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볼
─ 연습을 거듭하고
드디어 시합 본방의 때가 다가온다 ······
─ 메이더스 영지 외부 평원 / 낮
스바루 : 다들, 최근 일주일간 잘 견뎌왔어!
스바루 : 룰을 익히고, 연습을 마친 지금이라면
진짜 『야구』 를 할 수 있을 거야
펠트 : 솔직히 연습은 힘들었지만서도
착실하게 힘이 늘어난 느낌이 들어
에밀리아 : 응. 다들 호흡도 척척 맞고
점점 재미있어져 갔는걸
스바루 : 그래. 9명이 겨루는 시합이야말로
우리들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지
스바루 : 그럼, 모두가 기다리던 ─
레귤러를 발표하도록 할게!
스바루 : 1번 피쳐 ─ 펠트!
펠트 : 알겠어. 변화구도 익혔고
나름 『컨트롤』 할 수 있게도 됐어
펠트 : 단련된 내 공을 먹이면
제아무리 라인하르트라도 견뎌낼 수 없겠지
스바루 : 라인하르트에게 공을 던져버리기 위해
연습을 했던 건 아닐텐데!?
스바루 : 다음, 2번 세컨드 ─ 렘!
렘 : 『천본 노크』 가 힘들기는 했지만
덕분에 공에 익숙해졌어요
스바루 : 렘의 보구력은 꽤 상당하니까
본방에서도 기대하고 있어
렘 : 네! 어떤 공이 날아오더라도
스바루 군을 공으로부터 지킬게요!
스바루 : 내가 아니라 세컨드를 지켜주라!?
스바루 : 그리고, 3번 쇼트 ─ 람!
람 : 렘이 지키고 람이 응원한다
철벽의 포진이네
스바루 : 너도 수비는 해라!?
람 : 다물어
시합에서 목소리를 내고 역할에 충실하라 했던 건 바루스잖아
스바루 : 외치기만 할 뿐인 포지션은 야구에 없어!
람 : 시합이 아니어도 바루스는 시끄럽네
전신을 『볼』 로 만들어버릴 거야
스바루 : 잘 모르겠지만 무서워!
스바루 : 그리고 기다리던, 4번 캐쳐 ─ 나!!
에밀리아 : 있잖아 스바루, 4번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치는 순서에 의미라도 있어?
스바루 : 1부터 3까지 출루하고 4번은 돌아온다
4번 타자는 남자라면 제일 동경하고 인기가 많은 포지션이지
람 : 모처럼 쌓아올린 탑을
바루스가 무너뜨리는 게 눈에 훤히 보이네
스바루 : 그리고, 우리의 5번 서드 ─ 에밀리아땅!
에밀리아 : 스바루가 알려준 타법은
나에게 엄청 잘 맞았어
스바루 : 그래, 에밀리아땅이
회다리 타법을 터득했을 때는 나도 깜짝 놀랐지만 ─
기대하고 있을게!
스바루 : 다음은 6번 레프트 ─ 팩!
팩 : 훗훗후, 푹신푹신 타법을 알고 있어?
스바루 : 아니, 처음 듣는데 ······
뭔가 숨겨진 비책이라도 돼?
팩 : 전신을 푹신푹신하게 만들어서
공을 맞아도 아프지 않게 돼
스바루 : 타법이랑은 1미리도 상관이 없잖아!
스바루 : 아직 더 간다! 7번 퍼스트 ─ 베아트리스!
베아트리스 : 왜 제일 바깥 사람에게서
공을 받게 되는 걸까나 ······
팩 : 아아, 그건 스바루가 전에 말했는데
제일 지켜야 ─
스바루 : 제일 지켜야 하는 녀석이 하는 포지션이니까!!
베아꼬맹이의 말 대로, 공을 받을 기회가 많으니까
신뢰할 수 있는 녀석에게 맡겨야 하지
스바루 : 퍼스트를 부탁할 수 있는 건
베아꼬맹이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베아트리스 : 흥, 네 녀석 치고는 타당한 평가일까나
스바루 : ······ 후우, 위험했다
스바루 : 마음을 다잡고, 9번 라이트 ─ 로즈월!
로즈월 : 베아트리스가 놓친 공을 받으면 되는 거지
스바루 : 그리고, 공이 높게 뜨면 잘 부탁해
그러기 위해서 외야쪽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녀석들을 배치했으니까
팩 : 흐음, 그런 이유였었구나
스바루 : 그리고 마지막, 9번 센터 ─ 롬 영감!
롬 영감 : ······ 나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만?
스바루 : 걱정하지 말고
위험해지면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게 왕도잖아
스바루 : 내 예상이 옳다면
롬 영감은 이번 기회에 날 수 있어!
롬 영감 : 날까 보냐!
스바루 : 이상으로!
이게 『자이언트 킬링즈』 의 유쾌한 동료들이다!
람 : 대기용 선수도 없는데 일부러 발표를 할 필요가 있어?
스바루 : 아 좋잖아! 레귤러 발표는 약속된 패턴이니까
스바루 : 아무튼, 이렇게 모인 9명으로
라인하르트에게 도전한다
스바루 : 좋아, 펠트. 마지막으로 출장 구령을 부탁할게
펠트 : 그래 ─ 다들, 들어줘
펠트 : 최근 1주일간
라인하르트와 연습하고 잘 하게 됐을 거야
솔직히 『야구』 로 승부해도 그 녀석은 강해
펠트 : 하지만, 우리도 이렇게나 힘내왔어
그 노력만큼은 그 녀석에게 지지 않아
펠트 : 여기까지 왔으니까 후회가 남지 않도록
······ 아니다
펠트 : 여기까지 왔으니까
다같이 라인하르트를 쓰러뜨리자 ─ !
롬 영감 : ───
펠트 : 라인하르트는 이미 지정된 장소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펠트 : ─ 가자!!
일동 : 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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