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리버크 저택의 보물창고에 도착한 스바루 일행
하지만, 창고에서 발견한건 단순한 소품들이었다 ······
─ 리버크 저택 보물창고 / 밤
스바루 : 젠장 ······
스바루 : 여기까지 와서 헛걸음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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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 (지식 -50 / 매력 -100) | 침울 (지식 -50) |
빌어먹을 ─ ! | 어째서 ······ ! |
페리스 : 스바루 군, 그만둬 화난다고 스스로에게 그래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
베아트리스 : 그럴 가능성을 알면서도 여기까지 왔던거야 |
스바루 : 시끄러워!! 너는 필요한게 내 머리에 있으니까 걱정해주는것 뿐이잖아! |
베아트리스 :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을까나 |
페리스 : 뭐야, 화풀이야? | 스바루 :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잖아!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는데 ······ ! |
페리스 : 그거때문인게 당연하잖아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것말고는 스바루 군을 걱정할 이유도 없는걸 |
스바루 : 이러는 와중에도 페텔기우스 녀석은 태평하게 살아간다고! |
페리스 : 스바루 군의 처지에 대해서 조금은 자각해줬으면 좋겠는데 |
스바루 : 이러면, 나는 렘에게 ······ ! |
스바루 : ─ !! | 베아트리스 : ─── |
미미 : 으음! 여기! 수상해!
팽팽한 공기 사이에서 미미가 끼어든다
스바루 : ─ 미미?
엘자 : 그러고보니 계속 조용했었지
미미는 찾던 바닥의 타일을 하나 떼어낸다
스바루 : 그건 ─
일행들이 사이를 들여다보니
부적같은 종이가 붙여진 상자가 있었다
미미 : 잡았다아앗!
미미가 머리 위로 들어올린 상자
스바루는 그걸 받아들고 바닥에 냅둔다
스바루 : 이 부적은 ······
베아트리스 : 마나의 기척을 차단하는
결계를 펼치기 위한 마법진인거야
베아트리스 : 이 상자의 내용물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되어있는거야. 교활한 방법인거야
베아트리스가 흥흥거리며 성을 내며
부적의 효과를 없애고 찢어버린다
페리스 : 베아트리스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잘도 찾아냈네
미미 : 엣헴! 미미는 영리해! 미미의 감은 맑음!
스바루 : 아무튼, 연다 ······
스바루가 조심조심 상자를 연다
안에 들어있던것은 칼끝부터 머리까지
붕대로 칭칭 감기듯이 부적으로 뒤덮인 단검이었다
베아트리스 : 그건 ─
베아트리스가 짧게 말을 내뱉더니
상자 안에 있던 단검을 들어올린다
베아트리스 : 틀림없는 ······ 『명검』 인거야
스바루 : 명검?
페리스 : 명검 제암 ······
페리스 :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10자루의 특별한 검
그중의 하나인 『명검』 제암이야
엘자 : 『성검』 이 차고 다니는 『용검』 레이드도
그중에 하나라고 알려져있지
페리스 : ───
스바루 : 그런가, 그녀석도 ······
스바루 : 엄중히 봉인되어 있었는데
써도 괜찮은거겠지?
베아트리스 : 문제 없는걸까나
그 부적을 전부 떼면 끝나는거야
베아트리스 : 네 손에는 그러니까 잠깐 기다라는거야
베아트리스가 명검의 봉인을 해제하려던 그때 ─
미미 : ─ !? 꼬맹이, 위험해!
미미가 갑자기 베아트리스를 밀어낸다
베아트리스 : ─ ! 갑자기 무슨 ─
베아트리스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명검이 담긴 상자에서 도깨비불이 튀어나왔다
도깨비불은 그녀가 서있던 장소를 그대로 통과해
검은 안개같은걸 한데 모아, 인간의 형태를 취한다
검은 인형 : 오오 ······ 오오, 오오오 ······
스바루 : 뭐지 ······ ? 저건 도대체 ─
검은 인형 : 넘기지, 않 ······ 넘기지 않는다 ······ !
여기에 있는 보물은, 전부, 나의 ······ !
엘자 : ─ 아무래도 리버크 백작 본인이신가봐
페리스 : 무슨 일인거야? 호로라니, 믿을 수 없어
베아트리스 : 호로라기보단 사정령인거야
베아트리스 : 대체로, 생전에 계약을 맺고
원념같은걸로 살아가는 망집의 혼인거야
베아트리스 : 그걸 리버크의 호로라고 부른다면
그렇게 부를수도 있겠지만, 바보같은 말인거야
리버크 호로 : 오오오오오오오!
리버크 호로라고 부르는 녀석은
보물창고에 흩어진 소품들이 하늘로 떠올라
스바루 일행을 덮친다
스바루 : 폴터가이스트!?
엘자 : 보물을 빼앗겨서 필사적인가봐
페리스 : 아, 진짜! 마수만으로도 충분한데!
스바루 : 젠장! 이건 뺏기지 않겠어 ······ !
이건, 이 검은, 내 물건이야 ─ !!
엘자 : ───
미미 : 트아앗!
날아오는 가구나 도구들을
엘자와 미미가 재빠르게 처리해낸다
스바루도 검을 뽑아, 의수를 방패로
베아트리스와 페리스를 지켜준다
스바루 : 하앗!
차례차례 날아오는 그릇이나 포크, 나이프 등
식기구를 받아쳐낸다
속도는 그만큼 빠르지 않지만
스바루의 반사신경으로는 숫자가 너무 많았다
베아트리스 : ───
스바루를 원호하기 위해
베아트리스의 머리 위에
마법으로 된 칠흑의 칼날이 나타난다
그것이 눈에 들어간 순간
스바루는 스스로도 놀랄 수준으로 소리를 지른다
스바루 : 베아트리스는 손대지 마!
베아트리스 : ───
페리스 : 또!? 스바루 군, 이런 상황에서 무슨 소리야!?
스바루 : ───
스바루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던중 한 나이프가 그의 오른쪽 옆구리를 관통한다
스바루 : ─ 으으윽!?
페리스 : 스바루 군!
페리스는 곧바로 나이프를 빼고 상처를 치료한다
페리스 : 이제와서 찰난척 하려고 해도 늦었어! 바보야!
스바루 : 그런게, 아니야 ······
─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말했을까?
스스로도 그 답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
페리스 : 아무튼, 스바루 군은 저 둘처럼 강하지 않으니까
괜한 고집은 부리지 말아줘!
스바루 : 그건, 그렇네. 미안, 덕분에 살았어 ······
스바루 : ─ 엘자, 미미, 부탁한다!
스바루는 두 사람이라면 이 맹공속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으며 확신한다
엘자 : 저건 배를 가를 수 있을지 흥미로운 부분이네!
리버크 호로가 들어오는 공격을 재빨리 회피하고
엘자의 칼이 울부짖는다!
하지만, 상대의 복부를 수평으로 가른 일격은
손에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엘자 : ─ 통하지 않았다고!?
미미 : 나쁜 호로는 미미가 퇴치! 으랴앗!
리버크 호로 : 오오오오오오!
미미의 탄은 흔들거리는 적의 윤곽을
약소하게나마 흔들렸지만 효과를 주지는 못했다
미미 : 오빠, 어쩌지! 공격이 하나도 안먹어!
스바루 : 물리는 커녕 마법도 안먹는건가
베아트리스 : 실체가 없는데다 마법 내성도 있는거야 ······
귀찮은 상대인걸까나
스바루 : 젠장, 이렇게까지 귀찮은 적은 ······ !
페리스 : 일단 목표는 달성했으니까
어떻게든 도망치는건 어때?
베아트리스 : 망집의 덩어리인 저거라면
지옥끝까지 쫒아올 가능성이 높은거야
베아트리스 : 지구전이 된다면
육체가 있는 이쪽이 불리해지는거야
스바루 : 그럼, 어떻게 해야 ─
베아트리스 : 방법은 있는거야
스바루 : ───
베아트리스 : 베티가 손을 빌려줘도 괜찮은걸까나?
베아트리스의 시선은 스바루를 시험하듯이 들여다본다
스바루 : ───
스바루 : ─ 손을, 빌려줘
스바루 : 비꼬니 빈정이니 그런게 아니야. 나는 ─
나는 ─
거기서부터 말문이 막혀버렸다
페리스 : 두사람 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가 아니야!
페리스의 외침에
스바루보다 베아트리스가 먼저 움직였따
베아트리스 : 이걸 쓰는거야
베아트리스는 부적으로 감싸져있었던
명검을 스바루에게 내민다
『정령 죽이기』 라는 이명대로
그 검은 저녀석을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거야
스바루 : ─ 쓰는 방법은?
베아트리스 : 검을 쥐고 마나를 넣는거야
그렇게 하면 그것은 정령을 죽이는 기능을 하는거야
아무튼 잘 해보라는거야
스바루 : 알겠어. 그녀석에게 써보기 전에
일단 시험해볼 기회로구만
스바루는 리버크 호로를 쏘아본다
지금은 엘자와 미미가
앞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주고 있다
리버크 호로 : 오오오오오오!
스바루 : 엘자, 미미!
미안하지만 그대로 시선을 끌어줘!
스바루는 봉인을 푼 명검 제암을 들고 외친다
엘자와 미미는 의도를 파악하고
적의 공격을 철저하게 받아쳐낸다
리버크 호로 : 오오오오오오!
스바루 : 지금이다아아아아!
리버크 호로의 공격의 틈을 빠져나간 스바루는
재빠르게 접근한다
스바루 : ───
리버크 호로 : 넘기지 않 ······
넘기지 않는다 ······ ! 나의, 보물 ······ !
스바루 : 미안한데, 이쪽도 죽은 사람의 비위를 맞춰줄만큼
이것저것 사정을 고려해줄 여유가 없어
스바루는 왼손에 쥔 명검을
리버크 호로의 가슴에 찔러넣는다
실체를 가지지 않은 상대에게서 확실하게 느낌이 잡히고
어렴풋이 빛을 내뿜는 검끝이
적의 중심에 있는 혼을 뻐갠다
리버크 호로 : 오오 ······ 오오오오!
스바루 : 애도하는 말은 모르겠지만, 성불해줘
보물창고를 날아다니던 재물도 지면으로 떨어진다
리버크 호로는 연기처럼 사라졌다
작은 인연
─ 리버크 호로를 쓰러뜨리고 명검 제암을 손에 넣은 스바루
페리스는 스바루가 시선을 돌리고 있던 심정을 지적한다
─ 리버크 저택 보물창고 / 밤
스바루 : ─ 끝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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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역할에 대한 답례 (지식 200 / 매력 200) | 상처 걱정 (매력 500) |
너희 덕분에 살았네 미끼역을 시켜서 미안했어 |
엘자도 미미도 다친데는 없어? |
엘자 : 후후 ······ 맛있는 부분을 가져가버렸네 |
미미 : 오오! 그게 명검? 반짝반짝 빛나서 멋있어! |
엘자 : 호로를 찔렀을때의 감정은 어땠으려나? | 미미 : 오빠, 잠깐만 미미가 만져볼래! |
스바루 : 맨처음 신경쓰는게 그쪽이냐!? | 스바루 : 그 상태로 보면 괜찮겠지 ······ |
미미 : 여러가지가 퓽퓽 날아와서 재미있었어 | - |
스바루 : ······ 너도 진짜 마에페이스네 |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베아트리스도 고마웠어
네가 아닌면 위험했을거야
베아트리스 : 복수만 생각하는 인간이
죽은 사람을 배려할 여유가 있다니, 우스운 일인거야
스바루 : ───
페리스 : 아무튼, 명검을 손에 넣었으니
여기서 해야 할 일은 끝난거려나?
스바루 : 그래 ······
아직 밖에는 마수가 남아있으니 조심해야 하지만
스바루 : 아까 그 마석이라던가
쓸만한 물건을 회수해두자고
베아트리스 : 방금 전 싸움으로 완전히 부서져버린거야
스바루 : 진짜냐, 찾을 수 있는건가?
스바루 : 아니, 그러기 전에 ─
미미 : ─ 음?
스바루 : 미미
여기까지 오는 동안 협력해달라고 했는데
스바루 : 포로의 용병은 계속 고용해도 괜찮을까?
미미 : 고료옹 ······ ?
스바루 : ───
스바루 : 마녀교도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계속 다녀줬으면 하는데 괜찮겠어?
미미 : 오! 나쁜 녀석은 때려버린다! 미미는 정의의 아군!
미미 : 배불리 먹여줬으니까
미미는 일단 따라가겠습니다!
스바루 : 좋아, 계약이 성립됐군 ······
그래도 다음 식사는 왕도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어렵겠지만
미미 : 왕도! 그리운 장소!
미미 : 오빠, 도착하면 햄버르거 사줘!
스바루 : 그래, 여러가지 준비가 끝난 뒤에 사줄게
미미 : 신난다!!
스바루 : 그럼, 마석 탐색 시작이다!
그밖에도 돈될만한 물건을 찾은만큼
먹을것도 신나게 먹을 수 있을거다!
미미 : 오오! 미래의 만복을 위해서라면!
페리스 : ───
스바루 : 눈을 왜 그렇게 떠
페리스 : 아이를 태우는게 능숙한가봐
양심의 가책같은건 안느껴져?
스바루 : 그렇게까지 혹되게 시킨건 아니잖아
게다가, 그렇게까지 아이는 아니지 싶은데?
페리스 : 생긴건 아이니까 아이잖아
스바루 : 그런 뭣도 모르는 문답을 주고받을 생각은 없는데
영양가 없는 말을 나불댈 시간이 있으면 손이라도 움직여
일단 창고를 뒤적거리는 미미를 본받아
엘자와 베아트리스도 마석을 찾기 시작한다
페리스 : 그것보다도, 잠깐 이쪽으로 와봐
스바루 : 어? 아, 잠깐 ─
스바루 : 이런데까지 불러서 뭐하려는거야 ······
페리스 : 베아트리스에 대해서인데
스바루 : ───
페리스 : 아까도 그렇고 숲에서도 그렇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페리스 : 나는 스바루 군이 죽으면 곤란해
쓸데없이 폼잡다가 죽음을 불러대는건 그만둬
스바루 : ───
스바루 : 딱히 폼을 잡는다던가
죽음을 부른다던가 하고 있던건 아니야
페리스 : 그럼, 왜?
페리스 : 일부러 베아트리스가 없는데까지 대려왔으니까
제대로 대답해줬으면 좋겠어
스바루 : ───
스바루 : 그건 ─
스바루 : 나도 아직은 ······
페리스 : 뭐라고?
그렇게 한가하게 말할 때가 아니잖아
페리스 : 자신의 기분이잖아? 제대로 생각해봐
스바루 : ───
스바루 : 나는 ······
복수를 위해서 여기에 있다
페텔기우스를 죽이기 위해
렘의 복수를 갚기 위해
그것 말고는 전부 버렸다
더이상 잃을것도 없다 ─
페리스 : 베아트리스를 싸움에 휘말리게 하기 싫어?
말문이 막힌 스바루를 보며 페리스가 말을 던진다
그 말은 안개가 걷히듯이 스바루의 시야를 트게 한다
스바루 : ───
그런거였다
전부 잃어버렸던 스바루에게 있어서
베아트리스만이 20년 전의
행복했던 시절이었던 그의 작은 인연이었다
베아트리스를 위험한 일에 처하게 하기 싫다
베아트리스는 무사했으면 좋겠다
한 번 의식하기 시작하니
정신을 돌리는게 곤란해질 정도다
그 충동은 강하고 깊게 스바루의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스바루 : 따라와 달라느니, 힘을 빌려달라느니 말하면서
스바루 : 여러가지로 상처입혔는데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던가 ─
스바루 : 난 정말 제멋대로인 바보야
페리스 : ─ 이제와서 그런 소리를 해?
스바루 : 그래, 이제와서야
지금도 그랬다
언제나 그렇게 중요한걸 손에서 놓치고서야 깨닫는다
페리스 : 지금 스바루 군에게 뭐가 제일 소중한지
제대로 정리해두도록 해
스바루 : ─ 이제와서야
스바루 : 더이상은 물러설 수 없어 ······
허리에 찬 명검 제암을 쥐는 스바루의 입술이 떨린다
페리스 : ─ 정말 바보라니까
스바루 : ───
말할 필요도 없었다
자신은 여기보다도 더 잔혹한
지옥에 떨어져있다는걸 예지한다
베아트리스 : ───
나츠키 스바루의 속죄의 날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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