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 결혼식 당일
세라가 스바루와 페트라가 만든 옷을 입고 식을 올린다
─ 아람 마을 광장 / 낮
페트라 : 스바루! 세라 언니가 입고 있어!
우리가 만든 신부 옷!
스바루 : ······ 그래, 입고 있네. 엄청 잘 어울려
페트라 : 응! 세라 언니 예쁘다 ······
마을 아가씨 : 축하해!
마을 청년 : 로베르토 이 자식아!
우리 세라 아가씨를 잘도! 행복하게 해드려야 한다!
메이나 : 세라 언니!
오토 : 축하드려요!
스바루 : ······ 슬슬 페트라가 나설 차례네
기합 팍 넣고 다녀와!
페트라 : 후후, 기합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모두의 축하가 담긴 기분이야
렘 : ─ 잘 된 모양이네요
스바루 : 렘!? 왜 여기에 있어!?
렘 : 쉿, 식이 시작될 거예요
렘ㄹ : 렘이 여기 있는 건
로즈월 님을 도와드리기 위해 동행했기 때문이에요
스바루 : 로즈찌가 ······
그럼, 에밀리아땅도 같이 왔어?
렘 : 저기 그늘에서 몰래 식을 보고 계셔요
스바루 : 왜 그렇게 멀리서 보고 있대?
모처럼이니까 여기에서 같이 ─
렘 : ─ 죄송해요, 스바루 군
스바루 : 네? 갑자기 무슨 일이야
렘 : 렘은 스바루 군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렘 : 그 일로 스바루 군이나 에밀리아 님
언니에게도 민폐를 끼치고 말았어요
렘 : 렘은 ─
스바루 : 잠깐 잠깐! 스탑!
스바루 :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자
오늘은 세라 씨와 로베르토 씨의 결혼을 축하하자고!
렘 : ─ 그렇네요 ······
로즈월 : 그럼, 축복의 꽃다발을 증정하도록 하지
페트라 : 세라 언니, 축하해!
세라 : 고마워, 페트라
페트라 : 옷, 엄청 잘 어울려!
세라 : 페트라 덕분이야
이렇게 멋진 옷을 입을 수 있다니 ······ 정말 고마워
─ 아람 마을 광장 / 저녁
스바루 : 끝났네 ······ 꿈 같은 결혼식이었어 ······
에밀리아 : 스바루
스바루 : ─ !? 에, 에밀리아땅!
에밀리아 : 엄청 멋진 결혼식이었지
스바루 : 어, 어어 ······ 응. 좋은 결혼식이었어 ······
에밀리아 : 미안해 ······
스바루 : 에, 에밀리아땅! 왜 갑자기 사과를 하고 그래!?
에밀리아 : 그야 ······ 그 뒤로 스바루를 냅두고 있었잖아
에밀리아 : 만나러 오려고는 했는데,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
스바루 : 아 ······ 시, 신경쓰지 않아도 돼!
스바루 : 지금 이렇게 만나게 됐으니까,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 에밀리아땅은 웃는 얼굴로 ─
로베르토 : 스바루!
스바루 : 아아아악!
로베르토 : 아, 미안, 방해했나
스바루 : 방해했지! 엄청 방해했지!
오늘의 주역이 아니었더라면, 초크행이었을 레벨이고!
에밀리아 : 초크?
스바루 : 아니, 어라? 벌써 옷을 갈아입었어요?
로베르토 : 아아, 그래
그 옷은 앞으로도 마을 사람들이 입어야 하는 옷이니
더럽히면 안되잖아
스바루 : 로베르토 씨가 음식을 흘려서
스며들기라도 하면 큰일이긴 하니까요
로베르토 : 시끄러워 ─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로베르토 : 신부 옷에 대한 일이야
다시금 고맙다는 말을 전하러 왔어
로베르토 : 세라도 저렇게 예쁜 옷을 입게 되어서
꿈 같은 느낌인가봐
스바루 : 그건 페트라가 힘낸 일이에요
로베르토 : 물론, 페트라한테도 감사하고 있지
스바루 : ───
스바루와 페트라는 신부 옷을 만들며
각자 다른 무언가를 쫓고 있었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 누군가를 미소짓게 되었다
스바루가 그것을 깨닫게 된 순간
마음이 맑아지듯이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스바루 : ─ 그럼 다행이다!
로베르토 씨, 꼭 ······ 꼭 행복해져야 해요!
로베르토 : 당연한 소리를 부끄럽게 하지 말아줘
로베르토 : 그래도 뭐, 고마워. 그럼, 연회에서 보자!
스바루 : 네!
에밀리아 : ······ 그 옷, 스바루가 만들었어?
스바루 : 아, 아니, 나는 도와준 것 뿐이고
꽃을 전해줬던 페트라라랑 같이 했지
에밀리아 : 믿기 힘들 정도네 ······ 옷, 엄청 멋졌어!
스바루 : 아하하 ······
에밀리아땅한테 칭찬을 받으니, 좀 부끄럽네 ······
에밀리아 : 굉장해 굉장해! 어떻게 만들었어!?
스바루 : 그건 ······ 얘기하자면 좀 길어지는데 ······
꿈 같은 날
─ 결혼식이 끝난 날의 밤
페트라는 신부 옷의 만듦새를 평가받게 되고
한편, 스바루는 ······
─ 아람 마을 광장 / 밤
오토 : 있다 있어, 페트라 씨!
페트라 : 아, 행상인인 ······ 오토 씨
오토 : 결혼식, 봤어요!
나츠키 씨와 당신이 만든 신부 옷, 엄청 멋졌어요!
페트라 : 아 ······ 그, 그게 ······
하나부턴 만든 건 아니라, 고친 정도여서 ······
오토 : 그래도, 그 나이에 해낸 거라니
멋지다고 밖에 할 말이 없어요!
오토 : 그래서, 하나 상담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두 분이서 만든 다른 옷이 있다면
제게 팔아주실 수 있을까요
페트라 : 네!?
페트라 : 그, 그래도, 그, 그게 처음이라 ······
오토 : 처음인데 그렇게나 잘 만드셨다니 ······ !
오토 : 앞으로 만들 예정은 없으신가요?
이번처럼 옷을 고치는 정도라면
제가 옷을 조달해 올게요!
페트라 : 그, 그런 ······
오토 : 두 분이 만든 옷이라면 왕도에서도 각별할 거예요
제가 보증할게요!
페트라 : 나랑 스바루가 만든 옷이 왕도에서 ······ !?
오토 : 바로 답변해주시는 게 무리라면
제가 이 마을을 떠나기 전까지만 생각해보시지 않겠어요?
페트라 : 아 ······ 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페트라 : 제가 스바루한테 말해 볼게요!
오토 : 좋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페트라 : 어, 엄청난 일이 되어버렸어!
페트라 : 나랑 스바루가 만든 옷이 왕도에서 팔린다니 ······
페트라 : 빨리 스바루한테 말하러 가야지 ─ !
렘 : 앞서 말을 하다가 말았으니, 다시금
렘 : 죄송합니다
렘은 스바루 군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렘 : 언니가 스바루 군을 해고했던 건, 렘이 원인이에요
용서해 주셨으면 해요
스바루 : ───
스바루 : 고개를 들어줘
스바루 : 렘은 저택의 메이드로서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잖아?
스바루 : 나였어도 사용인으로서 덜떨어진 면이 많았고
서로 직무상의 미스테이크였다는 셈 치자
렘 : 미스테이크?
스바루 : 실수, 과실이라는 의미야
렘 : 하지만 ······
스바루 : 하지만, 은 빼고
스바루 : 이렇게나 행복한 날을 모두가 무사히 보낼 수 있었어
그때 람이 한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해
스바루 :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
잘 됐어요, 잘 됐어요!
렘 : ······ 알겠습니다
스바루 군이 그래도 괜찮으시다면야
에밀리아 : 다행이다 ······ 두 사람이 화해했네
로즈월 : 그렇다면
스바루 군, 다시 저택에서 일해줄 수 있겠는가?
스바루 : 그래도 돼!?
로즈월 : 에밀리아 님의 부탁이라네
로즈월 : 멋대로 해고해버리는 바람에
자네가 정나미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말이지
스바루 : 오해가 풀렸으니까 신경 안 써!
돌아갈 수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말하려던 스바루의 앞에 한 소녀가 달려왔다
페트라 : ───
스바루 : ─ 아, 페트라? 무슨 일이야?
페트라 : ───
페트라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페트라 : 그것보다도, 저택에 돌아갈 수 있게 됐어?
다행이다
스바루 : 아아! 페트라 덕분이야!
오늘은 진짜 꿈 같은 날이야!
페트라 : 아니야, 스바루가 인정을 받은 건
스바루가 열심히 힘내줬기 때문이야
스바루 : 위험한데 ······ 페트라한테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욱하고 몰려 오는데 ······
스바루 : 맞다! 다른 사람들한테 인사하러 가야지 ─
스바루가 달려간다
페트라는 그 등을 잠자코 지켜본다
페트라 : ───. 좋은 꿈, 이었지 ······
에밀리아 : 저, 저기 ······ 괜, 찮아 ······ ?
페트라 : 어?
에밀리아 : 그게 ······ 울고 있어서 ······
페트라 : 어? 어, 어라 ······
페트라 : 이, 이상하네 ······ 눈물이 ······
페트라 : (아아, 그렇구나 ······ )
페트라 : (나는 스바루를 좋아하게 됐구나 ······ )
─ 다음 날
─ 아람 마을 광장 / 낮
스바루 : 그럼, 불초 나츠키 스바루
메이더스 변경백의 저택으로 복귀합니다!
스바루 : 여러분께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밀데 : 수습이 된 모양이구나
인생이란 여러가지로 일어나는 법이지, 그렇지 않느냐?
스바루 : 듣고보니 그렇네 ······ 고마워, 할머니
밀데 :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의지하거라
스바루 : 으앗 ······ !
밀데 : 엉덩이에 힘을 넣고 힘내고
스바루 : 마지막까지 이러는 거냐
지긋지긋한 할머니구만 ······ !
로베르토 : 우리한테 제대로된 일도 배우지 못했으면서 ······
로베르토 : 다시는 오지 말라고
스바루 : 그럴 작정으로 힘낼게!
로베르토 씨도 내가 없는 편이 나을테고 ······ 헤헤헤
로베르토 : 멍청아, 무슨 소리냐 ······ 헤헤헤헤
스바루 & 로베르토 : 헤헤헤헤 ······ 으악!
세라 : 남자 둘이서 뭘 그리 웃고 그래!
세라 : 나원 참 ······ 스바루, 고마웠어
어제는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겠어
세라 : 이 녀석과 헤어지는 날이 있더라도
그 추억이 바래지는 않을 거야
로베르토 : 에에에엑!?
스바루 : 로베르토 씨, 얼른 꽁무니를 말아야겠네 ······
미르드 : 스바루, 가?
다인 : 스바루, 돌아가?
류카 : 스바루로 또 놀고 싶어
스바루 : 「도」 가 아니라 「랑」 이잖아!
페트라 : ······ 스바루
스바루 : 페트라 ······
스바루 : 고마워
같이 의상을 만들 수 있어서 즐거웠어
페트라 : 응 ······ 나도, 엄청 즐거웠어
페트라 : 재봉을 알려준다는 약속, 기억해?
스바루 : 아 ······ 미안하네, 금방이라고는 못하겠네
스바루 : 또 마을에 올 테니까, 그때 ─
페트라 : 아니. 괜찮아. 내가 혼자서 공부할게
스바루 : 그래 ······
페트라 : 응, 스바루보다 훨씬 잘하게 될 거야
스바루 : 하하 ······ 말 다 했겠다
페트라 : 그리고, 꼭 꿈을 이룰 거야
왕도에서 내 가게를 열 거야
스바루 : 그래, 꼭 이뤄라! 응원하고 있을게!
페트라 : 응, 그러니까 ······
페트라 : 스바루가 결혼할 때, 신부의 옷을 만들게 해줘
페트라 : 나도 꿈을 이룰 테니까
스바루도 꼭 꿈을 이뤄야 해
스바루 : 페트라 ······ !
스바루 : 그래, 알겠어! 누가 먼저 이룰지 겨뤄 보자고
페트라 : ······ 응
미르드 : 스바루, 갔네
류카 : 재미없네, 가자
페트라 : ······
세라 : 괜찮았어?
페트라 : 세라 언니 ······
페트라 : 응 ······ 그야 ······ 스바루한테는 ······
세라 : 말하지 않아도 돼
세라 : 참 바보같은 녀석이야
이런 귀여운 아이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다니
세라 : 저런 것보다 더 좋은 남자는 많아
페트라라면 찾을 수 있을 거야
페트라 : 세라 언니 ······ 으으 ······
흐에에 ······ 으아아아앙 ······
세라 : 많이 울어둬
울은 만큼, 운 뒤에 여자는 예뻐지는 법이란다
세라 : 페트라는 장래에 꼭 미인이 될 거야
세라 : 그리고, 저 바보 앞에서 콧대를 눌러버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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