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 페텔기우스에 대한 복수를 품고
라인하르트의 곁을 뛰쳐나온 뒤,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이야기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 장물 창고 / 저녁
??? : 여기서 기다려줘
지룡 : ───
??? : ───
노인의 목소리 : 큰 쥐에
??? : 독
노인의 목소리 : 모비딕에
??? : 낚싯바늘
노인의 목소리 : 그대가 귀하게 여기는 드래곤 님은
??? : 빌어먹을 놈
롬 영감 : 오랜만이로군
롬 영감 : 자
??? : ─ 무슨 농담이지?
롬 영감 : 네게는 그게 어울리지 않겠느냐
??? : 그런건 필요 없다고 했잖아
스바루 : ─ 그것보다도 녀석의 정보는?
녀석이 아니라 다른 마녀교도라도 상관 없어
이어질만한 단서라던가 찾은거 없어?
롬 영감 : ───
롬 영감 : 마녀교도에 대한 정보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스바루 : ─ 진심이야?
롬 영감 : 거짓말은 안한다
그것보다도 쌓아둔 그건 언제 가져오는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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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답한다 (용기 100 / 매력 -50) | 적당히 둘러댄다 (즉흥 100 / 매력 -50) |
돈이라면 없어 | 조만간 |
롬 영감 : 물어봐서 손해봤군 네가 돈을 가지고 있던 순간은 요만큼도 없었지 |
롬 영감 : 대체 언제쯤일런지 어쩌피 돈을 벌어올 구석도 없잖아? |
롬 영감 : 맨처음 여기 왔을땐 ─ | 스바루 : ─── |
스바루 : 추억담이나 늘여놓으려고 온게 아니야 | 롬 영감 : 너도 이쯤되면 제대로 된 벌이를 뛸 생각은 없느냐? |
- | 스바루 : 설교를 들으러 온게 아니야 장물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잘도 말하네 |
스바루 : 정보가 없다면 이만 가겠어
롬 영감 : 매정한 녀석이로군
가령 정보가 있더라도 땡전 한푼 없는 녀석에겐 안판다
롬 영감 : 다음엔 이자 정도는 들고오게
스바루 : ─ 알겠어
롬 영감 : 뭐, 기대하지는 않고 기다리겠다
지룡 : ───
뚱뚱한 양아치 : 칫, 얌전히 있어!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이봐, 저쪽에서 얌전히 기다려!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헤헤헤 ······ 이녀석
장비는 초라하지만 꽤 좋은 물건이군
스바루가 장물 창고에서 나오니 수상한 2인조가
그가 대려온 지룡을 대리고 가려 하고 있었다
스바루 : ─ 이봐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넌 뭐야
스바루 : 그건 내가 할 대사인데
내 파트너한테 무슨 용건이 있는거지?
뚱뚱한 양아치 : 헤헤, 그런가 ······ 운이 나빴구만!
양아치중 하나가 가슴에서 나이프를 꺼내더니 스바루를 향한다
스바루 : ───
스바루는 왼손으로 양아치의 검격을 막는다
금속과 금속이 부딪쳐 깡하는 소리가 주변에 울렸다
뚱뚱한 양아치 : ─ 뭣!?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매, 맨손으로 ······ !?
양아치들의 숨이 턱 막힌다
눈 앞에 있는 남자의 왼팔이 철로 된 의수인걸 눈치챈다
스바루 : 갑작스러운 인사네
뚱뚱한 양아치 : 크윽 ······
스바루가 주먹을 쥐니 그 손에 있던 나이프가 부러진다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이봐 ─
뚱뚱한 양아치 : 어, 어어 ······
뚱뚱한 양아치는 나이프의 손잡이를 떨어뜨리고
스바루와 거리를 벌렸다
뚱뚱한 양아치 : 미, 미안했어 ······
그, 좋은 지룡이 있어보여서, 그만, 그치 ······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헤헤 ······ 마, 맞아
서로 사는게 필사적이니까 좀 넘어가주라
스바루 : 넘어가줘도 되겠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지 않겠어?
뚱뚱한 양아치 : 대, 대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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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즉흥 350) | 정보 (지식 350) |
일단 성가심에 대한 비용을 받아야겠어 | 마녀교도에 대해서 아는게 있으면 전부 불어 |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도, 돈이 있었으면 지룡을 훔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 |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마녀 ─ ? 하, 함부로 그런 이름을 꺼내지 말아줘! |
스바루 : 그것도 그런가. 그럼 됐어 | 스바루 : 그런가. 그럼 됐어 |
뚱뚱한 양아치 : 이, 이제 가도 돼? 그럼 우리는 이만 ······
스바루 : 나머진 좋을대로 해 ─ 파트라슈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엥?
지룡 : ───
슬금슬금 뒤로 걸어가는 2인조를
스바루의 지룡이 예리하게 발차기를 박아넣었다
뚱뚱한 양아치 : 커흑!
단단해보이는 양아치 : 젠장 ······ ! 기억해두라고!
양아치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도망간다
스바루 : ─ 나참, 전보다 치안이 더 나빠진거 아냐?
스바루 : 미안해, 파트라슈. 어디 다친데는 없어?
파트라슈 : ───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듯이 파트라슈는 주인의 뺨을 핥았다
스바루 : 그만해, 간지럽잖아
스바루는 파트라슈를 쓰다듬고 등에 탄다
스바루 : 가자, 파트라슈
스바루 : 녀석들이 한동안 냄새를 숨기고 다녔으니
슬슬 움직이려 들거야
스바루 : 절대로 꼬리를 잡아내주겠어
파트라슈 : ─ !
스바루의 감정에 공감하듯이 파트라슈가 위세좋게 운다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그의 몸에 배여있는 복수의 불꽃은 사라지지 않았다
『검성』 과 절교했던 그날
몸이 찢어질듯한 분노를 냉철한 광기로 물들이고
나츠키 스바루는 지금도 루그니카 왕국에 있었다
환각
─ 파트너 파트라슈와 함께 마녀교도의 정보를 쫒는 스바루
허나 수확은 전혀 생기질 않고, 숲에서 노숙하기로 한다 ······
─ 숲 / 밤
스바루 : ───
마녀교도의 정보를 얻지 못하고 헛수고로 끝났다
파트라슈 : ───
스바루 : 하루종일 달리게 해버려서 미안해, 파트라슈
먹을건 이거뿐이야
파트라슈 : ───
스바루가 링가를 내밀지만
파트라슈는 먹을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더니 머리로 스바루쪽으로 밀어버린다
스바루 : 뭐야, 너도 괜찮은거냐
네가 안볼때 몰래 먹어뒀다고
파트라슈 : ───
스바루 : ─ 알겠어, 그럼 반반씩 먹고 얼른 자자
파트라슈 : ───
스바루 : ······ 이쯤이면 나도 파트라슈도 슬슬 한계야
스바루 : 롬 영감이 말하던 말을 들을 생각은 없지만
벌이를 할 수단을 생각해야겠는데 ······
몸과 마음을 깎아내면서까지
마녀교도를 쫒아가서는 복수할 수 없다
속이 타들어가도 돌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걸
스바루는 지난 20년이란 세월에서 배웠다
스바루 : 아무튼, 문제는 어떻게 돈을 얻는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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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하게 번다 (즉흥 300) | 일확천금을 노린다 (지식 300) |
착실하게 아르바이트라도 할까? | 현상금이라도 노려볼까? |
스바루 : ─ 이렇게 수상한 남자를 누가 고용하냐 | 스바루 : 빠른 방법이긴 하지만 현상금이란게 있을리가 없잖아 |
- | 스바루 : 마녀교도의 발자취조차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더 멀리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
스바루 : 젠장, 난 뭐하는거야 ······
괴롭히듯이 시간은 지나만 간다
그렇게 지내온 세월이 20년
스스로도 한심함에 애가 타고
내장이 익어버릴 정도의 초조감에 머리가 이상해질 지경이다
낄낄 ······
스바루 : ─ !
낄낄낄낄, 낄낄낄낄
그럴때마다 스바루를 비웃는 환청이 들려왔다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스바루 : ─ 닥쳐
스바루가 고요하게 한 마디 하더니 환청이 사라졌다
그것에 호응하듯이 사라졌던 왼팔이 욱씬거린다
오른손에 의수를 꽉 부여잡고
욱씬거림이 가라앉을때까지 기다린다
렘 : ───
스바루 : ───
스바루 : 여전히 오늘밤도 나왔군 ······
렘 :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스바루 군
스바루 : 나원 참 ······ 아무래도 난 자신이 불쌍한가보군 ······
눈 앞에 있는 소녀는 환각이다
스바루의 아픔에서 나타난 환상이다
그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다
그래도 렘은 밤마다 스바루 앞에 나타나는걸 멈추지 않는다
렘 : 렘이 스바루 군의 아픔을 나눠받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스바루 : 그만둬, 이 아픔은 내 아픔이야
누구에게 줄만한 물건이 아니야
렘 : 근처에 로즈월 님의 저택이 있어요
스바루 : ───
렘 : 지금은 아무도 없겠지요
렘 : 분명, 로즈월 님께서도 용서해주실거예요
렘 : 저택에서 돈이 될만한걸 가져오죠
스바루 : ───
스바루 : 머리에서 튀어나온 렘에게
이런 말을 듣지 않으면 결단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나는 썩어빠진 멍청이인가 ······
렘 : 끙 ······ 스바루 군은 썩어빠진 멍청이가 아니예요
스바루 : ─ 조용히 있어줘
렘 : 그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것만 좀 신경쓰이는데요
스바루 : 그녀석의 웃음소리는 지울 수 있어도
너만큼은 사라져주지 않는구나
오늘 아침, 마녀교도의 정보를 쫒던 도중에도
흘러들어왔던 이야기다
구 메이더스 변경백의 저택에는
대량의 보물상자가 아직 차고 넘치도록 남아있다
한때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망령이
보물을 지키고 있다고 전해진다
스바루 : 지금 내 앞에 있는 이거랑 비슷한거겠지
스바루 :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망령이라면 ─
스바루는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스바루 : ───
마음을 다잡는다
자금을 얻기 위해 로즈월 저택으로 가자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피해왔던 그 장소로
스바루 : 등을 밀어줘서 고마워 ─
라고 말하지는 않겠어
렘 : 유감이에요
스바루 군에게 칭찬을 받고 싶었는데
스바루 : ───
렘 : 힘내세요, 스바루 군
렘 : 스바루 군이라면 할 수 있을거예요
렘이 곁에서 계속 응원하고 있을게요
스바루 : ─ 렘
얼굴을 드니 렘의 환상은 스바루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스바루 : ─ 더는 나타나지 말아줘
스바루 : ───
스바루 : 라고 말해도 들리지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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