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 이 이야기는,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의 한 조각
─ 로즈월 저택의 현관 홀 / 낮
프리실라 : 범속자여, 기뻐하거라
이몸이 네놈들을 즐겁게 해주러 왔도다
스바루 : 네?
에밀리아 : 어?
프리실라 : 그 기분나쁜 반응은 뭐냐
소녀가 내는 갈채의 소리가 들리지 않더냐
지금 다시 하면 알겠느냐?
알 : 아, 공주님 공주님
이건 너무 놀래킨게 아닌가 싶어
프리실라 : 뭐라고?
허나, 『서프라이즈』가 중요하다고 말한건 네녀석이지 않은가
알 : 지나친건 안하느니만도 못한 느낌으로
너무 저지른게 아닐까
스바루 : 기다려 기다려, 거기 떠들이 종자
알 : 오, 드디어 얼음땡 끝났나, 형제
스바루 : 땡이고 자시고 계속 놀래키고 있잖아
애초에 왜 갑자기 산타클로스인데?
이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는 ······
프리실라 : 천박하게 묻지 말거라
네놈들이 말하는 『크리스마스』 라는것은
알에게서 이미 들어두었지
프리실라 : 『산타클로스』 로 분장하여
산더미같은 진수성찬에 둘러싸여
거대한 연회를 벌이는것이지 않은가?
에밀리아 : 즉, 커다란 축제?
프리실라 : 하, 이정도도 모르다니
무지도 부끄러워해야 할 것중 하나다
에밀리아 : 그건 엄청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그렇게 꾸짖는 말투 하지 말아줘, 정말
알 : 오, 캣파이트 시작하는거야?
스바루 : 시작할까보냐!
이봐, 알, 너 어떻게 설명한거야
알 : 딱히 거짓말은 안했는데?
내 고향 풍습으로는 성인의 생일에 빙자해
먹고마시는 축제라고
스바루 : 그 엄청나게 단편적인 시야 말이야!
정작 중요한 부분이 빠졌잖아!
프리실라 : 뭐냐, 다른거냐?
에밀리아 : 그럼 『크리스마스』 가 뭐야?
스바루 : 오오, 둘이서 나란히 화살이 나에게 ······
에에잇, 알겠어, 설명할게!
크리스마스란건 말이지 ······
에밀리아 : 응응
스바루 : 굉장한 어른의 생일인데
그걸 축하하는 축제라고 보는게 맞아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게 산타클로스고!
에밀리아 : 그게 프리실라가 흉내내는 사람이란거지?
······ 프리실라, 그 옷 춥지 않아?
프리실라 : 훗, 바보같은 질문을 하는군
네녀석도 여자라면
옷차림이 우선이라는건 이미 알고 있을 터
알 : 즉, 뽐내니까 참는다는 말이라나봐
스바루 : 춥긴 춥겠지 ······
에밀리아 : 그럼, 그 『산타클로스』 는 ······
스바루 : 산타 씨면 돼
에밀리아 : 그럼 그 『산타』 씨는
추운데도 뽐내기를 좋아하는 여성이구나 ······
스바루 : 아니, 하얀 수염인 할아버지인데 ······
에밀리아 : 무슨 소리야!?
알 : 산타에게 중요한건 외견이나 성별이 아니라
안에 있는 영혼이라는 말이지
스바루 : 잘도 적당히 정리하는구만!
프리실라 : 그래서?
그 산타라는 노골은 뭘 하는거지?
스바루 : 노골이라니
······ 크리스마스의 밤에 산타는
어린 아이들에게 프레젠트를 주러 돌아다녀
에밀리아 : 프레젠트 ······
스바루 : 선물이라는거지
1년 동안 착한 아이로 있어줬다는 상 같은거
에밀리아 : 와아, 멋져!
아이들도 엄청 기뻐하겠지?
프리실라 : 그렇군.
그 『프레젠트』 를 바라고 행실을 익힌다 ······
꽤나 손이 많이가는 예의범절이군
스바루 : 그 받아들이는 온도차!
낙차가 너무 커서 태풍이 날 정도네!
스바루 : 태평한 반마풍정이어라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에 숨겨진
진정한 목적은 모르니 말이다
에밀리아 : 음, 프리실라는 너무 생각이 많아
그런 답답한 생각 말고
할아버지의 상냥함을 느끼면 좋잖아
알 : 이봐, 형제
산타의 의도를 놓고 싸우기 시작했어
스바루 : 크아악,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프리실라 : 상냥함이라던가
선의만으로 하는 소행은 아닐터
아니면 네녀석이 흉내라도 낼 수 있는가?
에밀리아 : ─ 알겠어, 하겠습니다!
스바루 : 에, 에밀리아땅?
에밀리아 : 스바루!나도 『산타』 씨의 흉내를 낼거야!
스바루 : 그, 그 말은 즉슨?
알 : 공주님도 산타 복장을 한다고?
이건 귀한 볼거리인데 ······
에밀리아 :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라
나는 『산타』 의 영혼도 따라할거야!
스바루 : 사, 산타의 영혼을!? 그건 ······
에밀리아 : 아이들에게 『프레젠트』 를 전해줄거야
아람 마을의 아이들을 기쁘게 하는거라면
분면 나도 가능할거라 생각해!
스바루 : 아, 아람 마을에 ······
그야 왕국 전체, 전세계 어린이들한테 주는것보다
난이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
스바루 :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도 모른다?
산타는 아이들에게 절대로 들키지 않는게
약속된 패턴이기도 하니까 ······
알 : 아아, 알면 실망하겠지
산타의 정체는 ······
스바루 : 까발리기 금지! 다물어!
알 : 예이예이 ······ 음, 공주님?
그런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야?
프리실라 : 스스로 족쇄를 차다니
『산타』 도 별난 행동을 하는군
······ 허나, 흥을 타겠다
프리실라 : 네녀석의 바람대로
소녀가 손을 빌려주겠다
에밀리아 : 어? 프리실라가? 왜? 고마워!
스바루 : 에밀리아땅 순수해!
가 아니라 무슨 바람이 분거야?
프리실라 : 흥을 타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어디, 여흥의 덤으로 옷도 만들어주지
스바루 : 옷이라면 산타 코스프레!?
프리실라 : 행사에는 행사다운 옷이 있는 법
하겠다고 정한 이상 어중간한건 용서하지 않겠어
프리실라 : 알, 재단사를 불러와 즉시 착수한다
알 : 저런 자 얼른 ─
에밀리아 : 후후, 뭔가 엄청 기대돼!
스바루 : 나도 에밀리아땅의 산타 코스프레는 기대되는데 ······
엄청나게 기대되는데 ······
일을 크게 벌인 것 같아 ······
에밀리아 : 그래서 됐습니다!
람 : 어째서 람까지 ······
렘 : 잘 어울려요, 언니
람 : 그래, 뭐, 어울리는게 당연하지
하지만 렘도 귀여워
바루스가 보면 눈이 멀어버릴 정도야
스바루 : 멋대로 사람의 눈을 멀게 하지마!
아름다운 광채인건 부정 안할거지만!
람 : 추잡해
스바루 : 시끄러워!
에밀리아 : 어때 스바루?
『산타』 씨의 영혼이 들어올 것 같아?
스바루 : 들어왔어 들어왔어!
들어오지 않아도 괜찮아! 귀여우니까!
에밀리아 : 정말! 더 제대로 봐줘!
『크리스마스』 는 놀이가 아니니까!
스바루 : 즐거운 이벤트잖아!?
그렇게 팔 걷고 힘내는건 아니야!
렘 : 스바루 군, 렘은 어떤가요?
조금 부끄럽지만 기뻐해주시면 괜찮을거 같아요!
스바루 : 아아, 귀여워 귀여워
늘 입던 흑백 메이드도 좋지만
색다르게 빨간것도 정말 잘 어울려
렘 : 스바루 군 ······
람 : ───
스바루 : 어? 누님은 왜그래
혹시 칭찬해줬으면 좋겠어?
람 : 토가 나올 정도네
칭찬을 바라냐고 묻는것도 속이 거북해
스바루 : 그럼 어쩌라고!?
프리실라 : 흠, 그럭저럭 보기 좋게 되었군
재단사가 그렇게 붙었던건 아니었지만
에밀리아 : 엄청 서둘러서 만들어줬는걸
스바루 : 서둘러준건
재단사가 열심히 일한게 아니라
필사적이었던게 아닐까 ······
프리실라 : 자, 덤으로 『프레젠트』 를 준비해왔다
이걸로 준비 부족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겠어
에밀리아 : 와아, 하나부터 열까지 고마워!
소중히 전할게!
렘 : 네, 힘이 닿는만큼 힘내죠!
람 : ······ 이렇게까지 나오면
뭔가 꿍꿍이가 있는게 아닌가 의심스럽네
알 : 공주님의 생각을 파고들어도 소용없어
그저 하고싶은 일을 할 뿐이니까
프리실라 : 흠, 그럼 시작하도록 할까
작고 볼품없는 마을이나
우선 거기부터 소녀의 색으로 물들여주지
스바루 : 이봐이봐이봐, 터무니없는 계획이야!
그러면 침략 수준이잖아!
프리실라 : 어리석은것
침략은 피하는 쪽이 나쁘지
그게 싫다면 부디 열심히 저항해보도록
에밀리아 : 윽 ······ 알겠어
절대로 지지 않을거야! 마을을 지켜내겠어!
스바루 : 의욕 만땅인 에밀리아땅도 귀엽지만!
이봐, 알! 너도 책임져라!
알 : 아니아니, 나도 어쩔 수 없었는걸
공주님을 거스른다?
목숨이 얼마나 있어도 부족할 정도인데
프리실라 : 그럼, 가자, 범속자여
『산타』 에겐 축생이 따라다닌다고 들었다
네놈들이 없으면 시작되지 않아
스바루 : 따라다니는 축생이라니
설마 루돌프 말하는거 아니지!?
그런 불명예스러운 이름 들어본적도 없어
프리실라 : 아무리 소녀라도
그렇게 불쌍한 축생을 준비하지는 못했다
네놈들이 대신해주는게 좋겠어
람 : 기분나쁜 대안이네
이건 람도 말대꾸 못하겠어
스바루 : 따라다니는 축생인데!?
네 몸이 그런 취급을 당해도 태평하겠냐!?
렘 : 괜찮아요
어떤 스바루 군이라도 렘은 느낄 수 있어요
설령 그게 따라다니는 축생이라고 할지라도!
에밀리아 : 스바루, 가자!
썰매라면 나도 끄는거 힘낼테니까
스바루 :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에밀리아땅이 그런 행동을 하게 두지 않겠어!
에라이 젠장, 하는 수밖에 없나!
알 : OK, 형제여
둘이서 사이좋게 축생으로서 힘내자고
스바루 : 루돌프로서 말이지!
프리실라 : 서둘러라, 시간이 없다
마을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고
『프레젠트』 전해주기를 끝내야 하지 않은가
에밀리아 : 응! 힘내자! 자, 『메리 크리스마스』!!
스바루 : 이런 때 쓰는 말은 아닌데
젠장! 메리 크리스마스!!
프리실라 : 하하하
그 느낌으로 소녀를 즐겁게 해주거라
그것이야말로 『크리스마스』 의 참된 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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