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2장 18화 / 분기 : 자매 Ver

SAYO_ 2023. 4. 22.

대단원

─ 마수를 섬멸하고 잠이 든 스바루가 눈을 뜨니
곁에 있는 건 ······ 

─ 로즈월 저택 객실 / 아침

스바루 : ······ 음? 어라, 여기는 ······ 

람 : 오래도 자고 있었네
제일 말단인 주제에 베짱도 좋아

스바루 : 람 ······ 

스바루 : 아아, 음 ······ 
사건의 전말을 물어봐도 될까?
로즈월이 온 뒤로는 기억이 없어서 ······ 

스바루 : 렘은 무사하지?

 

람 : 남은 마수는 로즈월 님이 전부 처리했어

렘도 무사해

 

영상 영상
안도한다 감탄한다
다행이다 ······ 
그 꼴사나운 발버둥은 의미가 있었구나 ······ 
다행이다 ······ 
그나저나, 로즈월의 강함은 보통이 아니었네 ······ 
람 : 후후 ······
바루스가 꼴사납지 않았던 적이 있기는 했던가?
람 : 당연하지
로즈월 님 정도로 우아한 마법사는
이 하늘에 둘도 없어
스바루 : 하하, 그것도 그렇네 스바루 : 나중에 로즈월한테
인사를 하러 꼭 가야겠네
스바루 : 그래도, 꼴사납더라도, 촌스럽더라도
이렇게 웃을 수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아
-

 

람 : ─ 바루스

스바루 : 음?

람 : 지금부터, 람은 바루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게

람 : 아마도 평생을 통틀어서 한 번만 말할 거니까
귀를 활짝 열고서 듣도록 해

스바루 : 통 크게도 납셨네 ······ 

람 : 렘의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건, 바루스가 있어준 덕분이야

스바루 : ───

스바루 : 그냥 곁에 있어주기만 했을 뿐이라
뭔가 한 것도 아니야

스바루 : 뭔가 했다고 콕 집어서 말하자면
너희 자매를 믿어준 정도려나

람 : 믿는다 ······ 

람 : 렘은 바루스를 경계하고 있었어
그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둔감하지는 않을 거 아냐?

스바루 : 아니, 지적당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정도로 둔감하지만

람 :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경박하네

스바루 : 그것만이 유일한 장점이야
그래도, 그 점 만큼은 오니가 들려 있다고

람 : 오니가 들렸다고 ······ ?

스바루 : 신이 들렸다의 오니 버전
최근 내가 밀고 있는 마이 페이버릿!

람 : 하!

스바루 : 대불평!? 렘은 살짝 웃어주기라도 했는데!

람 : 렘 정도로 상냥한 씀씀이를
람에게 바라다니, 백 년은 일러

스바루 : 렘의 대체품이 될 거라고 했으니
조금은 마음을 열어줘도 되지 않을까?

람 : 렘의 솔직한 귀여움은 돋보적이라
람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정도야

스바루 : 그 동생을 두고서 이런 언니냐고 ······ 

람 : ─ 이번을 계기로, 조금 더 언니답게 행동했다고 생각했어

람 : 렘이 무리하는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언젠가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람 : 꼴사납게 발버둥치는 바루스를 봤더니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

람 : ─ 그런 식으로 생각했어

스바루 : 람과 렘이라면 잘 해줄 거야
나는 믿고 있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겹겹이 쌓인 시간만큼 두 사람의 골은 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람이라면 그 골을 간단히 뛰어넘을 수 있겠지
스바루는 그렇게 생각했다

─ 람의 방 / 저녁

렘 : 언니, 스바루 군의 상태는 ······ 

람 : 괜찮아. 팔팔했어

렘 : 다행이다 ······ 그리고, 저기 ─

렘 : 언니가 렘에게 하고 싶은 말이란 건 ······ ?

람 : 렘 ─

렘 : 아, 네!

람 : 람에게 좀 더 응석 부리도록 해

렘 : ─ 네?

람 : 람은 이번 건으로 조금 반성하게 됐어
렘이 동생으로서 너무 유능했던 게 안됐던 거야

람 : 가 아니라

람 : 렘이 혼자서 끌어안지 말고
람에게 응석 부리는 방법을 알아야만 해
이건 그러한 가르침 시간이야

렘 : 가르치는데, 응석 부리는 건가요 ······ ?

람 : 렘은 가르치지 않으면 하지 않을 정도로 
응석 부리지 않잖아

람 : 렘이 람의 대체품이 될 거라면
람도 렘의 대체품이 된다

람 : 렘을 냅뒀다가 무리한다면
그것을 치료해주는 게 람의 역할이야

렘 : 언니 ······ 

과거의 죄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렘의 마음을 나무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무리하는 람을 보고서
렘은 이대로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렘 : 하, 하지만, 응석 부린다니, 뭘 하면 ······ 

람 : 어리광 부려

람 : 람이 해줬으면 하는 일에 대해서
하나 둘쯤은 있을 거 아니겠어

렘 : 그, 그런 건 ······ 

람 : 없다고 말하면, 반대로 상처를 받겠는데?

렘 : ───

렘 : 그럼 ······ 

 

람 : 이거면 돼?

렘 : 아, 네 ······ 
이전에 에밀리아 님이 스바루 군에게 해주신 걸 봐서 ······ 

렘 : 그때 본 스바루 군의 표정이 너무 ─

람 : 너무?

렘 : ─ 꼴사나웠어요

람 : 그래

렘 :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어리광을 부린다는 것이 아닐까 했어요

람 : 렘은 진지하구나

렘 : 죄송해요 ······ 
그런데, 이거, 조금 부끄러워요

람 : 단호한 게 필요하니까, 이 정도면 돼

일어나려는 렘을 저지하고
람은 동생의 푸른 머리카락을 빗듯이 어루어 만졌다

람 : 조금씩이라도 좋으니까
람이 제일 좋아하는 렘을 렘도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렘 : 네 ······ 

람 : 거기서는 응이라고 대답해주는 게 더 좋겠네

렘 : ······ 으, 응

자매의 어색하면서도 상냥한 시간은
그렇게 조금 더 계속되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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