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강타자
─ 라인하르트 한 사람에게
『자이언트 킬링즈』 9명이 도전한다
연습의 성과를 라인하르트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
─ 야구장 / 낮
스바루 : ─ 오더표를 확인할게
스바루 : 일단, 방금 발표했던 수비 위치가 이거야
스바루 : 펠트가 던지고 내가 받는다
치지 못했으면 내야에서 멈추고
외야에 날아간 공은 각자 캐치해줘
펠트 : 내가 저 자식을 삼진내면
모두가 나설 차례가 없다는 거네
스바루 : 계속 말해왔던대로
야구는 9명이서 하는 거야
스바루 : 뒤를 믿는 것도 피쳐에게는 중요한 자질이지
스바루 : 참고로, 겸사겸사 저쪽 포진을 상상하면 ─
스바루 : 이렇게 되려나 ······
라인하르트만 있긴 하지만!
스바루 : 아무튼, 일단 라인하르트가 먼저 공격하게 돼
스바루 : 팍하고 눌러서 흐름을 만들자!
1회 초 : 라인하르트의 공격
라인하르트 : 이 날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펠트 님
펠트 : ─ 그러냐
펠트 : 뭐, 이쪽도 너를 때려눕힐 작정으로
기대하고 있기는 했지
펠트 : 저번처럼 당해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형씨들이랑 연습해서 피쳐 역할의 요령도 충분히 익혔지
스바루 :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건 펠트만이 아니야
스바루 : 그라운드에 있는 9명
다들 너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연습해왔으니까
라인하르트 : 물론, 알고 있지
라인하르트 : 펠트 님의 공, 그리고 모두의 수비
눈에 잘 새겨두도록 하겠어
스바루 : ─ 좋아, 펠트
우리들이 해온 연습의 성과를 보여주도록 하자 ─
펠트 : 그래. 받아라, 라인하르트 ─ !
펠트가 전신을 크게 움직여
스프링처럼 힘을 담아 공을 던진다
라인하르트 : 이건 ─
라인하르트가 배트를 휘둘렀지만
볼이 그 아래로 통과했다
스바루 : 스트라이크야!
라인하르트 : 놀랍네, 방금은 공이 떨어졌던 거지
스바루 : 펠트는 싱커라고 하는데
직구의 궤도에서 방향을 바꿔서 떨어지는 변화구야
라인하르트 : 『싱커』 그렇구나
상대를 농락하는 훌륭한 기술이군요
펠트 : 헹, 칭찬하고 있을 때냐
이걸 치지 못하면, 시합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어
펠트 : 형씨와 만들어낸 이 변화구
공략할 수 있다면 어디 해 보시지
라인하르트 : 네, 꼭 하겠습니다 ─
라인하르트가 자세를 바꾼다
잡는 위치를 조정하고
더욱 멀리까지 배트가 닿을 수 있게 한다
스바루 : ······ 뭐지? 등줄기가 오싹한 느낌이네
방금은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었는데
스바루 : ─ 싱커를 또 쓰기엔 위험하겠어
─ 펠트, 다음은 이거로 하자
펠트 : 그래, 알겠어! 사인대로 전력으로 갈게
펠트 : ─ 으랴앗!
던졌던 것은 직구
타이밍을 엇나가게 하기 위한 공이었다
라인하르트 : 흠 ─ ! 어이쿠 ······
스바루 : 배, 배트가 가루가 됐다 ─ !?
이런 일도 있는 거야!?
부서진 배트는 모래와 함께
3루 방향으로 친 공이 흘러간다
펠트 : 잡을 수 있겠어!?
에밀리아 : ─ 맡겨줘!
에밀리아 : 잡았다! 1 아웃이네!
스바루 : 그래, 나이스 에밀리아땅!
펠트 : 헷, 어때, 라인하르트!
1 아웃도 따지 못했던 그 날의 내가 아니라고
라인하르트 : 네, 선명한 투구였습니다
조금 힘을 많이 줬네요
라인하르트 : 새로운 배트를 가져오겠습니다
스바루 : 힘을 줬다고 배트가 산산조각이 나나 ······ ?
보통은 꺾이는 게 맞을텐데
펠트 : 내 공이라면 할 수 있겠어, 형씨!
스바루 : 그래, 공의 출처가 같아서
싱커인지 어떤지는 손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몰라
스바루 : 제 아무리 라인하르트라도 이번에는 꽤 고생하겠지
라인하르트 :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다음은 잘 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스바루 : 좋아, 펠트. 이 느낌으로 나가자
펠트 : 그래, 맡겨두라, 고 ─ !
라인하르트 : ─ 여기군요
도려내는 듯한 싱커를
심상치 않은 속도의 배트가 쳐낸다
펠트 : ─ 뭐라고!?
스바루 : ─ 레프트다! 롬 영감, 날아!
롬 영감 : 날겠냐!
롬 영감이 아슬아슬하게 쫓아 가지만
높에 띄워졌던 공은 그 위를 지나버린다
펠트 : ······ 큭, 홈런,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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