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2장 10화 / 분기 : 자매 Ver

SAYO_ 2023. 4. 16.

네 번째 아침

─ 세 번째 삶에서 겪는 네 번째 아침
스바루에게 닥치는 현실은 ······ 

─ 스바루의 방 / 이른 아침

스바루 : 드디어 오늘이 결전의 날이네 ······ 

스바루 : 어떻게든 꼬리를 잡아서
주술사가 습격해온다는 걸 모두에게 알려야 해 ······ 

스바루 : 꼬리를 잡아내지 못한 경우에는
다소 거친 방법이 되더라도, 경계하게 해야겠지

스바루 : 아무튼, 오늘 하루에 걸려 있어 ······ 힘내자!

─ 로즈월 저택 복도 / 이른 아침

에밀리아 : 아 ······ 스바루!

스바루 : 에밀리아땅 ······ 좋은 아침!
오늘 하루도 사용인으로서 ─

에밀리아 : 스바루는 무사해서 다행이다 ······ 

스바루 : 어?

에밀리아 : 찾고 있었어. 아무튼 같이 와줘!

에밀리아가 스바루의 손을 억지로 끌고 간다

스바루 : 에, 에밀리아땅? 같이라니, 어디에 ······ ?

스바루 : 방금, 스바루는 뭐라고 하던데 ······ 그건

스바루의 심장 박동이 빨라져간다
가슴의 술렁임이 멈추지 않는다
무언가, 아무튼 무언가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스바루 : 설마, 이미 주술사가 ─ !?

에밀리아 : 뭔가 아는 게 있어?

에밀리아의 불안한 눈동자가 전해져 온다
이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절망이다
스바루는 마음속으로 떨고 있는다

스바루 : 아 ······ 뭐, 뭐가

에밀리아 : ─ 람이

렘의 목소리 : 싫어어어어어어어!

스바루 : !?

─ 람의 방 / 이른 아침

스바루 : ───

렘 : 아아아아아아 ─ !

에밀리아 : ───

베아트리스 : ───

로즈월 : ───

람은 메이드 옷으로 침대에 누운 채로 움직이지 않고
렘이 그 몸에 매달려 절규하고 있다

그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풍경이었다
이 상황이 오지 않기 위해서 나츠키 스바루는 지금까지 ─

스바루 : 거짓, 말이지 ······ ?

스바루 : 왜 ······ 어째서, 람이 ······ 

로즈월 : ─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에밀리아 : 로즈월 ······ 

로즈월 : 람을 잃다니 ······ 
이건, 아니, 이미 도착했다는 말인가?

로즈월 : 그렇다면, 나는 ······ 

에밀리아 : 로즈월, 정신 차려!
지금은, 지금은 정신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야!

로즈월 : ───

로즈월 : 람 ······ 

로즈월 : ─. 베아트리스, 원인은

베아트리스 : 사인은 쇠약사 ······ 
잠든 사이에 목숨의 불꽃을 꺼뜨렸다는 거야

베아트리스 : 마법보다는 주술의 수단인 거야
하지만, 잠옷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언가를 경계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

스바루 : 주술사 ······ 역시

스바루가 그렇게 입을 뗀 직후, 그 소리가 들렸다

스바루 : ─ !?

갑자기 철구가 스바루에게 덮쳐든다
거대한 질량을 에밀리아가 만들어낸 얼음의 벽이 가로막는다

스바루 : 무, 아 ······ !?

에밀리아 : 렘!

렘 : 비켜 주세요, 에밀리아 님 ······ 

렘 : 그 사람은 방금, 역시, 라고 말했습니다 ······ 

렘 : 아는 게 있으면 ······ 전부 뱉어내!

에밀리아 : 기다려, 렘!
갑자기 그렇게 나오면, 이야기하기 전에 스바루가 ─

렘 : ─ 시끄러워!

에밀리아 : 로즈월! 너도 뭐라고 좀 말을 해줘!

로즈월 : ───

에밀리아의 외침에도 로즈월은 
람의 앞에서 머리를 숙인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렘의 철구는 스바루를 노리고
에밀리아가 얼음의 마법으로 그것을 막는다

두 소녀의 격한 공방이 눈 앞에서 벌어지지만
스바루의 머리는 다른 것으로 가득했다

스바루 : 람이 죽었고, 그런데 그 소리는 ······ 

스바루 : 사슬, 소리 ······ ?

스바루 : 무슨 일이지?
그렇다면, 그 날 밤에 있었던 공격은 ······ 

스바루 : 습격자는, 렘 ······ ?

그럴 리가 없다며 부정하고 싶다
하지만, 사고는 거꾸로 되고 혼은 정직하다
혼이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번, 죽음의 충격이 뇌리를 스친다
왼쪽 팔이 찢겨나가 날려가던 일격의 여운이
혼이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스바루 : 틀림, 없어 ······ 저거야 ······ 
저 철구가 ······ !

에밀리아 : 뭘 하고 있어, 스바루!

스바루 : 어 ─ !?

렘 : 언니 ······ 언니가, 없어!
언니를 돌려줘! 언니! 렘의 ─ 언니를!

렘 : 아아아아아아!

베아트리스 : ───

베아트리스 : 얌전히 도망치는 편이 좋다는 거야
오니화를 한 저 녀석은 진심으로 너를 죽이려 들 거야

베아트리스 : 여기에 있어봤자 짐 밖에 안돼

스바루 : 오니 ─ !?

렘 : 방해, 하지 마!

스바루 : ─ !

광기가 넘치는 렘의 눈동자에서 살기가 흘러나온다

스바루는 그녀의 안광을 뒤로하며, 박차듯이 달려나간다

양 팔을 허둥지둥 휘두르며
전속력으로 저택을 가로지르고
뒤에서는 격한 폭음이 터져 나온다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 !

스바루 : 어째서 ······ !

스바루 : 어쩌다 이렇게 ─

렘 : 마녀 ─ !

단말마와 함께 렘의 목소리가 울리고
스바루는 그저 달리고 도망쳤다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치고 ─

도망쳐버렸다

 

약속

─ 람의 죽음에 격분하는 렘
에밀리아 일행이 감싸줘서 도망치는 스바루의 앞에는 ······ 

─ 절벽 위 / 낮

스바루 : 나는, 뭘 한 거지 ······ ?

스바루 : 아니, 뭘 했던 거지 ······ ?

스바루 : 에밀리아와, 람과 렘, 베아트리스
모두가 있는 이 장소를 지키려고 ······ 

스바루 : 습격자는, 렘 ······ ?

스바루 : 렘이, 나를 죽였다고?

틀림없다
머리에서는 그 진실을 이해하고 있어도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째서? 왜?
머리에서 그렇게 돌고돌며 되물어도
눈을 돌릴 수 없는 현실이 곱씹어 온다

람 : 렘이 진심으로 바루스를 경계하고 있어

스바루 : ───

스바루 : 그런, 거였나 ······ 

스바루 : 왜 ······ 웃기지 말라고 ······ !

스바루 : 결국, 전부! 
내가 혼자 앓고 있었을 뿐이었냐고 ······ !

스바루 : 모두를 지키고 싶다고 ······ !
애초에 내가 없었더라면 벌어질 일도 아니었다는 말이잖아!

스바루 : 람 ······ ! 젠장! 빌어먹을!

스바루 : 람은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려줬어
손해본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나같은 놈을 위해서 ······ !

스바루 : 나를 대신해서 ······ !

깊은 실망이 절규로 바뀌어 소리치는 것으로
스바루의 정신이 어떻게든 균형이 잡힌다

하지만,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서
기묘한 거북함을 느낀다

스바루 : ─ 아니야

스바루 : 왜? 무언가가 바뀌었는데?
나는 무언가를 놓치고 있어 ······ 

스바루 : 그 사슬 소리 ······ 
나는 지난 번, 틀림없이 렘에게 살해당했어 ······ 

스바루 : 렘이 나를 죽였다는 건 맞아
그렇다면, 첫 번째도 렘이 나를 ······ 

스바루 : ─ 진짜 그랬을까?

스바루 : 방금, 람이 죽었던 건, 첫 번째랑 똑같았잖아?

스바루 : 그렇다면, 람을 죽인 범인이 나를 죽이려 들까 ······ 
그것도 렘이?

스바루 : 왜 렘이 람을 죽여야 했지?
앞뒤가 전혀 맞지 않잖아 ······ !

??? : 드디어, 찾았다 ······ !

스바루 : ─ !?

렘 : 언니의 원수 ······ ! 더러운 마녀교도 ······ !

스바루 : 마, 마녀 ······ ?

렘 : 시치미 떼지 마세요!
그렇게나 마녀의 냄새를 풍기면서, 뻔뻔하게도!

스바루를 쏘아보는 렘의 눈동자에 비치는 증오
강렬한 살의에 몸이 떨리고, 전신에서 땀이 흘러나온다

스바루 : 렘 ······ 기다려, 이야기를 들어 줘
람은 ─

렘 : ─ !

스바루 : 으아아아아악!?

렘의 철구가 스바루의 발을 쳐내고, 발끝이 뭉개진다

선혈이 튀어오르고, 등에 말뚝을 박는 듯한 고통이 덮친다

렘 : 더러운 입으로 언니의 이름을 담지 마!

스바루 : 렘 ······ 아아윽 ······ !

렘 : 말해 ······ !

렘 : 렘에게서 언니를 빼앗은 건, 누구야!

스바루 : ───

스바루 : (역시, 그랬어 ······ 렘은, 람을, 죽이지 않았어)

스바루 : (렘이 람을 죽였을 리가 없다고 ······ )

렘 : 대답해 ─ !!

스바루 : 으아아악!!

렘의 철구가 다시 이번에는 스바루의 오른손에 내려친다
다섯 손가락이 부서지고, 아픔으로 정신이 날아갈 정도다

스바루 : 아아, 손이이이 ······ !

렘 : 물의 마나여, 이 자에게 치료를

스바루 : 아아아, 아 ─ ?

렘 : 언니를 빼앗은 당신을 편히 죽게 두지는 않겠습니다 ─

렘 : 더 ······ 더 고통받고 죽여주겠어!

스바루 : 렘 ─

람 : 바루스의 그 경박한 모습이
렘에게 있어서 무언가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람 : 혹시라도, 그렇게 된다면 ······ 

람 : 렘을 믿어줘

스바루 : (이거, 진심으로 말했던 거냐고 ······ )

스바루 : (이런,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그래도 ······ 
그렇게 경박해질 수가 없다고)

스바루 : (내가 무슨 나쁜 짓이라도 했나 ······ ?
이런 꼴을 당해야만 할 정도로 ······ )

스바루 : ───

스바루 : 그렇지, 않 ······ 지

렘 : ─ !

스바루 :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이 길도 내가 선택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전부 람에게 떠넘겨버렸어

스바루 : 람은 나를 구원해주려고 했어

스바루 : 그런데도 나는 그 손을 놓고 ─

스바루 : 물론이지! 나는 렘을 믿어

스바루 : 너를 믿겠다고, 약속했어 ······ 

렘 : 무슨 소리를 ······ !

실없는 소리로 말을 늘여놓던 스바루는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소리친다

스바루 : 내가! 증명해주겠어!
밑도 끝도 없는 경박함이라는 걸 말이지!!

스바루 : 그러니까, 각오해둬!
뻔뻔한 후배는 너희들을 더 수고스럽게 만들 테니까!

렘 : 당신은 ─

렘과 대치하고 있던 스바루는
발을 돌려 절벽쪽으로 달려간다 

람 : ─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야
진짜로 죽게 될 텐데

스바루 : (진짜 그렇게 되어버렸네 ······ )

스바루 : (하지만, 충고해준 너까지 죽어버렸으면
수고도 뭣도 되지 않아버려)

스바루 : (진짜, 너무 상냥하네, 언니쪽은 ─)

이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주고받은 약속을 위해서

아마도 스바루를 대신해 목숨을 잃은 람을 위해서
경애하는 언니를 잃은 렘을 위해서

공포로 떨리는 몸을 채찍질하며 스바루가 달린다

렘에게 상처를 받고난 뒤
마법으로 회복된 자리가 따끔따끔 아파온다

그만둬, 멍청한 일을 생각하지 마, 라며
몸은 본능적으로 그렇게 반응한다

기다리고 있으면 에밀리아나 팩
로즈월이나 베아트리스가 도와주러 올 지도 모른다

스바루 : 그래도 ─

스바루 :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떨리는 발로 뛰어오른다

스바루의 몸이 떨어진다
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가속하고
그 끝에 가까워져 간다

스바루 : 나는 렘을 믿어 ─
람과 한 약속을 지킬 거야

스바루 : ─ 닿을 수 있을 거야

렘 : 나츠키 스바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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