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잔치
─ 이 이야기는,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의 한 조각
─ 로즈월 저택 현관 홀 / 낮
크루쉬 : 실례한다. 메이더스 변경백은 계시는가?
스바루 : 네네, 누구신가요 ~ 엥, 크루쉬 씨!?
페리스 : 냐하하, 스바루뀽 너무 놀랜다 ~
스바루 : 페리스까지 ······ 놀라는게 당연하잖아
라인하르트도 아니고 갑자기 찾아올 사람도 아니니까
페리스 : 라인하르트라고 갑자기 찾아온다기엔
······ 음, 페리도 아니라곤 말 못하겠네
스바루 : 오래 어울린 사이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냐 ······
스바루 : 아무튼, 뜬금없네?
크루쉬 : 갑작스럽게 미안하다
편지라도 괜찮았겠지만
바로 확인하는게 확실하다고 판단해서
스바루 : 내일은 바쁠 예정이잖아?
저번에도 아나스타시아 씨가 초대한 꽃놀이에도 못갔다나보고
크루쉬 : 그랬었지. 나도 유감이었다
네게도 실례를 범한거에 사과하지
크루쉬 : 언젠가 만회할 때가 오면 좋겠다만 ······
에밀리아 : 스바루, 어디 손님 ······
어라, 크루쉬 씨랑 페리스? 오늘은 일부러 무슨 일이야
페리스 : 아, 에밀리아 님, 실례합니다
크루쉬 : 오랜만이군, 에밀리아
잘 지내는 모양이니 다행이다
오늘은 메이더스 변경백은 계시는가?
에밀리아 : 로즈월한테 용건이 있었어?
미안해, 지금 외출중이야
에밀리아 : 해가 지기 전에는 돌아올거라나봐
크루쉬 : 그런가, 타이밍이 나빴군
가능하면 좀 쉬면서 변경백의 귀가를 기다려도 되는가?
에밀리아 ; 그럼, 당연하지. 편하게 있어
크루쉬 : 감사한다
스바루 : 그나저나 엄청 바쁜가봐
꽃놀이 때도 그랬지만
오버 워크로 몸이 망가지는거 아닌가 걱정돼
페리스 : 흐음 ~ 크루쉬 님은 페리가 잘 돌보고 있으니까
그렇게냐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
스바루 : 뭐,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까진 없겠지만
정신적인 피로도 있잖아?
그건 마법으로 회복하기 그럴텐데
페리스 : 으으음
스바루 : 정신적인 회복은 기분 전환이 필요하지
저번에 그 꽃놀이처럼 파앗 연결될 이벤트라던가
에밀리아 : 이벤트는 잘 모르겠지만
쉬는건 엄청 중요한 일이야
크루쉬 : 충고는 고맙다만 좀 어려운 일이군
평상시에는 공무 일이 많다
저번에 권유를 거절한것도 그 이유였지
페리스 : 드물게 낸 스바루의 의견도 이해는 하지만
크루쉬 님은 바쁜 분인걸
스바루 : 드물게가 뭐야 드물게가 ······
그래도 바쁜건 좀 곤란한데 ······
스바루 : 엥, 평상시엔 바쁘다고?
에밀리아 : 앗, 혹시, 낮엔 바쁘지만 ······ 라는거야?
스바루 : 맞아 맞아! 그런거야, 크루쉬 씨!
크루쉬 : 밤 말인가?
확실히 평상시보단 이유가 덜 생기지 싶다만
뭘 보여주려고 그러나?
스바루 : 물론 밤의 꽃놀이지
낮에만 보라는 법은 없잖아?
크루쉬 : 밤의 꽃구경 ······
허나, 그러면 가장 중요한 꽃이 보이지 않지 않나?
스바루 : 논논논, 그건 무른 생각이야
오히려 밤은 밤대로 예쁜 라이트로
아침이랑은 전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스바루 : 내 고향에서는 낮에도 밤에도 피버하지
축제를 좋아하는 일본인의 본분!
에밀리아 : 미안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크루쉬 : 밤의 꽃인가
확실히 예쁜 풍경일거라 생각되는군
페리스 : 스바루뀽 치고는 멋진 생각이네
크루쉬 님에겐 그런 분위기가 어울릴 것 같고
크루쉬 : 페리스 ─
페리스 : 네이네이, 크루쉬 님. 페리한테 맡겨주세요 ~
스바루 : 뭐야 뭐야? 갑자기 둘이서만 통하네
크루쉬 : 앞서 말했던대로
어디선가 만회할 일이 없을까 고민했었다
크루쉬 : 밤의 꽃구경 자리는 이쪽에서 준비하도록 하지
페리스 : 그렇게 됐으니 바로 착수할게
스바루 : 이야기가 빠른데! 즉단즉결이냐!
에밀리아 : 크루쉬 씨의 이런 점은 엄청 본받아야겠네
??? : ─ 실례한다
스바루 : 네이네이, 누구신가, 요?
??? : ───
스바루 : 으아악, 어어, 언월도!?
라, 라암! 큰일이야, 적이야, 적의 습격이야!!
에밀리아, 방금 큰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일이야?
스바루 : 에밀리아땅, 오지마! 적에게 습격받아!
안으로, 안으로 피신하십쇼!!
에밀리아 : 적? 어, 어디?
스바루 : 언월도를 든 적이 눈 앞에 있잖아!
에밀리아 : 진정해 스바루
적이 아니라 크루쉬 씨잖아
스바루 : 어? 크루쉬, 씨?
페리스 : 스바루뀽, 어디에 눈을 판거야?
이렇게 예쁜 적이 있을리가 없잖아
스바루 : 엥? 페리스도? 무슨 상황인거지?
크루쉬 : 이거야 원, 적 취급을 당하는건 예상 밖이었다만
에밀리아 : 우리 스바루가 미안해
스바루 : 아니, 갑자기 길쭉한걸 들고 오면 누구라도 놀래잖아!?
크루쉬 : 미안했다
아무래도 의상이 놀래키기 좋았던 모양이군
스바루 : 그리고 그 꼴은? 왜 언월도야?
크루쉬 : 밤의 꽃놀이를 위해 준비한 의상이다만
크루쉬 : 이전에 있었던 꽃놀이 때는
아나스타시아 호신도 카라라기식 의상을 준비했다고 들었다
크루쉬 : 애초에 그렇게 드물지도 않지 않은가?
페리스에게서도 그렇게 들었다만
스바루 : 페리스, 너, 크루쉬 씨의 와풍이 보고싶었을 뿐이지
에밀리아 : 둘 다 엄청 어울려
크루쉬 : ─ 그래서, 나기나타에 대해서다만
그저 꽃을 사랑하는 것 만이 아니라 생각해
약소하지만 여흥거리를 준비해왔다
스바루 : 오? 여흥? 크루쉬 씨가?
크루쉬 : 그렇다
연무라고 해야할까, 연석이라는 말이 어울릴까
실제로 좀 봐주지 않겠는가
스바루 : 그런거라면 기쁘게 해줄게
하지만, 내 심사는 좀 엄격할거다?
크루쉬 : 바라던 바다. 그럼 ─
크루쉬 : 하앗!!
크루쉬 : 핫!!
스바루 : 굉장해! 백만점! 찌릿하게 와서 대단해!
에밀리아 : 맞아, 나도 엄청 멋있다고 생각해
크루쉬 씨, 그 의상도 멋져
스바루 : 등이 은은한 꽃을 두고 크루쉬 씨의 연무 ─
이건 밤을 기다리기 힘들 정도네!
크루쉬 : 그렇게까지 말을 들으면 조금 부끄럽다만 ······
오늘 밤을 즐겁게 기다려주게, 나츠키 스바루
페리스 : 맞아 맞아, 크루쉬 님이 말하시는대로
스바루뀽은 즐겁게 기다릴 것
페리스 : 페리도 크루쉬 님의 늠름한 모습에 헤롱헤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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