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2장 17화 / 분기 : 자매 Ver

SAYO_ 2023. 4. 22.

빨간 오니

─ 람은 렘을 구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 울가름 무리와 싸운다 

─ 숲속 / 낮

람 : ───

람 : ─ 찾았다

람 : ─ !

람이 마수 무리의 안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파고든다

개 마수들 : ─ !?

람 : 하앗!

바람의 칼날이 마수의 목을 쳐낸다
갑자기 나타난 습격자로 마수 몇 마리가 달아난다

람 : 놓치지 않겠어 ······ 후라!

개 마수들 : ─ !

람의 마법이 커다란 나무를 쓰러뜨려
마수들의 퇴로를 막았다

도망치려는 적들을 향해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바람의 참격으로 베어낸다

개 마수들 : ─ !

람 : ─. 크윽 ······ !

귀기에 쫓겨 강하게 발산해버린 람은
이마에 커다란 땀방울이 떨어지고, 서 있기 힘들어졌다

람 : 괜찮아 ······ 아직 싸울 수 있어

람 : 람이, 렘을 지킬 거니까 ······ 

람은 주머니에서 봇코 열매를 꺼내, 입에 넣는다

람 : 앞으로 3개 ······ 

람 : 얼마나 쓸 수 있을까 ······ 

타인의 시야를 빌리는 천리안
람의 몸에 상당한 부하를 거는 그 기술로
그녀는 개 마수를 찾아냈었다

람 : 몇 번이라도 상관 없어
렘에게 저주를 걸 울가름은 전부 구축해버린다 ······ 

람 : ───

람이 눈을 감고, 천리안으로 적을 찾는다
무수한 생물들의 시야를 계속해서 뛰어넘고 ─

람 : ───

람 : 렘과 바루스 ······ 왔구나

 

자매

─ 람을 쫓아 숲으로 들어온 스바루와 렘
과연 스바루는 두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숲속 / 낮

렘 : 있어요!

스바루와 렘이 람을 쫓아 숲으로 들어오고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지난 밤 분투로 잃어버린
철구를 찾는 것이었다

스바루 : 바로 찾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 
기억이 많이 애매했는데, 글러먹을 정도는 아니었네

렘 : 스바루 군이 처음부터 가지고 오셨더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겠지만요

스바루 : 아니, 너랑 그 아이까지 대리고
이런 것까지 들고 갈 여유는 없었어

렘 : 농담이에요. 서둘러 언니를 쫓아 가죠

스바루 : 그나저나, 가면서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 

스바루 : 목숨이 한나절도 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줘

스바루 : 베아트리스나 팩도 풀지 못하는 저주라니
어떻게 되어먹은 구조로 된 거야?

렘 : 베아트리스 님이 말하시길
저주가 겹쳐서 풀기에는 복잡해졌다고 하셨어요

스바루 : 저주가 겹쳐?

렘 : 복잡하게 얽혀버린 상태예요

스바루 : 그 많은 마수들에게 당한게 원인인가
무슨 말인지는 대충 알겠어
참고삼아, 한나절이라는 기한의 근거는?

렘 : 마수가 마나를 모아
술식을 발동하기까지의 기한이 
그 정도라는 것 같아요

렘 : 그 마수 ─ 울가름이 건 저주는
『상대의 마나를 빼앗는다』 는 저주예요

렘 : 이 술식은 식사
먹을 대상이 없다면, 식사가 중단돼요

스바루 : 즉, 렘의 저주를 건 마수를
전부 쓰러뜨리면 된다는 말인가

렘 : 말은 간단히 할 수 있지만, 상당한 숫자예요
구분할 수도 없고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

스바루 : 하지만, 그래도 람을 해내려고 하잖아
아무리 난이도가 오니들렸다고 해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야

렘 : ───

렘 : 스바루 군은 왜 ······ 

스바루 : 음?

렘 :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스바루 : 뭐야, 끊으니까 좀 그렇네
할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해줘
나랑 렘의 일이잖아

렘 : ─ 스바루 군과 특별한 사이가 된 기억은 없습니다만

렘 : 그럼, 사양하지 않고 물어볼게요
왜 그렇게까지 욕심이 많으신가요?

스바루 : 욕심이 많다고? 내가?

렘 : 욕심쟁이에요
자기가 힘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지키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이

렘 : 어제도 여자아이를 구하려다가
울가름 무리에게 습격을 당하고 ······ 

스바루 : 그건 어제도 말했잖아
주워갈 수 있는 건, 전부 주워가자고

스바루 : 무리해서 바보같은 일을 했다는 건 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무리함에 바보같은 일 뿐이야

스바루 : 아무래도 나의 이 경박함이 장점인 모양이고

렘 :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렘 : ─ ! 스바루 군, 조심하세요
마수의 냄새가 근처에서 나요

스바루 : 진짜냐, 어디서 ─

울가름 : 그르르르 ······ !

스바루 : 으악, 이쪽으로 오시는데!?

렘 : 하앗!

울가름 : 갸웅!

스바루 : 여전히 주저하지 않고 휘두르시는 바이얼런스 ······ !

렘 :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주저했다면, 스바루 군이 물렸을 거예요

스바루 : 그렇지 ······ 구해줘서 땡큐
이건 정답이었으려나?

렘 : 거기까지는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스바루 : 아무튼, 람을 찾으면서
몽땅 쓰러뜨려야만 하는 수밖에 없으려나

렘 : 쓰러뜨리는 건 렘이 할 일이지만요

울가름 : 그르르르 ······ !

스바루 : 으아아악!?

렘 : 스바루 군은 렘의 뒤쪽으로! 하아앗!

울가름 : 갸우웅!

숲의 안쪽으로 들어가던 스바루와 렘은
조우하는 울가름들을 착실하게 쓰러뜨려 나간다

스바루 : 엔카운트율이 꽤 높지 않나?
이상하게 나만 노려지는 느낌도 들고 ······ 

렘 : 스바루 군의 냄새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스바루 : 마녀의 잔향인가 하는 그거?
좀 봐주라 ······ 

??? 렘! 바루스!

스바루 : 이 목소리는 ─

렘 : 언니!

람 : 둘 다 왔네 ······ 렘, 상처는 괜찮아?

렘 : 렘은 괜찮아요!
언니야말로 왜 그렇게까지 ······ !

람의 얼굴은 누가 보더라도 
창백하고 피곤해보이는 기색이 가득했다

렘 : 언니, 마을에 돌아가요
렘을 위해서 언니까지 상처를 입을 수는 ······ 

람 : 렘은 람의 동생이니까, 그럴 수 없어

람 : 렘이야말로 렘에게 맡겨 두고, 마을에 돌아가

람 :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베아트리스 님이 곁에 있는 편이 더 좋을 거야

렘 : 언니!

람 : ─ 렘

스바루 : 끄아아아악!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는!

렘 : 스바루 군 ······ 

람 : 쌍둥이니까 비슷한 게 당연하잖아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녀?

 

스바루 : 그런 의미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나원 참, 귀찮은 부분에서 싱크로하다니!

 

영상 영상
렘의 몸 람의 상태
쓸데없이 말다툼 하고 있을 상황이냐!
렘은 일각을 다투고 있는 상태라고!
조금은 상황을 생각해라!
람도 평소의 여유가 전혀 없잖아!
람 : 알고 있어
그렇기에 시간을 헛되이 만들게 하지 말아줘
렘은 마을에 남아 있어야 해
렘 : 스바루 군의 말이 맞아요
렘 따위를 위해서 무리하지 말아 주세요
스바루 : 자매가 쌍으로
머리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네 ······ !
아무리 생각해봐도 협력해야 할 상황이잖아!
스바루 : 따위라니 ······ 
너는 좀 가만히 있어봐!
람 : 람 혼자서로도 충분해
렘에게 저주를 건 울가름의 숫자가
확실하게 적어졌다는 건 알고 있어
스바루 : 렘을 그냥 죽게 냅두라고 하면
진심으로 화낼 거다!
렘  하지만, 이런 상황인 언니를 두고 가다니
그럴 수는 없어요!
렘 : 하지만 ······ 
- 스바루 : 하지만이고 자시고!

 

렘 : ─ 렘은 언니의 대체품이에요

 

렘 : 그것이 렘이 할 수 있는 속죄예요
그날 밤,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범해서 ······ 

람 : ───

렘 : 그러니까 ······ 무리하지 말아 주세요
렘을 대신할 건 있지만
언니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람 : 없어

람 : 렘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어 

 

람 : 렘이 없어지면 누가 아침마다 람을 깨워줘?
머리 손질은 누가 해줘?

람 : 목욕하면서 등을 씻겨주는 것도
귀 청소를 해주는 것도, 방 청소나 속옷 빨래도

람 : 렘이 아니면 맡겨둘 수 없어

스바루 : 동생한테 너무 의존하시지 않습니까?

렘 : 언니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렘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언니도 할 수 있을 거예요

렘 : 렘은 언니의 대체품
없어져도 곤란하지 않을 거예요

스바루 : ───

람 : 말은 해줄 수 있겠지만, 렘은 듣지 않을 거야

람 : 렘은 람의 말을 똑바로 들어주지 않으니까

스바루는 한때 람이 한 말을 떠올리고
이제서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스바루 : (나와 렘은 버튼이 엇갈려 있었어 ······ )

스바루 : (그거랑 비슷한 일이 람과 렘에게도 있었던 거겠지)

스바루 : (나와 렘의 오해는 풀렸어
이 두사람이 해낼 수 없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 )

스바루 :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 )

스바루 : 렘, 람은 이렇게 말하고 있어

스바루 : 람은 렘을 절대로 버리거나 하지 않아 ─ 라고

렘 : 스바루 군 ······ 

렘 : 그건 알고 있어요
알고 있지만, 그저 분에 넘치는 소원을 빌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렘 : 지금이라면 렘 혼자만의 희생으로 끝낼 수 있어요
게다가, 언니가 휘말릴 일도 아니예요

완고하게 무너지지 않는 렘에게
스바루는 머리를 껴안고 신음한다

스바루 : 아아 ······ 그런가, 그렇네, 자매였지
그런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 

스바루 : 그럼, 이것밖에 없어. 람 ─

스바루 : 렘이 너의 대체품이 될 거라면
람도 렘의 대체품이 되어버려

렘 : ─ !?

람 : ─ 그렇군. 바루스 치고는 명안이네

렘 : 무, 무슨 말을 하시는 건가요!? 언니도!

람 : 렘은 람의 자랑스러운 동생이야

람 : 그런 동생을 대신할 수 있다면
람은 1초도 망설이지 않겠어

렘 : 어, 언니!? 레, 렘은 ─

람 : 렘은 람에게 있어서 단 하나뿐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동생이야

람 : 렘이 없어지는 것 보다 더 괴로운 일은
람에게 있어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야

렘 : 언니 ······ 그런 ······ 

렘 : 렘이 언니에게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은 ─

람 : ─ 그러고 보니, 아직 어제 일을 칭찬하지 않았네

람 : 마을 아이들을 지켜주고
바루스에게 몸을 던져서까지 지켜준 렘의 상냥함을
람은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

렘 : ─ !?

람 : 장하다, 렘. ······ 아팠지, 많이 힘냈구나

렘 : 언니 ······ 

람의 손이 렘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그런 렘의 눈동자에 눈물이 맺힌다

어릴적과 어제 밤에 있었던 행위가 겹쳐보인 렘은
언니의 말이 마음속 깊이 울려 퍼졌다

렘 : ─ 역시 언니는 굉장해요

람 : 당연하지. 람은 렘의 언니니까

스바루 : 저기 ······ 선배님들

스바루 : 아리따운 자매애는 굉장합니다만
저는 언제까지 옆에서 찌그러져 있어야 합니까 ······ 

람 : 어머, 바루스는 아직도 있었어?

람 : 눈매가 외설스럽네
방금 그 상황을 보고서 무슨 상상을 했어?

람 : 대답에 따라서는 갈기갈기 찢어서 개밥으로 만들겠어

울가름들 : 그르르르 ······ 

스바루 : 아니, 진짜로 개밥이 될 수도 있어서
외람되지만 조용히 있었습니다만!

람, 렘, 스바루 세 사람은
어늣내가 울가름 무리에게 포위당해 있었다

람 : 나원 참 ······ 
바루스를 닮아서 공기를 읽지 못하는 똥개들이네
잘 보니까 눈매도 똑같아

스바루 : 태클은 걸지 않을게 ······ 
그것보다도, 이렇게 모여주니까 딱 좋아

스바루 : 이 녀석들을 전부 정리하고
마을을 개선해버리면 대단원이야!

울가름들 : 그르르르 ······ 

렘 : 아무래도 숫자가 많은 느낌이 듭니다만 ······ 

렘 : 언니는 체력을 소모했어요
렘에게 맡겨 주세요

렘 : 하아아앗!

울가름 : 갸웅!

렘은 혼자서 울가름 무리의 안쪽으로 달려든다
그녀가 휘두르는 철구는 피를 튀기며
마수들을 고기조각으로 바꿔나간다

울가름 : 그아아아!

람 : 하게 두지는 않겠어!

렘의 뒤쪽을 노리던 울가름에게 람이 바람 마법을 쏘아낸다
바람의 칼날을 받은 마수는 목이 날아가 지면에 쓰러진다

스바루 : 역시 쌍둥이! 나이스한 연계잖아!

람 : 그렇게 여유를 부릴 상황도 아니야

경고하는 람의 이마에는
마법을 쏘아낼 때마다 괴로운 기색이 가득했다

울가름들 : 그르르르 ······ 

스바루 : 점점 모여드네 ······ 
저쪽도 여기서 승부를 볼 작정인가!

강아지 마수 : ───

스바루 : 저 녀석은!? ─ 렘!

강아지 마수 : 그아아아!

렘 : ─ !?

강아지 마수가 마법진을 전개하고
지면에서 흙이 솟아나면서 렘을 공격한다

람 : 렘!

렘 : 괜찮아요 ······ 언니, 그것보다도

람 : 조금 버거운 적인 것 같네

렘 : 네 ······ 거리를 벌리고 있으면
강력한 광범위로 퍼붓는 마법 공격

렘 : 중거리에서 먼저 손을 쓰려고 해도, 마법으로 받아내니 ······ 

렘 : 그 틈에 울가름들을 보내서 공격한다는 전법이네

스바루 : 어이,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 !

강아지 마수 : 그아아아아!!

스바루 : 또 그 진흙탕이 온다!

람 : 렘, 길은 람이 열게
한 번뿐이야.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

렘 : 언니가 함께 해주신다면, 렘이 할 수 없는 일은 없어요!

강아지 마수 : 그아아아아아아아!

강아지 마수가 주변 지면을 물결치게 하더니
진흙탕이 일어나 스바루 일행을 덮친다

 

흘러오는 흙더미들과 대치하는 람은
양손으로 바람의 마법을 쏘아냈다

람 : 엘 후라!

엘 후라의 바람이 밀려드는 토사물을 쳐내고
만들어낸 길을 철구를 든 렘이 뚫고 지나간다

렘 : 하아아아앗!

렘의 철구가 마법을 쏘던 강아지 마수에게 직격한다

스바루 : 좋았어! 크리티컬 히트!

람 : 아니, 아직이야!

강아지 마수 : 으으으으 ······ !

거대 마수 : 그아아아아아!!

상처를 입은 강아지 마수는 
숨겨둔 힘을 해방하듯이 거대한 모습으로 변했다

스바루 : ─ ! 커졌어!?

렘 : 몸집이 커진 덕분에, 치기 쉬워져서 좋네요

렘 : 언니가 열어준 길을 그런 정도로 막을 수 있을리가 ─

렘 : 없어요!!

주변 울가름도 끌어들이면서 휘둘러진 철구는
마치 용솟음치듯이 거대한 마수를 쓰러뜨렸다

렘 : 하아아아앗!

무서울 정도의 폭력을 받은 거대 ㄷ마수는
팔을 들어올리지도 못하고 지면에 쓰러졌다

거대 마수 : 그아아아 ······ 

스바루 : 괴, 굉장하다 ······ 

람 : 기뻐하기엔 아직 일러
두목을 잡아버리기는 했지만, 한 마리도 남겨둘 수는 ─

람 : ─ 윽!?

스바루 : 람!? 지친 와중에 큰 기술도 쓴 반동인가 ······ !

렘 : 언니, 남은 울가름은 렘이 ─ 크윽!?

스바루 : 렘!?

람에 이어서 렘도 그 자리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다

렘 : 갑자기, 한기가 ······ !? 
몸이 ······ 움직이지 않아 ······ 

렘 : 저주, 예요 ······ 렘의 마나를, 빨아들여서 ······ 

스바루 : 보스가 쓰러져서 초조해진 건가?
젠장, 앞으로 조금 남았는데 ······ 

스바루 : 렘과 람이 협력하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 
그거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나?

울가름들 : 그르르르 ······ 

스바루 :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어

람 : 마지막, 한 알 ······ 

울가름 : 그아아아!

봇코 열매를 입에 가져가는 람의 뒤에서 울가름이 덮친다

람 : ─ !

람은 봇코 열매를 떨어뜨리고
바람의 마법으로 울가름을 요격했다

스바루 : 봇코 열매 ······ !
람, 이거 하나로 얼마나 싸울 수 있어?

람 : 일시적인 정도야 ······ 
너무까지는 아니지만, 이 숫자를 상대하기에는 ······ 

스바루 : 그렇다면, 내가 받아가도 될까?

람 : 바루스, 무슨 생각으로 ─

스바루 : 조금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
람에게 민폐를 끼치기만 했잖아 ······ !

스바루 : ─ 으랴! 똥개들아! 
너희들이 좋아하는 밥이 도망간다!

꼼짝하지 못하는 람과 렘을 두고, 스바루가 달린다
울가름들은 그의 계획대로 쫓아가기 시작한다

울가름들 : 가아아아아!

스바루 : 걸려 들었다 ······ ! 진짜 대박이구만 ······ !

영문도 모를 중얼거림이 튀어나온다
승산은 없을지라도
아무튼 치명적인 파멸을 미루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스바루 :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잖아!!

렘 : 스바루 군 ······ 스바루 군!

람 : 바루스 ······ !

울가름들 : 그아아아!

스바루 : 와라 ─ 샤마아아아크!

숲을 감싸는 칠흑의 아지랑이

스바루는 미리 입에 넣어둔 봇코 열매로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게 되어서
아지랑이의 안에서 허둥지둥 나온다

울가름들 : 그르르르 ······ !

샤마크의 어둠 밖에 있던 개 마수들이
곧바로 스바루를 포위한다

스바루 : 숨 돌릴 틈 없이 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
와라, 똥개들아!

울가름들 : 그아아아아아!

스바루 : ───

??? ─ 울 고아

스바루 : ─ !?

갑자기 하늘에서 무수한 화염탄이 내려친다
그것은 스바루에게 달려들던 울가름들을 단숨에 잿더미로 만든다

스바루 : 이건 ······ 

로즈월 : 아하, 꽤 심한 몰골이구나

스바루 : 많이 늦었어, 로즈찌 ······ 

로즈월 : 후후 ······ 

스바루 : ······ 그나저나, 용케도 내가 있는 장소를 알았네

로즈월 : 마을에서 에밀리아 님에게 잔뜩 못이 박혔으니 말이지

로즈월 : 『무리하던 무모하던 몰리게 되면
마법을 쓸 테니까, 하늘에서 눈을 떼지 말아줘』 라고

람 : 로즈월 님!

람 : 손을 벌리게 되어, 면목이 없습니다

로즈월 : 아니, 괜찮다
오히려 내가 부재중인 사이에 잘 해주었다

로즈월 : 스바루 군, 자네가 한 일에 대해서는
답례를 꼭 하겠다고 약속하지

스바루 : 헤, 헤헤 ······ 

렘 : ─ 스바루 군!

스바루 : 으엑!

울가름이 없어지고 움직일수 있게 된 렘은
곧바로 스바루에게 뛰어들었다

스바루 : 렘, 아파 ······ 그만 ······ 지금은 ······ 
몸이 여기저기 엉망진창이니까 ······ 

렘 : 살아 있어. 살아 있어요!
스바루 군, 스바루 군 ······ 스바루 군!

스바루 : 또, 이 ······ 패턴 ······ 

피폐해진 스바루의 의식이 어둠의 저편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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