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3 17화

SAYO_ 2022. 4. 24.

토로

─ 예기치 못하게 마다라와 조우하고 빌헬름이 부상을 당한다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스바루 일행은
렘과의 합류를 잠시 단념하고 정상의 요새로 향한다

─ 로보스 고지의 전장 / 저녁

멜리오 : ─ 그렇군. 너희들은 2일 전에 나타난
그 여자아이를 찾으러 여기에 온거구나

에밀리아 : 2일 전? 여기에 오고서 그렇게나 시간이 지났던가?

빌헬름 : 대정령이 마지막에 말씀하셨던
안과 밖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고 하셨던건
이걸 두고 한 얘기였던거군요

타르코, 멜리오, 아인 연합과 함께
정상의 요새를 목표로 행군하는 스바루 일행은

낮에 이야기했던대로 해가 진 뒤에 전투가 멈추고
다시금 자신들의 목적을 말했다

그러는 사이에 빌헬름이 마다라 중대에 대해서 말하고
에밀리아가 놀랬던 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대로였다

타르코 : 생각났는데
그림 파우젠은 체르게프 부대에 속해있지 않았는가?

그리고 타르코는 『검귀』 빌헬름을 의식하고 있었고 ─

빌헬름 : 어째서 마다라 중대인 두 분이 아인 연합에 계시는겁니까?

빌헬름은 두 사람이 꿈의 세계에서
왕국군에 반기를 들고 뒤집는것을 의식했다

스바루는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튀지 않을지 숨을 죽이며
타르코 일행의 대답에 변화가 없는지 주의깊게 본다

타르코 : 아인 전쟁에서 살아남고
로보스 고지의 영웅 『견귀』 라고 불려졌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건 참혹한 현실이었다 ─

타르코 : 나와 같은 수용소에 있었던 누이는
맞이하러 갔더니 이미 죽어 있었다

타르코 : 인신매매로 팔려가고
이상한 사람에게 휘둘려 자살했다는 모양이다

타르코 : 인간인 어머니는 수용소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괴물을 낳은 여자라며 따돌림을 당했다

타르코 : 내가 돌아가도 음습한 괴롭힘이 계속되었고
최종적으로는 약이 뒤로 밀려서 병으로 돌아가셨다

에밀리아 : ───

빌헬름 : ───

타르코 : 나를 낳은 어머니가 나빴던건가?
내가 태어난게 나빴던건가?

타르코 : 아니지 않은가? 미쳐버린건 우리가 아니라

타르코 : 우리가 목숨을 걸고 지켜온 세계다!

타르코 : 아버지가 아인인게 어쨌다는거냐!
귀가 났다고? 털이 났다고? 이빨이 날카로워? 손톱이 날카로워?

타르코 :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했다는 말이냐 ······ ?
어머니, 에시르가 돌매질을 맞고 갇혀있어야 할 이유가 되는가!

타르코 : ─ 답해줘, 그림 파우젠!

빌헬름 : ───

타르코 : 『검귀』 와 가까이 있었던 당신이라면 알지 않는가!?

타르코 : 같은 오니라고 불렸는데
어째서 그녀석은 빛을 얻고, 우리는 모든것을 잃었냐는 말이다!

멜리오 : ─ 타르코, 진정해

타르코 : ───

멜리오 : 적어도 나는 마지막까지 너를 따라갈거야

타르코 : ─ 미안해, 멜리오

스바루 : ───

타르코가 《주인공》 임에 틀림없을거라 스바루는 속으로 확신했다

왕국군의 일원으로서 싸우며
인간에게 학대를 당한 절망은 스바루가 헤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전장을 만들어내고
끝나지 않는 전쟁에 몸을 던질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서인데 ─

산등성이 저편으로 해가 졌다

타르코 : ─ 시간이군

장렬하게 과거를 털어내어 고개를 숙이고 있던 『견귀』 가 일어섰다

멜리오 : 조심하라고. 막나가다가 마석탄을 부수지 않도록 해

타르코 : 알고 있어 ······
그 상태에서도 가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만 ······ 

멜리오 : 가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때의 너는 은근히 자신을 잊고 있었잖아

타르코 : 괜찮아.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돌아갈 수 있으니까

타르코 : ───

타르코는 빌헬름을 잠깐 바라보더니 걸어가버린다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으니, 참호 안 곳곳에서 쉬고 있었던
아인 연합의 병사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에밀리아 : ─ 뭐가 시작되려는거야?

멜리오 : 타르코와 적은 머릿수로 정예를 꾸려
정상의 요새를 떨어뜨린다

빌헬름 : ───

멜리오 : 뭐, 정예라고 해도, 타르코 혼자일 뿐이지만

멜리오 : 실제 전장이라면 사체의 처리라던가
포로의 구출이라던가 손이 얼마나 있어도 모자라지만
여기서는 그런게 없어서 말이지

빌헬름 : 왜 밤에 공격하는겁니까?

멜리오 : 앞 일을 생각해서야. 낮에 요새를 떨어뜨리면
왕국군의 원군으로 상황이 나빠져서
아인 연합은 요새를 지킬 수 없어져

스바루 : ───

이전에는 끝나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기기 위해 궁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스바루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스바루 : (타성의 전장은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싸우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목적이라던가 목표는 있는게 아닐까 ······ ?)

스바루가 머리를 굴리는 옆에서
빌헬름도 타르코 일행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궁금증을 느껴 질문을 한다

빌헬름 : 이것은 대체 몇 번째 공방전을 재현한것입니까?

멜리오 : ─ 글쎄

멜리오 : 저렇게 마다라 대장이 있으니까, 제 6회차려나?

빌헬름 : ───

스바루는 빌헬름이 조용히 주먹을 쥐는것을 느꼈다

제 6차 로보스 고지 공방전 ─

그렇다는건 맨 처음에 빌헬름이
로보스 고지에 대해서 언급했을때는 제 6차라고 했었다

멜리오 : 어디보자, 우리도 빠릿빠릿 움직여볼까

멜리오 : ─ 하기 전에, 나츠키 스바루

멜리오는 스바루의 옆으로 오더니
그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귓속말을 한다

멜리오 : 너, 밖에서 타르코에 대해 조사했어?

스바루 : ─ !? 왜, 왜 ······ ?

 

멜리오 : 타르코의 말을 듣는 네 반응은

마치 내용을 아는듯한 모습이었으니까

 

영상 영상
시치미를 뗀다 (지식 200 / 즉흥 -100) 수긍한다 (지식 200 / 용기 200)
─ 아니, 처음 들었어 아아 ······ 사실은 책에서 읽어봤었어
멜리오 : 그런가 ─
그렇다면 너는 느낌이 좋지 않다만?
멜리오 : 그런가 ─ 엄청난 우연이군
운좋게 타르코를 자세히 아는 녀석과
스바루 : ─── 멜리오 : 그 체르게프 부대의 그림 파우젠이
이 세계에 같이 오다니
멜리오 : ─ 미안, 말이 심했던거 같군 스바루 : 타르코의 이야기는 그림 씨에게서 들었어
『견귀』 라고 불리고
로보스 고지의 영웅이었다고 ─
- 멜리오 : 그렇군
─ 아니, 이상한걸 물어서 미안했어

 

멜리오 : 타르코도 좋아서
남을 휘말리려고 드는건 아니니까

 

멜리오 : 너희는 피해자다
나도 협력할 수 있는게 없는지 생각해볼게

 

─ 그것만 말하고 멜리오는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러 가버렸다 

스바루 : ─ 멜리오를 경계하게 만든건가?

자연히 쥐었던 주먹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타르코의 기습은 성공

아인 연합은 무사히 정상의 요새의 탈취에 성공했다

 

정상의 요새, 다시

─ 베스파르에 찔린 빌헬름을 치료하기 위해
스바루 일행은 타르코, 멜리오와 함께 정상의 요새로 향한다 ······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밤

타르코 : ───

왕국군 병사 : 아, 아아 ······ 사, 살려 ······ 

타르코 : ─ 너는 목숨을 구하는 아인을 도망치게 두었는가?

검이 병사의 목을 베어버린다
왕국군 병사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를틈도 없이 숨통이 끊어졌다

정상의 요새는 곳곳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도망치려는 왕국군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스바루 : ───

에밀리아 : ───

빌헬름 : ───

멜리오 : ─ 타르코, 일단 손님이 있으니까, 좀 억눌러

타르코가 목을 친 아인 연합의 병사가
빛의 입자가 되어 소거되었다

멜리오 : 그리고, 그녀석이 목숨을 구하는 아인과
마주친 일도 아마 없을거야

타르코 : ─ 알고 있다

타르코 : 알고 있지 ─

타르코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장이 줄어들고, 머리도 개의 형상이지만
인간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뀐다

쌍검을 쥔 손의 갑옷을 꿰뚫은 손톱도 짧아졌고
타르코가 양손을 펼치니
검이 지면으로 떨어지고 피가 흘렀다

멜리오 : ─ 이거야 원, 왜 그 상태에서 검을 쓰는거야
손에 구멍이 뚫려버렸잖아

푸념을 늘어놓지만, 멜리오는 그 상황을 예상했을거다

가져온 메디컬 키트가 재빠르게 타르코의 손을 치료해간다
그 손놀림은 익숙해보이는 느낌이었다

타르코 : 일단 전장에 선다면, 검은 손에서 놓지 않는다 ─

타르코 : 옛날에 그렇게 말했었다

빌헬름 : ───

멜리오 : 그 이야기는 몇 번이고 들었지
검보다 네 손톱이 더 날카로울텐데 말이야

타르코의 치료를 끝내고, 멜리오는 빌헬름을 바라보았다

멜리오 : 이번엔 영감님의 벌침 독 차례네
잠깐 창고에 다녀올테니까 기다려줘

빌헬름 : 여러가지로 감사드립니다

멜리오는 팔랑팔랑 손을 흔들며 종종 걸어간다

타르코 : ─ 나도 잠시 혼자 있겠다
멜리오에게는 금방 돌아올거라고 전해줘

지면에 떨어진 검을 등에 메고서 타르코도 가버렸다

습격 직후의 이상한 흥분된 요새의 한가운데에서 스바루 일행만 남겨졌다

아인 연합에 의해 몰아내어진 왕국군의 병사들이 죽어나간다

그중에는 저항하기 위해 반격하는 병사도 있었기에
아인 연합의 희생자도 나왔다

어느쪽의 사체도 빛의 입자가 되어 흔적이 남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잠시 탄식하면서도
곧바로 기계적으로 전쟁행위를 재개한다

에밀리아 : 어째서인지 ······ 

스바루 : ─ 그래, 나도야

스바루 : 이제와서지만, 생명이 가벼워서 혐오감이 멈추지 않아

스바루가 아침동안에 보아왔던건
마석포의 폭격이 아인 연합의 병사들을 유린하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지금 사람과 사람이 지근거리에서
서로를 죽이려는 눈빛을 하고 있다

베이면 피가 튀고, 구타하면 이빨이 지면을 구르고
비명과 폭력의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교차한다

에밀리아 : 전장은 이런 장소인거야?

빌헬름 : 여기는 전장과 닮았지만, 전장 그 자체는 아닙니다

빌헬름 : 확실히, 병사는 감정을 죽이고
스스로가 역할를 다하고 있습니다만, 철저하지 않습니다

빌헬름 : 많은 뒤틀림이 일어나
그 뒤틀림이 연쇄적으로 파도가 되어, 전국을 좌우한다

빌헬름 : 수많은 죽음중에서
목숨의 무게를 씹어먹는건 존재합니다

멜리오 : 무게를 씹어먹을 틈도 없이 사라지는 목숨도 있어

빌헬름 : ───

멜리오 : ─ 알아
우리는 인형놀이를 하고 있다는걸 말하고 싶은거겠지

멜리오 : 그래도, 마냥 전쟁이어도 괜찮잖아

멜리오 : 우리는 그 전쟁의 멍청함을 알고 있지만
그 멍청함에 구원받아서 여기까지 온거니까

멜리오 : 적어도 전장에는 역할이 있지
적이 있고, 목표가 있다 
─ 전우가 있고, 동료가 있다

멜리오 : 내일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살아있는 『지금』 만큼은 있다

멜리오 : 우리가 여기에 돌아온게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인가?

스바루 : ───

멜리오 : 뭐야, 그런 얼굴은 하지 말아줘

멜리오 : 나는 그나마 나은 편이야
아우는 훌륭하게 자라서 예쁜 부인도 있고

멜리오 : 글러먹은 친부였지만, 나름대로 착하게 간호해드렸지

멜리오 : ─ 손, 내어줘봐

빌헬름 : ─ 감사합니다

멜리오는 손에 가지고 있던 동그란 용기에서
연고를 짜내어, 부어올라 검붉게 변색된 환부에 발랐다

빌헬름 : ───

멜리오 : 치유마법을 써봐

에밀리아 : ─ 알겠어

에밀리아가 치유마법을 사용하니
지금까지 거의 낫지 않았던 붓기가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했다

에밀리아 : 엄청 효과가 좋네 ······ 

멜리오 : 그래. 하지만 조심해
베스파르의 독은 2번째 찔리게 되면
1번 찔렸을때의 방법은 통하지 않아

멜리오 : 영감님도 보통내기는 아니겠지만, 죽을거야

빌헬름 : 새겨두겠습니다

??? : ─ ♪

그때, 어딘가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스바루 : 이건 ─

에밀리아 : 이 목소리, 부르고 있는건 타르코 씨?

주위를 둘러보니 감시탑 위에 타르코가 서있는게 보였다

밤하늘에 뜬 만월을 올려다보며 노래하고 있었다

에밀리아 : 어쩐지 슬퍼보이는 노래지만, 엄청 예쁜 노랫소리네 ······ 

빌헬름 : 그의 노래에 대한 소문은 과거에도 들었습니다만
이정도였을줄이야 ······ 

멜리오 : 저녀석은 언제나 전장에서 싸운 뒤에는 저렇게 노래를 불러

멜리오 : ─ 아참, 듣고서 생각난건데
바깥 세계에서는 지그므 어떤 노래가 유행해?

스바루 : 그 질문, 타르코한테 알려주기 위해서였던건가

멜리오 : 어? 아아, 그렇지 뭐 ······ 
저녀석도 새롭게 부를 노래가 늘면 기뻐할거야

부끄러웠는지 멜리오는 웃었다

빌헬름 : 면목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거에 둔해서 ─

스바루 : 나도 그래. 에밀리아땅도 ─

혹시라도 『검귀연가』 가 지뢰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시선으로 신호를 보내었다

에밀리아 : ─ 음, 맞아. 나도 유행은 잘 모르는걸

에밀리아가 다소 어색하게 스바루의 시선을 읽고서는 답을 얼버무렸다

멜리오 : ─ 그런가, 유감이군

멜리오 : ─ 그래서, 너희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스바루 : 우리는 렘을 찾으러 가려고

멜리오 :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짚이는 구석이 있나봐?

스바루 : ───

멜리오 : ─ 너무 경계하지는 말고

멜리오 : 우리는 앞으로도 이 세계에서 전쟁을 계속할거지만
너희들은 밖으로 나가고 싶잖아?

멜리오 : 타르코와 나는 전쟁을 방해받고 싶지 않지만
너희는 이대로 전쟁이 계속되면 곤란하겠지

멜리오 : 나로서는 너희까지 이 세계에 가둘 생각은 없어

멜리오 : 여차할 때에는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두는게 좋지. 안그래?

스바루 : ─ 그것도 그렇네

스바루는 마음속으로 멜리오의 말을 음미하지만
반대할 여지는 찾지 못했다

멜리오를 전면적으로 신용해도 괜찮을거라 단언할 수 없지만
협력적인 점을 그냥 넘겨버리면, 관계 구축에 지장이 생긴다

빌헬름을 치료해줘서 진 빚도 있고
냅둬서 이쪽이 극단적으로 불리해질 패도 없을것이다

스바루 : 렘은 아무래도 동쪽 숲에 있는 동굴에 숨어있을거야

멜리오 : ─ 아아, 그쪽인가
확실히 거기에 있으면 우리의 전투에 휘말리지 않겠군

멜리오 : 그런데, 오늘 아침에 온 너희가 어떻게 아는거야?

멜리오 : 봉화라던가 올라오는걸 본적도 없는데

스바루 : 산에서 자랐거든
산에서 길을 잃으면 위를 향하는게 철칙이잖아?

멜리오 : ─ 그런걸로 알 수 있는거냐?

스바루 : ───

스바루 : ─ 알아. 나와 렘이 지낸 세월을 얕보지 말아줘

멜리오 : 뭐, 말하기 싫으면 억지로 캐묻지는 않겠다만

스바루 : 멜리오는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멜리오 : ───

멜리오 : ─ 성묘하러 갈까나

에밀리아 : 성묘?

빌헬름 : ───

스바루 : 누구에게?

너무 들여다본다는걸 자각하면서도
스바루는 묻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멜리오 : ───

멜리오는 자조적인 태도로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어느샌가 타르코의 노랫소리가 멈추어 있었다

멜리오 :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서로에게 좋은 타협점을 찾아보도록 하자고

멜리오는 발길을 돌려, 그 등은 밤의 어둠으로 녹아 들어갔다

스바루 : 성묘, 라 ─

빌헬름 : 아마도 한때의 전우이지 않겠습니까

 

에밀리아 : 멜리오 씨는 좋은 사람이네

우리에게도 협력해준다고 말했잖아

 

영상 영상
긍정한다 (매력 500) 보류한다 (지식 300 / 즉흥 -50)
그래, 나도 저녀석에 관해서는
신뢰해도 좋다고 생각해
나쁜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 
빌헬름 : 무언가를 숨기는듯한
분위기가 있어보이긴 합니다만 ······ 
에밀리아 : 만?
빌헬름 : 비밀이나 말하지 못할 사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죠
스바루 : 으음 ······ 뭐라고 하면 좋을까
스바루 : 어떻게든 타르코 일행과 말을 잘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 
빌헬름 : 가슴에 무언가가 있는건 틀림없겠죠
그저, 말하지 못할 사정은 누구에게나 있을겁니다
- 빌헬름 : 제가 그에게 품고 있는 잡념이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만 ······ 
스바루 : 어떻게든 본심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는데 ······ 

 

스바루 : 서로 그렇게 살펴만 보다가
불신이 생겨서 싸울 처지가 되어버리면
골치가 아파지기도 하고

 

빌헬름 :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40년 전의 어리석은 전쟁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스바루 : ───

 

불씨가 확실하게 있다는것을 알고 있지만서도
스바루는 마음이 무거웠다

모든것을 정직하게 털어놓는다면
확실하게 피를 보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또한 역으로 그것을 모르는데도
멜리오의 불신을 사버린 스바루를 신용해주는
두 사람에 대해서 양심이 아파왔다

이 시기에 렘이 있는곳으로 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스바루에게
한 마디 정도는 비난해도 이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에밀리아 : ─ 침울해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어. 렘에게 가자

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붕

에밀리아의 말을 가로막듯이 귓가에 날개짓 소리가 울려퍼진다

베스파르 : ───

스바루 : 젠장! 또 내 냄새를 쫒아왔나!?

에밀리아 : 이 마수는 스바루의 냄새에 낚여오는거야?

스바루 : ─ 부끄럽지만, 나는 그런 체질인가봐!

빌헬름 : 그렇게 비하하지는 말아주십시오

베스파르 : ─ !?

빌헬름의 주위가 번뜩이고
다음 순간, 양단된 베스파르들이 지면에 떨어졌다

빌헬름 : 백경 토벌 시기에는 스바루 공의 그 특이한 체질에
구원을 받은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빌헬름 :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 백경을 상대로 미끼가 되어준 스바루 공의 용기가
몇백 배는 더 높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밀리아 : 스바루는 그렇게나 위험한것도 했었어?

스바루 : 아니, 뭐, 그때는 그럴 수밖에 ······ 

에밀리아 : 누군가를 위해서 힘내는건
스바루의 엄청 좋은 점이라 생각하지만
너무 힘내서 무리하면 안된다?

스바루 : ─ 선처하겠습니다

스바루 : 그보다, 이대로 렘이 있는곳으로 가도
또 베스파르와 조우하게 되겠는데

지난번에 동굴 안에서 정신을 차리니
베스파르들에게 둘러싸였던 싫은 기억이 되살아났다

스바루 : 적어도 부적 대신으로
멜리오가 썼던 약을 멋대로 가져가면 안되려나?

에밀리아 : 창고쪽에 있다고 말했지
일단 양해를 구해두고 싶은데 ······ 

빌헬름 : 적과 아군이 요새에 공유하는 로보스 고지이니
비축되어 있다면 하나정도는 괜찮지 않겠습니까?

타르코 : 베스파르의 해독약을 원하는가?

스바루 : 타르코 ─

에밀리아 : 맞아. 괜찮으면 나눠받을 수 있을까

타르코 : ───

스바루 : 부탁할게
아무래도 나는 마수를 끌어들이는 체질인 모양이라

타르코 : ─ 알겠다. 아마도 문제는 없겠지

빌헬름 : 고맙습니다

예상을 뒤집고 선심을 써준 타르코에게 세 사람이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동시에 스바루에게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스바루 : 맞다, 타르코, 괜찮으면
해독제가 있는곳까지 안내해줄 수 있을까?

타르코 : 뭐라고?

스바루 : 그림 씨는 혹시나를 대비해 안정을 취하셨으면 좋겠고
에밀리아땅은 호위를 위해서
그러면 나만 혼자 떨어져 있잖아?

에밀리아 : 어?

빌헬름 : 스바루 공 ─

스바루 : 있잖아, 이 자리에서는 부탁할게, 타르코

타르코 : ······ 이미 요새는 빼앗았다. 나는 상관이 없다만

스바루 : 그런가! 마침 잘됐네! 그렇지, 둘 다!

타르코가 《주인공》 이라고 한다면
어째서 이 전쟁을 끝내고 싶지 않은지에 대해서
정보를 얻어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타르코가 한을 품은 빌헬름이 있다면 리스크가 크다

거기에 더해, 에밀리아를 위험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싶은게 남자의 심리로
스바루는 타르코와 일대일로 이야기하는것을 선택했다

빌헬름 : ───

빌헬름 : ─ 알겠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기다리도록 하죠

에밀리아 : 어, 그, 그치만 ─

빌헬름 : ─ 생각이 있으실겁니다. 스바루 공을 믿읍시다

에밀리아 : ───

스바루 : 괜찮아, 에밀리아땅. 그럼, 가자, 타르코

타르코 : ─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다만
너무 친하게 굴어대는 남자로군

스바루 : 헤헤 ······ 이 거리를 몰아넣는게 내 최대의 무기인데?

타르코 : ───

타르코 : 그 눈매로 스파이는 어울리지 않는군

스바루 : 설마하던 진지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