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호로 패닉 13B화

SAYO_ 2022. 11. 20.

쵸스마크

─ 바르바로스의 제안으로 시작된
폭포적식 담력시험, 초스마크
스바루가 걸었던 승산이란 것은 ······ 

─ 대폭포 / 밤

바르바로스 : 간다! 쵸스마크, 개시!

바르바로스의 신호와 함께 
두 척의 배가 돛을 내리고 밤바람을 받아 부풀어 오른다

두 척의 배는 그대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장소를 향해 나아간다 ─ 

렘 : 시, 시작됐어요 ······ !

람 : 쿠우울 ······ 

스바루 : 이 상황에서도 언니쪽은 자냐!?

알 : 닻을 내리는 타이밍은 형제에게 맡겨둬도 되겠지?

스바루 : 그래
내가 내려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내리면 안돼

펠트 : 이봐, 정말 형씨한테 맡겨둬도 괜찮은 건가?

라인하르트 :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라인하르트 : 설령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제가 목숨을 걸고 지켜드리겠습니다

스바루 : 목숨을 건다던가, 책임이 중대해져서
라인하르트가 말하면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세이프티 넷이니까 안심감이 장난없네!

라인하르트 : 스바루가 안심하고 전력을 다할 수 있다면
나로서는 기쁠 따름이야

에밀리아 : ─ 있잖아, 기분탓이면 좋겠는데
배가 좀 빨라지지 않았어?

프리실라 : 기분탓이 아니다
배가 대폭포의 흐름을 탔군

프리실라 : 이제부터는 순식간이겠지

프리실라가 그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배는 점점 가속해나가고 있었다

에밀리아 : 폭포의 흐름을 탔다니 ······ 

팩 :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대폭포의 저편으로 가라앉게 되겠네

알 : ─ 형제

스바루 : ─ 알고 있어. 하지만, 아직이야

에밀리아 : 스바루 ······ 

스바루 : 안심해, 에밀리아땅
우리는 절대로 지지 않을 거야

스바루 : 그래도 이틈에 내 작전을 설명해둘까 ─ !

바르바로스 : 배가 대폭포의 흐름을 탔군 ······ !

바르바로스 : 후후후 ······
이 바람, 이 감촉이야말로 대폭포지

바르바로스 : ······ 조, 조금 빠른가 ······ ?
이렇게나 속도가 나올 수도 있는 건가 ······ !

바르바로스 : 좋아, 슬슬 돛을 올려
조금이라도 배의 가속을 줄여서
대폭포의 흐름을 읽을 여유를 챙기는 거다

바르바로스의 부하 : ─ 알겠습니다

바르바로스 : 멍청아!
배 위에서는 「옙!」 아니면 「예, 함장!」 이다

바르바로스의 부하 : 옙!

바르바로스의 부하가 돛을 올리고
배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바르바로스 : 후후후 ······
닻을 내리는 게 늦으면, 설령 가라앉지 않더라도
대폭포의 흐름에 먹혀서 돌아갈 수 없게 되지

바르바로스 : 지금쯤 녀석들은 깊게 들어간 걸 모르겠지

바르바로스 : 대폭포의 흐름을 거스르고
아슬아슬하게 배를 되돌릴 수 있을 때를 기다린다 ─

바르바로스 : 지금이야말로
폭포적의 진면목을 시험할 때 ······ !

바르바로스의 부하 : 주인장 ─ !

바르바로스 : 선장이라고 불러!
크윽 ······ 녀석들은 아직도 닻을 내리지 않는 건가!

바르바로스 : 만용은 대폭포에서 목숨을 잃는다고 ······ !
그것도 모르다니, 아마추어 놈들!

바르바로스의 부하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바르바로스 : 냅둬, 그러다가 말부스러기와 함께 사라져도
대폭포의 뜻인 거겠지!

바르바로스 : 배를 포기하고 우리한테 도와달라고 빌면
밧줄을 던져서라도 도와줄 수 있을테니까

바르바로스의 부하 : 대전 상대를 도와준다는 수도 생각하시다니
역시 주인 ─ 아니, 선장입니다

바르바로스 : 약자에게 손을 내미는 것 또한 폭포적 ······ 
어이쿠, 흐름의 속도가 더 빨라져 가는군 ······ !

바르바로스 : ─ ! 여기다! 닻을 내려!!

펠트 : ─ 저 녀석들, 닻을 내렸어

스바루 : 좋아, 지금이야, 알! 우리도 닻을 내리자!

알 : ─ 알겠어!

바리에르 가문의 배에 있던 닻이 내려간다

배가 대폭포의 흐름에 떠밀리면서 
물 밑에 가라앉은 닻과 쇠사슬에 걸려진 형태로 멈췄다

에밀리아 : ─ 멈췄다

팩 : 꽤 끝까지 와버렸네
더 갔으면 대폭포에 얼굴을 내밀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펠트 : 그러고 보니까, 대폭포 안쪽에는 뭐가 있으려나?

팩 : 유감이지만, 새까맣기만 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바르바로스의 웃음소리 : 느핫핫핫핫핫하!

바르바로스 : 닻을 내리는 게 늦은 모양이군!
그렇게나 물살이 빠른 장소까지 가버렸으면
이쪽으로 뱃머리를 돌릴 수 조차 없겠지!

바르바로스 : 이 승부, 대폭포의 흐름을 읽지 못한 너희의 패배다!

스바루 : 이봐 ······ 처음에 했던 이야기랑 다르지 않아?

스바루 : 너, 내가 확인했을 때
승패는 어느쪽이 닻을 내린 순간 정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스바루 : 궁지에 몰린 건 우리겠지만
먼저 닻을 내린 건 너희일텐데

스바루 : 즉, 이 승부는 먼저 닻을 내린 너희의 패배다!

바르바로스 : 뭐라고 ─ ! 하, 하지만 
그런 장소에서 허세를 부려봤자 너희들의 운명은 ─

바르바로스 : ─ 핫!? 서, 설마!?

스바루 : 드디어 눈치를 챈 모양이네
맞아, 승패가 결정된 이상
대폭포의 흐름과 바람이 아니더라도 배는 조종할 수 있어!

바르바로스 : 하지만, 흐름이 쎈 그쪽에서는
키를 쓴다고 해서 되기에는 늦었 ─

스바루 : 키가 아니야 ─ 이 대폭포, 그 자체다!

스바루 : 에밀리아땅, 팩, 협의한 대로 부탁할게!

에밀리아 : 알겠어 ─ 에잇!

팩 : 으냐냐냐냐냐앗!

펠트 : 잘난듯이 떵떵대더니만
잘난 부분은 남에게 맡기는 건가
너무나도 형씨다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 

라인하르트 : 자신이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중요한 법이죠

바르바로스 : 뭐, 뭐, 뭐 ······ !

 

에밀리아와 팩이 쏘아낸 얼음 마법이
대폭포의 수면을 얼려나간다

얼음은 닻으로 멈춰진 배의 전방을 덮는듯한 형태가 된다

그리고, 배를 밀어버리던 흐름이 약해지더니
팽팽하게 당겨지던 쇠사슬이 느슨해져 갔다

바르바로스 : 뭐, 뭐라고 ─ !

바르바로스 : 서, 설마! 대폭포를 얼려서
배를 미는 흐름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건가!?

바르바로스 : 그럴리가!
어째서 저 얼음 덩어리는 흐르지 않는 거지!!

팩 : 저 밑에까지 얼리라는 무리수는
리아와 계약한 내가 아니었으면 통하지 않았으려나

스바루 : 뭐,  팩이 힘이 있어줬기에 할 수 있었지

스바루 : 그리고 ─

람 : 쿠울 ······ 

스바루 : 언니쪽은 이제 좀 일어나! 자, 나설 차례야!

람 : 흠냐 ······ 후라

람의 바람 마법이 펼쳐진 배의 돛을 감싸더니
뱃머리의 위치를 바꿔버렸다

스바루 : 설명하는 사이에도 계속 자고 있었을텐데
이쪽의 의도대로 행동해주고 있어 ······ !

렘 : 역시 언니예요!

스바루 : 그보다, 일어났지?
얼마나 솔직하지 못한 ─ 으악!?

람 : 후암 ······ 잠꼬대로 바루스를 향해 바람을 날렸네

스바루 : 일부러 했잖아!

에밀리아와 팩의 얼음 마법으로 물의 흐름을 막고
람의 바람 마법으로 밀려진 배가 바르바로스의 옆에 섰다

바르바로스 : ───

스바루 : 그런고로, 시합도 승부도 이겼으니
이쪽의 완전승리가 되겠어

스바루 : 약속대로 호로 배에 대해서는 물러나 주실까

바르바로스 : ─ 이, 이, 이, 인정할 수 없어!

스바루 : 엥?

바르바로스 : 우리에게는 폭포적으로서의 긍지가 있다!
이런 체면으로 물러날까 보냐!

바르바로스 : 배를 붙여라!
폭포적의 본때를 보여주도록 하지!

스바루 : 우오, 자, 잠깐 기다려 ─

알 : 형제, 상대의 우활함을 너무 편승했네

알 : 저 녀석들이 폭포적 놀이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기에
제일 크리티컬한 지뢰를 밟은 게 아닐까?

스바루 : 에에에엑!?

바르바로스 : 상대는 여자, 아이뿐이다! 가라!

바르바로스의 부하들 : 오오오옷!

라인하르트 : 스바루, 여기는 내게 맡겨 줘

프리실라 : ─ 나원 참, 가만 못 보고 있겠군

프리실라 : 범골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패배도 인정하지 않다니

프리실라 : 소녀가 상대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거늘
그 행동에 눈꼴이 사납구나 ─

라인하르트와 프리실라 ─
두 사람이 동시에 팔을 치켜들고 ─

바르바로스 : 으으으갸아아아아악!!!

스바루 : 팔을 휘두른 것만으로
어른 수십 명이 날아가버렸다!?

펠트 : 이봐, 죽은 건 아니겠지?

라인하르트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들 배 위에 기절해 있을 뿐이니까요

알 : 저쪽 배의 닻도 내려버렸고
눈을 뜨면 호로 배 보다 무서운
무언가에 조우했다는 걸 깨달아서 얌전히 돌아가겠지

프리실라 : 하찮군.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다만

스바루 : 부정할 수는 없네 ······ 
일단, 한 건 낙찰했다는 셈 치고
크루쉬 씨 일행이 있는 장소로 돌아갈까

렘 : 크, 큰일이에요!

스바루 : 무슨 일이야?

급하게 달려 온 렘이 호로 배가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라인하르트 : 저건 ─

에밀리아 : 무슨 일이, 있는 걸까 ······ ?

스바루 일행의 눈에 비친 것은
수상한 빛을 쏘아내는 에드와우의 호로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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