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3-전-P

SAYO_ 2021. 11. 14.

이바다에서의 『금서 이변』 을 마무리짓고
카라라기를 뒤로 하는 스바루 일행은

드디어 왕도에 있는 로즈월 단골 여관에 도착한다

스바루 : 여기서 하루 묵고, 내일은 저택에 도착하는구만

렘 : 스바루 군, 고생하셨어요

스바루 : "고생했어요" 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네
내일 무사하게 도착하고나서 할 얘기라고 생각해

스바루 : 아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페네 : 그렇습니다. 위험한 일을 잘 불러들이는 스바루 씨니까요

람 : 맞아. 바루스가 같이 있는 이상
위병에게 지켜지는 왕도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어

스바루 : 윽 ······ 모처럼 멀쩡한 말을 하자마자 이러냐

스바루 : 애초에 거기서 내 디스를 할 필요가 있었어?
"저택에 도착할때까지 긴장을 풀지 말자" 라고 말하면 되는거 아냐

??? : 그만큼 자네가 인기가 있다는 말이겠지

 

스바루 : 으악!? 놀래라!

로즈월 : 스바루 군, 너희들도 오랜만이군

에밀리아 : 로즈월, 왕도에 와있었구나

로즈월 : 왕선 연기가 정식으로 결정되어서
왕돋로 불려왔었습니다

로즈월 : 지난번에 왕도를 덮쳤던 이변
그리고 이바다에도 ······ 

로즈월 : 현인회는 왕선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스바루 : 무기한 연기 ······ 그렇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정면으로 들으니 가슴이 아프네

스바루 : 전부 내가 잘못한건데 ······ 

스바루 : 면목이 없네

에밀리아 : 스바루 ······ 

로즈월 : 스바루 군,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네

로즈월 : 그리고, 왕선 연기가
에밀리아 님에게 있어서 나쁘다고 한정할 수만은 없지


로즈월 : 스바루 군은 정세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현시점에서 에밀리아 님은 불리한 상황이라네

로즈월 : 형세를 역전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두면
앞을 보고 나아갈 수 있을테니까

스바루 : 그래서 처음에 왕선이 연기됐을때
에밀리아땅에게 그렇게 말했던거구나 ······ 

스바루 : 준비할 시간이 생겨서 다행이라는 느낌이군

로즈월 : 나도 에밀리아 님도 스바루 군을 신경써서
그렇게 말했던게 아니었던거지

로즈월 : 사실이니까 그렇게 말했던거라네

로즈월 : 자네에게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현시점에서 에밀리아 님은 꽤 심한 상황이지

에밀리아 : 미안해, 스바루 ······ 

스바루 : 에밀리아땅은 사과하지 말아줘

스바루 : 어찌저찌 짚이는 이유는 있었는데
그걸로 에밀리아땅이 사과할거까진 아니야

스바루 : 즉, 에밀리아땅이 ─

스바루가 거기서 말을 삼킨다

질투의 마녀 ······ 
한 때, 세계를 공포에 휩싸인 마녀와
에밀리아의 생김새가 닮았던게 원인인건 확실하다

람 : 하, 정말 쓸데없는 이유야

렘 : 네, 정말 쓸데없어요

스바루 : 왕선이면 크루쉬 씨의 영향력이 있는건 피부로 느끼고 있어
에밀리아땅은 그거의 반대지만 ······ 

로즈월 : 허나, 이상하게도 시간이 생겼다
그 시간을 유용하게 써야겠지

그러고 로즈월은 왕선의 달구질을 위해서

에밀리아를 대리고 루그니카 북방, 메이더스 영지에 붙은 
광산도시 가나쿠스 방면으로 향할거라 전한다

스바루 : 확실히, 영내 유력자의 지지를 얻는것도 중요하지

스바루 : 고향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왕이 될 수 없을듯한 느낌도 드니까

스바루 : 그런데, 그건 지금 해야만 하는걸까?

스바루 : 이바다에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이제 막 돌아가는 도중이라 푹 쉬고싶어

스바루 : 오늘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고
저택에 돌아가서 당분간 느긋하게 보낸 뒤에라도 괜찮을까?

로즈월 : 스바루 군, 우리는 말이지
에밀리아 님을 루그니카를 다스리는 왕으로 만들려고 하는거지

로즈월 : 상대는 이미 견고하게 지지를 쌓아둔 크루쉬 님이나
대상인 아나스타시아 님 ─

로즈월 : 에밀리아 님이 이기기 위해서는
조금의 시간도 헛되이 보낼 수 없다네

스바루 : 하지만 ······ 

에밀리아 : 아니, 괜찮아

람 : 에밀리아 님께서 괜찮다고 말씀하시면
바루스가 나설 차례는 없겠네

스바루 : 하지만 ······ 하지만 ······ 

에밀리아 : 용차에서 잔뜩 잤으니까, 정말 괜찮아

로즈월 : 그렇다면, 에밀리아 님은
내일 아침이 밝자마자 출발하겠습니다. 괜찮으신지요?

에밀리아 : 응, 괜찮아

로즈월 : 그리고 렘, 카나쿠스에 동행해주게

렘 : 알겠습니다, 로즈월 님

람 : 렘, 로즈월 님을 잘 부탁할게
가능하면 람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 

렘 : 언니 ······ 

로즈월 : 미안하네, 람. 이번엔 평상시가 아니니까
혹시나 할 경우에는 에밀리아 님을 지키기에 렘이 적합했다

람 : 네, 알고 있습니다
로즈월 님,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스바루 : 으음, 로즈월, 나는 어쩌면 돼?

스바루 : 에밀리아땅이랑 같이
가나쿠스라는 도시로 따라갈 생각인데 ······ ?

로즈월 : 스바루 군은 달리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은가

스바루 : ······ 달리 해야 할 일?

페네 : 그렇지 않습니까? 『금서』 페이지의 회수
그것이 스바루 씨가 최우선해야 할 일입니다

스바루 : 윽 ······ 그, 그렇네 ······ 

로즈월 : 그럼, 람. 우리가 부재중인 동안
저택과 스바루 군을 잘 부탁하네

람 : 저택도, 바루스의 조교도 맡겨주세요

스바루 : 거기서는 "조교" 가 아니라 "지도" 잖아!

람 : 하, 바루에게 "지도" 는 아직 일러

스바루 : 그나저나 "조교" 라니 ······ 완전히 동물 취급이잖아

람 : 동물이면 귀여운 수준이지
바루스는 동물 취급하기도 아까워

페네 : 그렇습니다

페네 : 오히려 동물같은 수준으로 대해주는 람 여사의 상냥함에
스바루 씨는 감사함을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스바루 : "상냥함" 이 무슨 뜻인지는 아냐!

스바루 : 나, 나는 이런 사람이랑 같이 남겨지는건가 ······ 
진짜 전도다난해 ······ 

이른 아침, 로즈월은 에밀리아와 렘을 대리고 가나쿠스로 출발한다

스바루 : ─ 그래서 우리만 남겨졌구만

페네 : 스바루 씨 "남겨졌다" 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페네 : 『금서』 페이지의 회수, 그 목적을 최우선한것에 불과합니다

스바루 : ······ 

페네 : 무슨 말이 하고싶으신건가요
페네 가지런한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스바루 : "가지런한 얼굴" 이라니, 자기평가가 너무 높잖아

스바루 : 그나저나, 최근엔 항상 이런 조합이었지

페네 : 이바다에 갔을때도
결과적으론 스바루 씨와 람 여사와 페네가 같이 있었죠

스바루 : 나는 에밀리아땅이랑 같이 ······ 

페네 : 스바루 씨, 말해도 될 말과 안해도 될 말이 있습니다

스바루 : 네가 할 소리냐!? 너는 어느쪽이냐고 물어보면
말하면 안될 수준으로 대축제인데!

페네 : 그건 스바루 씨에 한해서입니다
페네는 착실히 사람을 골라두고 있습니다

스바루 : 그렇게 딱잘라 말할 필요까지 있냐?
설령 그렇다고 해도, 말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페네 : 하아 ······ 지지배배, 아까부터 뭔가요?
스바루 씨, 시끄럽습니다. 람 여사가 깨시겠어요

스바루 : 아무리 그래도 옆방까진 안들리겠지

스바루 : 게다가, 너한테 주의를 받는것도 의외네
아무리 생각해도 너의 괜한 말이 원인이었잖아?

페네 : "의외" 인건 오히려 페네쪽입니다

페네 ; 최초 당사자인 스바루 씨가
『금서』 페이지를 찾으러 몸이 움직이지 않다니 ······ 

스바루 : 그렇게 말하면 오히려 내가 더 그렇지

스바루 : 내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그게 뭔 농담인데

페네 : 농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스바루 씨의 머리는 에밀리아 여사만으로 가득한걸로 보입니다

스바루 : 그거야 에밀리아땅은 특별하니까 ······ 

스바루 : 그래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건 아니잖아!
나는 언제라도 『금서』 페이지 회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스바루 : 애초에, 내가 얼마나 ─

??? : 적당히 해, 바루스

 

람 :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잖아

람 : 오늘 아침 일찍부터 로즈월 님을 배웅해드리고
람은 잠이 부족하니까 좀 자게 해줘

페네 : 람 여사, 죄송합니다
페네는 스바루 씨에게 그것에 대한 충고를 했었습니다

스바루 : 페네! 내가 나쁜것처럼 보이잖아!

페네 : 아닙니까? 그렇다면 실망스럽군요

스바루 : "실망" 이라고? 날 생각한적이 얼마나 있었다고!

페네 : 스바루 씨 ······ 

람 : 바루스, 페네한테 사과해

스바루 : 뭐라고? 내가 왜?

페네 : 괜찮습니다, 람 여사
이 쓰레기 상사에게 더 말해도 소용없어요

람 : 바루스, 준비 됐어? 슬슬 출발할거야

스바루 : 준비됐는데, 페네 녀석이 보이질 않네 ······ 

람 : 페네는 이미 출발했어

스바루 : 뭐?

람 : 쓰레기 상사의 얼굴을 봤다간, 주먹이 나갈 수준이라
조퇴하고 자택에서 근신중이야

스바루 : 조퇴하고 근신중이라
 ······ 역시 내가 사과하는게 좋았던걸까?

람 : 람은 그렇게 말했을텐데

스바루 : 그래도 그건 ······ 

스바루 : 그래도 뭐, 람한테 말해도 어쩔 수 없나

람 : 현명한 판단이야. 람에게 있어서는 귀찮은 일이야

람 : 준비가 끝났으면 얼른 용차에 타

스바루 : 예이예이, 그럽죠

 

??? : 어, 스바루 씨, 뭐하고 계시나요?

 

스바루 : 지금부터 용차에 타려고 ······ 
아니, 너는 그때 만났던 꼬맹이잖아!

코리나 : 꼬맹이 ······ 이름도 잊어버리신거군요?

스바루 : 아니 ······ 그건 ······ 

코리나 : 코리나 입니다

스바루 : 맞아! 코리나!

스바루 : 미안해, 지금 나는 바빠서 너랑 놀아줄 수 없어

코리나 : 코리나는 아이가 아닌걸요
착각하지 말아주시겠어요?

코리나 : 세계를 두루두루 돌아다니는!
모험가 코리나! 앞으로 기억해주세요

스바루 : 그런 설정인가 ······ 아무튼 미안해, 오늘은 못놀아줘

코리나 :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스바루 : 널 모험가로 보기엔 아무리봐도 무리수인데

코리나 :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시는건 좋지 않아요

코리나 : 그래서, 스바루 씨와 놀아드리고 싶은건 산더미지만
코리나는 지금부터 모험을 하러 나가야하니까요

스바루 : 입장이 역전했다!? 언제 내가 너보고 놀아달라고 ─

??? : 코리나 씨! 용차가 준비됐어요 ······ 

 

??? : 이쪽은 누구신가요?

코리나 : 이쪽은 스바루 씨인데, 눈매가 나쁜것치곤 좋은 사람이예요

스바루 : 거기서 "눈매가 나쁘다" 는 말이 필요해?

스바루 : 아무튼, 나는 나츠키 스바루. 너는?

오토 : 처음뵙겠습니다. 저는 오토 스웬이에요
행상인을 하고 있습니다

스바루 : 행상인이라 ······ 
그래도, 가난한 행상인께서 왜 코리나에게?

오토 : 코리나 씨는 저의 손님이라서요
가나쿠스까지 대려다드리려고 했어요

스바루 : ······ 가나쿠스?

오토 : 네. 삯은 두둑히 받았으니
저도 가나쿠스로 갈 예정이었으니까, 마침 잘된 이야기였어요

스바루 : 삯을 두둑히 받았다라
그런 느낌이 전혀 안드는데, 괜찮은거야?

스바루 : 단순하게 금화라고 착각하고 받았는데
사실은 돌이었다던가?

스바루 : 뭔가 오토는 그렇게 덜렁해보이는데

오토 : 덜렁이다뇨, 실례되는 말씀이네요!
마음에 짚이는 구석이 없는건 아니지만!

오토 : 게다가, 주신건 제대로 확인해뒀어요
아무리 덜렁이인 저라도, 금화를 잘못 보진 않아요

스바루 : 역시 덜렁이는 덜렁이긴한가봐

오토 : 분하지만 부정하지는 못하겠네요 ······ 

스바루 : 하하하. 오토, 마음에 들었어

스바루 : 방금 그 대화에서 마음에 들 요소가 있었나요!?

스바루 : 나한테는 잔뜩 있었지. 너랑은 잘 지낼 수 있겠다

오토 : 저는 나츠키 씨와의 관계에 있어서
불안밖에 느껴지지 않는데요 ······ 

스바루 : 아무튼, 잘 부탁할게

오토 : 네, 네에 ······ 

스바루 : 그래서, 너희가 갈 장소는 가나쿠스라는게 진짜야?

코리나 : 네, 진짜예요. 스바루 씨도 가나쿠스에 일이 있으신가요?

스바루 : 사실은 ─

??? : 얼른 용차에 타라고 했을텐데

람 : 이 무능한 바루스는 뭘 하고 있는걸까

스바루 : 아니, 나는 ······ 

람 : "얼른" 이라면 "지금 당장" 라는 의미야
바루스에게는 어려운 말이었나보네

스바루 : 그정도는 알아! 바로 탈게, 타면 되잖아

스바루 : ─ 그래서, 가볼게, 오토, 코리나

코리나 : 네, 스바루 씨, 또 뵐게요

스바루 : ······ "또 뵐게요" ?

람 : 바루스

스바루 : 예이 예이

 

스바루 : 탔어, 람

람 : 출발할게

그리하여, 스바루를 태운 용차는
페네가 먼저 돌아가버린 로즈월 저택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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