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유원지 18A화

SAYO_ 2023. 2. 25.

관람차는 다시 돈다

─ 크루쉬에게 차인 클라라
그녀의 마음이 다다르는 장소는 ······ 

─ 팩 랜드 / 저녁

스바루 : 두 사람이 탄 곤돌라가 슬슬 내려올텐데 ······ 

렘 : 클라라 님은 잘 고백하셨을까요 ······ 

스바루 : 믿을 수밖에 없어 ······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지만 ······ 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가

베아트리스 : 괜찮다는 거야
베티는 저것과 약속했다는 거야

스바루 : 베아 꼬맹이 ······ 

람 : 곤돌라가 돌아왔어

스바루 : 두 사람의 상태는 ─

크루쉬 : ───

렘 : 크루쉬 님만 내리시네요 ······ ?

에밀리아 : 무슨 일이지 ······ ?

크루쉬 : 미안하다
부탁을 할 처지는 아닌 것을 거듭 알지만
클라라 마론탈을 부탁해도 괜찮겠는가?

스바루 : 크루쉬 씨 ······ 

크루쉬 : 나는 오늘은 이제 돌아가는 편이 좋겠지
보답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받겠다

에밀리아 : 크루쉬 씨 ······ 

에밀리아의 부름에 크루쉬는 눈짓만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관람차가 돌아간다
클라라는 내리지 않는다

베아트리스 : 베티가 간다는 거야

렘 : 베아트리스 님 ······ 그럼, 렘도

람 : 많이 간다고 해서 어떻게 될 일도 아닐 거야
여기서는 맡겨두도록 하자

클라라가 탄 곤돌라의 문이 닫히기 직전에
베아트리스가 그 안에 들어갔다

에밀리아 : 베아트리스, 괜찮을까

스바루 : 베아 꼬맹이 ······ 부탁한다 ······ !

베아트리스 : ───

클라라 : ─ 베아트리스

베아트리스 : 약속대로, 수고해주러 왔다는 거야

클라라 : 저 ······ 저, 크루쉬 님에게 ······ 

베아트리스 :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걸까나

클라라 : 하지만 ······ 
그렇게나 여러분께 민폐를 끼치고 ······ 

클라라 : 자신이 한심해요 ······ 

베아트리스 : ─ 한심해 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너는 너의 기분을 제대로 마주하고
전해야 될 말을 전해야 될 상대에게 전했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그것만으로도 베티는
꼴사납게 보지 않는 입장이라는 거야

베아트리스 : 그런 너를 한심하다고 손가락질 하는 녀석이 있다면
베티가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는 거야

클라라 : 베아트리스 ······ 

베아트리스 : 베티는 오늘 너의 슬픔을
알면서 모른 체 할 수 없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호로 저택에서는 탓하는 말을 했지만 ······ 
베티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는 거야

클라라 : ───

베아트리스 : 그러니까, 혹시라도
베티는 여기에 있어서는 안될 지도 모르는 걸까나
 ······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하지만 ······ 울고 있는 너의 곁에서
있어준다는 정도는 가능하다는 거야

클라라 : 베아트리스 ······ 으아앙,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의 가슴에 파묻혀 클라라가 운다

베아트리스는 클라라가 다가오는걸 저지하며
창문 밖으로 펼쳐진 석양에 물든 팩 랜드의 바라본다

대단치도 않은 어트랙션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관람차는 나쁘지 않다 ─ 고 생각했다

베아트리스 : 울고싶은 만큼 울면 되는 거야

베아트리스 : 네가 울음을 멈출 때까지
이 관람차는 계속 돌고 있는다는 거야

크루쉬 : ─ 후우

팩 냥코 : 푹신, 푹신 ······ !

크루쉬 : ─ 그래서,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생각이지?

팩 냥코 : 푹신 ······ !

크루쉬 : 설마, 내 눈을 속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
─ 페리스?

팩 냥코 : ───. ──. ─.

페리스 : 얼라라. ─ 언제부터 아셨어요?

크루쉬 : 처음부터다
지룡 고 라운드에서 에밀리아와 같이 탔을 때부터
안에 있지 않았는가

페리스 : 으 ······ 정말 전부 보이고 계셨네요

페리스 : 일부러 전령까지 남기면서
크루쉬 님에게 거짓말을 했는데 ······ 

크루쉬 : 그 시점에서부터 무언가가 있지 않나 싶었다만 ······ 

크루쉬 : 왜 이런 행동을 했지?

페리스 : 그건 ······ 저 아이가 진심으로 
크루쉬 님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 예요

크루쉬 :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내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되는가?

페리스 : 그건 복잡한 소녀의 마음인 거예요!

페리스 : 에밀리아 님만이라면 둘째치고
스바루뀽네의 눈 앞에서 페리가
크루쉬 님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응원이라도 하면

페리스 : 이상한 억측이 돌 게 분명하잖아요!

크루쉬 : ─ 소녀의 마음은 어렵군

페리스 : 맞아요! 소녀의 마음은 복잡해요!

크루쉬 : 그렇군 ······
그나저나, 내가 클라라 마론탈의 고백을 듣고서

크루쉬 : 조금이라도 마음이 흔들린다고 말했다면
그 복잡한 소녀의 마음은 어떻게 되나?

페리스 : 질투하죠!

페리스 : ─ 하지만, 그러지는 않겠죠

크루쉬 : ─ 그래, 그렇군. 네 말이 맞다

크루쉬 : 나는 멈출 수 없다
오늘이라는 날에 마음이 동요해서는 안 된다 ······ 

크루쉬와 페리스를 태운 용차가
루그니카 팩 랜드를 뒤로 하고 떠난다

크루쉬 : 루그니카 팩 랜드 ······ 
나쁘지 않은 휴일이었군

페리스 : 또 기회가 생기면 오시나요?

크루쉬 : 조금 더 여러가지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당분간은 무리겠지 ······ 

크루쉬 : 또 내일부터는 바빠진다 ······ 
영지의 시찰, 영주들의 알현, 밤은 누구의 무도회도 있지

페리스 : 서벤지 후작 주최의 무도회죠

크루쉬 : 그랬지 ······ 
너무나도 마음이 가지 않는 상대였기에 잊고 있었다

페리스 : 그러고 보니, 크루쉬 님
서벤지 후작에 대해서 들어온 이야기가 있어요

페리스 : 클라라 마론탈 님은 가까운 시기에
서벤지 후작의 자제분과 결혼하실 예정이래요 

크루쉬 : 그런가 ······ 
이제와서 내가 무언가를 입에서 꺼낼 처지는 아니다만 ······ 

페리스 : 아뇨,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크루쉬 님은 오늘 여기에 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크루쉬 : 그렇군 ······ 그런 건가

페리스 : 페리에게 있어서는 이것도 어떠한 인연이고
살짝은 참견을 불태워도 되지 않냐고 생각해요

크루쉬 : 어떠한 인연이 아니다
페리스, 알고서 예정을 들인 거지?

페리스 : 글쎄요, 무슨 말씀이시려나?

크루쉬 : 문제가 있는 상대인가?

페리스 :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버님의 지위를 이을 그릇은 아니다, 일까요

크루쉬 : ─ 알겠다. 내일 조금 찾아보도록 하지

페리스 : 크루쉬 님이라면 그리 말하실 거라 믿고 있었어요

크루쉬 : 그런데 페리스
나는 아직 거짓말에 대한 벌을 전하지 않았군

페리스 : 네?

크루쉬 : 신뢰하는 기사의 불총에 머리가 조금 아파졌다
저택에 돌아가는 동안 어깨를 빌리고 싶군

페리스 : 에, 에에에에엑 ─ !?

크루쉬 : ─ 얌전히 있어라. 잘 수 없지 않는가

페리스 : ───

페리스 : ─ 후훗. 편히 쉬세요, 크루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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