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3장 후편 4화 / 분기 : 아나스타시아 Ver

SAYO_ 2023. 3. 24.

스바루의 고백

─ 과거의 증언을 대조해도 실태를 밝혀낼 수 없는 『나태』 의 대죄주교
스바루는 활로를 열어낼 수 있을 것인가 ─

─ 리파우스 평원 / 아침

아나스타시아 : ─ 그래서, 나츠키 군
뭔가 걸리는 게 있는 모양인데

아나스타시아 : 나도 알 수 있게 잘 설명해줄 수 있을까?

스바루 : 그건 ······ 

『사망귀환』 에 대해서는 입으로 말할 수 없다

지난번, 『사망귀환』 을 이야기한 뒤
죽어버린 에밀리아의 얼굴이 뇌리를 스친다

어떤 말로 그 체험을 입으로 내면 좋을까 ─

율리우스 : ─ 아나스타시아 님, 잠깐 괜찮겠습니까?

아나스타시아 : 뭐야, 율리우스 ······ 가 아니라 율리

율리우스 : 왜 그렇게까지 스바루의 이야기를 신중하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율리우스 :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가 페텔기우스와 만났다는 사실조차도 
조금이나마 믿고는 싶겠지만

페리스 : 페리가 생각하기에도
대죄주교의 목격 정보가 적은 건
본 사람들이 전부 죽어버려서라고 생각하니까

스바루 : ───

율리우스 : 오해하지 않아줬으면 한다
나는 자네를 믿지 않는다고는 하지 않았다

율리우스 : 그저 기사로서 ─ 실례했군, 일개 용병으로서

율리우스 : 갖가지 정보를 상정하고
즉석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훈련을 받아왔지만

율리우스 : 이런 상황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

율리우스 : 이건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겠지만
그럼에도 대죄주교와의 싸움에 대해서는

율리우스 : 일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훈련 따위는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만 ─

아나스타시아 : ─ 후자야

율리우스 : ─ 예?

아나스타시아 : 그게, 나쁘지는 않은 관점이라 생각해
내가 나츠키 군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건 그게 이유야

아나스타시아 : 지금 이 자리에서 존재가 가장 부각되는 건 누구인가 ─
바로 나츠키 군이지

아나스타시아 : 그런데, 이 자리를 만들어주고
백경 토벌의 공로자가 누구냐고 한다면
그것 또한 나츠키 군이잖아

아나스타시아 : 지금도 막연히 오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

아나스타시아 : 나츠키 군은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한 무언가가 보이는 게 틀림없어 ─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 ······ !

그녀의 기대에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바루는 자신이 걸리는 것에 대해서
말로 잘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들어준 아나스타시아라면 
그것을 꿰뚫어봐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털어놓는 것 조차 용서받지 못하는 일이다

어디서 신경이 쓰이는지 조차도 
마음에 두지 않고 이야기하는 편이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

스바루 : 지, 지금부터 말하는 것에 대해서
질문은 아무것도 받을 수가 없어

아나스타시아 : ───

스바루 :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

아나스타시아 : 하지만이라는 말은 필요 없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어렴풋이 알겠어

스바루 : ───

입으로 나가려는 보답의 말을 삼켰다

이러는 지금도 그 검은 팔에 심장을 쥐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바루 : ─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전에 페텔기우스와 조우했을 때
내 친구도 그 자리에 있었어

아나스타시아 : ─ !?

스바루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경악한다

스바루 : 그 녀석에게 직접 말을 들을 수는 없어 ······ 

스바루 : 이미 죽었으니까 ······ 

스바루 : 나는 그 녀석이 죽을 때, 마주할 수는 있었어

스바루 :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건, 그 녀석의 유언이야 ······ 

아나스타시아 : ───

신중하게 단어를 골라 이야기하는 스바루의 말을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한 채로 듣는다

스바루 :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고 했었어

스바루 : 공포로 이상해졌을지도 몰라

스바루 : 하지만, 그 녀석은 다른 사람처럼 보였어

학자 리더 : 요, 요령부득이네요
그 친구분은 이상해졌다고 하지만
확실하게 유언을 남겼다고 하시니 ······ 

스바루 : ───

스바루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 질문의 답을 말하게 되면 
반드시 그 검은 팔이 나타나게 된다

그 이야기는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헛소리가 되어버리면 안 된다

스바루 : 이 이야기가 중요한 정보라는 증거는 없어

스바루 : 솔직히, 리스크에 맞서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페리스 : ─ 리스크?

율리우스 : ───

아나스타시아 : ───

스바루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내 착각이고, 페텔기우스의 정체는 다른 방법으로 ─

아나스타시아 : 잠깐

스바루 : ───

아나스타시아 : 중요한 이야기일지는 내가 정해

아나스타시아 : 죽어가던 사람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게 움직였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와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

아나스타시아 : ─ 나츠키 군
유언이던 받아적은 말이던 뭐라도 상관없어

아나스타시아 : 정보가 정리되지 않아도 상관없어

아나스타시아 : 단편이어도 상관없어

아나스타시아 : 산산조각이 나도 상관없어

아나스타시아 : 나는 거기서부터 그 의도를 바르게 이해하겠어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 ······ 

스바루 : 나는 아직 자신이 무엇을 전하려는지도 모르는데?

아나스타시아 : 그렇다면, 나츠키 군보다 더 깊은
나츠키 군의 말을 이해할 때까지 할 거야

스바루 : ───

허세겠지
하지만, 스바루는 깨달았다

아나스타시아는 ─
아나스타시아가 가진 상인의 감은 스바루에게 걸고 있었다

그 도박꾼의 목소리가 스바루의 귀에도 닿은 느낌이 들었다

그 길은 옳다고 말하고 있다 ─

스바루 : 알겠어 ······ 나도 아나스타시아 씨를 믿고 걸어 볼게

스바루 : 내 이야기가 어떻게 판단되는지는
아나스타시아 씨에게 맡겨 둘게

그리고, 스바루는 이치에 맞지 않는 경험과 기억을
이치에 맞지 않는대로 이야기해나간다 ─

마녀의 패널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

아나스타시아 : ─ 대죄주교가 한 번 죽었다고?

스바루 : 그래, 엄청난 괴물 ······ 이 아니라
엄청난 돌에 깔려서 꽈직하고 말이지

율리우스 : ───

빌헬름 : ───

페리스 : ───

놀라서 기가 막혀버린 사람들을 보며
스바루는 역으로 반응을 느낀다

 

이제와서 함께 페텔기우스와 싸우려는 동료들을 향해
머리가 이상해지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게 유일한 길이다
마녀교 대죄주교가 상대라면
지리멸렬한 상태로 임할 필요가 있다

스바루 자신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 않다
본능이 그리 말하고 있다 ─
작게나마 남아있는 혼의 기억이 호소하는 것을 허식을 섞어서 보인다

스바루에게는 닿지 않아도
아나스타시아라면 답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

스바루 : 내 친구도 거기서 죽었어
나는 그 녀석을 끌어안고서 죽지 말라고 외쳤지

스바루 : 그러니, 그 녀석이 낄낄대며 웃었어 ······ 
마치, 마치 ······ 

아나스타시아 : 나츠키 군의 친구가 
그 대죄주교 자신이 되어버렸다는 말이야?

스바루 : ───

스바루 : ······ 맞아
듣고 보니까 그렇게 됐을지도 모르겠어

스바루 : 잘 생각해보니 ─ 멋대로 움직였다 ······ 
조종당했다기 보다는 빼앗겼다는 쪽이 와닿아 ······ 

아나스타시아 : 빼앗겼다 ······ 

아나스타시아 : 『나태』 의 대죄주교는 다른 사람을 ······ 

아나스타시아 : ───

아나스타시아 : ─ 그렇구나

아나스타시아 : 즉, 나츠키 군의 친구는
나태의 대죄주교는 타인의 몸을 『지배』 한다고
전하고 싶었을 수도 있어

스바루 : ─ !?

율리우스 : 타인의 몸을 지배한다 ······ 그런 마법이?

아나스타시아 : 마법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
뭔가의 가호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나스타시아 : 데굴데굴 몸이 바뀌는 대죄주교

아나스타시아 : 죽어도 되살아나는 대죄주교

아나스타시아 : 요점을 말하자면
목숨을 잃더라도 타인에게 이동해서 살아간다

아나스타시아 : 『지배』 보다는 『빙의』 가 더 맞겠어

학자 리더 : 『빙의』 ······ !

아나스타시아 : 케티 씨의 안에 있었던 그 마나의 덩어리도
페텔기우스가 『빙의』 하면 게이트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어?

페리스 : 앗 ─ !?

학자 리더 : 하, 하지만, 그게 진실이라면
『나태』 는 어떻게 쓰러뜨려야 ······ 

학자의 물음에 모두가 어려운 표정을 짓는다

당연할 것이다
지금부터 싸워야 할 상대가 사실상 불사라는 내용이 생겨버렸다

스바루도 곧바로 움직이지 않는다
최악의 적이라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

아나스타시아 : 절망하거나 동요하고 있을 틈은 없어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 ······ ?

아나스타시아 : 우리는 마녀교의 연락망을 엿들을 수 있는
대화경도 있고, 마음이 든든해지는 동료들도 있어

아나스타시아 : 평소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전투에 임하는 게 상인이지만

아나스타시아 : 평소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앞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도 상인이야

아나스타시아 : 우리는 아직 버림받지 않았어

아나스타시아의 얼굴에 떠오른 대담한 미소는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의 기분을 북돋고 용기를 주었다

스바루 : 버림받지 않았다니, 무슨 작전이라도 있어?

아나스타시아 : 아니, 아무것도 없어
아무리 그래도 『빙의』 라는 건 상상하지 못했거든

스바루 : ───

아나스타시아 : 그래도, 나츠키 군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면
그것 조차도 꿰뚫어보지 못했을 거잖아

아나스타시아 : 그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우리가 버려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스바루 : ······ 엄청난 포지티브 띵크네

아나스타시아 : 이쪽도 작은 투자는 해뒀으면 하니까

아나스타시아 : 흑자가 될 수 있도록
이쪽에서도 만회를 할 계획을 세워야지

아나스타시아 : ─ 그럼, 작전회의를 시작해볼까?

 

아나스타시아의 마녀교 퇴치

─ 드디어 마녀교 퇴치를 위해 움직이는 스바루 일행
아나스타시아의 상인류 마녀교 퇴치 제 2장이 시작된다 ─ !

─ 언덕 위 야전 전지 / 낮

스바루 : ─ 아나스타시아 씨, 이쪽 준비는 끝났어

아나스타시아 :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아나스타시아 : ─ 라고 말하고 싶은 참이지만
뭔가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아나스타시아 : 그래서야 괜찮겠어?

스바루 : 빠르게 끝나겠지만, 목숨을 거니까 ······ 

스바루 : 아무튼, 고생은 하겠지만
내가 전선으로 나갈 필요가 없기를 바랄 뿐이야

스바루 : 이건 어디까지나 보험이야

아나스타시아 : 보험은 중도해지가 되지 않는 게 최선이지

스바루 : 그 보험 부분의 준비에
제일 시간을 많이 들이기는 했다만

아나스타시아 : 중도해지가 제일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건드는 상인은 이류야

아나스타시아 : 적은 정체를 모르는 무서운 상대인데다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걸고 있어

아나스타시아 : 이 대전투에서 하나라도 반드시 건져가겠어

스바루 : 그래 ······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율리우스 : 아나스타시아 님, 화장수가 도착했습니다

율리우스 : 그런데, 이 절차가 정말 필요하긴 합니까?

아나스타시아 : 나도 그 두건을 쓰면 되지 않나 싶지만
그건 나츠키 군의 희망이니까 맡겨두도록 할게

스바루 : 아니, 작전을 듣더니 팟하고 느낌이 와버려서

스바루 : ─ 나도 그 녀석에게 한 방 먹여주고 싶기도 하고

스바루 : 게다가, 그 부분에 관해서는
보험 이상으로 잘 해낼 자신이 있어

아나스타시아 : 그렇게까지 말하면 좋을대로 해

아나스타시아 : 율리, 우리도 다시 확인해보자

율리우스 : 예 ─

아나스타시아 : 자, 시작해볼까. 우리의 ─

아나스타시아 : 『상인』 류 마녀교 퇴치!

─ 숲 속 / 낮

페텔기우스 : 아아 ······ 

페텔기우스 : 아아, 아아, 아아!
드디어, 드디어 시작된 겁니다!
멋지며, 불가침한 시련이!

페텔기우스 : 그렇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마녀의 총애를 몸으로 받들며
지고하며 유구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저희의 숭고한 의식인 겁니다!

페텔기우스 : 이번 반마가 그릇에는 모자랄 것인지
마녀를 내리기에는 모자랄 것인가! 근면한 저희의 사랑으로!
당신들의 진지한 사랑으로! 시험해 보는 겁니다!!

마녀교도 : ───

희열을 느끼며 떠드는 페텔기우스의 대연설을
모여있는 마녀교도 일당들은 조용히 긍정한다

페텔기우스 : 당신들, 연락하자마자 이 짧은 시간만에
이렇게까지 모이시다니, 감동했습니다
그 복음을 향한 보답, 아주 아름답습니다!

페텔기우스 : 아주 정말로 훌륭하며, 근면합니다
─ 맞습니다, 마녀의 총애에 저희들 또한 사랑으로 보답하는 겁니다!
받은 사랑에! 내려주신 사랑에!

페텔기우스 : 저희는! 저는! 당신들은!
사랑에 보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다!

마녀교도 : ───

마녀교도들의 열광에 감싸이는 중심에서
누구보다도 미치게 외치고 있는 대죄주교지만 ······ 
다음 순간, 정지했다

페텔기우스 : ─ 그런데, 잠깐 기다려 봅시다
아무래도 이 인원수는 너무 많지 않습니까?
전부? 전부 여기로 온 겁니까?

마녀교도 : ───

페텔기우스 : 마을 순찰쪽은 어떻게 됐습니까?

마녀교도 : ───

페텔기우스 : 가도 순찰은 누가 갔습니까?

마녀교도 : ───

다른 마녀교도 : ───

또 다른 마녀교도 : ───

페텔기우스 : 어째서입니까!?
어째서어째서어째서! 이게 무슨 일입니까!

페텔기우스 : 당신들, 『나태』 하시군요!

마녀교도 : ───

페텔기우스 : 시련의 직전에 임무를 포기! 그것이!
복음에 대하는 진지한 보답의 방식인 겁니까!?
아아, 이 무슨 나태한! 나태나태나태!

다른 마녀교도 : ─ !

또 다른 마녀교도 : ─ !

페텔기우스 : 예? 뭐라고요?
대죄주교의 지시에 따랐을 뿐입니다?

다른 마녀교도 : ───

페텔기우스 :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저는 그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소리를 나불거리고 있으면 ─

다른 마녀교도 : ───

페텔기우스 : 예? 엄지는 식지에게 통신을 받았다고요?
식지는 중지에게? 중지는 약지에게?
약지는 누구에게 받았습니까? 소지에게?

페텔기우스 :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정보가 뒤섞여 있지 않습니까!

페텔기우스 : ─ ! 설마!
설마설마설마마마마마!

페텔기우스 : 서어어얼마아아아아!?

 

페텔기우스가 품에서 꺼낸 대화경의 안을 들여다보니 ─

??? : ─ 소지 4번, 언제까지 가도에 있을 겁니까!
어서 집결! 나태하시군요!

??? : ─ 약지, 정찰은 이제 됐습니다
어서 본대에 합류하시는 겁니다

??? : ─ 합류 후에는 아무튼 밀집 진형으로!
밀집입니다!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페텔기우스 : 이건 ······ !

그곳에 비치고 있었던 건
망토를 걸친 페텔기우스와 닮은 남자의 모습이었다

페텔기우스 : 제가, 두 명 ······ !?

페텔기우스 : 아뇨, 아닙니다! 저는 여기에 단 한 명!
이 세계 어디에도 제가 둘일 수는 없습니다!

페텔기우스 : 당신은 대체 누구입니까!?

??? : 저는 마녀교 대죄주교 『나태』 담당 ─

??? :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 입니다!

??? : ─ 이려나

??? : 어때, 꽤 신들린 연기였지?

스바루 : 이거야 원, 남자 조연상은 따 놓은 당상인가?

페텔기우스 : ───

두꺼운 화장을 손으로 닦아내며
그 아래에서 나타난 스바루의 얼굴을 보고 페텔기우스가 놀란다

페텔기우스 : 어째서 ······ !

페텔기우스 : 어째서 이러한 일이 ······ !

이미 무의미한 일이지만
나란히 비교하면 다른 부분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

스바루 : 너, 유독 행동이나 몸짓이 소란스러운데다
말투도 특징적이니까 따라하기 쉬웠다고

페텔기우스 : ─ !?

스바루 : 거기에 더 덧붙이자면
너는 부하들에게 권력으로 괴롭히거나 했잖아?

스바루 : 평소에 동료나 부하들의 커뮤니케이션을 게을리 했네

스바루 : 그러면 적이 파고들 틈을 만드니까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페텔기우스 : ─ 게을리? 나, 나태 ······ !?

페텔기우스 : 저, 제가, 나태하다고?
근면하지 않았기에, 당신들의 술수에 그대로 넘어갔다!?

페텔기우스 : 그런 일은! 그럴 리가 없습니다!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페텔기우스 : 시련의 도중에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페텔기우스 : 이래서는 보답할 수 없습니다!
그 분의 총애에! 보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아아아!!

??? : 어머, 그렇게까지 침울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머리를 감싸안고 통곡하는 페텔기우스
스바루를 대신해 이번에는 카라라기풍의 소녀가 이야기한다

아나스타시아 : 이런 건 예상하는 측이 대단할 정도고
우리가 계획한 것보다 더 빨리 눈치를 챘어

아나스타시아 : 통찰력이 제법이네

페텔기우스 : ───

아나스타시아 : 사람에게 나태, 나태하고 말해대지만
정말 부지런하고 근면하다고 생각해

아나스타시아 : 하지만, 근면함과 주도성으로 상인인
나를 상대하기에는 한참 멀었네

페텔기우스 : 당신은 도대체 ─

─ 쿠구구구구

페텔기우스 : ─ !? 무슨 소리입니까!?

아나스타시아 : 근면함은 상인의 무기지만
언제까지나 자신의 손발을 엉망진창으로 움직여서는 안 되겠지?

아나스타시아 :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건 사람에게 맡기고
나는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렇게 일을 돌리는 게 좋아

─ 쿠구구구구구구구

페텔기우스 : 그러니까!! 이 소리는 뭡니까!?

아나스타시아 : ─ 뒤쪽 언덕 위를 봐

페텔기우스와 마녀교도들이 돌아서 올려보고 놀란다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 

 

─ 마석포

페텔기우스 : ─ !? 저건, 설마 ······ !

아나스타시아 : ─ 또 하나의 비밀병기야

큰 짐승을 태워죽이기 위한 비밀병기다
게다가 한 대도 아니었다

몇 개의 거대한 대포가 
그것만으로도 괴물의 턱인 마냥
포구를 마녀교도에게 향하고 있었다

이미 마석은 장전되었고, 발사의 때만을 기다린다 ······ 

아나스타시아 : 크루쉬 씨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받아왔어
유지비가 너무 비싸서 이제는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

아나스타시아 : 그리고, 더는 도망칠 구석도 없다?
이 언덕부터 이어지는 도주로는
전부 새로운 토벌대가 막아서고 있으니까

페텔기우스 : 서, 설마, 압도적인 화력에 의한 포위 섬멸전입니까!?
다 ······ 당신, 대체 뭐하는 녀석인 거죠!?

아나스타시아 : ─ 아나스타시아 호신
당신보다도 훨씬 근면한, 그냥 『상인』 이야

아나스타시아 : ─ 쏴!!

페텔기우스 : 으아아아아 ─ !?

그 후 ─

스바루 : 굉장하네. 완벽한 일망타진이야 ······ 

율리우스 : 스바루 ─ 정말 가는 건가?

스바루 : 그래. 아나스타시아 씨가 완벽한 2막을 보여줬어

스바루 : 이번에는 나츠키 스바루류 마녀교 퇴치로
해피 엔딩으로 폐막을 장식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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