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 2 7화

SAYO_ 2021. 8. 3.

협력자

─ 페텔기우스에게 진 스바루
상처 투성이인 그를 도와준건 ······ 

─ 숲 / 저녁

스바루 : ───

스바루 : ─ 아

천천히 눈을 뜨고 숨을 들이쉰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호흡을 반복한다 

스바루 : 아 ······ 

그리고 서서히 확실해져간다
산소와 함께 빨려들어오는 패배감

─ 졌다

페텔기우스 : 당신, 아직도 『나태』 하군요!

─ 완패했다

렘의 원수를 갚는다 ─ 그렇게 마음먹었다
모든것을 희생해온 20년이 ─

스바루 : 아, 아아 ······ 아아아아

─ 너무나도 어이없게

페텔기우스 : 『나태』 담당,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 입니다!

─ 쓸데없는게 되어버렸다

스바루 : 아아아 ······ 으아아아아아!

??? : ─ 시끄러운거야

스바루 : ─ 아?

베아트리스 : 일어나자마자 시끄러운 녀석인거야

스바루 : ───

스바루 : 베, 베아트리 ······ ?

머리가 어지럽다. 드디어 스스로도 이상해진걸까?

아니, 계속 평범하게 이상했을거다
그러니까 그런 환각을 보아도 변하지 않았던거다

베아트리스 : 움직이지 말라는거야
너무 심해서 베티의 손으로도 부족할 정도의 상처인거야

스바루 : 뭐?

스바루 : ─ !?

의식한 순간 전신의 고통이 스바루를 덮친다
상체를 일으키려고 해도 목만 간신히 움직인다

스바루 : 으, 그악 ······ !

베아트리스 : 그러니까 움직이지 말라고 한거야

베아트리스 : 일단 이어야 할 장소는 이어놨지만
응급처치에 불과할까나

스바루 : 베아트리스, 왜 네가 ······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이봐 ······ !

베아트리스 : ······ 그 상처, 더이상 너는 살 수 없을거야

물음에는 완고하게 대답해주지 않는
베아트리스의 무정한 죽음의 선고에
스바루는 숨을 들이마셨다

스바루 : ─ 살려는 생각조차도 없었어

스바루 : 하지만, 죽을 수 없어 ······ 

스바루 : 나는 아직, 죽을 수는, 없어 ······ 

─ 살아있다. 살아있다는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 남자를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를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베아트리스 : 하아 ······ 

베아트리스 : 마음대로 하라는거야
베티는 제대로 선고해둔거야

떠나가려고 하는 베아트리스의 기척을 보고
스바루가 급히 목소리를 낸다

스바루 : 기다려 ······ 알려줬으면, 하는게 있어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육체가 붕괴해도
의식만을 타인에게 이동시켜서 살아남는다 ······ 
그런 마법이 혹시 존재해?

베아트리스 : ─ 그걸 알아내서 어쩌려는걸까나?

스바루 : 당연하잖아! 그녀석을 ─

스바루 : 으으윽!

베아트리스 : 몇번이고 더 말하게 하지 말아달라는거야
너는 이제 죽을 수준의 상처인거야

베아트리스 : 어떻게든 상처 자리는 억눌러뒀지만
내장까지 망가져있는 상태니까
언제 기능이 이상하게 작동해도 이상하지 않은거야

 

영상 영상
알빠냐 (지식 -50 / 용기 100) 무섭지 않다 (지식 -50 / 용기 200)
몸이 뭐 어쨌다고 ······ !
나는 그녀석을 죽이지 않으면 안돼 ······ !
죽는건, 무섭지 않아
그저, 그녀석을 죽이지 않은 상태로
죽을수는 없어 ······ !
베아트리스 : 지금 목숨으론 유예가 없다고 말한거야
남은 여생을 유의미하게 보낼 방법을 찾는게
더 이로운거야
베아트리스 : 그 바램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하는거야
그런것조차 이해하지 못하다니 
정말 보람이 없는 녀석인거야

 

스바루 : ─ 다 죽어가는 녀석을 살려놓는
유녀술사에게는 짚이는게 있겠지 ······ 

스바루 : 그녀석이 있는곳까지만 대려다주면
어떻게든 될 ······ 거야 ······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그녀석은 어디에 있는걸까나

스바루 : 왕도 변두리에 있는 치료소다
장소는 파트라슈가 알고 있어 ······ !

스바루 : 그것보다 ······ !

스바루 : 페텔기우스는 확실하게 죽었었어
그런데도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간 채로 다시 나타났다

스바루 : 뭔가 아는게 있다면 알려줘 ······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영혼의, 전사술

베아트리스 : 너의 원수의 정체는 사정령인거야

베아트리스 : 갈아탈 수 있는 인간의 육체는
그저 부품에 불과한거야

스바루 : 영혼의, 전사 ······ 

스바루 : 그렇군, 그런 장치였나. 그래서 『손끝』 ······ 

그렇게 말을 내뱉으며, 시야가 흐려짐을 느낀다

스바루 : 부, 탁해 ······ 베아트리 ······ 힘을, 빌려 ······ 줘 ······ 

 

 

치료원

─ 베아트리스에게 도움을 받고
일단 목숨을 구한 스바루. 그의 운명은 ······ 

─ 치료원 / 낮

??? : ─ 이제 괜찮지만 무리하면 안돼요

노인 : 고맙습니다, 펠릭스 선생

 

페리스 : 신경쓰지 말아요.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인걸요

페리스 : ───

정말 그런걸까?

페리스는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듯한 결락감을 느낀다

무언가가 없다. 너무나도 소중한것을 자신은 잊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뭔지 전혀 알 수 없다

결락은 20년 전 페리스의 정신을 침식하고
그를 폐인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최근 10년간 그 결락을 메꿀 방법은 터득했지만

최근에도 갑작스럽게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될 때가 있다

페리스 : ······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모를거야

페리스 : ───

??? : ─── !

그때, 갑자기 밖에서 지룡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페리스 : ─ 뭐지!?

페리스는 두려워하며 치료원 밖으로 나간다

파트라슈 : ─── !

베아트리스 : ───

페리스 : 여자아이랑, 지룡 ······ ?

페리스 : ─ 이봐, 여긴 치료원이야
입원해서 자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조용히 ─

주의를 주는 페리스의 눈동자에
지룡 등에 태워진 한 남자의 얼굴이 들어온다

스바루 : ───

페리스 : ─ 스바루 군!?

스바루 : ─── ──

스바루 : ──

스바루 : 여기, 는 ······ 

??? : 일어났어?

스바루 : ─ !?

페리스 : 아직 움직이지 않는게 좋아
상처는 눌러뒀지만 지금도 피가 한참 모자랄거야

스바루 : ─ 페리스

스바루 : 나는 왜 여기에 ······ 

페리스 : 베아트리스랑 그 지룡한테 고마워해야 할걸?
조금이라도 더 늦었으면 정말 죽었을지도 몰랐다고?

스바루 : 베아트리스랑, 파트라슈 ······ ?

스바루 : 그런가, 신경쓰이는 나를 그녀석들이 ······ 

스바루 : 그 둘은 ······ ?

페리스 : 베아트리스는 근처 방에서 자고 있어
지룡은 저기 뒤쪽에서 쉬고 있고

스바루 : ───

페리스 : 스바루 군이 여기에 날라지고 꼬박 하루가 지났네

페리스 : 엄청 고생했단 말이야
베아트리스는 물어봐도 전혀 대답해주질 않지

페리스 : 이름도 겨우 들었고
스바루랑 아는 사이라는것까진 알려줬어

스바루 : 그러고보니 너와 베아트리스는 처음 보는건가 ······ 

스바루 : 그녀석은 로즈월 저택 금서고의 사서다

스바루 : 20년 동안 그 장소에서 혼자 지켜왔어 ······ 

페리스 : 20년 ······ 

페리스 : 보통내기가 아닌 분위기는 들었지만
정령이라고 들으니 그렇구나 싶더라

스바루 : 그래 ······ 아무튼, 고생을 시켰네. 덕분에 살았어

페리스 : 지긋지긋하니까 이제

삼도천을 찾아다니는건 그만두는게 어때?

 

영상 영상
말대답한다 (용기 100 / 매력 -40) 받아칠 말도 없다 (용기 -20 / 매력 -40)
딱히 삼도천을 찾는건 아닌데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게 힘든것 뿐이야
───
페리스 : 그게 삼도천이라는거야
여기는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한 장소인데?
페리스 : 정곡 좀 찔렸다고
그새 입을 꾹 다물고 ······ 
스바루 : 죽을수는 없어
그러니까 내가 여기 있다고 생각해
페리스 : 스바루 군은 진짜 인생을 얕보고 사네
율리우스한테 두들겨 맞던 시절이
훨씬 귀엽게 느껴질 정도야
페리스 : 네이 네이, 그 대사는 너무 들어댔어
진짜 귀찮은 환자야
스바루 : ───

 

페리스 : 그래도, 이번엔 진짜 심했었어

페리스 : 몇년 전인가, 왼팔을 싹둑 잘려왔을땐
얼마나 놀랬는지 모르겠네

페리스 : 이번엔 그때보다 더했어
베아트리스의 응급처치가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못버텼을거야

스바루 : 그건 이미 잘 알고 있지
하지만, 드디어 그녀석의 꼬리를 잡아냈어

페리스 : 흐음, 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보지만

스바루의 복수는 마음속에서부터 관심 없다고 생각하지만
페리스는 숨을 내쉬었다

페리스 : 슬슬 문 열 시간이니까 얌전히 있어줘

스바루 : 애도 아니고 그정도 분별력은 있어

페리스 : 그래? 내원하는 아이들이
스바루 군보다 훨씬 분별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비꼬는 말을 내뱉으며 페리스는 방을 나갔다

스바루 : ───

스바루는 치료원 천장을 보며, 천천히 생각에 잠긴다

페텔기우스 : 당신, 아직도 『나태』 하군요!

─ 졌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패배했다

스바루 : 그래도 난 아직 살아있어 ······ 

렘 : 살, 아줘요

스바루 : 살아있다면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 

스바루 : 영혼의 전사술 ······ 베아트리스는 그렇게 말했지 ······ 

스바루 : 트릭은 밝혀졌어. 뭔가 수단이 있을거야

스바루 : 그걸 베아트리스한테 어떻게든 들어내면 ─

??? : 너는 원래부터 그렇게
중요한 일을 타인에게 떠넘겨대는거야

스바루 : ─ !

베아트리스 : 힘이 부족하다고 말해대면서
이제 좀 포기하는걸 깨닫으라는거야

스바루 : 베아트리스 ······ 

스바루 : 그럴수는 없어 ······ 

스바루 : 그럴수는 없다고 ······ !

힘이 들어가지 않는 주먹을 쥐고 상체를 일으킨다

머리가 어지럽지만 의식을 가까스레 유지한다

스바루 : 베아트리스 ······ 일단, 고맙다고 하게 해줘

스바루 : 숲에서 다 죽어가던걸
응급처치에 여기까지 옮겨다준것도 그렇고 ······ 

스바루 : 네가 없었으면 죽었어 ······ 
정말, 덕분에 살았어 ······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 입에 발린 감사의 말따위 들을 가치도 없는거야

스바루 : 입에 발린게 ······ 

베아트리스 : 그렇다면 고맙다고 말하기 전에
『일단』 이라는 말은 붙이지 않는거야

베아트리스 : 결국 스스로밖에 생각하지 않는걸까나

스바루 : ─ !

베아트리스의 말은 정확하게 정론을 찌른다

로즈월 저택에서 스바루의 부탁을 거절한 
베아트리스에게 도움을 받은 이 사태에
스바루는 약간의 기대를 품고 있었다

20년간 전혀 변하지 않은 그 상냥함이
그녀의 마음에 아직 남아있다는 기대감에
응석을 너무 부렸었다

스바루 : ───

스바루 : ─ 그래도

스바루 : 그래도 나는 너의 힘이 필요해 ······ 

스바루 : 이렇게 됐으니, 부탁할게. 힘을 빌려줘, 베아트리스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이제와서 나타나가지고
벌레만도 못한 소리를 지껄인다는건 자각하고 있어

스바루 : 그래도, 그녀석을 죽이기 위해서는
내 목숨 하나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 !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 너는 베티에게 같이 죽어달라고 말하는걸까나?

 

영상 영상
부정한다 (매력 300) 긍정한다 (즉흥 100 / 매력 200)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야 ─ 목숨을 보증할 수 있을 이야기는 아니지만
틀림없겠지 ······ 
스바루 : 협력해준다면
나는 너만큼은 책임을 다해 지키겠어
스바루 : 하지만, 협력해준다면
나는 너만큼은 책임을 다해 지치겠어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결계를 ─

베아트리스 : 결계를 펴는거야

베아트리스 : 육체가 죽을때
영혼은 옮겨가기 좋은 다른 그릇으로 날아가는거야

베아트리스 : 그걸 저지하기 위해서
결계 안에 영혼을 가둬버리는거야

스바루 : 결계 ······ 그러고보니 너도 할 수 있었던가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 글쎄, 모르는거야

스바루 : 어 ─

베아트리스 : 거기까지 해줄 의리는 베티에게 없는거야

베아트리스는 스바루에게서 등을 돌려 방을 나가려고 한다

스바루 : 기, 기다려봐, 베아트리스!

베아트리스 : 벌레만도 못한다고 자각하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스스로 어떻게 해나갈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는게 좋은거야

스바루 : 베아트리스 ─ !

움직이지 않는 몸을 채찍질해 침대를 뛰쳐나온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스바루는 치료원 바닥에 무릎부터 굴러 넘어진다

페리스 : ─ 스바루 군, 시끄럽다니까!

화가 잔뜩 난 페리스가 바닥에 쓰러진 스바루를 보고
성대하게 숨을 들이쉰건 그것을 본 직후였다

휴식시간이 된 페리스는 스바루에게로 왔다

페리스 : 싸우는건 상관없지만
주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데서 해주면 좋겠어

스바루 : 쉬는 시간을 방해한 점에 대해선 사과할게

스바루 : 하지만, 그건 싸우던게 아니었어

페리스 : 스바루 군이랑 베아트리스가 뭘 했던지간에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

페리스 : 아무리 생각해도 스바루 군이 
일방적으로 나쁜 상황이었다고 생각해

스바루 : ───

스바루 : ─ 그럴, 지도 모르겠네

페리스 : 그렇게 자각하는 척 하면서
정색하고 나가는것도 진짜 최악이야

스바루 : ───

스바루 : 이봐 ······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페리스 : 삼도천을 찾아다니던 스바루 군에게는
이걸로도 한참 모자란 수준이지

페리스 : 스바루 군은 
자신이 얼마나 보답받는지 잘 모르나봐

스바루 : ─ 무슨 소리야

페리스 : 글쎄?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보는게?

그렇게 말을 끊어버리고 페리스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스바루 : ───

스바루 : 나는 ······ 

스바루 : 확실히, 생떼를 부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 

스바루 : ───

스바루 : 더이상 베아트리스를 휘말리게 하는건 그만두자

스바루 : 그녀석이 사정령인건 알아냈어
대처할 방향성도 보일거야

스바루 : 이렇게나 정보가 모이면 타개책도 생길거고

스바루 : 그래도, 그녀석을 죽이려면 아직 부족한게 남아있어

스바루는 아직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자신의 손발에 눈을 돌린다

서로의 전력차는 압도적이다
그것을 내다보고 기습을 할 작정이었던 결과
실패로 끝나버렸다

스바루 : 순수한 전력으로 솜씨가 좋은 협력자가 있다 ······ 

스바루 : 그것에는 ─

스바루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선택지

스바루 : ───

스바루 : ─ 정말 괜찮은걸까?

스바루 : 하지만 ─

떠오르는것은 장렬했던 렘의 최후
그리고, 그 남자의 웃음소리

낄낄낄낄, 낄낄낄낄

스바루 : ───

스바루 : ─ 그녀석을 죽이기 위해서라면
악마든 오니든 뭐든지 사주겠어

스바루는 스스로에게 말하듯이 작게 중얼거렸다

스바루 : 멈춰설 수는 없어 ······ 
이제와서 내딛은걸 망설이지 않아

나츠키 스바루에게 채워진 수갑은
이미 20년도 전부터 끊어져 있었다

스바루 :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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