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루의 검
─ 검을 쥐고 빌헬름과 타르코가 대치한다
『검귀』 와 『견귀』, 최초이자 최후의 진검승부가 시작되는데 ······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밤
빌헬름 : ───
타르코 : ───
타르코 : ─ 진심으로 해주기를 부탁하지
빌헬름 : 이 노골이 부러질때까지 어울리도록 하겠습니다
에밀리아 : 빌헬름 씨 ─
렘 : 괜, 찮을까요 ······
스바루 : ─ 믿자. 빌헬름 씨라면 어떻게든 해주실거야
스바루 : 지금이라면 빌헬름 씨의 기분도 타르코에게 전해지겠지
타르코 : 그저, 한 자루의 검으로 있고 싶었다 ─ 그렇게 말했지
타르코 : 그 바램은 이루었는가?
빌헬름 : 저는 그저 검을 휘두르는것만 알고서, 오늘까지 살아왔습니다
빌헬름 : 그러므로 ─ 당신의 검으로 확인하는게
제일 좋은 대답이라 생각합니다
타르코 : 더 말하는건 쓸데없는 일인가. 좋다 ─
빌헬름 : ───
타르코 : ───
두 사람이 지면을 동시에 내딛는다
왼손에 부상을 입은 타르코는 오른손에 검을 쥐고 베어든다
그것을 대하는 빌헬름은 ─
렘 : ─ 빌헬름 씨도 왼손을 쓰시지 않아요
스바루 : ─ !?
에밀리아 : 타르코 씨와 같은 조건으로 싸울 셈인걸까?
멜리오 : 이 상황에서 손을 빼고서
타르코를 만족시키게 하고 끝낼 작정인가?
스바루 : ─ 정말 그렇게 보여?
멜리오 : ───
빌헬름 : ─ !
타르코 : ─ 으랴아!
자르려 드는 칼날을 사이에 두고서, 타르코와 빌헬름이 서로를 노려본다
그 눈동자는 한없이 진지했고, 성실한 빛을 품고 있었다
빌헬름 : ─ !
순전한 힘에 비해서는 불리한 빌헬름은 격렬한 승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타르코의 검을 흘려, 두 번째 공격에서 구른다
타르코 : ─ !?
어설픈 검사라면 그것만으로도 몸의 밸런스가 무너져
『견귀』 에게 급소를 보여주었을것이다
공방일체인 빌헬름의 검기를 타르코는 날카롭게 움직여 받아냈다
빌헬름 : ───
타르코 : ───
에밀리아 : 진심 ─ 진심으로 상대를 베려고 하고 있어
렘 : 칼날의 선명함은 백경과 대치했을때와 비등해요
속도라면 그때보다도 더 위일지도 ─
스바루 : 비슷한 역량의 검사가 상대이기에
낼 수 있는 힘이라는것도 있는법이지 ─
빌헬름 : ─ !
타르코 : ─ 흠!
강철과 강철이 수 차례 부딪치더니
두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하려는듯이 일단 거리를 벌려
다시 지면을 내딛는다
타르코 : 후라!
빌헬름 : ─ !?
바람 마법으로 가속한 신속의 검기를
『검귀』 는 짐승같은 본능으로 가까스로 피한다
빌헬름 : ─ 큭
그럼에도 칼날을 일으키는 칼바람은
빌헬름의 뺨을 스쳐 선혈을 튀게 만든다
빌헬름 : ─ 훌륭하십니다
지금의 저로서는 이정도의 속도를 낼 수 없을겁니다
타르코 : 피하고서는 뻔뻔하다
『견귀』 의 혼신의 일격을 피해가면서
빌헬름은 반격의 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타르코가 조금만 목을 돌리지 않았더라면
얼굴의 왼쪽이 사라져버렸을것이다
멜리오 : 정말로 목숨을 빼앗으려 드는군
스바루 : ───
말린다, 는 선택지는 없었다
빌헬름과 타르코의 칼날은 더욱 가속하고
달빛을 받아 명멸하는 검섬의 안에서
두 사람의 움직임이 융화되어간다
빌헬름 : ─ !
??? : ─ !
타르코 : ─ 하앗!
스바루 : ─ ?
스바루는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의 눈을 비볐다
스바루는 빌헬름의 젊을적 모습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검을 마주할때마다
강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빌헬름이 젊어져가는 ─
그런 환상을 보았다
빌헬름 : ─ !
타르코 : ─ 으랴아아아아!
에밀리아 : 빌헬름 씨도, 타르코 씨도 ─
렘 : 웃고, 있어 ······ ?
스바루 : ───
타르코 : ─ 오오오!
빌헬름 : ─ 오오오!
두 검사가 충돌하는 패기가 밤공기를 떨치고 공간을 채워나간다
보는 사람의 피가 이찌되었든간에 뜨거워지게 한다
의지의 충돌이 그곳에 있었다
그저 한 자루의 검이 두 모습을 하고서
눈앞의 누구보다도 더욱 빠르고, 강하고, 날카롭게 ─
목숨도, 타인의 칭찬도, 분노도, 슬픔도, 증오도 내버려 두고
그저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충돌하고 있었다
타르코 : ─ 빌, 헬름!
빌헬름 : ─ 타르코, 울란트!
교차하는 검은 거의 동시에 부러졌다
타르코 : ───
빌헬름 : ───
그것이 싸움의 끝을 알리는 신호였다
지면에 춤추며 떨어지는 강철의 파편은
별처럼 반짝이며 환상의 잔재를 대려간다
스바루 : ─ 어째서일까
스바루 : 어째서인지, 눈물이, 멈추지 않아 ······
스바루의 마음이 격렬하게 난동을 부리고
정신을 놓으면 그자리에 빨려들어가서
울부짖어버릴듯한 기분이 들었다
렘 : 굉장해 ······
에밀리아 : 이런 싸움도 있구나 ······
멜리오 : ───. 이게 네가 줄곧 원해왔던건가 ······
타르코 : ─ 모른다
빌헬름 : ───
타르코 : ─ 모르지만, 알겠다
『검귀』 가 제대로된 나이값을 하지 않았다, 는 정도를 말이지
타르코 : 그 나이가 되었는데, 한시도 검을 놓지 못할거다
타르코 : 나이를 먹고서 겉모습처럼 언행이 부드러워졌지만
근본은 거의 변하지 않았군
타르코 : 너는 무언가에 사로잡혀
무언가에 괴롭힘을 당하며 검을 휘둘러왔다
빌헬름 : ─ 과분할 정도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빌헬름 : 저도 약간에 불과합니다만, 당신의 내면에 숨겨둔 ······
숨겨두지 못한 통곡을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타르코 : ─ 그저, 한 자루의 검으로 있고 싶었다
타르코 : 그것은 바램이 아니라, 살아나가기 위한 말이었던거다
타르코 : 너를 동경해버린 나는 그것을 마냥 받아들이고
한 자루의 검이 되려고 했었다
타르코 : 그리고, 일그러 비들어졌지
타르코 : 하지만, 검을 쓸 수록 미쳐버리고
칼에 찔리기도 하다가 이윽고 부러져버렸다
타르코 : 빌린 물건에 대한 말을 말자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지는것도 당연한 일이다
빌헬름 : ─ 당신이 뒤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뒤틀렸다면, 이 세상에 사는 모든것이 뒤틀려 있는겁니다
타르코 : 무너진 마음을 원래대로 되돌리는것도
낫게 하는것도 가능할테지요
타르코 : 검을 다시 쳐내릴 수 있도록, 인가 ─
빌헬름 : ─ 네
타르코 : ─ 고맙다, 빌헬름
너는 내 안의 응어리를 베어내주었다
빌헬름 : 저는 마지막 등을 밀어주었을 뿐입니다
빌헬름 : 몸을 던져 친구를 감싼 당신이
언제까지나 이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타르코 : ─ 나는 너를 용서하겠다 ······
빌헬름 : ───
『검귀』 는 지금 다시 한 번 『검귀』 에게 깊숙히 고개를 숙인다
로보스 고지의 바로 위에서 빛나는 달은
그런 두 사람을 부드럽게 비춰주고 있었다
일어서라
─ 화해하게 된 타르코와 빌헬름의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
─ 로보스 고지 정상의 요새 / 밤
스바루 : ───
빌헬름 & 에밀리아 & 렘 : ───
타르코 & 멜리오 : ───
스바루 : 알려줘, 타르코
나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와 함께 살아서 밖으로 돌아가고 싶어
스바루 ; 대체 어떻게 하면 돼?
타르코 : ───. 말한다, 멜리오
멜리오 : 좋을대로 해
타르코 : ─ 우리가 전장에서 최종적으로 노리고 있는건
이 요새를 지키는 일이다
타르코 : 내일 아침, 요새는 왕국군에게 습격받는다
우리는 그 공격을 몇 번이고 패배해왔지
스바루 : 타르코가 패배해왔다고 ······ ?
빌헬름 : 대체 누가 ─
타르코 : ─ 당신이다
빌헬름 : ─ !?
타르코 : 『검귀』 빌헬름 트리아스 ─
그날 우리들의 원군으로 오지 않았던 너다
빌헬름 : ───
스바루 ; 그런, 건가 ······
에밀리아 : 어? 빌헬름 씨가 온다니, 무슨 말이야?
스바루 : 정확하게는 빌헬름 씨의 재현자라는 의미겠지?
즉, 아인전쟁에 참전했을 무렵의 ······
타르코 : 그런거다
그녀석을 퇴치하지 않으면, 이 세계는 끝나지 않는다
스바루 : 적은 젊은 시절의 빌헬름 씨인가 ······
영상 | 영상 |
불안해진다 (지식 500 / 용기 -100) | 낙관적으로 본다 (용기 600 / 즉흥 300) |
여차하지 않아도, 꽤 재치없는 전개가 ······ ? | 괘, 괜찮아 괜찮아! 어쩌피 적은 가짜야! 이쪽은 진짜가 있는걸! |
에밀리아 : 괘, 괜찮을거야 이쪽은 진짜 빌헬름 씨가 있는데다 많이 다쳤지만, 타르코 씨도 ─ |
렘 : 맞아요! 스바루 군이 있으면 누가 적이라도 지지 않아요! |
- | 스바루 : 아니, 아무래도 이 상황에서는 나를 머릿수에 넣지 말아줄래!? |
빌헬름 : ───
스바루 : 빌헬름 씨, 무슨 일이신가요?
빌헬름 : 아뇨, 그게 말입니다만 ─
타르코 : ─ 오른팔인가
망설이는 빌헬름에게 타르코가 말을 꺼내고, 노병이 거듭 수긍한다
스바루 : 오른팔이라니 ······ 혹시, 아까 싸울때?
타르코 : 폼을 잡고 나와 대등한 조건으로 싸우려 들어서 그런거다
빌헬름 : 아뇨,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제 안에 있는 어두운 부분으로 승패가 되지 않았을겁니다
빌헬름 : 그게 최선이었던겁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타르코를 알게 된 지금의 저를 후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타르코 : 빌헬름 ······ !
스바루 : 아니아니, 멋있기는 한데, 그렇게 폼을 잡을때가 아니예요!
스바루 : 에밀리아땅, 렘! 치료마법으로 어떻게 안돼?
렘 : 시도는 해볼게요 ······ !
에밀리아 : 어때, 빌헬름 씨?
빌헬름 : 뼈에 금이 갔을겁니다
아픔은 나아졌습니다만, 전투를 견디기엔 힘들겁니다
빌헬름은 감사를 표하며 자신의 팔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타르코 : 둘 다 한 자루, 인가 ······
당신과 내가 모이면 비등비등하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만, 지독하군
실제로 젊은 빌헬름의 재현자와 대치해왔던 타르코가 신음했다
멜리오 : 다른 하나의 방법이 있어
스바루 : 멜리오 ─
멜리오 : 나를 죽여라
그러면 저 괴물과 더이상 싸울 필요가 없어
스바루 ; 너, 아직도 그런 소리를 ─
멜리오 : 그런게 아니야!
멜리오 : 나도 줄곧 죽을 장소를 찾고 있었어!
멜리오 : 그렇게 간단하게 네 그러신가요, 하고 뒤집을 수 없어!
멜리오 : 타르코! 어째서야! 왜 나를 죽이게 두지 않았냐고!
멜리오 : 이제 너는 내가 없어도 괜찮잖아!
멜리오 : 그러면 끝내줘!
거기 영감님처럼 내게는 속죄할 방법이 남아있지 않아!
타르코 : 너는 적어도 내게는 죄를 갚았다
타르코 : 스스로의 죽을 자리를 찾고 있으면서도
나를 향한 속죄를 위해 이런 세계를 만들어냈지
타르코 : 죽는걸 바라면서도 너는 나를 위해 살아주었다
타르코 : ─ 그런 녀석을 죽일리가 있겠는가!
멜리오 : 마다라 대장의 일은!? 포아나 롯토, 중대원들은 ······ !?
타르코 : 그건 나도 짊어지겠다!
타르코 : 애초에, 마다라 대장에게
네가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것을 전한건 ─ 나다
멜리오 : ─ !?
타르코 : 너에 대해서는 위에 보고하지 말고
원만히 해결해달라고 머리를 숙여 부탁했지
타르코 : 그러니, 대장은 웃으며 받아주고 ─ 죽어버렸다!
타르코 : 나도 대장을 죽인 한 사람이다!
멜리오 : 뭐, 라고 ─
멜리오 : 기다려 ······ 그런걸, 왜 이제와서 ······
타르코 : 말하면 네가 사라지려고 생각했었다 ─
타르코 : 요새를 빼앗을때마다
마다라 대장에게 참회하러 가는 너의 등을 보며
몇 번이고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타르코 : 하지만 ─
멜리오 : ─ 그야 그렇겠지. 내 성격이니까
서먹한걸 참지 못하고 사라질게 뻔하잖아
멜리오는 그자리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타르코는 그 전장을 생각할 작정으로
자신은 타르코에게서 많은것을 생각해지고 있었다 ─
그리고, 마다라도 ─
멜리오 : ─ 기다려봐. 그럼, 마다라 대장은 뭘 생각했던거지?
멜리오 : 내가 범인이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렇게 멀리 돌아오는 방법으로 ─
멜리오는 타르코를 바라보았다
타르코 : 나도 마다라 대장이 뭘 했는지는 모른다
네가 도망치지 않고 될 방법을 생각했다고 들은 정도지 ─
멜리오 : 내가, 도망치지 않고 될 방법 ─
뭔가 ······ 뭔가, 놓친게 있었나?
그날 밤, 상자에 들어있던 베스파르 이외에
마다라가 의미를 남길만한 무언가가 ─
멜리오 : ─ 편지
스바루 : ─ 어?
멜리오 : 편지 ······ 편지, 어디에 있냐
스바루 : 편지라니, 아까 타르코가 찢어버린거?
─ 멜리오가 주변을 바라보고 바람에 휘날리는 종이조각을 발견했다
멜리오 : ─ !!
그는 신의 계시라고 부를 정도의 직감으로 움직여
앞서 타르코가 찢어버렸던
스파이 행위를 증명할 편지를 주워든다
멜리오 : ───
멜리오 : ─ 있어. 정말 해놨네
편지의 끄트러기에는 멜리오가 쓴 기억이 없는
하지만, 본적이 있는 필적으로 글자가 쓰여져 있었다
멜리오 : 마다라 중대 ······ 『3 8 기사』 ······ ?
찢어진 편지를 꽉 쥐는 멜리오가 어깨를 떨며 오열한다
그것은 틀림없이 그날 중단한 대국의, 마다라가 되돌려주는 한 수였다
멜리오 : 뭐야, 젠장 ······ ! 그렇게 으름장을 놓더니
이렇게 찔끔 써놔서는 전해지지 않는다고 ······ !
멜리오 : 폼을 너무 잡잖아! 애초에, 뭐냐고 이 수는!
멜리오 : 엉망진창이잖아! 더 좋은 수는 없었냐고 ─
멜리오 : ─ 아?
멜리오 : ······ 아니, 기다려봐? 왜, 이거 ······ 어? 혹시 ······
멜리오 : 혹시, 내가 읽는걸?
타르코 : 무슨 일이냐, 멜리오. 거기에 무엇이 ─
멜리오 : ─ 하핫! 하하하하하하!
멜리오 : ─ 타르코! 역시, 마다라 대장은 굉장해 ······ !
타르코 : ─ 음?
멜리오 : 그 진흙탕에서 괴물같은 한 수를 남겨두었어 ······
아아, 젠장 ······ 빌어먹을 ······ !
멜리오 : 좋은 방법이 떠올라서
다른것을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고 ······ !
타르코 : 멜리오 ······ ?
멜리오 : 타르코 ─ 나, 죽을 수 없는거 같아
죽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 ······ !
타르코 : ───
멜리오 : 대장 녀석이 웃고 있다고 ······ !
이 한 수로 되돌려오래 ······ !
멜리오 : 내게 사라지지 말라고 말하고 있어!
멜리오는 찢어진 종이를 꽉 쥐고서 일어선다
멜리오 : ─ 상황을 정리할게
다음이, 로보스 고지 최후의 싸움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