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 2 4화

SAYO_ 2021. 7. 30.

─ 롬 영감에게 마녀교도의 정보를 얻고
그들을 쫒기 위해 곧바로 출발한다
그날 밤은 숲에서 노숙하게 되는데 ······ 

─ 숲 / 밤

파트라슈 : ───

스바루 : 파트라슈, 신경쓰지마
안그래도 한계일텐데 용케도 여기까지 달려줬어

파트라슈 : ───

스바루 : 괜찮으니까 이제 쉬어. 나도 쉴게

파트라슈 : ───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체력이 한계에 달한 지룡은 금방 잠들었다

스바루는 상비해둔 지도를 펼쳐들고
타오르는 불꽃의 빛에 의지해 데기르타 주변 지리를 확인한다

지난 20년간 마구잡이로 쑤시고 다닌건 아니었다

마녀교도의 대다수는 일반인들 사이에 녹아들어
복음서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단지, 무언가의 파괴활동을 일으킬 때는
대상이 될 그 장소 가까운곳에 즉석으로 거점을 짓는다

스바루가 추측한대로 그들은 1개월간
그럴싸한 비밀기지 같은걸 만들어두고
그 은밀한 공간을 보존해뒀다

스바루 : 마침 몸을 숨기기에 딱 좋은 숲이 근처에 있군

스바루 : ─ 큭

지도에 표시를 하는 스바루의 시야가 흐려진다
파트라슈와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스바루 : 이러다 내일 쓰러지기라도 하면
파트라슈한테 엄청 혼나겠지

스바루는 담요를 덮고 눈을 감으니
깊은 잠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 왕도의 큰 거리 / 밤

 

스바루 : ─ 어라?

스바루 : 여기는 ······ 

 

밤의 왕도다
주변엔 사람이 잔뜩 있고 소란스럽다

 

??? : 스바루, 뭐해?
얼른 안가면 인형극이 끝날거야?

 

스바루 : 인형극?

 

렘 : 스바루 군, 이쪽이에요
잘 보이는 특등석을 찜해뒀어요

스바루 : 오, 렘! 자리 짚어두게 해서 미안해

렘 : 에헤헤 ······ 칭찬해주셔도 괜찮은데요?

스바루 : 장하다 장해

렘 : ───

스바루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렘은 편한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 : 저거봐, 슬슬 시작하려나봐

 

??? : 자, 자자자자 여기들 보십쇼

??? : 지금부터 보여드리는건
사랑에 충실했던 한 소녀의 전말 ─

인형사가 말을 늘여놓으며
작은 무대 위에 한 소녀 인형이 나타난다

??? : 소녀의 목적은 동굴에 사로잡힌
정말로 사랑하는 소년을 구하는것

??? : 소녀는 단신으로 동굴로 뛰어듭니다!
수로 밀어오는 적들을 쳐내고
스스로를 어쩔 수 없이 상처입혀가며 싸웠습니다!

??? : 아아아, 이 얼마나 헌신적인가!
그야말로 사랑, 더할 나위 없는 사랑!
사랑사랑사랑사랑사랑이기에 가능한 행위입니다!

작은 무대 위에 소녀의 인형이
종횡무진 날아오르며 철퇴와 마법으로
복면을 쓴 괴인들을 물리쳐나간다

스바루 : 하하 ······ 

뭐지 이 익살극은 ······ 
스바루는 멀어진 마음으로 인형극을 바라본다

마치 아이들의 눈을 속이려는 느낌이다
왜 이런걸 내가 보고 있는걸까?

??? : ─ 보시는겁니다

스바루 : ─ !?

??? : 사랑을 위해 소녀는 몸을 바쳐 싸웠다
그 운명에 거스른겁니다

??? : 하지만, 하지만하지만하지만 ─

??? : 마음은 전해지지 않고 사랑은 갈곳을 잃는다
바램은 전해지지 않고 허공을 춤췄다 ─

소녀 인형이 허공에 들어올려 비틀어진다

목을 돌려버리고, 손발의 관절을 이상하게 꺾어버리고
익살스러운 광대 포즈를 취하게 만든다

??? : 소녀는 ······ 『나태』 했던겁니다

스바루 : 그만둬 ─

심하게 기분이 나쁘다. 왜 이런데 있는거지?

렘 : 스바루 군

스바루 : 아아 ······ 렘

스바루 : 뭔가 똥구린 연극이네
이런거 볼 필요도 없어 가자 ─

스바루 : ─ 어?

옆에서 같이 인형극을 보고 있던 소녀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다

소녀의 모습은 정면에 있는 무대의 위

 

스바루 : 아 ─

하늘로 떠올려진 렘의 몸은
무대 위의 인형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스바루 : 레, 렘 ······ 

??? : 보는겁니다. 뇌리에 새기는겁니다
당신이 선택한 결과 그 자체를

??? : 당신이 선택한 결과입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녀는 죽은겁니다!

??? : 당신이 죽인겁니다!

스바루 : ─ 그만둬

??? : 나의 팔로! 나의 손가락으로! 나의 몸으로!

스바루 : 그만둬 ······ !

??? : 당신이, 당신이, 당신이당신이당신이당신이 ······ 

스바루 : ─ 그만둬어어어어!

??? : 죽인겁니다!

스바루 : 페텔기우스으으으으으!!

??? : ─ 스바루 군!

스바루 : ─ !?

스바루 : 하 ─

스바루 : 꿈 ─

렘 : 스바루 군 ······ 

스바루 : 렘 ······ 

렘 : 괜찮으신가요? 가위에 심하게 눌리셔서 ······ 

스바루 : ─ 걱정하지 마. 늘 꾸던 꿈이야

렘 : 그래도 ······ 

렘 : ─ 뭔가 이야기라도 하죠, 기분이 좀 풀릴거예요

스바루 : 이야기라니 ······ 나원 참

상처에서 만들어진 환각뿐인 이 소녀에게
뭘 말하면 좋은걸까

그렇지만 금방 다시 잠들 수 있을 상황도 아니다
그녀와 어울리는것 이외엔 선택지가 없다

스바루 : ─ 그래서 베아트리스랑 만났어

렘 : 건강하시던가요?
렘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스바루 : ─ 너랑 똑같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불편하신 유녀님이더라

렘 : 스바루 군은 그렇게 또 혼나신거죠?

스바루 : 하하 ······ 뭐 그렇지. 받아칠 말도 없네 ─

렘 : 다른 일은 뭐가 있었나요? 즐거운 이야기라던가

 

영상 영상
저택의 이야기 (지식 600) 장물점의 이야기 (즉흥 600)
저택 꼴에 대해서는 어때? 빚쟁이 이야기는 어때?
렘 : 어땠나요? 렘 : ─ 돈이 될만한건 많았을텐데
왜 가져오지 않으셨어요?
스바루 : 뭐, 비참하다면 비참했지 렘 : 예를 들면 의상방에 남아있던 옷이라던가
옷은 조금 상했을지도 모르지만
버튼이나 장식용 보석은 값이 꽤 나갔을텐데
스바루 : 그래도 생각보다 황폐하진 않았어
그건 ─
스바루 : 말하지 않아도 알아
렘 : 그건? 렘 : ······ 스바루 군은 상냥하시네요
스바루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스바루 : 상냥한 남자는 이런짓 안해

 

스바루 : ─ 즐거운 이야기도 아니군

렘 : 렘은 이렇게 스바루 군과
이야기하는것만으로도 즐거운걸요

스바루 : 렘 ─

스바루는 그대로 자신에게서 태어난 환상과
참회하듯이 계속 이야기해나간다

이윽고 하늘이 하얗게 될 무렵
렘의 환상은 사라지고, 스바루는 짧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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