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금서와 수수께끼의 정령

금서와 수수께기의 정령 10-후-9

SAYO_ 2022. 7. 22.

페네 : ─ 그리고, 그 마법사가 사용하는 "변이 마법" 이라고 부르는 마법은
페네의 탄생에도 커다랗게 관여했습니다

스바루 : ······ 네 탄생에 관여했다고? 무슨 소리야

페네 : 스바루 씨는 질문만 하시는군요
가끔은 페네가 질문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쓰레기 상사

스바루 : 뭔가 흑막같은 분위기를 내는 너에게
"쓰레기 상사" 라고 불리고 싶지는 않은데

스바루 : 질문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내 질문에 답해주지 않을래?

페네 : 알겠습니다, 스바루 씨
스바루 씨의 얼굴에는 "기브 앤드 테이크" 라고 쓰여져 있군요

스바루 : 그 "내 얼굴에 쓰여져 있다" 는 뭔가의 힌트인거지?

페네 : 스바루 씨는 이야기의 흐름을 벌써 잊으셨습니까?

페네 : 지금은 스바루 씨가 질문을 할 때가 아닙니다
페네가 스바루 씨를 질책할 차례입니다

페네 : 페네는 스바루 씨가 그 "무서운 마물" 의 약점을
꿰뚫어볼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만

페네 : 그 과정이 불명확합니다

페네 : 어째서 약점을 꿰뚫어볼 수 있었는지를 자세히 모릅니다
분하지만, 페네는 알 수가 없습니다

스바루 : 이거야 원, 우수한 페네도 모르는게 있나봐

페리스 : 그렇게 불쾌한 소리를 하다니, 스바루뀽은 참 어린애네

페리스 : 됐으니까 페리한테도 알려줘
페리도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으니까

크루쉬 : 확실히, 발목 뒤쪽이라는 해답을 이끌어낸 과정이 궁금하군

크루쉬 : 인체중에서도 비교적 약한 부분이긴 하지만
발목 뒤쪽은 급소라고는 할 수 없는 부분이지

펠트 : 게다가 형씨는 저 가디라는 녀석이 한
에드가라는 그림작가의 이야기를 고려해서 한 말이었잖아?

펠트 : 같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전혀 모르겠거든

스바루 : 아무래도, 페네뿐만 아니라, 다들 모르는것 같네

에밀리아 : 응, 나도 모르겠어, 스바루
페네가 물어봐줘서 정말 다행이다

렘 : 네, 렘도 알고 싶어요. 스바루 군, 알려주세요

로즈월 : 나도 알고 싶다네. 스바루 군, 알려주지 않겠는가

스바루 : 물론 알려줘야지
그러지 않으면, 페네가 내 질문에 답해주지 않을테니까

스바루 : 내 고향에는 아킬레우스라는 영웅이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어

스바루 : 그 아킬레우스라는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담겨지면 불사자가 되는 강을 모친에 의해 들어가게 되어서

스바루 : 불사자의 육체를 손에 넣었지

스바루 : 그리고, 불사자의 육체가 된 아킬레우스는
전쟁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되었어

스바루 : 모친이 아킬레우스를 강에 넣었을때 만졌던 부분이
강에 제대로 젖지 않았어서

스바루 : 그곳을 화살에 쏘인것을 계기로 아킬레스가 죽어버렸어
불사자의 육체를 가지고 있을텐데도 말이지

율리우스 : 즉, 모친은 발목 근처를 잡고 아킬레우스를 강에 담군건가?

스바루 : 그 말이 맞아

스바루 : 그리고, 가디가 말했던
에드가 씨가 제국에 붙잡혀, 투옥되었다는 이야기를 떠올려서

스바루 : 혹시라도 에드가 씨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아킬레스건 ······ 모두가 알기 쉽게 말하면, 발목 뒤쪽을

스바루 : 잘려진 상태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어

스바루 : 엄청 괴로운 이야기긴 하지만
붙잡힌 포로가 도망가는걸 막기 위해서

스바루 : 그런식으로 발목 뒤쪽을 잘렸던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옛날에 책에서 읽은적이 있거든

스바루 : 전쟁이라는건 사람을 정말 잔인하게 만드니까

빌헬름 : 도망을 막기 위해서라곤 하나
너무나도 잔인한 말입니다. 하지만 ······ 

크루쉬 : 실제로 "무서운 마물" 의 약점이 발목 뒤쪽이었던 이상

크루쉬 : 에드가라는 그림작가에 대해서
그런 행위가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크루쉬 : 그 분노가 상당했을거라는건 어려운 상상이 아니지

에밀리아 : 너무해 ······ 정말 너무해 ······ 

스바루 : 그래 ······ 정말 괴로운 이야기야

스바루 : 가디가 세계를 정화하려고 말해댔던것도 알것 같아
에드가 씨도 분명 마음속으로 인간을 미워하고 있을거야

스바루 :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던 사람이
자신이 가진 힘을 전쟁에 이용당하게 되어서

스바루 : 그것만으로도 엄청 기분이 나쁜데
거기다가 투옥되어서 자유까지 빼앗겨버렸잖아

알 : 나는 왜 그렇게 심한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돼

알 : 하지만 ······ 에드가라는 그림작가가
그렇게 되어버렸던 사실만으로도

알 : 인간은 엄청 잔혹하게 될 수 있을테니까

로즈월 : 그렇다. 인간은 너무나도 잔혹하다

로즈월 : 얼마나 사나운 동물이나 마수보다도, 인간이 더 잔혹하지

페네 : 그렇군요, 스바루 씨가
"무서운 마물" 의 약점을 알아본 과정을 이해했습니다

페네 : 에드가 씨가 스스로 체험한것을 이야기에 반영시켰다는 말이군요

스바루 : 그래. 어느 의미로는 "무서운 마물" 은 에드가 씨였던거지

스바루 : 종이와 펜만 있으면,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실제로 아킬레스건을 잘려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채로 생을 마감했어

스바루 : 에드가 씨의 힘이 있다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 힘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스바루 : 계속해서 『이형』 을 불러냈을테니까
그거야말로 많은 희생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스바루 : 에드가 씨는 그러지 않았어
스스로만 희생시키는 선택을 했던거야

스바루 : 그런 의미로는 가디도 에드가 씨와 같았겠지만

스바루 : "무서운 마물" 의 약점을 하나는 없애지 않고 남겨둔 마법사 ······ 

스바루 : 마법사는 줄곧 그것을 후회하고 있었지만

스바루 : 에드가 씨는 줄곧 힘을 행사하지 않았던걸 후회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스바루 : 그래서 『금서』 를 폭탄으로 남겨두었겠지

페네 : 스바루 씨가 그렇게까지 생각하셨다니, 좀 놀랐습니다

페네 : 하지만, 어째서 스바루 씨인지에 대해서는 이해했습니다

스바루 : ······ 왜 나였는지에 대해서? 마치 가디같은 소리를 하네

스바루 : 결국, 『금서』 페이지를 흩어버렸던건 페네라고 했고
『금서 이변』 을 꾸미고 있었던것도 가디였잖아

스바루 : 나는 손 위에서 놀아났을 뿐인 애처로운 피에로에 불과해

스바루 : 그런데, 어째서 네가 그런식으로 말을 해?
마치 나를 중요한 인물인것처럼 여기네

페네 : 좋습니다. 페네의 질문에 답해주셨기에
일단 그 질문에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페네가 시작한 이야기는
스바루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에 대해서였다

그 힘을 하나씩 말하자면, "상상력" 이라는것이었다 

현대인의 지식을 가진 스바루의 상상력은 특별했고

『금서』 의 작가인 에드가의 힘에 간섭해서
그 내용을 바꿔버리게 할 수가 있었다

프리실라 : ─ 호오. 범골에게 그런 힘이 있었다니

스바루 : 아니, 설마 그럴리가 ······ 내 상상력이
『금서』 의 내용을 바꿔버릴 힘이 있다는게 정말이라고?

페네 : 물론, 정말 있습니다
실제로 스바루 씨는 몇 번인가 그 힘을 사용했었죠

스바루 : ······ 몇 번인가, 라고?

스바루 : 후스미에서 페이지에 빨려들어갔을때
나는 엑스칼리버처럼 생긴 검을 불러내서 『이형』 을 쓰러뜨렸어

스바루 : 그것에 대해서는 내 상상력이 관련된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그것 말고는 전혀 기억나는게 없는걸

페네 : 가나쿠스에서 페이지에 빨려 들어갔을때
스바루 씨는 어떻게 공략하셨습니까?

스바루 : 그건 내가 게임의 지식을 활용해서
숨겨진 통로를 발견했을때네 ······ 

스바루 : 아, 그것도 상상력의 영향이었어?

스바루 : 애초에 숨겨진 통로가 없었는데
내가 그런식으로 상상해서 상상대로 된 느낌이었던거고

페네 : 그렇습니다

페네 : 그리고, 현재 다른 이야기와 일선된 『사로잡힌 클레어』 말입니다만

페네 : 스바루 씨의 개선에 의해 원래 내용과는 바뀌어버렸습니다

스바루 : 사실은 제국에서 전승되어왔던대로
해피엔딩이 아니었다는 말이군

스바루 : 이야기에서 강한 검이 나오지만
결국 그 검도 클레어를 도와줄 수는 없었지

스바루 : ······ 아무래도, 내게 에드가 씨의 이야기를
바꿀 힘이 있다는건, 틀림없는 사실인것 같으니까

스바루 : 그렇다고 한다면, 가디가 나를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봐주는것도 납득이 돼

스바루 : 그녀석은 "무서운 마물" 에 약점을 남겨둔것을
줄곧 후회하고 있었으니까

스바루 : 내 힘으로 그 부분을 바꿔버리고 싶었을거라 생각해

스바루 : 그나저나, 내 상상력이 그런 힘이 있었다니
이쪽 사람들과는 명백하게 다른게 있다는건 확실하네

페네 : 죄송합니다, 스바루 씨
물정이 어두운 페네는 표현을 잘못 쓴것 같습니다

페네 : "상상력" 이라는 표현보다도
"망상력" 이라는 표현이 올바를지도 모르겠군요

페네 : 스바루 씨의 그것은 "상상" 보다도
"망상" 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스바루 : 아니, 그건 "상상" 이면 됐잖아!

스바루 : "망상" 이라는 중2병 느낌은 싫어! 게다가 ─

알 : 이봐, "망상" 이라니, 형씨는 젊네
어떤 망상인지는 물어보지 않을테니까, 안심해도 좋아

스바루 : 봐! 벌써 오해하기 시작했잖아!

페리스 : 아하하하. 여전히 페네는 스바루 뀽에게 엄격하네

페리스 : 뭔가 페네는 사람이 바뀐것처럼 흑막감이 느껴지는데

페리스 : 사실 페네는 그런쪽이었던게 아닐까?

페리스 : 나쁜 소리는 말고, 뭔가 달성하고 싶은게 있다면
솔직하게 상담해주면 좋았을텐데

페리스 : 페네는 물론이고, 스바루뀽네는 협력해줬을걸

크루쉬 : 나도 경에게 협력해주고 싶다
경은 가디같은 나쁜짓을 하려고 생각되지 않는다

율리우스 : 저도입니다, 페네 씨

율리우스 : 실제로 아나스타시아 님은 페네 씨가
어떠한 문제를 일으킬거라 걱정하긴 했습니다만

율리우스 : 여차할 때에는 페네 씨의 힘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제게 부탁해두었습니다

율리우스 : 그러니,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에밀리아 : 나도 협력할게, 페네

렘 : 네. 렘도 협력할게요

스바루 : 물론, 나도야

스바루 : 『금서』 페이지를 모으는게 "목적" 이 아니라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이라고 한다면

스바루 : 너는 대체 뭘 하고 싶었던거야?

스바루 : 얘기해줘, 페네

스바루 : 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들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겠어

페네 : 여러분 ······ 

페네 : 하지만 ······ 여러분의 힘을 빌릴 수는 없습니다

페네 : 페네가 해내려는것

페네 : ─ 그것은, 어느 마법사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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