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유원지 12화

SAYO_ 2023. 2. 20.

크루쉬 님이 보고 계셔 1

─ 클라라의 의지를 무겁게 보고

스바루 일행은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는 결의를 새롭게 다진다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 팩 랜드 / 낮

 

스바루 : 아무튼 뭐, 결의를 새롭게 다지기는 했는데 ─

 

크루쉬 : 호오 ······ 이 관에서 직접 차가운 차를 빨아올려 마시는 건가

 

클라라 : 네. 한 번에 너무 마셔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기도 했답니다

 

크루쉬 : 훗. 경에게는 내가 그렇게까지 경솔한 인간으로 보이는가?

 

클라라 : 아 ······ ! 아뇨, 절대로 그렇지는 ······ 

 

크루쉬 : 그렇다는 건, 경의 경험담이겠군

 

클라라 : ─ !?

 

클라라 : 끄응 ······ 저, 정말 ······ 나쁘신 분이세요 ······ 

 

클라라 : (하지만, 그런 점도 ─ 좋 아)

 

크루쉬 : ─ 음, 그것보다도, 나쁘지 않은 찻잎을 적절히 쓰고 있군

 

크루쉬 : 이것은 나츠키 스바루의 소행, 은 아니겠고

아니면 라분킬 후작이 한 것인가

 

클라라 : 라비의 다과회에 나오는 차는 뭐라도 맛있으니까요

 

스바루 : 뭔가 좋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저 모습이면 우리들이 끼어들 여지도 없겠어

 

람 : 역시 그래서 저번의 커플 주스는 그만둔 거군

스바루 : 그건 내 마음속의 픽션이 아닐까 하고 스친 의심이니까
일단 메뉴에서 제외해두기로 했어

에밀리아 : 『픽션』 ······ 

렘 : 네? 그럼, 커플 주스에는 더 의지할 수 없게 된 건가요!?

렘 : 렘은 꼭 스바루 군과 함께 마셔보고 싶었어요!

람 : 렘, 포기하도록 해
그렇게 천박하게 마신다는 건
로즈월 님의 사용인으로서 어울리지 않아

렘 : 언니와도 같이 마셔보고 싶었어요!

람 : ───

람 : 바루스, 커플 주스는 시간한정으로 부활이야

스바루 : 동생의 뜨거운 어프로치로 순식간에 뒤집지 마시지!

베아트리스 : 바로 옆에서 시끄럽다는 거야
소란을 피우려거든 러브 디럭스 마운틴에라도 타라는 거야

스바루 : 러브 디럭스 마운틴은 패널티의 탈것은 아니지만, 미안해

에밀리아 : 클라라, 이번에는 스트로우로 마셔도 괜찮았네

팩 : 바로 옆에 남자옷을 입은 아이가 있었다면
커플 주스랑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하고 불안하기는 했지만

스바루 : 사실은 스트로우로 마셔도 괜찮도록 특별 훈련을 해뒀지

스바루 : ─ 엄청 괴롭고 힘든 특훈이었지

람 : 클라라 님이 마시다가 바루스에게 뿜을 때마다 세탁물이 늘어
고생하는 렘이 불쌍할 정도야

스바루 : 왜 항상 나를 향해서 뿜는지는 나도 신기할 정도긴 한데!

렘 : 괜찮아요! 스바루 군의 세탁물은 렘에게 포상이니까요!

베아트리스 : 이거야 원, 눈물겨운 노력인 걸까나

에밀리아 : 그래도, 연습의 성과가 착실히 나와서 다행이야

크루쉬 :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니
마론탈 영지의 과실주와는 방식이 조금 다른 것 같군

크루쉬 : 한 모금 마시면 루실크 같은 맛과 함께
순한 향기가 입 안을 가득 채워서 품위가 있는 청량감이 목에 퍼진다 ─

크루쉬 : 식사에 내어도 좋겠고, 저녁이 기대되는군

클라라 : 어머, 잘 아시네요. 감사드립니다
크루쉬 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아버지도 기뻐하실 거예요

크루쉬 : 이래보여도 술에는 시끄러운 편이니 말이다
방금 말을 아첨으로 받아주면 곤란하다만 ─

클라라 : ───

크루쉬 : 클라라 마론탈?

클라라 : ······ 제 집안의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클라라 : 여기에 있는 클라라는
그저 크루쉬 님과 단 둘이 만나는 한 소녀랍니다

크루쉬 : ─ 그런가, 미안하다
아무래도 내가 무례를 범한 모양이군

클라라 : 그렇지는 않아요
자, 다 마셨으면 가보도록 할까요?

클라라 : 크루쉬 님도 즐기실 수 있는 어트랙션을 알고 있어요

크루쉬 : 어트랙션 ······ ?

클라라 : 여기 팩 랜드의 놀이 도구를 말해요
스바루 님께서 알려주셨답니다

크루쉬 : 그렇군. 그럼, 안내를 부탁하지

렘 :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 !

스바루 : 뭔가 마지막에 상태가 이상하지 않았어?

에밀리아 : 그렇네 ······ 이야기는 잘 안들렸지만
클라라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진 듯한 ······ 

렘 : 설마, 그 크루쉬 님께서
클라라 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말을 하셨던 걸까요?

베아트리스 : 그것보다는, 건들지 않았으면 하는 화재를
건드린 느낌으로 보인 걸까나

스바루 : 크루쉬 씨는 『풍견의 가호』 가 있잖아?
그런 실언을 한다니 ······ 

람 : 『풍견의 가호』 라고 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전부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람 : 가끔은 입 밖으로 나온 화재가
클라라 님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것이었을 가능성도 있겠지

스바루 : 그럴려나 ······ 

에밀리아 : 그나저나, 두 사람이 타려는 어트랙션은 ······ 

렘 : 조금 작은 지룡의 인형이 위아래로 흔들리며 돌고 있네요 ······ 
귀여워요

스바루 : 저 어트랙션의 이름은 지룡 고 라운드

스바루 : 그저 돌고 있는 지룡의 등에 타서
커플이 꺅꺅 우후후하기 위한 어트랙션이지

팩 : 절규 코스터 말고도 잘 준비해뒀구나

스바루 : 유원지의 정석이니까

스바루 : 그런데, 메리 고 라운드는 화려함이 전부가 아니지만

스바루 : 아무래도 크루쉬 씨에게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 

렘 : 클라라 님이 크루쉬 님을 권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렘 : 지룡 고 라운드에 대해서 모르시는 걸까요?

스바루 : 일단 오늘을 대비해서
여기저기 어트랙션이 있다고 알려주기는 했는데

람 : 크루쉬 님이 기룡에 관심이 많으신 건 유명해
그래서 권한 거겠지

스바루 : 그렇구나!

스바루 : 핫! 그런가 ······ 핑하고 왔어!

크루쉬 : 아이를 대상으로 한 부분이나
줄까지 매달아 두고, 꽤 본격적이군

 

크루쉬는 유연하게 지룡의 모형에 걸터탔다

클라라 : ─ 아아앙! 그림이 되네요!
그 모습을 그림으로 만들어서 저택에 걸어두고 싶어요!!

크루쉬 : 그렇다면, 이런 모형이 아니라
진짜 지룡을 탄 모습을 그려줬으면 좋겠군

클라라 : 그, 그것도 그렇네요 ······ 
앗, 안돼요! 저도 어딘가에 타야죠!

??? : 협력한다고는 말했지만
너랑 한다는 건 듣지 못했다는 거야!

??? : 어이쿠야, 너무 그러지 말고
나랑 베아 꼬맹이는 동료잖아?

클라라 : ─ ?

렘 : 언니, 여기 복숭아빛 지룡은 어떤가요?
언니랑 똑 닮았어요

람 : 그렇네, 물빛 안장은 렘이랑 똑 닮았어

팩 냥코 : 푹신!

에밀리아 : 나랑 같이 타준다고? 
후후, 고마워. 잘 부탁해

클라라 : 여러분 ······ 음, 무엇을 ······ ?

스바루 : 뭐라니, 지룡 고 라운드에 타는데?

스바루 : 지룡 고 라운드는 2인승도 오케이야!

베아트리스 : 어째서 베티가 너랑 같이 타야 하는 걸까나!

크루쉬 : ─ 훗, 그런 건가

크루쉬는 우아하게 미소를 띄우며
클라라에게 한쪽 팔을 뻗었다

클라라 : 크루쉬 님 ······ 그런 ······ 
제가 크루쉬 님과 함께 ······ !?

크루쉬 : 염려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이것은 그런 어트랙션이니까

클라라 : 네, 네엣 ······ ! 감사드려요 ······ 

클라라는 크루쉬의 팔에 이끌려 올라가
크루쉬의 앞에 앉았다

크루쉬는 클라라의 뒤에서 팔을 앞으로 뻗어
장난감의 손잡이를 잡았다

클라라 : 이, 이 상황은 ─

지룡 고 라운드가 돌기 시작한다 ─

클라라 : (크, 크루쉬 님이 안아주시는 상황이 됐는데요!?)

클라라 : (어? 뭐야 이거? 귀에 간질거리는 건
크루쉬 님의 숨소리 ······ !?)

크루쉬 : 흠. 역시 지룡을 타는 것과는 다르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 

크루쉬 : 무엇보다도 이정도로 커다란 물건이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놀랍군

클라라 : 그, 그그그그그그런가요!? 그, 그렇죠!?

클라라 : 크루쉬 님이 즐거워 하신다면
저도 이 어트랙션을 권한 보람이 있었네요

클라라 : (아아아아, 심장이! 쿵쿵거려요!)

클라라 : (숨이, 숨이이 ······ !!)

크루쉬 : ─ 클라라 마론탈
나는 즐기고 있지만, 경도 즐기고 있는가?

클라라 : ─ 후엣!?

크루쉬 : 안내를 부탁하게 되었지만
오늘의 주역은 경이다
나는 경에게 신경을 써줘야 하는 측이었다만 ─

클라라 : 그, 그건 ─ !?

급하게 뒤를 돌아본 클라라의 눈동자에
어깨너머로 들여다보고 있었던 크루쉬의 미모가 비췄다

클라라 : ───

클라라 : (아아, 이 거리에서 이 얼굴은 흉기예요
무리. 죽어요. 죽어버려요)

더욱 더 빠르게 뛰어가는 심장
클라라는 현기증을 느끼며 몸에 힘이 빠지는걸 느꼈다

클라라 : ─ 비틀썩

클라라 : ─ !? 클라라 마론탈!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지룡 고 라운드를 지금 당장 멈춰라!

스바루 : 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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