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1-후-5

SAYO_ 2021. 10. 26.

스바루 : ······ 

페네 : 저희와 이형의 존재를 잇는 결정적인 방증은 전무합니다

스바루 : 페네, 무슨 뜻이야?

페네 : 다시 어떠한 수단으로도 발뺌할 수 없겠지요

스바루 : ······ 눈치챘을테니까

스바루 : 아무튼 그 말이 맞아
비관적으로만 있어도 어쩔 수 없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 가자

그렇게 스바루 일행은 페이지의 반응이 잡힌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페네 : 반응이 점점 짙어져갑니다

스바루 : 슬슬 나타나려는 느낌인가?

에밀리아 : 앗 ······ !

무언가를 목격한 에밀리아가 재빨리 스바루의 뒤로 몸을 숨긴다

『금서』 페이지에 도착한 그 장소에는 먼저 도착한 손님이 있었다

피처럼 빨간 드레스와 
그에 지지 않을 정도로 주황빛 머리를 한 소녀 ─

스바루 : 엑, 한 성격 하게 생긴 아가씨께서
왜 이런 시간에 돌아다니시는거지?

스바루 : 그래도, 냅둘 수 없어. ─ 렘, 페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불려진 한 사람과 마리가 뛰쳐나간다

페네는 소녀의 앞에서 술식을 전개하고
렘은 철구를 가볍게 휘둘러 공격한다

그렇게 순식간에 이형의 존재는 모래처럼 바스라졌다

 

스바루 : 아가씨는 괜찮으신가?
나쁜 말은 안할게, 얼른 저택으로 돌아가는게 좋아

주황빛 머리 소녀 : 누구에게 지시하느냐, 범우

스바루 : 에엑!?

주황빛 머리 소녀 : 소녀는 소녀가 생각하는대로
하고싶은대로 움직이며, 누구의 지시도 따르지 않는다

주황빛 머리 소녀 : 애초에 범골은 왜 소녀에게 말을 거는거지?
네녀석에게 허가를 내린 기억은 없다만

스바루 : 에엑!? 말을 거는데도 허가제라고!?

주황빛 머리 소녀 : 허가도 없이 말을 걸어온 죄
이 자리에서 속죄하도록. 자, 죽음으로서 사과하거라

스바루 : 횡포함이 너무 2차원적이지 않아!?
여기서는 도와줘서 고맙다고 예의를 표할 자리가 아닌지!?

주황빛 머리 소녀 : 예의, 라고? 무슨 소리를 하느냐?

소녀에게는 아무래도 짚이는게 없는것처럼 보인다
대충 생각해보더니, 소녀의 시선은 쏘아보듯이 스바루에게 향한다

주황빛 머리 소녀 : 설마, 습격받은 소녀를 도와줬다고 멋을 부리는게냐

주황빛 머리 소녀 : 언제 소녀가 도움을 청했는가?
착각이 지나치군. 기어오르는것도 적당히 하거라

스바루 : 도와준 보람이 없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 
왜 이런 말을 듣고 있어야 하는거지?

 

헬멧 남자 : 오 오 오, 공주님, 드디어 찾았다
혼자 걸어다니면 위험하다고 그랬잖아

헬멧 남자 : 물론, 휘말리는건 주변이겠지만서도
벌써 불쌍한 희생자가 나와버렸나?

스바루 : 아아, 곧바로 죽음으로 속죄하라는 말을 들었어

헬멧 남자 : 그렇구나, 늦었구만 ······ 

페네 : 스바루 씨, 유감입니다 ······ 스바루 씨의 유언은 이 페네가 ······ 

스바루 :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왜 내가 죽는 흐름으로 가는건데!?

스바루 : 도와줬는데 잡자기 자살하라니 
바면목이 없는것도 정도가 있지!

스바루 : 기브 엔 테이크 정신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만!

스바루 : 게다가 내가 바랬던건, 고맙다는 한 마디 정도였는데?

헬멧 남자 : 기브 엔 테이크라 ······ 

스바루의 아무렇지도 않은 한 마디에
헬멧을 쓰고 한쪽 팔이 없는 남자가 작게 중얼거린다

헬멧 남자 : 공주님, 죽이기엔 아까운데
여기서는 내 얼굴을 보고 놓아주면 안될까?

주황빛 머리 소녀 : 멍청한 것
소녀가 왜 네녀석의 얼굴을 볼 필요가 있느냐?

주황빛 머리 소녀 : 허나, 좋다 ······ 이번은 보내주도록 하지
목숨을 건졌구나, 범우

스바루 : 목숨을 건졌다니 ······ 
이건 아저씨한테 감사해야되는 부분인가?

헬멧 남자 : 감사한 기분이 있다면
아저씨 말고 다른 호칭으로 불러줄래?

알 : 나는 알이라고 불러줘, 형제

알 : 그리고 여기 공주님이

프리실라 : 프리실라 바리에르
범우여, 네녀석의 이름을 들어볼테니 말하거라

스바루 : 말하거라 ······ 댈 기분이 만땅이어도
한방에 축 꺼져버리는 느낌인데

알 : 형씨, 기분은 알겠는데, 이름을 대주지 않겠어?
공주님이 스스로 이름을 들어주는 경우는 진짜 없거든

알 : 그리고 형제도 가능하면 내일은 살고싶을거 아냐?

스바루 : 행동 하나하나가 목숨이 걸린거냐!?

스바루 : 그래도 뭐, 거드름 부릴 필요도 없고
나는 나츠키 스바루, 그리고 이쪽 파란 머리는 ······ 

스바루가 렘을 소개하려는 순간, 프리실라가 고개를 젓는다

프리실라 : 소녀가 물었던건 네녀석뿐이다
다른 녀석들의 소개는 필요없노라

프리실라 : 네녀석에게는 달리 물어볼게 있다

프리실라의 빨간 눈동자가 스바루를 빤히 응시한다

프리실라 : 네녀석, 방금 그것과 어떤 관계인가?

스바루 : ─ !

스바루 : (그건 역시 그거겠지 ······ )

스바루 : (그래도, 진심으로 답하기엔 좀 ······ )

스바루 : 어떻고 자시고, 친구일리도 없잖아. 딱히 없어

프리실라 : 그렇다면 왜 찾고 있었지?
저걸 찾아서 여기까지 온게 아니었느냐

스바루 : 여기까지 왔던건 ······ 우연이야
그리고 그런걸 보면 그냥 냅두기도 그렇잖아?

프리실라 : 범우, 네녀석은 위병인가?
냅둔다고 해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프리실라 : 상판으로 봐서는, 네녀석이 현인이라 보이지는 않는군

페네 : 확실히, 스바루 씨라면 당연히 악인이죠

스바루 : 그, 그렇게까지 되냐!? 눈매가 나쁘긴 한데 ······ 
아니, 페네는 사사로운거에 걸어들어오지 마!

렘 : 눈매가 나쁜것도 스바루 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설령 악인상이라고 하더라도
렘의 스바루 군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스바루 : 렘, 고마운데, 악인상은 부정해줬으면 좋겠어

프리실라 : 소녀와의 대화 도중에 다른 녀석들과 환담을 나누다니
어디까지고 예의가 모자란 개로구나

스바루 : 페네는 여우라서 개가 아닌데

페네 : 스바루 씨, 저 공주님께서는 페네가 아니라
스바루 씨를 개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스바루 : ······ 어? 내가?

프리실라 : 개가 아니라면 위병도 좀처럼 맡지 못하는
냄새를 수렵하며, 여기까지 도달할리가 없지 않겠느냐

스바루 : ······ 그러니까 그건 우연이라고

프리실라 : 멍청한것, 소녀의 눈은 속일 수 없다. 다 뱉거라

페네 : 저 귀족은 위험합니다. 입이 미끄러지지 않으시길

스바루 : 알고 있지만, 어디까지 꿰뚫고 있는거야 ······ 

알 : 기다려봐,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 없잖아
아까 뭔가 재미있는걸 찾았지?

알 : 그래서 여러가지로 흥미진진한거야

스바루 : 흥미진진한건 됐고, 우리라고 뭘 아는건 아냐

스바루 : 오히려 아는게 있으면, 우리한테 알려줬으면 하는게 본심인데

프리실라 : 범우, 네녀석은 누구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고 있는거냐?

스바루 : 너도 끈질기네. 가령 그렇다고 해도 답해줄 의리가 없는데?

뒤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에밀리아를 느끼며
스바루는 프리실라에게 질문을 던진다

프리실라 : 그렇군, 종자에게 더러운 일을 떠넘기고
자신은 몸을 숨기는 주인의 이름은 말하지 않는건가

 

프리실라 : 어지간히도 뒤에 숨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나보구나
명예와는 거리가 먼 역할이지 않느냐, 슬프도다

스바루 : ─ 방금 그 말, 정정해!

스바루 : 나는 어떻게 불려도 상관없어
하지만 방금 그 말은 그냥 흘려들을 수 없어!

스바루 : 그녀는 마음이 따뜻한 여자아이야!
나는 그 아이의 상냥함에 몇 번이고 구원받았어!

스바루 : 그러니까 나는 그녀가 왕이 되고싶다는 꿈을
전력으로 응원해주기로 결정했다고!

에밀리아 : 스바루 ······ 

페네 : 하아 ······ 스바루 씨는 인내력이 모자라시네요

프리실라 : 호오 ······ 알

알 : 예이 예이, 그럽죠

알 : 여기 계시는 분이야말로
루그니카 왕국의 차대 국왕, 프리실라 바리에르 님이시다

스바루 : 뭐, 라고 ······ !?

알 : 뭐, 지금은 후보자의 한 명이지만
루그니카 차대 국왕이 되는건 공주님이지

프리실라 : 왕선따위 부질없는 일이다
소녀가 왕이 되는건 이미 결정된 일이노라

스바루 : 미안, 이해력이 따라가질 않는데 ······ 
즉, 에밀리아땅과 같은 입장이라고?

렘 : 아마도, 에밀리아 님과 같은 왕선 후보자이시겠죠

프리실라 : 이제 됐다, 대충 다 잡혔군. 알, 돌아간다

알 : 오, 그렇구나, 더이상 해도 소용없구나
형씨도 만이 혼란해보이는 모양이고

알 : 형씨, 그렇게 됐어. 다음에도 잘 부탁할게

스바루 : ······ 하필이면 또 왕선 후보자인가

멀어지는 프리실라와 알의 등을 보며
스바루는 무심결에 작게 중얼거린다

페네 : 한 번이 아니라, 두 번까지. 세 번은 없습니다

스바루 : 다음까지 그러면 쓰리 아웃 체인지라고?
여기 세계에서 쓰리 아웃제에 직면할거라곤 생각치도 못했는데

스바루 : 프리실라와 알 ······
저녀석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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