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 2 17화 / 분기 : 베아트리스 Ver

SAYO_ 2021. 9. 21.

제로에 이르러

─ 나츠키 스바루의 제로에 이르는 싸움의 행방은 ─

─ 구 아람 마을 근처 숲 / 낮

스바루 : ───

스바루 : ─ 죽었다

스바루는 페텔기우스의 배에 꽂힌 『명검』 을 뽑고
주변을 주시한다

베아트리스가 펼친 결계 안에서
리버크 호로같은게 또 나타나지 않을까, 하지만 ─

베아트리스 : 괜찮은거야

베아트리스 : 『명검』 은 영혼을 죽이는 검
그 힘이 올바르게 발동했다면
육체의 생사에 얽매이지 않고 혼은 죽은거야

스바루 : 그런, 가 ─ 그럼, 정말로

스바루는 베아트리스를 바라본다

이걸로 속죄가 끝난건가?

포기했던 행복에 손을 뻗는게 용서받 ─

스바루 : ─ 어?

평온을 되찾으려는 스바루의 마음을 비웃듯이
그것은 들이닥쳤다

스바루 : ─ 윽?!

꺼림칙하고 무서울 정도의 악의가
스바루의 내장과 목을 꺾어버린다

손도, 발도, 주인인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스바루 : 아, 아그으윽 ······ ! 그아아악!

어째서?

왜?

잠깐이지만 나츠키 스바루의 손끝이
그 남자의 목숨에 닿지 않는다 ─

베아트리스 : ─ !?

스바루 : 나는 ─

스바루 : ─ 저는 마녀교도 대죄주교 『나태』 담당

 

스바루 :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입니다!

스바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꼬리가 찢어질 수준으로 올라간다

숲에 미칠듯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베아트리스 : 어 ─

베아트리스 : 어째, 서 ······ 

경악하는 베아트리스는
변해버린 스바루의 모습을 보고서 느낀다

베아트리스 : ─ 아

스바루 : ───

베아트리스 : 검을 쥐고 마나를 넣는거야
그렇게 하면 그것은 정령을 죽이는 기능을 하는거야
아무튼 잘 해보라는거야

지금 스바루에게는 마나를 넣을 수 있는 오른손이 없다

『명검』 을 찔러넣은건 의수를 착용한 왼손이다

싸우던 도중에 오른팔을 통째로 잃어버리고
페텔기우스에게 있어서 치명상이었을
『명검』 이 발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계 안에 갇혀버린 페텔기우스의 혼은
스바루의 몸에 빙의했다 ─

페텔기우스 : 아아, 아아 ······ !
이 몸은 아주 친숙한 느낌이 드는군요 ······ !

베아트리스 : ───

페텔기우스 : 나쁘지 않은 몸입니다!
건강한 상태였다면 『손끝』 으로서 충분한 소질이 있었을 터!

페텔기우스 : 하지만, 너무 아프게 만들어놨군요

페텔기우스 : 이 육체가 죽기 전에
지긋지긋한 결계 밖으로 ─

스바루에 빙의한 페텔기우스는
명검을 쥐어들고 만신창이인 상태로
결계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베아트리스 : 그렇게 두지는 않는거야 ······ !

베아트리스 : 이거를 보라는거야

베아트리스의 손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 빛은 스바루의 눈동자에 들어가서
의식을 뒤집어쓴 페텔기우스의 지배를 흔든다

페텔기우스 : 크악!? 약아빠진 짓을!

페텔기우스는 쥐어든 『명검』 을 베아트리스에게 내리찍는다

베아트리스 : ───

페텔기우스 : 그 쓸데없는 빛을, 지우라는겁 ─

하지만, 그 검끝은 직전에서 제지당한다

스바루 : ─ 그렇게 두지 않는다

스바루 : 빛은, 없어지지 않아 ······ !

스바루 : 더이상 나의 소중한것들을
네게, 뺏기지, 않 ─

스바루 : 무슨 ······ 자아의 강함으로
저를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거냐고 ······ 

스바루 : 이쪽은 20년이나 쌓아온 증오라고 ······ !
말하지 않으면 기억도 못하는 네녀석이랑은 다르 ······ 겁니까!?

안그래도 상처로 가득한 몸에서
상반되는 두 자아가 격돌한다

삐걱거리는 육체에서 또다시 피가 쏟아져 나오고
지면에 검게 스며들어간다

스바루도 페텔기우스도
격통으로 의식이 날아가려는 상황에서
몸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서로 싸운다

스바루 : 어째서일까 ─
이렇게 될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느낌이 들어

스바루 : 내 몸에 들어오더라도
어쩌피 너는, 막다른 길이야 ······ 

스바루 : 무, 무슨 꿍꿍이를 ─ 알잖아?

스바루 : 내가 지금, 너의 어둠을 보고 있듯이
너도, 보일거잖아 ······ 

스바루 : ─ 컥억!?

페텔기우스가 비명을 지른다

나츠키 스바루라는 육체의 감옥
그가 쥐고 있던 『명검』

이제서는 어떠한 근면함도, 어떠한 나태함도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페텔기우스의 혼이 있었다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는 이미 끝났다

그럼과 동시에 ─

스바루 : 베아, 트리스 ······ 부탁해 ······ !
이 검에, 마나를, 넣어, 줘 ······ !

육체에서 날뛰는 페텔기우스를 억누르며
스바루는 『명검』 을 베아트리스에게 건낸다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 그렇게 너는 또
베티를 혼자 두고 가버리는걸까나

스바루 : ─ 미안
용서해달라고는 말하지 않을게

베아트리스 : 오빠야 인형을 고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던거야

스바루 : ───

스바루 : 베아트리스 ······ 부탁할게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그 말은 이제 듣기 질렸다는거야

베아트리스의 작은 손이 『명검』 에 닿고
마나가 흘러 들어간다

스바루 : 고마, 워 ······ 

베아트리스 : 정말 짜증나는 녀석인거야

베아트리스 : ······ 베티는 네게 협력한다고 말했던거야

베아트리스 : 그런데, 이런것밖에 하지 못한다니 ······ !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은 스바루는
마치 참살당하는듯한 모습으로 『명검』 을 왼손에 내건다

그 검의 끝은 목구멍을 향한다

 

렘 : 살, 아줘요 ······ 

스바루 : 아아 ······ 이제 드디어, 나는 ─

여기까지 너무나도 길었다

오랜 여행길이 드디어 끝난다 ─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베아트, 리스 ······ 미안 ······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그녀를 남겨두고 죽는다

복수를 끝내면 개운해진다고 미미가 그랬는데 ─

지금 스바루에게서 지배되는 감정은
너무나도 깊은 절망이었다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걸까?

또 그 저택에 틀어박혀서
전부 다 포기한 눈으로 세월을 보내는건가

정말, 혼자가 되어버리는데 ─

스바루 : ───

항상, 항상 그래왔다

나츠키 스바루라는 남자는
남겨진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죽어버렸다

스바루 : ─ 적어도

뭐라도 남겨둬야

베아트리스 : ─ 너는 베티에게 같이 죽어달라고 말하는걸까나?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그 결과가 그녀의 증오가 되더라도 상관없다

그것이 나츠키 스바루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속죄라면 ─

스바루 : 베아, 트리스 ······ 

스바루 : 부디, 나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줘 ─

명검이 스바루의 목을 찔러 들어간다

 

페텔기우스 : 아아아아아아아!!

스바루 : ───

더이상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렇게나 피를 흘렸는데도
나올 피가 더 있냐는듯이 피가 흐른다

스바루의 안에 새어들어온 어둠이
빛을 참지 못하고 나가버리듯이 사라진다

스바루의 의식도 얼마나 남았는지 모를 정도로 사라져간다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헛된 마음에 침식되어
더이상은 페텔기우스의 죽음에 대해서 감회가 없다

눈동자에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베아트리스가 비친다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가능하면 손을 볼을 쓰다듬고 싶었다

스바루 : (베아트리스 ─)

스바루 : (미안해 ─)

스바루 : (이렇게 되어서야 진짜 기분을 말할 수 있게 됐어)

스바루 : (나는 네가 내밀어준 손을 잡고, 같이 살고 싶었어)

스바루 : (고치는건 팩 인형뿐만이 아니라 ······ )

스바루 : (로즈월의 저택에 돌아가서
엉망진창이 된 저택을 청소해서 같이 살고 싶었어)

스바루 : (필요한건 같이 파트라슈의 등에 타서
왕도까지 장보러 나가자고)

스바루 : (롬 영감이 쓸쓸해하면
저택에 불러오기도 하고 ······ )

스바루 : (엘자나 페리스는 무리라도
미미라면 놀러 와주지 않을까?)

 

스바루 : (그렇지 ─)

스바루 : (그렇지, 베아꼬맹이 ─)

스바루 ; (나, 너라면 다시 한 번 ─)

스바루 : (제대로 다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명검』 ······ 

스바루를 찌른 『명검』
베아트리스는 그것을 손에 쥐어든다

베아트리스 : 이걸 쓰면, 베티도 ······ 

스바루 : 베아, 트리스 ······ 

스바루 : 부디, 나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줘 ─

베아트리스 : ───

『명검』 의 칼끝이 닿기 직전에 그녀의 손이 멈춘다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정말, 너라는 녀석은 항상
자신의 제멋대로를 고수하고 다니는거야

베아트리스 : ─ 입으로 되새길 필요도 없는거야!

베아트리스 : 오빠야 인형을 고치는 정도는
살아있는것 정도는

베아트리스 : 베티는, 혼자서도, 가능한거야

 

베아트리스 : 혼자서 ······ !

 

참회하는듯한 표정을 한 스바루의 시체 앞에서
베아트리스의 뺨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결코 온화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감정이다

그는 마지막에 무엇을 바랬을까?

베아트리스 : ─ 베티랑은 아무런 관련도 없는거야

소녀는 눈물을 닦고
로즈월 저택으로 향하는 방향과는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너덜너덜해진 팩 인형을 가슴에 안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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