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놀이
─ 시온과 라이라 사이의 틈을 살짝 엿보게 되지만
그럼에도 추체험은 계속된다 ······
─ 로보스 고지 남쪽 숲 (추억향) / 낮
망령 : ─ !?
티세라 : 있다
스바루 : 좋았어!
내 기억을 먹고 도망간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불법침입의 실행범이야!
스바루 : 용서하지 않고 날려버려줄게
라이라 : ───
알코르 : 라이라는 물러서 있어라
이 정도라면 질 요소는 없다
라이라 : ─ 맡겨 둘게
망령 : ─ !!
티세라 : 도망칠 길을 막는다, 엘 무사
알코르 : 그렇다면 내가 샤마크로 움직임을 봉인하지
망령 : ─ !?
티세라의 마법으로 퇴로가 막힌 망령은
알코르의 샤마크의 암흑에 휩싸였다
스바루 : 순살에 오버킬까지 하겠지만, 참아줘
망령 : ─ !?
재현자들의 일제 공격이
움직일 수 없는 망령을 순식간에 소멸시켰다
스바루 : 한 건 해결! 나이스 연계 플레이!
티세라 : 이예이
알코르 : 저 정도의 망령이라면
일부러 연계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스바루 : 너무 그러지 말고
상대가 약하다고 해서 실전에서 쓰지 않으면
여차할 때, 손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르잖아?
스바루 : ─ 음?
알코르 : 무슨 일이지?
스바루 : 아니, 뭔가 핑하고 왔는데. 이건 ······
티세라 : 방금 쓰러뜨린 망령이
이 추억향에서 나츠키 스바루의 기억을 봉인한 개체였다
그런 말인거지
스바루 : 오오, 우연히 빙고인가!
라이라 : 이 추억향에서 나츠키 스바루의 기억에 대한
기척이 느껴지지 않네
스바루 : 그 말인 즉슨, 이 체험을 일단락해도 된다는 말인가?
라이라 : 맞아. 원래 나츠키 스바루를 되돌리기 위해서
《가능성의 영역》으로 추체험 할 필요가 없어
스바루 : ─ 그런가
알코르 : 말을 끊어서 미안하다만, 왜 그러지?
스바루 : 아니, 『몽환사본』이라던가 『견귀』 라던가
이 가능성의 전말이 어떤지 신경이 쓰여서 ······
스바루 : 빌헬름 씨와 그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
라이라 : 꽤 여유가 있나 봐
스바루 : 아니, 말하는 정도로는 있지만 ······
티세라 : 나도 이 세계의 가능성을 더 보고 싶어
스바루 ; 오, 티세라도 그런가. 역시 신경이 쓰이지
티세라 : 루그니카판 햄버르거 힐
몸은 투쟁을 원하고 있다 ─
스바루 :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의 의미!?
알코르 : 역시 나츠키 스바루의 기억은
티세라의 정서 교육에 나쁘군 ······ 어떻게든 해라!
스바루 : 어떻게든 되겠냐!
그리고 너한테 만큼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이야!
티세라 : 이 추억향에는 더 이상 망령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고
그다지 위험한 일도 없을테니까, 조금만 더 ······ 조금만 더
알코르 : 어쩔 수 없나 ······ 조금만이다
스바루 : 말을 꺼낸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쉽네 ······ !
라이라 : ───
라이라 : ─ 좋아, 마음대로 해
나는 빠져 있으면 되는 이야기니까
라이라가 그렇게 말을 하더니
그녀의 몸에서 빛이 나더니, 시온으로 바뀌어갔다
시온 : 어라? 갑자기, 뭐가 ······ ?
스바루 : 아 ······ 설명할게
시온 : ─ 그렇군요! 완벽하게 이해했어요!
시온 :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 추체험이 그렇게나 로스트 되지도 않을거고요
시온 : 스바루 씨와 티세라 씨가 원하신다면
저도 같이 어울려 다닐게요!
시온 : 그나저나, 로스트는 이렇게 쓰는 말이 맞나요?
스바루 : 땡큐 & 맞아!
티세라 : 뗑큐
티세라 : 하지만, 나츠키 스바루가 추체험을 하기만 해서는 부족해
시온 : 네?
티세라 : 나도 『아인전쟁』을 체험하고 싶어
시온 : ─ 그건 도대체, 무슨 의미로
티세라 : 샤라랑
티세라의 손바닥에서 놓아진 빛이 시온에게 스며들더니
그녀의 몸에서 튀어나온 책이 라이라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라이라 : ───
라이라 :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려나?
티세라 : 추체험의 관계상
나츠키 스바루와 시온이 산기슭 방향
티세라 : 정상의 요새는 나와 알코르, 라이라
티세라 : 제 1차 추억향 대전 ─ 발 발
스바루 : 제 1차라고 한다면, 2차도 있다는 말지!? 괜찮냐!
시온 : 맨 처음 끼어들어야 할 부분이 거기가 맞나요!?
알코르 : 하나부터 열까지 끼어들 구석 투성이다만
티세라 : ─ 안돼?
알코르 : ─ 어쩔 수 없군
스바루 : 기다려 기다려!
사람의 머릿속에서 날뛰어도 된다는 허가를
그렇게 간단히 내리지 마시지!
알코르 : 여기에 오기까지를 돌아보면
더 치명적인 난장판을 벌여왔지 않았나
스바루 : 그랬던가!?
시온 : 뭐, 『꿈먹음』에게 가서
알 무사를 날려버렸던 때를 생각해 보면
대충 어딘가의 놀이에 불과하네요
시온 : 이 《가능성의 영역》에서 들어왔다면
더욱 더 그렇고요
알코르 : 너는 단념하고 티세라의 양식이 되면 된다
스바루 : 이 몬스터 페어런트!
시온 : ───
라이라 : 나츠키 스바루는 둘째 치고
나까지 어울려야 한다는 건 납득할 수 없는데
라이라 : 놀이라면, 하고 싶은 사람끼리 하면 되잖아?
스바루 : 맞아, 더 말해 ─ 음? 기다려봐
사태를 지켜보던 시온과 불평에 투덜거리는 라이라 ─
그 두 사람을 보며, 스바루가 갑작스럽게 떠올린다
스바루 : (혹시 이건, 시온과 라이라의 사이를
인정하게 하기 위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 ?
스바루 : 스포츠 등등으로 겨루면서
여러가지로 알아들을 수 있을거라는 느낌도 들지만 ─
그런 감개를 품었던건 어제의 일이다
스바루 : (스포츠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지나치게 위험하지 않나 싶지만서도 ······ )
스바루 : 있잖아, 티세라. 정말로 위험한 일은 없는거지?
티세라 : ─ 괜찮아
정상에서 쏘는 포탄은 장난감으로 해둘테니까
티세라 : 가령, 직격을 맞더라도
머리털이 까맣게 되어버리는 정도에서 끝나
스바루 : 개그 만화식으로 말하자면
절대로 폭사하지 않는 그런 느낌이네!
티세라 : 아마도 그거
티세라 : 더불어, 앞으로의 『아인전쟁』은 완전히 픽션
나타나는건 실제 인물, 사건과 관계가 없습니다
스바루 : 빈틈이 없는 배려네 ······
좋아, 그렇다면, 한바탕 티세라의 어리광에 보답해줄까!
티세라 : 정말?
스바루 : 그래, 진짜, 진진짜!
추체험을 속행하고 싶다고 했던건 나기도 했고
스바루 : 스스로의 어리광에만 넘어갈 수만은 없잖아
티세라 : 오오 ······ 뗑큐
스바루 : 땡큐겠지
라이라 : 잠깐, 왜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는 안 해
스바루 : 그러지 말고, 여기는 내 얼굴을 봐서라도 ─
라이라 : 왜 네 얼굴을 봐야 하는지 ─
목소리가 거칠어져가던 라이라는
스바루와 눈이 마주치더니, 갑자기 입을 닫았다
그녀가 나츠키 스바루에게 하고 싶었던 것
그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줬던 사실이 뇌에 스치더니
반박할 말을 잃어버렸다
라이라 : ─. ─ 놀이에 어울려 줄게. 이번만이야
티세라 : ─ 뗑큐
라이라 : ─ 흥
알코르 : 어떻게든 잘 됐군
알코르가 스바루만 들리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알코르 : 시온과 라이라에게 계기를 생기게 하기 위한
티세라 나름대로의 배려다
알코르 : 너도 그거에 대해서 눈치를 챘겠지?
스바루 : ─ 그런가, 티세라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구나
알코르 : 더불어, 사람의 마음의 미묘한 사정에 밝은 녀석이다
유녀라고 얕보다간 아픈 꼴을 당할거야
스바루 : 네가 집착하는 이유도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 들어
티세라 : 스윽! 다다다다다!!
알코르 : ───
스바루 : 아무래도 단순히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게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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