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 피서지에서 생긴 일 프롤로그

SAYO_ 2021. 9. 30.

─ 더위가 심해지는 어느 날
스바루는 왕도의 중심에서 『금서』 페이지를 찾기 시작한다

 

스바루 : 으으~ 덥다 ······ 페네, 잠깐만 쉬자

페네 : 스바루 씨, 방금 전에도 똑같은 말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걸로 연속 10번째입니다

페네 : 그리고, 페네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 더위는 인정합니다만, 결단코 거절하겠습니다

스바루 : 더우면 괜찮잖아~ 좀 쉬자~
이런 더위는 현대를 살아왔던 아이인 내게는 한계라고

페네 : 아이고, 스바루 씨는 정말 한심하군요

페네 : 여태까지 어떻게 더위를 이겨내셨던건가요?

스바루 : 내 고향에서는 에어컨이라는 초 감사한 신의 물건이 있지
냉방설비가 방을 확 바꿔준다고

페네 : 스바루 씨, 그 옷을 벗으면 되는게 아닐까요?

페네 : 그렇게나 덥다고 불만을 표하시면서
왜 껴입고 계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스바루 : 기다려봐, 덥다고 알몸으로 다니기는 그렇잖아
생각이 너무 비약적인게 아니려나

스바루 : 페네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 기분도 알긴 하는데

페네 : 스바루 씨, 페네는 "알몸" 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페네 : 맨몸으로 다니기 뭐한 상황도 이해는 합니다만

페네 : 하지만, 스바루 씨의 모습으로 봐서는, 너무 덥습니다

페네 : 필요한 정도만 남기고 벗는게 어떤지요? 라고 페네가 제안해봅니다

스바루 : 햇빛에 태우고싶진 않아서

페네 : ······ 아무래도 스바루 씨는 덥다고 불평할 처지가 아닌거 같습니다

페네 : 어서 『금서』 페이지를 다시 찾으러 가시지요

스바루 : 있잖아, 적어도 오늘은 시원한 실내를 중심으로 찾지 않을래?

스바루 : 『금서』 페이지도 이런 더워빠진 밖은 돌아다니지 않을거 같은데

스바루 ; 책 페이지라도 햇빛에 타거나 할지도 모르고
이런날에는 시원한데서 지내기 쉬운 장소에 있다거나 ······ 음?

스바루 : 으아악!?

스바루 : 이봐! 갑자기 멈추면 위험하잖아! 앞을 보고 운전해!

갑자기 멈춰선 호화로운 용차에 스바루가 악담을 퍼붓는다

페네 : 치였으면 어디라도 시원한데서 쉬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스바루 씨는 항상 어리석은 사람이군요. 이런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시다니

스바루 : 시원한 실내도 매력적이지만, 일단 힘내야지!

스바루 : 뭐, 까놓고 말하면, 시원한 실내뿐만 아니라
위자료를 잔뜩 받았으면 좋겠지만

스바루 : 겉보기에는 부자처럼 보이는데 ······ 엥

스바루 : ─ 페네, 어서 도망가자!

페네 : 도망가요? 무슨 일이신지요?

스바루  내 본능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이렇게 화려한 용차에 타고있는건 틀림없이 ─

 

알 : 여어, 형제!

 

알 : 그렇게 됐으니, 한 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스바루 : 젠장, 늦었나 ······ 

알 : 공주님이 형제를 지명했으니 기뻐하라고
그냥 우연히 눈이 마주쳤을 뿐인거겠지만

스바루 : "기뻐하라" 니 뭐를! 진짜 최악인 상황이라고!

알 : 너무 그러지 말고
형제에게는 뜻밖의 행운일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스바루 : 뭐라고? 너희랑 엮여서 "뜻밖의 행운" 이고 자시고 득될게 없어!

알 : 그래도 형제에게는 선택지가 없어
미안하지만, 공주님이 기다리고 계시니까 서둘러주라

스바루 : 이, 이봐! 이자식이, 아저씨! 그, 그만둬!

알 : 저항하지 말고, 자, 어서 타

 

스바루 : 나원 참, 세상에서 제일 귀찮은 녀석들한테 휘말리다니 ······ 

페네 : 스바루 씨가 우물쭈물대시니까 이렇게 된게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된 이상, 따라가는게 현명하겠죠

프리실라 : 저 여우의 말이 맞노라
잠자코 소녀에게 엎드리는게 최선인걸 알거라

스바루 : 그 논리는 뭐야. 역시 너희랑은 친하게 못지내겠어

프리실라 : 친하게, 라고? 이 범골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냐
네녀석들은 소녀에게 선택받은 광대일 뿐이니라

프리실라 : 소녀를 위해서 그 생명을 태워버리는게 허락될 뿐이다

프리실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와 대등하다니 착각도 유분수지
역시 네녀석은 그냥 어리석은 놈이 아니로구나

스바루 : 매번 너란 녀석은 ······ 

스바루 : 그래서, 이제와서인데 물어봐도 돼?

스바루 : 바캉스라도 즐기는 분위기인데, 무슨 의미라도 있어?

알 : 오, 역시 형제야! 그 느낌이 맞아!

알 : 최근에 엄청 덥잖아? 어디 시원한데서 보낼까 싶어서

스바루 : 그렇구나, 마침 피서지로 향하던 길이었던건가

프리실라 : 레드넌스 대지 방면, 낚시터쪽에 피서지가 있다는 모양이더군
네녀석은 거기서 소녀의 흥을 돋구거라

스바루 : 좋았어, 페네, 내리자

페네 : 용차에서 뛰어내리실건가요? 죽을겁니다 

알 : 맞아, 형제, 목숨은 소중히 여겨야지
게다가 형제라도 피서지에는 흥미가 있을거 아냐?

스바루 : 뭐, 시원한데서 쉬고싶은 마음은 있어
매일 이런 더위라 아무것도 못해먹겠거든

알 : 그럼 마침 잘된거잖아. 역시 형제에게 있어서 "행운" 인걸

스바루 : 전혀 좋질 않아! 시원한데서 쉬고 싶지만
그게 너희랑 같이 있어서야 의미가 없거든

스바루 : 애초에, 에밀리아땅이나 렘을 두고 갈 수도 없고
지금쯤 걱정을 끼쳤을지도 모르는데 ······ 

스바루 : 부탁이니까 제발 내려주지 않을래?

알 : 이 쾌속특급 용차는 목적지인 피서지까지 멈추지 않아
형제네 아가씨들한테는 나중에 알려주면 되잖아

알 : 그정도라면 공주님도 허락해줄거라 생각하는데

프리실라 : 마음대로 해라. 그런 재미없는 일에 소녀를 끌어들이지 말거라

스바루 : 자기 좋을대로 이야기를 끌어가지 마시지

프리실라 : 다물거라, 범골. 세상은 소녀가 좋을대로 흘러간다
그러니 소녀가 좋을대로의 이야기면 충분하노라

알 : 그런거야, 형제

알 : 형제의 걱정도 기우로 끝날거야. 편하게 가자
같이 피서지에서 바캉스라도 즐겨보자고

페네 : 스바루 씨, 소식을 보내두면 일단 안심하지 않겠습니까

페네 : 여기서 소란을 떨고만 있어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건 페네에게 맡겨주세요

페네 : 아까도 충고드렸지만, 프리실라 여사는 거스르지 않는게 현명할겁니다 

스바루 : 대신에 프리실라 녀석을 즐겁게 해주라고?
나원 참, 이게 어디가 편하게냐

스바루 : 엄청난 방학 숙제가 생겨버렸네 ······ 

 

─ 스바루 일행을 태운 용차가 계속 달려나가고
다음 날, 목적지인 피서지에 도착했다

알 : 공주님, 어때?

프리실라 : 흠, 듣던것보다 더 시원하군 ······ 나쁘지 않아

알 : 일단 제 1 관문 클리어군

스바루 : 그 말은, 제 2, 3 관문도 있다고?

알 : 그야 여름방학은 두근두근 콩닥콩닥이 기본이니까
관문 두세개는 있는 법인거지

스바루 : 역시 있는거냐!

스바루 : 그래서, 다음 관문은 여기서 야영하는건 아니겠지?

알 : 걱정 말라고, 근처에 숙박할 건물은 있어

스바루 : 그럼 왜 이렇게까지 직행해온거야? 일단 여관에 ─

프리실라 : 범골, 그러기 전에 정리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스바루 : ······ 정리? 뭔가 불안한 예감이 드는데

페네 : 스바루 씨, 그 예감은 정답이지 싶습니다
여기는 그다지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스바루 : 그런 정답은 맞추기 싫었다고!
아니,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는 무슨 말이야?

스바루 : 사실, 들어가면 안되는 위험한 구역이었다던가 ─

??? : 갸오오오오오오!!

스바루 : 히익!? 바, 방금건 뭐야!?

알 : 아, 미안 미안, 먼저 말해두지 않았었네
형제가 말했던대로, 여기는 위험한 출입금지 구역이야

알 : 예전엔 조용한 관광지로 유명했다는데
마수가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아무도 오지 않게 됐더라

스바루 : 뭐어어어어라고!? 그걸 왜 이제 말하는데!
제일 먼저 말해줬어야할 중요한 정보잖아!

프리실라 : 흉하구나, 범골. 마수를 쫒아내면 될 일이다

프리실라 : 마수를 쫒아내기만 하면 최적의 입지. 버리기엔 아쉽지 않느냐

프리실라 : " 마수를 쫒아내기만" 이라는 부분이 힘든 ─

페네 : 스바루 씨, 마수가 옵니다!

프리실라 : 찾으러 다닐 수고를 덜었구나
─ 요격하고 쫒아내면 소녀가 칭찬해주도록 하지

알 : 형제, 공주님이 칭찬해주신대! 두근두근해지네!

스바루 : 두근거릴까보냐! 역시 어떻게든 용차에서 뛰어내리는게 맞았어!

페네 : ─ 스바루 씨, 알 씨, 잡담은 거기까지 해두는게 좋겠습니다
프리실라 여사의 유흥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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