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 2 3화

SAYO_ 2021. 7. 29.

구 로즈월 저택

─ 렘의 환각에게 등을 떠밀려
먼저 해야 할 일을 하러 구 로즈월 저택으로 온 스바루는 ······ 

─ 구 로즈월 저택 / 밤

스바루 : ─ 와버렸군

스바루 : 20년이나 발길이 닿지 않았으니
이렇게 되는법이구만 ······ 

파트라슈 : ───

스바루 : 여기서 기다려줘, 파트라슈

여기까지 대려다준 파트라슈를 두고
스바루는 로즈월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 구 로즈월 저택 식당 / 밤

스바루 : 저택 문은 부서졌지만 
혼잡한 틈을 타 도둑이 든 흔적은 보이지 않군

식당용 커다란 테이블 위에는
팔면 값이 꽤 나갈법한 촛대가 늘여져 있었다

스바루는 촛대를 들고 포대 안에 넣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곳곳에 싸운 흔적이 남아있고
물건도 부서진것이 많아보인다

스바루 : 여기서 다들 ······ 

상상을 해본다, 허나 스바루는 얼마안가 그만둔다

20년이나 이 장소에서 떨어져있던 자신은
이런걸 신경쓸 자격조차 없다고 깨달았다

스바루 : 여기는 ─

렘 : 아앗!? 스바루 군, 이건 소금이 아니라 설탕이에요!

람 : 나참, 바루스는 진짜 쓰레기네

스바루 : ───

방에 들어선 순간 플래시백하는 광경

스바루는 잠시동안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스바루 : ······ 하하, 이게 유령인가 뭔가 하는건가?

 

스바루 : 이쪽에서는 호로우라고 하던가
나원 참, 이런 씀씀이는 필요 없는데

─ 이참에 원령이라도 튀어나오면 오히려 나을텐데

그런 감정에 취하면서 스바루는 저택을 계속 조사한다

스바루 : ───

한때 렘이 집사복의 기장과 치수를 재줬던 장소

스바루 : ───

스바루는 그 장소를 조용히 뒤로했다

스바루 : ───

한때 사용인이으로 일했던 스바루가 썼던 방이었다

창문은 깨지고 벽에는 균열이 일그러지고
밟히는 나무들은 밍밍한 소리를 낸다

스바루 : 여기엔 돈될만한게 없으려나

나가려는 스바루는 마음을 위로하던 침대쪽으로 발을 옮겨
이부자리와 침대 사이의 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고 빼낸 손에서는 금화 3개가 잡혀 있었다

스바루 : 하 ─ 20년만의 돈이구만

스바루 : 다음은 헛간쪽으로 가볼까

계속해서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하지만 스바루의 발은 멈추지 않고 목적지를 향한다

스바루 : ─ 여기야
여기 안이라면 뭔가 돈이 될만한게 ······ 

스바루 : ───

스바루 : ─ 어?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

베아트리스 : ───

얼마나 침묵이 흘렀을까
스바루는 가만히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엉거주춤 열린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나왔다

스바루 : 어 ······ 귀신?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정말 짜증나는 녀석인거야
맨처음 튀어나오는 말이 그거인걸까?

베아트리스 : 베티로서는 오히려 네녀석이 더 귀신처럼 보이는거야

스바루 : 뭐 ─

경악스러움에 허리가 빠져 무너질뻔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형태를 유지했다

환각이 아니다

유령도 아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목제 접사다리에 걸터앉고
커다란 책을 무릎에 펼쳐두고 있었다

스바루 : 베아, 트리스 ······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계속 ······ 계속 여기 있었던거야?

베아트리스 : 그게 어쨌다는걸까

스바루 : 호, 혼자서?

베아트리스 : 그렇다면 어쩌라는거야

스바루 : ───

아무도 없게 된 저택에서 혼자, 여기에 ─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바루는 곧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베아트리스 : 너는 그런 꼬라지로 뭘 하고 있던걸까?

스바루 : 그건 ─

물어보기엔 제격인 질문이었다
베아트리스가 이렇게 있는데
자신은 왜 이런 모습으로 있는건가?

베아트리스 : 그건?

스바루 : 보, 복수다 ······ 

스바루 : 그 날 ······ 20년 전 그 날에
렘을 죽인 그녀석을 ······ 

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낄낄낄낄

페텔기우스 : 당신 ······ 나태하군요

렘 : 살, 아줘요

렘 : 정, 말 좋 ······ 요 ······ 

스바루 : 그 남자를 ······ 

스바루 :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를 죽이기 위해 ······ !

베아트리스 : ───

스바루는 자신의 마음에 찬 증오를 느꼈다

베아트리스가 살아있다는걸 알게 된 순간
작게나마 틈으로 보인 느낌이 들었던 빛의 싹이
야음의 어둠으로 휩싸였다

스바루 : 넌 왜 여기에 계속 있었던거지?

베아트리스 : ······ 너랑은 관련 없는 일인거야

스바루 : 모습이 바뀌지 않은건 ······ 정령이라서 그렇군

베아트리스 : 그렇다고 하면, 뭘까나

스바루 : 저기 ─

스바루 : 나와 계약해줘

스바루 : 내게 힘을 빌려줘!

스바루 : 너의 마법이 필요해!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웃을 수 없는 농담도 있는 법인거야

베아트리스 : 너의 그 복수는
베티와 요만큼도 관련이 없는거야

스바루 : 어, 어째서!

스바루 : 렘이 ······ 렘이 살해당했다고!

베아트리스의 말을 믿을 수 없다
어쩔 수 없겠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
그 광경을 봤으면서도 모르는건가

렘은 목숨을 장난감 취급 당하고
존엄성을 발로 짓밟히며 살해당했다

용서할 수 없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 남자만큼은 ─

스바루 : 이 저택을 습격한 녀석들도 그녀석의 동료였어!

스바루 : 그런데도 너는 어째서
20년 전이랑 똑같이 있을 수 있는거냐고!

스바루 : 그 시간은!
우리가 같이 지내왔던 그 시간은!

스바루 : 너에게 있어서 어찌되든 좋은거였냐!

베아트리스 : 왜소한 인간의 척도로 베티를 재려고 들지 말라는거야

베아트리스 : 베티에게 있어서 그 시간도
만연하게 지내온 나날에 불과한거야

스바루 : ───

뭘 기대했던걸까?

자신은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할 자격이 없다
스바루는 호흡하며 그걸 깨달았다

스바루 : ─ 알겠어. 제멋대로인 소리를 해서 미안했다

베아트리스 : 알겠으면 냉큼 나가라는거야

스바루 : 그래 ······ 

스바루 : 이제 두번 다시 오지 않겠어

베아트리스에게서 등을 돌리는 스바루는
뒤에서 커다란 책이 덮이는 소리를 들었다

스바루 : ─ !?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니 그녀의 표정은 별반 바뀐게 없다
무엇이든지 체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베아트리스 : 나가려던게 아니었던걸까나?

스바루 : ─ 그럼 이만

20년이라는 세월동안 등을 돌리고 있던 남자가
이제와서 쳐들어와 협력해달라니, 벌레만도 못한 이야기다

스바루는 스스로의 제멋대로에 난처해하며
로즈월 저택을 나간다

베아트리스 : ─ 흥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

 

 

단서

─ 베아트리스와 재회하고
힘을 빌려달라는것도 부정당한 스바루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장물 창고로 돌아가는데 ······ 

─ 장물 창고 / 낮

롬 영감 : 호오, 이건 꽤 잘 파내온 물건들이로군

 

롬 영감 : 상태도 나쁘지 않군
잘도 이런 물건을 가져왔구만, 음? 이 가문은 ─

 

영상 영상
묻지마 ······ (용기 600 / 즉흥 -60) 서두른다 (매력 -120)
어느 가문이든 상관없잖아
캐묻지 말아줘
장황한건 됐으니까 금액이나 쳐줘
롬 영감 : ─ 그런가
보는 사람이 알면 된거지
롬 영감 : 알고 있다. 그리 서둘지 마라!
 ······ 나참, 귀찮은 손님이구로
- 롬 영감 : 흠 ······ 

 

스바루 : 얼마나 나오겠어?

롬 영감 : 어디보자 ······ 
촛대 하나면 이자는 충분하고. 남은건 ─

스바루 : 남은건 돈으로 바꿔서 나한테 줘

롬 영감 : 엥? 그건 무슨 의미냐?

스바루 : 오늘은 이자만 낸걸로 봐줘

스바루 : 파트라슈를 계속 무리하게 만들었어
제대로 된 밥을 먹이고 제대로 된 장소에서 자게 해줘야지

롬 영감 : 무슨 ─

롬 영감 : 나참, 너란 남자는 ······ 
이쪽은 그런 자선단체가 아니란 말이다

롬 영감은 투덜대며 스바루의 말대로 이자만 확인하고
금화를 모아 자루에 넣어 건넸다

스바루 : 고마워. 이래두지 않으면
여차할때 쫒아가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롬 영감 : ───

스바루 : 그래서, 마녀교도에 대한 정보는 들어왔어?

롬 영감 : ───

스바루 : 이봐

롬 영감 : 지룡을 제대로 된 장소에서
쉬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스바루 : ─ 이봐

스바루는 롬 영감의 멱살을 잡아든다

의수에 숨겨진 괴력은 상대의 몸집도 무시해버린다

스바루 : 정보료는 얼마지?

롬 영감 : 너도 좀 쉬는게 좋지 않겠느냐.
꼴이 말이 아니로군

스바루 : 얼마나 내면 되냐고?

더 강하게 엇누르고 이어서 말한다

롬 영감 : ───

롬 영감 : 데기르타 교역로에서
그런 차림을 한 복면을 본적이 있다는 말이 있다

스바루 : 데기르타인가

파트라슈의 발이라면 하루가 걸리는 거리다

스바루 : 귀찮게 한 비용 포함, 정보료다

스바루는 금화 3개를 던져놓고 장물 창고를 뛰쳐나온다

롬 영감 : 기다려라, 혼자 간다고 해서 ─

롬 영감 : ─ 멍청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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