도 예상밖인
이레귤러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 현장에 우연히 있었을뿐인 오토
그야말로 그다운 불운이겠지만 ─
스바루 : 그 이레귤러가 나랑 같이 휘말린 덕분에
조커가 될 줄이야. 상대에게는 펌블이겠구만
오토 : 방금, 적에게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인가요?
스바루 : 게임 하기에 따라서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는 그런거지
리카드 : 아무튼 형씨의 작전이 뭔진 알겠고
그래서 우리가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는거 아니겠어
─ 그 탈옥 작전에 말이지
스바루 : 그래, 급할 정도로 위험한건
이 감옥에 있는 녀석들 전부이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
리카드 : 아아, 아아, 말 안해도 알아
걱정하지 않아도 우린 그 계획을 이미 물어버렸지
너희도 그거면 괜찮지?
티비 : 네. 저는 이의 없어요
헤타로 : 저도, 이그레시아 공작을 냅두면
아씨나 누나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고
돕게 해주세요!
스바루 : 그래! 다행이다! 그리고, 오토는 ······
오토 : ······ 어쩌피 제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나츠키 씨의 머리 안에서는
어쩌피 저도 그 인원에 포함되어 있는거 아닌가요?
스바루 : 네게 거부권은 없다
원망하려면 그날 밤 그 길을 지나갔던
자신의 판단에 대해 원망하도록
오토 : 진짜 강압적이네요! 알겠어요! 알겠으니까!
저도 이런데서 죽는건 사양이에요!
스바루 : 그렇게 말해줄거라 생각했어!
오토 : 그렇게 말하도록 했잖아요!
리카드 : 그래서, 탈옥이라고 해도 뭘 어째야 할까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잖아?
스바루 : 탈옥에 가장 흔한 구멍파기로 가려고 해
운동장에서 하수도로 이어지는 구멍을 파두고 탈출하는거지
스바루 : 각자의 감방의 문을 여는데 필요한 열쇠는
간수 대기실에서 훔친 열쇠를 내가 복제할거야
그러기 위해서 비누를 모아와야해
오토 : 하수도로 탈출 ······
간단해보이지만 잘 될까요?
스바루 : 안심해, 배관 위치라면
면회때 내가 저쪽에 미리 알려뒀어
티비 : 어, 엄청 용의주도하네요
나츠키 씨의 관계자도
나츠키 씨를 탈옥시킬 생각으로 가득하구요 ······
헤타로 : 하지만, 저도 누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장 그렇게 판단할지도 모르고 ······
스바루 : 멀쩡한 척 하더니
사실은 너도 남 못지 않게 위험한 녀석이었군
오토 : 배관의 위치, 열쇠를 복사할 준비 ······
세세하게 들어갈 필요가 있겠지만서도
대충 이정도면 괜찮겠죠
리카드 : 남은 문제는 목걸이겠구만
스바루 : ─ 아니, 더 다른 문제가 있어
그쪽을 클리어하는게 최고 난관이라 생각해도 될거야
헤타로 : 최고 난관 ······
대체 어떤게 남아있는건가요?
스바루 :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간다
그정도는 실행 가능성이 있는 계획이지만
문제는 벽 너머에 있어
스바루 : 사실 이 감옥의 벽을 넘어가면
호수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나봐
오토 : 호, 호수요 ─ !?
헤타로 : 길모어 감옥에서
탈옥은 불가능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
리카드 : 감옥 너머에 둘러싸여진 호수 ······
그래서 우리를 용차로 옮겨온거였나
티비 : 그 사실이 들키지 않도록 말이군요
오토 : 그렇다고 하더라도 출입할 다리는 있지 않겠어요?
그쪽을 제압할 수 있다면 탈옥도 가능할텐데요 ······
스바루 : 죄수의 탈옥을 막기 위해
호수에 거대한 수룡을 두고 기르나보던데?
헤타로 : 거대한 수룡 ······ !
리카드 : 그게 탈옥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소리겠군
티비 : 경계가 엄청 엄중하네요
스바루 : 이 배고프신 수룡도 문제가 엄청 크지
이걸 어떻게 하지 못하면
전원이 무사히 탈옥하지 못할수도 있어. 그래서, 말인데
스바루 : 수룡을 공략할 중대한 미션을
한 남자에게 부탁하고 싶어
티비 : 한 ······
헤타로 : 남자 ······ ?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에 스바루는 작게 끄덕이고
어느 인물에게로 시선이 향한다 ─
오토 : ······ 네?
스바루 : 이쯤이면 너도 알잖아, 오토
『언령의 가호』 가 나설 차례야!
오토 : 아니아니아니!
은근슬쩍 그렇게 중요한걸 떠넘기지 말아주세요!
오토 : 애초에 흉악하기로 유명한 그 수룡인데요!?
말해서 교섭이 통하는것도
말이 통하는 상대에 한해서라구요!
영상 | 영상 |
약하게 (매력 100) | 강하게 (용기 50 / 즉흥 50) |
역시, 어려우려나 ······ ? | 괜찮아, 오토라면 할 수 있어! |
스바루 : 솔직히 여기서는 너 말고 믿을 사람이 없어 정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겠지만 ······ |
오토 : 그 자신감은 뭘 근거로 말하시는거죠!? |
오토 : 그럴 시간은 촉박하다, 이군요 ······ 필요한 일인거죠? |
스바루 : 지금까지 같이 지낸 네 능력에 대한 값어치인거지 나머지는 기대와 희망이 섞인 맛, 이려나? |
오토 : 무리한 소리만 팍팍 몰아붙이시고 ······
알겠어요, 가능한 수단내에서 모색해볼게요
스바루 : 그렇게 말해줄거라 생각했어!
이걸로 수룡 문제도 돌파한거나 다름없어!
오토 : 늘어난 기대에 짓눌려진다구요!
리카드 : 그럼, 형씨가 짓눌리기 전에
이것저것 해보는 수밖에 없겠구만
스바루 : 최악의 경우, 오토가 눌리더라도
수룡에게 대적할 수는 있어야겠지
오토 : 제가 눌릴 걱정부터 좀 해주시죠!
스바루 : 농담이야 농담. 아무튼 나머지는 ─
그렇게 말을 끊어버리고, 스바루는 식당의 한쪽
스바루 일행과는 다른 무리를 본다
젤가 : ───
그 중심에 있는 젤가는 스바루의 시선을 느끼더니
곧바로 그걸 무시했다
스바루 : ······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가
하지만, 그만한 여유는 없어
스바루 : ······ 아저씨도 용기가 필요한 시기야
음모
─ 새로운 움직임으로 접어든 탈옥 계획
스바루는 람의 입에서
이그레시아 공작의 반역 계획을 듣게 된다
─ 길모어 감옥 면회실 / 낮
람 : 루달 이그레시아 ······
바루스 답지 않게 정답을 맞추다니, 별일이네
스바루 : 별일이라니, 쓸데없는 참견이야
그리고, 맞췄다는 말은 ······
람 : 왕선 개최에 난색을 표하는 보수파의 일원 ······
이그레시아 공작이 중심에 있는 세력이지만
요 며칠간 구린내가 나는 움직임을 하고 있어
스바루 : 케올 백작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을까?
렘 : 바루스가 붙잡혔을 때나
감옥에 신속하게 보내진 뒷배경을 보면
뭔가 관여하고 있는게 있어
람 : 덕분에 대충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지
······ 나머지는, 바루스가
어디서 이런 정보를 입수했는지가 궁금한데
스바루 : 그건, 저거야
죽을때 케올 백작이 중얼거렸던거야
그런 말을 들었던게 떠올랐거든
람 : ······ 그렇군
온건파의 거물이 이그레시아 공작의 반란 계획을 예상했다
그래서 살해당했던거구나
스바루 : 아아, 그런 ······ 엥, 반란 계획?
왜, 왜그렇게 갑자기 비약적으로 ······
람 : 비약적? 자연스러운 발상일텐데
정적을 암살하고 왕선에 참가하는 진영의 이름을
깎아내릴 동기가 될 수 있는거잖아
람 : 덤으로 왕선 자체도 물러버리고
적당한 국왕을 옹립해버리면 보수파의 계획대로
······ 적당한 피만 흘러주면 정권이 바뀐다고
스바루 : ······ 새삼스럽지만
이 언니는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구만
뭔가, 하나부터 열까지 손 위에서 구르는 느낌이야
람 : 지금 구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
스바루 : 무서운 말은 그만둬!
스바루 : 아무튼 이야기는 대충 알겠어
그 이그레시아 공작 일파의 행동에 주의해줘
람 : 말하지 않아도 알아
······ 뭐, 공훈을 세웠네, 바루스
스바루 : 오 ······
람 : 혹시라도 이걸 늦게 눈치챘다면
에밀리아 님 뿐만 아니라 다른 왕선 후보자들에게도
위협이 닥쳤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영상 | 영상 |
농담으로 흘린다 (즉흥 200 / 매력 -20) | 안도한다 (지식 200) |
하하, 그런가 에밀리아땅을 위해서 그런거였으니까 나도 잡혀들어온 보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
그렇다면 문 하나 차이도 아니고 완전 아슬아슬한 수준이지만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 |
람 : 그렇네. 훌륭하네 남은건 우리 안에서 여생을 만끽해 |
람 : 그렇다곤 해도 아직 낙관하기엔 일러 |
스바루 :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도와줘! 같이 바캉스 가자고 약속했으니까 여기 틀어박힐 생각은 없어! |
- |
람 : 문제는 이그레시아 공작이지만
꼬리 말고 도망쳐버려서 잡을 수 없어
스바루 : 잡을 수 없을 정도인가
떼부자에 힘을 가진 사람이 모습을 감추면
진짜로 못찾는건 종종 있는 이야기지
람 : 그러니까 승패는 4일 뒤 ······
왕성에서 열리는 의회에 출석 예정이라나봐
로즈월 님도 참석하셔
스바루 : 그럼, 거기서 뒤를 쫒으면 ······
람 :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현재로서는 그쪽을 신경쓸 손도 모자라고
스바루 : ······ 확실한 증거, 라
람 : ─ 뭔가 짚이는거라도 있으려나?
스바루 :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없어
이쪽은 내 나름대로 어떻게든 해볼게
람 : 그래. 그렇다면
그것밖에 할 수 없으니 잘 발버둥쳐봐
스바루 : 그래, 알겠어
그리고, 에밀리아땅에게 전해줬으면 하는게 있는데
람 : 사랑의 고백은 스스로 전하도록 해
편지 정도는 전해줄 수 있어
스바루 : 재수없는 소리 말아!!
그게 아니라 부탁할건 ─
─ 길모어 감옥 지하 / 낮
젤가 : ─. ───
면회실에서 나온 스바루의 모습을 보고
젤가는 깊고 긴 한숨을 쉬었다
전날 밤에 있었던 일 이후로
젤가는 계속해서 고민을 해오고 있었다
루달 이그레시아 ─
피를 나눈 동생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그에게 패배한 자신의 존재 이유
젤가 : 쳇, 패배자가 무슨 ······
존재 이유따위 무슨 대수인가
젤가 : 나는 졌다. 그래서 승자에게 따른다
그게 옳은 일일터 ······
그렇다면 이 가슴에 닥쳐오는건 뭐란 말인가
어째서 자신은 이렇게 괴로운 생각에 잠겨야 하는가 ─
젤가 : ───
대머리 죄수 : ─ 어라? 형님, 이런데서 뭐하십니까?
젤가 : ······ 너인가
대머리 죄수 : 형님
면회하러 오는 사람은 없다 그러셨잖아요
여기까지 오시다니 별일이네요
젤가 :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기분 전환겸이지
고민에 빠져서 그냥 아무렇게나 와버렸군
대머리 죄수 : 형님답지 않으시네요
역시 같은 방에 있는 그 꼬맹이 자식 때문인가요?
손 좀 봐둘까요?
젤가 : 괜한 짓 말아라
그녀석은 냅두고. 그것보다 ······
대머리 죄수 : ─ ? 왜그러시나요?
젤가 : 너는 면회인가?
대머리 죄수 : 예? 아, 네, 뭐 그런거죠
마누라랑 아이가 면회하러 왔죠. 그래서 좀 ······ 헤헤
젤가 : ───
대머리 죄수 : 한동안 못보던 사이에 많이 자랐죠 ······
아기는 금방 자라네, 이대로면 금방 어른이 되겠어요
젤가 : ······ 너는 왜 들어왔었지?
대머리 죄수 : 아아, 공무원이랑 싸웠었죠
흉작 때문에 세금을 내지 못해서
난폭한 공무원이랑 저질러서 ······
대머리 죄수 : 제가 짧게 생각해서
마누라랑 아이에게도 민폐를 끼쳐버렸죠
대머리 죄수 : 다행이도 잡힌건 저 혼자라
도망친 다른 녀석들이 집안을 좀 봐준 덕에
어떻게든 살고 있다나봅니다
젤가 : ─ 그 도망치다 잡혔다는것도
어쩌피 네가 미끼가 된게 진상이 아니겠느냐
대머리 죄수 : 우효, 역시 형님의 적수는 없구만요
촌스러우니까 비밀로 해주세요?
젤가 : ······ 형기는 앞으로 얼마나 남았지?
대머리 죄수 : 어디보자, 1년인가 2년인가 ······
상대 기분에 따라서 늘어나니까, 감이 잘 안오네요. 푸하하
젤가 : ───
대머리 죄수 : 괜찮습니다, 형님
만약 저나 다른 녀석이 빠져도
똑같이 형님에게 친해질 녀석은 많을겁니다
대머리 죄수 : 뭐
형님이 저보다 먼저 나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헤실헤실 웃는 남자
그는 젤가가 감옥에 들어왔을때
맨 처음 어울려준 사람이다
무법인 감옥에 질서를 세우고
적어도 속죄하겠다는 마음을
바보취급 하지 않고 협력해준 단 한 사람
대머리 죄수 : 여기서 나가면 하나씩 바로잡을겁니다
꼬맹이는 오랫동안 꼴사나운거만 봐왔으니까 만회해야죠
대머리 죄수 : ─ 패배자인 채로는 기가 안삽니다
젤가 : ───
대머리 죄수 : 형님?
젤가 : ─ 하, 하하하, 하하하하핫!
돌연 웃기 시작한 젤가를 보고 남자는 놀란다
근처에 있던 죄수들도 젤가의 폭소에 시선을 향한다
젤가는, 죄수들에게 있어서 이 형님은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남자였기 때문이다
젤가 : 패배자는 기가 안 산다, 인가
그런가, 그렇군, 그 말이 맞다
젤가 : 패배자가 되어 죽은 사람 취급이 되었을지라도
나는 내가 멋대로 짊어진게 있었다
젤가 : 그걸 떨쳐내지는 않겠지만 ······
젤가 : 아무래도 난 엄청난 바보 천지였던 모양입니다
마음껏 웃어줘, 형님 ─
탈옥 계획
─ 흑막의 꿍꿍이를 폭로하면서
스바루 일행은 현명하게 탈옥할 수단을 강구한다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어가는 상황에서 ······
─ 길모어 감옥 운동장 / 낮
스바루 : ─ 오토, 어때?
오토 : 하수도 위치는 나츠키 씨가 구해온 정보가 맞나봐요
쥐들의 정보와도 맞아 떨어졌어요
오토 : 그저,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
리카드 : 머릿수랑 시간이지
이것만큼은 아무리 해도 부족하단 말이야
리카드 : 교대교대로 구멍을 파낸다고 해도
간수의 눈에 들어오면 곤란하지, 어쩔거야?
오토 : 나츠키 씨는
뭔가 방법이 있는것처럼 말씀하셨는데 ······
스바루 : ─ 아아, 알고 있어
아무리 거북해도 그럴 처지가 아니긴 하지
스바루 : 당사자의 설득은 둘째치고
적어도 인원수는 확보하고 싶은데 ······
젤가 : ─ 이봐, 이제와서 섭섭한 소릴 하는군, 459번
젤가 : 그렇게 사람을 흔들어놓고
중도하차는 없는게 좋을텐데
스바루 : 아저씨! 그리고 ······ 너희도!
대머리 죄수 : 헤헤, 이야기는 이미 들었어
마른 죄수 : 신입 주제에
이 길모어 감옥에서 마음대로 날뛰어대는구만
오토 : 포, 포위됐어요!?
리카드 : 오호라, 머리로 우릴 제압하려고?
그럴거라면 ······
스바루 : 기다려, 리카드!
아저씨들은 그럴 생각이 아니야. 그렇지?
젤가 : 흠 ······
스바루 : 드디어 내 몸을 던진 설득이 통했나봐?
젤가 : 네 몸뚱이에 그만한 가치가 있겠느냐
나는 그저 ······
스바루 : 그저?
젤가 : 네 안사람이 가져왔던 타르트
그걸 나눠받고 싶었을 뿐이다
스바루 : ······ 아아, 그런거였나
확실히, 렘의 타르트는 명품이긴 하지!
웃으며 스바루는 앞으로 나가, 젤가에게 손을 내밀었다
스바루 : 나는 459번이 아니야. 나츠키 스바루다
젤가 : ······ 멍청하긴, 악수따위 할까보냐
간수들의 눈에 띄면 계획이 파산난다. 그러니까 ─
그렇게 말하며, 젤가는 스바루가 내민손을 강하게 쳐낸다
젤가 : 이걸로 쎔쎔으로 치도록 하지
스바루 : 아아, 그런가. 그럼, 해볼까, 짜식들아 ─ !
대머리 죄수 : 그래! 해보자고!
마른 죄수 : 자, 뭐부터 하면 되냐?!
스바루 : 그야 당연하잖아! 전원, 나를 따르라!
스바루 : 전원, 팔을 위로 들어올리고
쭉쭉 옆구리 운동 ─ !!
대머리 죄수 : 하나, 둘, 셋 넷 ─ !
마른 죄수 : 다섯, 여섯, 일곱 여덟 ─ !!
고도로프 : 저놈들은 대체 뭘 하는건지 ······
뚱뚱한 간수 : 그, 글쎄요 ─
젤가의 협력으로 일치단결한 죄수들과 함께
탈옥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간다 ─ !
때로는 간수의 시선을 돌리고
때로는 약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탈옥 이후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
그리고, 스바루와 오토가 감옥에 들어온지 6일째 ······
탈옥 계획이 실행될 밤이 찾아왔다
스바루 : 좋은 밤, 좋은 시기, 좋은 기분 ······
─ 오늘은 탈옥하기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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