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9-전-9

SAYO_ 2022. 7. 1.

스바루가 리도아 대신에 페네의 간병하게 되고

눈을 뜬 페네는 푹 쉰 덕분인지 몸 상태가 좋아져

스바루에게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받게 된다 ─

 

페네 : 스바루 씨, 정보를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페네 : 그리고, 코리나 여사에게서 얻은 정보는 귀중하군요

페네 : 리도아 여사 대신에 스바루 씨가 페네를 봐준다는 판단은
올바른 행동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스바루 : 귀중한 정보가 그쪽이었냐!
에드가 라는 사람의 초기 작품이 아니었어?

페네 : 그쪽도 귀중한 정보이며, 아주 흥미가 깊습니다만
현재 최우선해야 하는 사항은 『금서』 페이지를 찾는것

페네 : 에드가 씨의 초기 작품에 대해서는
『금서』 의 건을 단락시킨 뒤에라도 문제가 없을겁니다

페네 : 또한, 렘 여사가 얻은 정보에 대해서도 흥미롭군요

페네 : 볼라키아 제국의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와 다른 결말 ······ 

페네 : 솔직히 말해서 『사로잡힌 클레아』 에 대해서
페네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스바루 : 나도 그랬어. 뭔가 『금서』 답지 않은 끝맺음이었지

스바루 : 잘됐어요 잘됐어요 하고 끝나는 케이스는 아마 이게 처음일거야

스바루 : 배드 엔딩이 디폴트인 『금서』 이니까

페네 : 아무리 스바루 씨의 머리를 들여다본다고 하지만
불명한 단어를 남용하는건 좋지 않습니다

페네 : 페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해주세요

스바루 : 미안 미안, '배드 엔딩" 도 "디폴트' 도 이쪽에서는 통하지 않네

스바루 : "배드 엔딩" 은 좋지 않은 끝이라는 의미고
주인공이 불행하게 끝내는거야

스바루 : 반대로, 행복하게 끝내는게 "해피 엔딩"
이건 테스트에 나올테니까 기억해둬

페네 : 테스트? 라는 단어를 쓰시다니, 역시 쓰레기 상사군요
스바루 씨는 불명한 단어를 설명한다는 자각이 있습니까?

스바루 : 미안 미안, 이럴때는 "테스트에 나오니까" 가 정해진 말이거든

스바루 : 아무튼, "디폴트" 는 기본 설정이라는 의미야

스바루 : 기본적으로 『금서』 는 불행하게 끝을 맺는데

스바루 : 『사로잡힌 클레아』 는 행복하게 끝났으니까
위화감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거야

스바루 : 오히려 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클레아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 는 끝이 더 확 와닿아

스바루 : 하지만, 실물을 보면, 제국 사람들이 아는 내용과는 다르지만

페네 : ······ 

스바루 : 무슨 일이야, 페네? 몸 상태가 나빠졌어?

페네 : 아뇨, 괜찮습니다

스바루 : 그런가, 그럼 다행이네

스바루 : 그나저나, 이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는건 정말 오랜만이네

스바루 : 분하지만, 이렇게 둘이서 이야기하는것만으로도
뭔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스바루 : 네가 한번씩 무자비한 말을 해대지만
지금은 그런걸 포함해서 전부 좋은 추억이야

스바루 : 에밀리아땅이 내가 『금서』 의 건을 벌이지 않았으면
페네와도 만날 수 없었을거라고 들었을때

스바루 : 불성실하게도, 그런건 정말 싫다고 생각해버렸어

스바루 : 너와 만날 수 없는 인생은 상상도 하기 싫다고 해야 하나 

스바루 : 『금서』 의 일로 여러가지 힘들긴 했지만
너와 만났기에 전부 넘어가버릴 수 있으려나

스바루 :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던건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페네 : 스바루 씨, 말하고서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스바루 : 시끄러워! 그거야 당연히 부끄럽지!

스바루 : 하지만, 제대로 말해두고 싶었어
네 몸 상태가 망가지고서 너의 소중함을 통감하게 되었고

스바루 : 『금서』 페이지를 전부 모으는게 최대의 목적이니
그러기 위해 힘내고는 있지만

스바루 : 솔직히, 페이지를 한 장 회수할때마다
뭔가 쓸쓸함도 느껴버리고 있거든

스바루 : 페이지를 전부 회수한 뒤에 너와 헤어질 때가 온다면
차마 그건 해피 엔딩이라고 말할 수 없어

스바루 : 오히려, 배드 엔딩인 기분이 들거든

페네 : 그렇다고 하더라도, 페이지는 모두 『금서』 에 봉인해야만 합니다
그것만큼은 절대적입니다

스바루 : 알고 있어. 그 가면 자식이 세계를 정화하는게
제일 나쁜 배드 엔딩이지

페네 : 그렇게 이해하고 계시면 다행입니다만

페네 : 페네를 향한 짝사랑이 심해지시는 스바루 씨가
정작 그 순간에 어설프게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스바루 : 짜, 짝사랑이라고!?

스바루 : 에밀리아땅이 아니라, 내 마음은 너를 향해서도 일방통행이었냐!

페네 : ······ 

스바루 : 아니, 페네, 괜찮은거 맞아?

스바루 : 조금 흥에 겨워서 너무 이야기를 많이 했나봐
몸이 좋지 않으면 나는 가만히 있을테니까?

페네 : 스바루 씨 ······
페네는 중요한 "무언가" 가 떠오를것 같습니다 ······ 

페네 : 그 "무언가" 를 떠올리기 위해
가능하면 혼자 있게 해주시겠습니까 ······ 

스바루 : 즉, 내가 있으면 떠올릴 수 없다?

페네 : 그렇습니다. 방해가 되기에,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스바루 : 윽 ······ 중요할 때에 그런 말을 듣는 나는 ······ 

스바루 : 그래도, "방해된다", "도움되지 않는다" 는
아주 맞는 말이라는 느낌이 들어

스바루 : 나는 대부분 그런 느낌이었으니까

스바루 : 그런고로, 조금 이르지만 배도 고파졌고
나는 점심이라도 먹고 올게

스바루 : 돌아왔을때 떠오른게 중요한거면 알려줘

페네 : 물론이죠, 스바루 씨

페네 : 그 "무언가" 를 떠올리면, 사태도 진전이 될겁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떠올리겠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스바루는 페네의 곁을 떠나
1시간 정도 경과한 뒤 ─

스바루 : 슬슬 페네 녀석이 중요한 "무언가' 를 떠올렸으려나 ······ ?

스바루 :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도 되겠지만 ······ 
떠올렸다면 한시라도 빨리 듣고 싶어 ······ 

스바루 : 아무튼, 일단 방으로 돌아가봐야겠어

스바루 : 페네, 들어간다?

스바루 : 기뻐해, 페네. 너를 사랑하는 스바루 씨가 조금이라도 빨리 ─

 

스바루 : 이, 이건 ······ !

스바루는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그가 있었던 방 한가운데는 1시간만에 다시 만난
페네의 바뀌어버린 모습이 있었다

얼굴이 으깨져 부들부들 움직이지도 않는 그것은
아무리 봐도 한때의 페네였었다

스바루 : 페네! 페네! 페네!

스바루는 서둘러 뛰어들어가 페네를 향해 외친다

하지만, 한때 페네였던것에서 돌아오는 반응은 없다

스바루 : 부탁이니까, 눈을 떠줘, 페네!

스바루 : 평소처럼 얄미운 입으로 놀려보라고!

 

스바루 : 부탁이야, 부탁할게, 페네 ······ 제발 ······ 

아무리 애원해도 그 눈은 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애원해도 얄미운 입은 한마디도 뻥긋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눈으로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 현실을 스바루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스바루 : 아니야! 이건 나쁜 꿈이야!

스바루 : 페네는 내게 떠올린것을 이야기해준다고 약속했다고!

스바루 : 페네는 약속을 깨버리거나 하지 않아!
그러니까 ······ ! 그러니까 ······ 

스바루 : 페네가 죽을리가 ······ 

간신히 찾아낸 무디고 덧없는 희망 ······ 

그런 하찮은 희망조차도 현실은 잔혹하게 빼앗아가버렸다

스바루 : ─ ! 페네가 ······ 사라졌어 ······ 

하나, 또 하나씩 페네의 몸이 빛의 입자가 되어 춤춘다
그것에 맞춰 페네의 존재가 천천히 희미해져간다

스바루 : 기, 기다려, 페네! 아직 가지 말아줘!

스바루 : 부탁이야 ······ 나를 두고 가지 말아줘 ······ 

스바루의 뇌리에는 페네와 지낸 나날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시작은 스바루의 실수로 금서고에서 『금서』 를 가지고 나왔을때

나중에 돌려주려고 마음을 먹은 마음이 화를 불러
『금서』 페이지가 각지로 흩어져버렸다

페이지를 모으으는건 곤란의 연속이었지만
어느 곤란도 다 좋은 추억으로 바뀌어버렸다

몇 번은 언쟁이 나기도 했지만, 뒤집어 썼던 욕들이나 질타도
하나부터 열까지 스바루에게는 매우 소중한 추억이었다

스바루 : 아직, 여행하는 도중이잖아 ······ 
페이지를 모으는건 앞으로 어쩌라고 ······ 

스바루 : 전부 『금서』 에 봉인해야 했던게 아니었어 ······ ?

스바루 : 그게 최우선이라고 했잖아 ······ 
그런 중요한 역할을 너는 중간에 포기하냐고 ······ ?

스바루 : 그런거야 ······ 페네 ······ 

스바루 : 한 번 만이라도 좋아 ······ 부탁해, 목소리를 들려줘 ······ 

하지만, 한때 페네였던것은 이미 빛으로 바뀌어버렸다

스바루가 보는 그 시선에는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스바루 : 젠장 ······ 젠장 ······ 젠장 ······ 

스바루 : 누가 ······ 누가 이런 심한짓을 ······ ! ─ 누가!

스바루는 거기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스바루 : 페네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었다는건 ······ 

페네의 유체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
그것은 즉, 살해당하고 얼마 되지 않았다는것을 의미했다

스바루 : 페네를 해치운 녀석은 아직 이 방에 ······ 

방으로 오는 도중에 스바루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방의 창문을 열어, 누군가가 창문으로 뛰어내린 흔적은 없다

입실한 순간, 문은 누군가에게 열려졌을것이다

스바루 : ─ !

스바루는 기척을 느낀 방향으로 재빠르게 확인하려고 한다

하지만 ─

스바루 : 으악!

강렬한 일격이 스바루의 머리를 덮치고
그의 의식은 그렇게 뚝 하고 끊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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