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3장 후편 6화 / 분기 : 아나스타시아 Ver

SAYO_ 2023. 3. 29.

스바루의 결의

─ 드디어 페텔기우스를 쓰러뜨린 스바루 일행
사후보고를 위해 로즈월 저택을 방문한다 ······ 

─ 로즈월 저택 현관 / 낮

람 : 숲이 소란스럽다 싶었는데, 바루스 때문이었구나
그리고 ─

람 : 기르던 개에게 손을 물린 건 이런 느낌이군

스바루 : 왜!?

스바루 일행에게 사정을 들은 람이 험상궂은 얼굴을 짓는다

람 : 아나스타시아 님과 그 군세를 저택에 머무르게 해달라니
드디어 적진의 행세를 할 작정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네

스바루 : 그 러 니 까 ! 아까부터 설명하잖아!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는 있어?

아나스타시아 : 그래도, 깊게 생각해서 나쁠 건 없지
우리 애들도 본받으면 좋겠는걸

 

람 : 즉, 바루스는 아나스타시아 님의 개였다는 말이려나

에밀리아 님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것도 스파이짓을 위해서였고?

 

영상 영상
아니라니까 에밀리아의 개야
아니라니까! 왜 그렇게 나오냐! 착각하지 마! 나는 에밀리아의 개야!
그것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어!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는 스스로 전장에 나서서
위험한 줄 알면서 직접 지휘를 했다고
아나스타시아 : 조금만 더 뜻깊은 편이 좋지 않을까?
람 : 상관이 짤려나갈 가능성에 대해서
알려드리지 않았나봐?
아나스타시아 : 그런데, 나츠키 군은 개였구나
혹시라도 버려지면 주워줄게
스바루 : 그거, 멀리 돌려서 『암살해라』 는 말이지?
뭘 요구하고 자빠졌어?
스바루 : 이미 집에 커다란 개가 있잖아!?

 

람 : ······ 일단 
또 귀찮은 일에 목을 들이넣었다는 건 알겠어

 

??? : ─ 람?
숲에 불안한 기운은 어떻게 ······ 

 

스바루 : 이 목소리는 ─

 

에밀리아 : 스, 스바루 ······ ?

 

스바루 : 에밀리아 ······ 

 

안쪽에서 현관 홀로 나온 에밀리아가 스바루와 만나고
찝찝한 침묵이 주변을 감싼다

스바루는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었다
하지만, 막상 에밀리아의 얼굴을 보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아나스타시아 : 네 네, 나츠키 군, 비켜봐
실례 좀 할게, 에밀리아 씨

에밀리아 : 아나스타시아 씨까지 ······ 
혹시, 숲에서 엄청난  소리가 났던 건 ─

아나스타시아 : 뭐, 우리 때문이었다는 거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전부 무사하기도 하고, 전부 해결됐으니까

아나스타시아 : ─ 물론, 나츠키 군도 몸을 던져서 힘냈지
열심히 했으니까, 칭찬해도 좋지 않을까?

에밀리아 : 그렇, 구나 ······ 

스바루 : 나는 ······ 

아나스타시아 : 그럼, 에밀리아 씨
우리는 싸운 탓에 지쳐버려서
이 저택에서 쉬어가도 괜찮을까?

에밀리아 : 아, 네. 편히 있다 가

에밀리아 : 람, 부탁해도 괜찮을까?

람 : 알겠습니다. 여러분,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저택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나스타시아 : 나중에 보자, 에밀리아 씨

에밀리아 : 응

아나스타시아 : 나츠키 군도, 알지?

스바루 : ─ 그래

스바루 : ───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 고마워!

아나스타시아 : ─. 잘 힘내봐, 남자아이

람이 선도하는 느낌으로
아나스타시아 일행이 안쪽으로 이동한다

남은 건 스바루와 에밀리아 두 명

에밀리아 : 스바루 ······ 

에밀리아 : 왜 ······ ?

에밀리아와 다시 만나고, 그럴 자리도 생기고
전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처럼, 별의 숫자만큼 많았다

수많고 수많은 말이 떠오르다가
목구멍 안쪽으로 넘어가 사라져버린다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무엇을 전하면 좋을까
어떤 말을 고르고, 어떤 태도로 마주해야 할까

스바루 : 나는 ······

 

영상 영상
반성하고 있어 틀리지 않았어
반성하고 있어 틀리지 않았어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해
스바루 : 후회는 하지만
내 기분은 틀리지 않았어
 스바루 : 그래도, 반성하고 있어
에밀리아에게 사과하고 싶어

 

스바루 : 그때 나는 나 자신만 생각하고 있었어

 

스바루 : 너를 위해서라고 말하며
『너를 위해 힘내는 자신』 에 취해 있었을 뿐인 거지

 

스바루 : 그렇게만 하면
네가 그걸 받아들여 줄 거라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어

 

에밀리아 : 스바루 ······ 

 

스바루 : 미안해
나는 너를 이용해서 희열에 잠겼을 뿐이야
그때 말은 전부 옳았어. 하지만 ─

 

그럼에도 양보할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다
수많은 잘못과 거짓속에 묻힌
스바루의 단 하나뿐인 흔들리지 않는 진실 ─ 

 

스바루 : 너를 도와주고 싶다, 너의 힘이 되어주고 싶다

그것만큼은 진심의 진심이고, 거짓말이 아니야

 

에밀리아 : ······ 응

 

에밀리아 :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려줄래?

 

스바루 : ······ 말하면 길어지는데

무리도 무모도, 모두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스바루가 에밀리아에게 진실을 전하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에밀리아도 이번에는 스바루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스바루의 이야기를 귀로 듣고
마지막까지 말을 가로막지 않았다

 

수지 결산

─ 이리하여, 사건이 정리가 되고
아나스타시아 일행은 왕도를 떠난다
스바루는 그녀들을 가도까지 배웅하지만 ······ 

─ 가도 / 낮

아나스타시아 : 여기까지면 괜찮아

스바루 : 그래 ······ 
이번 건은 정말 고마워, 감사하고 있어

스바루 : 마녀교 퇴치라는 터무니없는 일에 협력해줬잖아

아나스타시아 : 하핫, 농담도 참
나를 누구라고 생각해?
호신 상회의 아나스타시아잖아?

아나스타시아 : 나는 적자를 남길 일은 하지 않아
흑자로 만들 거라고 했었잖아

스바루 : 진짜!? 벌었냐! 굉장한데?

모르지만, 그녀가 도와준 것은 순수한 선의뿐만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스바루는 
아나스타시아를 향한 감사의 무게를 바꿀 생각이 없지만 ─

아나스타시아 : 가도를 평화롭게 해서
상인들의 주도권이 자리잡는다
영내의 채굴권도 한 장 따냈고 ─

아나스타시아 : 전부 예정대로지
액수는 대충 합쳐서 ······ 

스바루 : 응

아나스타시아 : 동화 2개

스바루 :  ······ 예?

아나스타시아 : 나츠키 군도 하나 줄게. 자

스바루 : 아 ······ 아니, 잠깐 기다려봐!
이걸 흑자라고 말하지는 않잖아
혹시, 아나스타시아 씨 ─

역시 선의 ─ 적어도 채산을 미뤄두고
우리를 도와주고 싶었던 것 뿐일까?
스바루는 그런 의문을 가져보지만 ─

율리우스 : ─ 시간이 됐습니다

아나스타시아 : 그렇네. 출발할까

결국, 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 용차에 올라탄 아나스타시아가 손을 흔들며 말한다

아나스타시아 : 그럼, 나츠키 군, 또 보자
버려지면 우리 집에서 『길러』 줄게

율리우스 : ─ 그건, 저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까?

스바루 : ······ 하하, 『길러』 준다라

스바루 : 아나스타시아 씨라 ······ 

모든 것이 끝나고 보니
스바루의 인상에 그녀의 무서움이 깊게 남았다

그 상황에서 스바루의 엉터리 같은 말을 믿고서
페텔기우스를 봉살한다는 그 지성 

상식의 선을 넘어선 적과 대치하는데도
가볍게 상식의 선을 넘었다는 것은
그녀 자신 또한 상식을 벗어난 인물이라는 말이다

『사망회귀』 를 경험하는 스바루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터무니없는 고독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스바루 : 쓸데가 없는 이야기라도
여러가지로 말을 나눠보고 싶은 상대였네

에밀리아 : 스바루 ─ 뭐해?

스바루 : 으아앗!

에밀리아 : 뭘 그렇게 펄쩍 뛰고 놀라?
람이 정리하는 것좀 도와달래

스바루 : 아, 알고 있어!
렘이 돌아오기 전에 마중나갈 준비를 하자!

스바루 : 제대로 하자, 에밀리아땅!

이윽고, 아나스타시아 호신과 자웅을 겨루는 날도 오겠지

그날이 올 때까지
스바루와 에밀리아는 그녀의 높이까지
손을 뻗어낼 수 있을 것인가?

될지 안될지는 해보는 수밖에 없다

에밀리아와 함께 그녀의 옆에 서고서
처음, 그리고 이번의 빚을 갚는다

스바루 : 그때가 오면 ─

지금 쥐고 있는 이 동화를 돌려주자

빚의 이자다
─ 그런 장난기를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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