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9-전-4

SAYO_ 2022. 6. 29.

제국에 들어가서 처음 방문한 가쿠라에서 동쪽으로 나아가
가이라하르 온대에 있는 온천으로 향하는 스바루 일행은

가디와 재회하게 되었다 ─

리도아 :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가디 : 오랜만이구나, 리도아. 스바루 씨에게 도움이 되어드렸지?

리도아 : 그것에 대해서는 ······ 

스바루 : 리도는 제대로 도움이 되어줬어
텐미츠에서도 후스미에서도 정말 신세를 졌지

스바루 : 그런데, 네가 "스바루 씨에게 도움이" 라고 말하는 캐릭터였던가?

스바루 : 네가 친절하게 대하는건 아리따운 에밀리아땅과 렘
그리고 귀여운 페네 정도라고 기억하는데

스바루 : 내 이름부터 나오는게 좀 놀라워

스바루 : 열심히 나를 짐짝 취급했던 네게 무슨 바람이 불었던거야?

가디 : ······ 확실히, 제가 어떻게 됐던 모양입니다

가디 : 잠시 만나지 못하는 사이에
제 안에서 스바바루 씨의 존재가 미화되어버렸습니다

가디 : 하지만, 잘 보니 ······ 아뇨, 잘 보지 않더라도
치명적이라 말할 수 있는 저 눈빛

가디 : 에밀리아 양, 렘 양, 페네 양. 순정가련한 여러분을 두고서
스바루 씨의 이름을 먼저 꺼낸것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스바루 : 기다려, "어떻게 됐다" 는 내게 실례되잖아!

스바루 : 그리고, 이런 눈매라도 치명적이지 않아!
나는 가슴을 펴고, 앞으로도 살아갈거야!

페네 : 그건 아무래도 뻔뻔하시군요, 스바루 씨

페네 : 스바루 씨가 진 치명적인것은 눈매뿐이 아닙니다

스바루 : 페, 페네?

페네 : 경솔단려하며, 경조부박

페네 : 그야말로 천박우열의 극치입니다

페네 : 아주 유구무행(有口無行)하고 지대재소(志大才疎)
스바루 씨는 "가슴을 편다" 라고 할 요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스바루 : 내가 얼마나 치명적인걸 가지고 있길래 그래!?
게다가, 지적당한 부분이 전부 짚이는 구석이 있어!

에밀리아 : ······ 저기, 스바루, 어려운 단어가 많아서
나는 잘 모르겠는데

에밀리아 : 페네가 말했던거에 대해서 알면 알려줘

스바루 : 즉, 페네는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실패하는 멍청이 자식이라고 내게 말했던거야

스바루 : 그리고, 목표를 높게 잡지 않고
입으로만 떵떵대지 말라고 말하고 있어

에밀리아 : 헤에, 굉장하다. 그런 어려운 단어도 아는구나

스바루 : 고, 고마워, 에밀리아땅
확실히 어려운 단어는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할 자신이 있어

스바루 : 어릴때 그런 단어를 쓰면 멋있을거라 생각해서
시간을 들여 필사적으로 기억해뒀거든

스바루 : 설마 스스로가 그 단어의 대상이 되고

스바루 : 그 의미가 스스로를 좋게 보는 상대에게
설명하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렘 : 확실히 스바루 군은 그런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스바루 군이 너무나도 노력하고 있다는건 렘도 알고 있어요

렘 : 게다가 렘은 그런 스바루 군이 너무 귀엽다고 느껴져요

스바루 : 신경써줘서 고마워, 렘

스바루 : 노력하는데 이 상태면 좀 꼴사나운데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해

스바루 : 포기하지 않는게 나의 제일가는 장점이니까

스바루 : 그래서, 이 느낌, 뭔가 그리운데 ······ 

스바루 : 횡설수설 얘기한 나로서는 좀 복잡한 생각이 드는데
이 느낌도 나쁘지 않네

스바루 : 역시 페네는 그렇게 나오지 않으면 팍 와닿지 않아

페네 : 부끄럽지도 않고 "가슴을 펴고 살아간다" 고 선언한
스바루 씨에게 어찌할 바를 몰랐었습니다

페네 : 그 상태에서 가슴을 펴고 살아간다면
주변에 민폐입니다. 그 점을 명심해주십시오

스바루 : 여전히 빡세네!

스바루 : 하지만, "가슴을 펴고" 라는것도 『금서 이변』 이 해결한 뒤에야
지금의 나는 가슴을 펼 자격이 없었다고

스바루 : 아무튼, 그러기 위해서라도 가디와 만난게 럭키한 일이지

스바루 ; 네가 리도에게 편지로 알려준대로
후스미에는 페이지가 있었고, 우리는 그걸 봉인할 수 있었어

스바루 : 달리 뭔가 정보가 있다면 알려줘

가디 : 죄송합니다, 스바루 씨
저는 여러분의 기대에 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가디 : 『유작』 에 대한 정보를 모으자고 결의를 다지고
볼라키아 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만

가디 : 온천의 포로가 되어버려
이 온천에서 발을 뗄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바루 : 에엑!? 제국에 오고서 계속 온천 삼매경!?

가디 : 스바루 씨도 한 번 들어가보시면
분명 온천의 멋짐을 알게 되실겁니다

스바루 : 자만은 아니지만, 온천의 멋짐에 대해서는
이미 고향에서 경험해봤거든

스바루 : 그러니까, 네가 말하는 그 느낌도 모르지는 않지만
대놓고 장대한 목적을 잃어버렸잖아!

스바루 : 아무리 온천이 멋지다고 해도
너의 『금서』 에 대한 모티베이션은 어디로 가버렸어?

스바루 : 여러가지로 절박하고 큰일인 상태니까
너는 슬슬 『금서』 정보 수집으로 복귀해!

가디 : 그렇게 말하셔도 ······ 

스바루 : 이봐, 어떻게 된 일이야?

스바루 : 그로고 보니, 후스미에서 새로운 페이지를 얻었다고 얘기했는데
"보여줘" 라는 말도 하지 않았잖아

스바루 : 지금까지의 반응과는 너무나도 달라

가디 : 지금 제 머릿속에는
"온천에 빨리 들어가고 싶다" 는 기대로 가득합니다

가디 : 서서 이야기하는것도 그러니까, 여러분도 어서 들어가시죠

가디 : 리도아는 사랑스러운 분들을 여탕으로 안내해주렴

리도아 : 알겠습니다, 사장님 ─

스바루 : 기다려봐, 온천보다 좀 더 이야기를 하자고

스바루 : 『금서』 의 건은 진짜 기다릴 수 없는 상태야
온천에서 노닥거릴 자리가 아니라고

스바루 : 페네, 잠깐 『금서』 좀 빌려줘

페네 : 알겠습니다, 스바루 씨

페네에게서 『금서』 를 받아둔 스바루는
후스미에서 얻은 새로운 페이지를 가디에게 보여줬다

스바루 : ─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후스미에서 봉인한 페이지야
후스미에서 있었던 일들로, 전부 5장이나 생겼다고

가디 : 이, 이건 ······ 여, 역시 ······ 너무나도 아름다워 ······ 

스바루 : "아름다워" 라고 표현하기에는 의문을 느끼지만
조금은 『금서』 를 대하는 흥미가 돌아왔으려나?

가디 : 저라는 사람이 참, 방심했군요 ······ 
『유작』 을 뒷전으로 내팽겨치고 온천에 흥미를 가지다니 ······ 

가디 : 감사드립니다, 스바루 씨. 저는 눈을 떴습니다

가디 : 아직 보지 못한 『유작』 페이지가 이 세계의 어딘가에 있다
그런 상태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가디 : 저는 서둘러 제도 루프가나로 가려고 합니다

가디 : 그 도시라면 『유작』 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겁니다

가디 : 하지만, 그러기 전에 리도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해주십시오

스바루 : 물론이지. 원래부터 네 조수잖아. 좋을대로 해

가디 : 그럼, 리도아

리도아 : 네, 사장님 ─

새롭게 얻은 『금서』 페이지를 보고서 사람이 바뀌어버린 가디는

리도아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스바루 일행에게 돌아왔다

가디 : 제가 루프가나에서 체류할 장소에 대한 정보는
리도아아게 알려 두었습니다

가디 : 무슨 일이 있다면 연락을 할 수 있으니, 안심해주세요

스바루 : 그래, 다행이네

스바루 : 하지만, 마지막으로 온천에 들어가지 않아도 돼?
이 온천, 엄청 극락이잖아

가디 : 아뇨, 들어갔다가 마음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이대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디 : 에밀리아 양, 렘 양, 페네 양, 무사히 지내시길
리도아, 모두를 부탁한다

가디 : 그럼 ─

스바루 : 아! 이봐! 내 인사는? ······ 가버렸네

스바루 : 잠시나마 내 포지션이 저녀석 안에서 올라간 기분이었는데
진짜 잠시나마였지만 ─

페네 : 으으 ······ 

에밀리아 : 페네!

렘 : 페네 씨!

리도아 : ······ 

스바루 : ─ 페네에에에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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