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하우스에서 붙잡고
─ 의기소침하는 클라라
데이트의 공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스바루는 두 사람을 미러 하우스로 안내한다
─ 팩 랜드 / 낮
크루쉬 : 미러 하우스 ······ 거울의 미궁인가
또 재미있는 걸 생각해냈군
스바루 : 헷헷헤 ······ 이 미러 하우스는 굉장하다고
스바루 : 라비가 말하길, 내가 없는 동안에
지나가던 활기찬 마술사 아이가 손을 써준 덕에
스바루 :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물건이 나와버렸지
클라라 : 지나가던 마술사라니 ······
조금 수상한 사람이지 않나요?
클라라 : 뭐, 라비라면 그럴 수도 있을 이야기겠지만요
스바루 : 바이브스가 맞았을 테니까 ······
당연히 위험에 대해서는 확인해뒀으니까 안심해둬
에밀리아 : 다들, 힘내
람 : 우리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렘 : 네! 큰 배에 탄 셈 치고 기다려주세요!
클라라 : 와 ······ 정말 굉장한 장소네요!
크루쉬 : 이건 확실히 ······
마치 누군가의 꿈속으로 빨려들어온 느낌이군
렘 : 렘도 본 적이 없는 풍경이에요
스바루 : 그렇지? 내 머리에서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느낌을 한 미러 하우스였지만
베아트리스 : 이건 ······ 혹시, 손을 쓴 마술사가 ······
스바루 : 음, 무슨 일이야, 베아 꼬맹이
베아트리스 : 이 미러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서
손을 썼다는 마술사라는 녀석이
베티가 상상한 녀석들이라고 한다면
베아트리스 : 상당히 위험하다는 걸까나
베아트리스 : 그 녀석들은 이런 이상한 공간을 드나들며
이쪽이 눈치를 채지 못하는 사이에 마술로 마음을 조종한다는 거야
스바루 : 어, 뭐, 뭐라고!? 무서워!!
베아트리스 : ─ 하지만, 이상한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 걸까나
아마도 베티의 기우였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그 괴팍한 녀석들이 이런 곳까지 오는 건
참 이상한 이야기라는 거야
스바루 : 다행이다 ······ 일부러는 아니지만
손님이 그렇게 위험한 트러블에 휘말려버리면
그냥 사죄회로는 끝나지 않으니까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
뭔가 불온한 바람이 보였다만, 문제는 없는 거겠지?
스바루 : 어? 아아, 괜찮아!
내 보증이 걱정되면 베아 꼬맹이랑 같이 보증할게!
베아트리스 : 베티의 보증을 네가 멋대로 결정하지 말라는 거야!
베아트리스 : 하지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신경쓰지 말고 데이트를 계속하라는 거야
크루쉬 : 알겠다, 그러도록 하지
클라라 마론탈
클라라 : 네
안내해준 미러 하하우스의 안쪽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
스바루 일행은 그 뒤를 쫓는다
클라라 : ······ 아아, 어디를 돌아봐도
거울에 비친 크루쉬 님의 얼굴이 보여요
클라라 : 여기는 정말 멋진 장소네요 ─
클라라 : 앗!?
크루쉬 : 무슨 일이지?
클라라 : 제가 크루쉬 님과 같이 거울에 비치고 있어요!?
이건 중대한 사건이에요
크루쉬 : 중대한 사건 ······ !?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클라라 : 저, 거울에 비칠 때는 반드시
이거! 라는 각도를 정해놨답니다!
클라라 : 그런데도 이렇게나 거울이 있으면
저의 가장 아름다운 각도를 유지할 수가 없어요!
크루쉬 : 진정해라
여기에 있는 건 모습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클라라 : 알고는 있습니다만 ······
뭔가 진정이 되지 않아요
클라라 : 제게 있어서 거울과의 대치는
저 자신과의 대치와도 같아요
클라라 : 이렇게 있으면, 옷의 주름이나
드레스의 옷자락을 신경쓰게 되어버린답니다 ······
크루쉬 : 그럴 정도인가 ······ 이유라도 있는지?
클라라 : 그건 ······ 이 드레스는 저의 작품이고
시야에 들어오면 이상한 부분이 없는지 신경이 쓰이게 돼요
크루쉬 : 호오 ······ 경이 스스로 만들었다니, 놀랍군
이 거리에서 보더라도 장인의 물건으로 보일 정도다
클라라 : 후훗, 이에요!
클라라 : ─ 핫! 이, 이게 아니라, 저도 참 ······
클라라 : 이 옷뿐만 아니라
오늘 베아트리스나 람 씨, 렘 씨가 입으신 옷도
제가 준비해온 거랍니다
크루쉬 : 호오, 평소와는 다른 옷이라고 생각했다만
그건 경이 준비해준 옷이었나
클라라 : 네. 심심풀이로 만들었습니다만 ······
크루쉬 : 장인에 견줄 수 있는 실력이니, 겸손하지 말거라
크루쉬 : 방금처럼 「후훗」 하면서 가슴을 피면 된다
클라라 : 크루쉬 님 ─
클라라 : 시, 싫어요, 그런식으로 놀리시다니 ······
스바루 : 두 사람 다 좋은 느낌이네 ······ !
렘 : 네! 역시 사랑의 청부인이 추천한 미러 하우스네요!
스바루 : 잠 ─ 렘 씨, 지금 거울을 향해서 말하고 있어
그건 거울에 비친 나이니까
렘 : 네? 스바루 군이야말로 그쪽에는 렘이 없는데요 ······
스바루 : ─ 뭐라?
베아트리스 : ─ 저 두 사람,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거야
스바루 : ─ 예!? 아, 진짜다!
클라라 씨가 거울쪽으로 가는 걸
크루쉬 씨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나봐!
렘 : 쫓아가서 알려 드리죠!
스바루 : 그래 ─
스바루 : 으헥!!
뛰어나가던 스바루가 투명 유리벽에 충돌했다
스바루 : 뭐, 뭐야 이거 ······
우리는 크루쉬 씨의 바로 뒤를 쫓고 있었을텐데 ······
그 말을 한 뒤, 유리벽으로 비치고 있던
크루쉬와 클라라의 모습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스바루 : ─ !? 저것도 거울에 비친 가짜 ······ !?
스바루 : 대체 언제부터 ─
눈 앞에 있던 두 사람의 진짜라고 착각하고 있었다고 ······ !?
렘의 목소리 : 스바루 군, 스바루 군, 어디에 있으신가요!
스바루 : 렘!? 나는 이쪽이야!
베아 꼬맹이 ······ 어라? 베아 꼬맹이도 없어!!
스바루 : 대체 뭐지 ······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 !?
스바루 : 나는 ······ 어느샌가
내가 만든 미러 하우스에 반대로 사로잡힌 건가 ······ !?
스바루 : 아니, 멍청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야!
렘! 베아 꼬맹이! 크루쉬 씨! 클라라 씨!
거울로 가득한 미로를 스바루가 달려나간다
렘 : 스바루 군! 스바루 군, 어디에 있으신가요!
렘 : 아아 ······ 그런 ······
두 분만이 아니라, 스바루 군까지 놓쳐버리다니 ······ !
렘 : 이렇게 된 이상, 이 철구로 미로를 부숴서라도 ─
팩 냥코 : ─ 푹신
렘 : ─ 팩 냥코 씨!? 네 ······ ?
그러면 안된다고? 그, 그렇죠 ······
팩 냥코 : 푹신푹신 ─ 푹신푹신
렘 : 죄, 죄송해요 ······ 초조해서 렘이 멍청했어요
렘 : 맞다! 렘이라면 스바루 군의 냄새를 알 수 있어요!
그걸 쫓아가기만 하면 ─
팩 냥코 : 푹신푹신푹신
렘 : 에, 스바루 군이 있는 장소보다도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 인가요?
렘 : 그게 뭔지 렘은 ─
팩 : 푹신푹신푹신푹신
렘 : 사랑의 청부인의 조수로서 ······ !?
렘 : 아, 알겠어요 ······ !
이 미궁을 만든 스바루 군이라면
혼자서도 괜찮을 거라 믿고 있을게요
렘 : 렘은 사랑의 청부인의 조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어요!!
팩 냥코 : 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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