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1장 10화 / 분기 : 크루쉬 Ver

SAYO_ 2021. 4. 5.

빈민가의 기억

─ 심어둔 씨앗이 순조롭게 자라

화단 손질이 일단락된 스바루는

장보기를 부탁받아 다녀오기로 한다

 

─ 크루쉬 저택 넓은 방 / 낮

 

페리스 : 그래서인데 부탁해도 괜찮을까?

 

스바루 : 흠흠 ······ 살짝 무게가 있어보이지만

이정도라면 어떻게든 되려나

 

빌헬름 : 페리스, 스바루 공. 둘이서 뭘 하고 계십니까?

 

페리스 : 아, 빌 영감님

지금 스바루뀽한테 장보기를 시키려는데

무게가 좀 많이 나올거 같나봐

 

스바루 : 아니야, 이정도면 괜찮다니까

운반할 방법을 고안해보면 식은 죽 먹기겠지

 

빌헬름 : 그렇군요. 스바루 공, 메모를 보여주시겠습니까

 

빌헬름 : ······ 이정도라면 혼자서 들기엔 힘들겠군요

 

페리스 : 그렇지 ~ ?

 

빌헬름 : 알겠습니다

스바루 공이 괜찮으시다면 저도 같이 가도록 하죠

 

스바루 : 어, 괜찮으신가요?

그래주시면 저야 엄청 도움이 되겠지만 ······ 

 

빌헬름 : 네

스바루 공에게는 화단 건에 대한 일도 있으니까요

 

살았다 (매력 10) 든든 (용기 10)
좀 소란스러운 말이지만
덕분에 살았어요! 감사합니다!
맥빠지는 이야기지만 조금 곤란했었는데
빌헬름 씨가 있다면 든든하죠!

 

페리스 : 그럼, 빌 영감님

스바루뀽이랑 같이 잘 부탁해

 

빌헬름 : 네. 그럼, 스바루 공, 가볼까요

 

스바루 : 그럴까요. 다녀올게, 페리스

 

페리스 : 조심해서 다녀와 ~

 

페리스 : ······ 그냐저나 빌 영감님도 참 ~

그렇게 척척 말을 걸어오다니

스바루뀽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보네?

 

페리스 : 『검귀』 빌헬름 반 아스트레아

 

페리스 : 그런 사람의 마음에 들다니

스바루뀽도 여러가지로 큰일이겠구만

 

─ 상점가 / 낮

 

스바루 : 이거랑 이거랑, 이걸 사고 ······ 

좋아, 이게 마지막이네요

 

빌헬름 : 네. 생각보다 빨리 끝났군요

 

스바루 : 그나저나 빌헬름 씨랑 같이 와서 다행이에요

저 혼자였다면 여기저기 길을 잃었을거 같아요

 

빌헬름 :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돌아가도록 할까요

 

─ 마을 외곽 / 낮

 

스바루 : 음? 뭔가 마을의 분위기가 달라진 느낌인데 ······ 

 

빌헬름 : 그렇군요

조금 더 지나가면 빈민가 ······ 

반은 다른 마을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스바루 : 빈민가 ······ 

 

스바루 : ───

 

빌헬름 : 스바루 공? 왜그러십니까?

 

스바루 : 아, 아뇨, 다른건 아니고 ······ 

 

스바루 : (빈민가 ······ 장물 창고가 있던 장소였지

아니, 있었을지도 모르는 장소

그야 내가 보낸 시간은 ─ )

 

스바루 : (이렇게 확실하게 기억하는데도

내가 지내왔던 시간의 이치가 들어맞지 않아 ······ )

 

스바루 : (그야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 ─ )

 

빌헬름 : ─ 스바루 공?

 

스바루 : ······ 죄송합니다

잠깐 들리고 싶은 장소가 있는데

빈민가에 다녀와도 괜찮을까요?

 

빌헬름 : 빈민가 말입니까? 고민됩니다만 ······ 

 

스바루 : ─ 부탁드립니다

 

빌헬름 : ······ 알겠습니다. 저도 함께해도 괜찮겠습니까?

 

스바루 : 그건 ······ 저, 죄송합니다

 

빌헬름 : ─, 그럼 30분 후 여기서 다시 만나죠

밝은 시간대라면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만

부디 조심해주십시오

 

스바루 : 네, 알겠습니다. 다녀올게요

 

 

장물 창고

─ 은발의 소녀를 떠올리고 빈민가로 향하는 스바루

안에 들어서니 심하게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 장물 창고 / 낮

 

스바루 : 겨우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 

이 난장판은 뭐야 ······ !

 

스바루 : 가게 안이 엉망진창 ······ 대체 무슨 일이 ─

 

스바루 : ─ 설마

 

스바루 : ───

 

스바루 : 저게 진짜라고? 꿈이 아니라 ······ 

그렇다면 그녀석은 사체가 됐다거나 ······ 

 

스바루 : ─ 윽!?

 

놀란다 (용기 -2 / 즉흥 20) 경계한다 (용기 20)
으아악!? 누구야!?
스바루 : 뭐, 뭐야 ······
부서지는 소리였나 ······ 
스바루 : ······ 아무도 없나?
뭔가 부서진 소리였던건가 ······ ?

 

스바루 : 맞아, 당연한 소리겠지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겠어, 그건 당연히 꿈일거야

 

스바루 : 이렇게나 황폐한데

매너 없는 도둑이 들었다던가

장물 창고가 이꼴이라면 너무하잖아 하하

 

스바루 : 하하, 하 ······ 

 

스바루 : ───

 

스바루 : 아무것도 없어, 그 누구도 없어

그렇다면 가슴에 담긴 응어리는 사라졌잖아?

그런데도 왜 아직까지도 근질근질한거야?

 

스바루 : 젠장! 뭐냐고!

 

스바루 : ─ 뭐지? 방금 바닥에서 이상한 소리가 ······ 아?

이 바닥 빠지는건가?

 

스바루 : ······ 그만둬, 그만둬라 나 자신

아무것도 안하는게 좋다고 정했잖아

여기서 물러서면 그걸로 끝이야

 

스바루 : 그걸로 끝일텐데 ······ !

 

스바루 : 아아, 젠장! 나는 바보냐! 아니, 바보지!

젠장, 알겠다고!

 

스바루 : 하고 해버리면 되잖아!

 

스바루 : 이, 이건 ······ 

 

스바루 : 펠트가 가지고 있던 휘장 ······ 

왜 이게 여기에 ······ 

 

스바루 : 바닥 빈 공간에 숨겨놨다?

누가? 뭘 위해서?

 

스바루 : ······ 펠트가 뺏기지 않기 위해서?

아니 뺏긴다면 누구한테?

 

스바루 : ─ 윽

 

스바루 : 그건 꿈이 아니었던건가?

그렇다면 난 왜 이렇게 ······ 

 

스바루 : ······ 왜 이제와서 이게 내 손에 있는거냐고

 

스바루 : 펠트 이 똥멍청이

그러니까 욕심내지 말라고 말했단 말이야 ······ 

 

 

엘자와 조우

─ 우연히 휘장을 손에 넣은 스바루는 몇 가지 의문을 품고

빌헬름과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로 돌아가는데 ······ 

 

─ 빈민가 / 낮

 

스바루 : ······ 그렇게 멈춰있으면 해가 져버려

아무튼 빌헬름 씨와 다시 합류하자

 

스바루 : 이상한 일들 투성이라 

이대로라면 머리가 터질 지경이네 ······ 

 

??? : ─ 거기 지나가는 너

 

스바루 : ─ !?

 

엘자 : 방금 그 건물에서 나오던데

거기 사는 사람들이랑 아는 사이야?

 

스바루 : 뭐, 어 ······ !?

 

엘자 : ─ ? 무슨 일이야?

 

스바루 : (무슨 일이냐고? 무슨 일이냐고 했어?

무슨, 이 여자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스바루 : (이 얼굴, 이 목소리, 무엇보다도 이 눈!

잊을 수 없어, 잊을리가 없잖아 ······ )

 

스바루 : (이녀석은 꿈도 뭣도 아니야

나는 이 여자에게 배를 썰린적이 있어 ······ !)

 

스바루 : (위험해, 위험해위험해위험해위험해

빨리, 어떻게든 지금 당장 ······ 

도망, 도망쳐야 ······ 빨리빨리빨리빨리 ······ )

 

엘자 : 저기, 무슨 일이야?

그렇게 두려워 하지 않아도 잡아먹거나 하지 않을건데?

 

허세를 부린다 (용기 60) 얼버무린다 (매력 60)
두, 두려워 하다니 ······ 아니야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 
가, 갑자기 미인이 눈 앞에 나타나니까
노, 놀랐을 뿐이야
엘자 : 냄새 엘자 : 어머, 능숙하지만
그건 거짓말이구나
엘자 : 두려울때 그 사람에게서
두렵다는 냄새가 나게 돼
엘자 : 내가 아니더라도 네 표정을 보면
거짓말인거 뻔히 드러나는걸
엘자 : 그리고 넌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어 엘자 : 하지만 이상하네
초면인 네가 그렇게나 두렵다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

 

스바루 : ───

 

엘자 : ─ 뭐, 됐어

그래서, 질문의 답을 내줄래?

너, 여기 사는 사람이랑 아는 사이야?

 

스바루 : 아, 아니! 전혀! 빈 집을 보러 온 것 뿐이야!

영감도 여자아이도 몰라!

 

스바루 : 미안하지만 난 바빠서

이, 이만 실례할게 ······ !

 

엘자 : 어머, 매정하네. 하지만 ─

 

엘자 : 모른다면 어떻게 영감과 여자아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걸까?

 

 

화전

─ 엘자와 조우하고 공포를 느낀 스바루는

도망치듯이 달려나간다

무작정 달려나간 그 앞에서 마주한 그 앞에는

소박한 꽃밭이 있었다

 

─ 폐허 사이의 꽃밭 / 낮

 

스바루 : 하아, 하아 ······ 윽, 아, 안보이나?

더 이상은 그 여자에게서 ······ 큭

 

스바루 : 아아, 젠장 ······ ! 왜 그 여자가 여기에 ······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스바루 : 휘장이 있고, 그 여자가 있고

장물 창고는 보기좋게 무너졌고

펠트도 롬 영감도 없어졌고 ······ !

 

스바루 : 그럼 뭐가 진짜고 뭐가 거짓인거야!

그건 꿈이 아니었냐고!?

누가 ······ 누구라도 좋으니까 알려줘!

 

스바루 : ───

 

스바루 : ······ 부탁이니까 누가 좀 알려주라 ······ 

 

스바루 :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답이 지면에서 나오는건 아니지 ······ 

 

스바루 : 지금은 아무튼 ······ 음?

 

스바루 : 이 꽃은 ······ 아니, 꽃밭인가?

빈민가에도 이런게 있네 ······ 

 

빌헬름 : ─ 거기 계시는건 스바루 공 입니까?

 

스바루 : 어? 빌헬름 씨? 왜 이런곳에 ······ 

 

빌헬름 : 우연이로군요. 여긴 ······ 

이 꽃밭은 저와 아내의 추억이 담긴 장소입니다

 

스바루 : 사모님과 ······ 그랬었군요

 

빌헬름 : ─ 스바루 공,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안좋아 보입니다만

 

스바루 : 아, 으음, 그게 ······ 

정리되지 않는게 조금 있어서요

 

스바루 : 진정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 

죄송합니다. 뭐라고 해야할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요 ······ 

 

빌헬름 : ─ 그렇습니까

저도 그런 감정 잘 압니다

 

스바루 : 빌헬름 씨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빌헬름 : 오래 살다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죠

 ······ 스바루 공이 말하고 싶은 때가 온다면

제게도, 페리스에게도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빌헬름 : 그럼 돌아갈까요

너무 늦어지면 페리스에게 혼날지도 모릅니다

 

스바루 : ······ 네. 저, 빌헬름 씨. 감사, 합니다

 

빌헬름 : 별거 아닙니다

 

─ 크루쉬 저택 객실 / 밤

 

스바루 : 돌아와도 밥이 목구멍으로 안넘어갔지 ······ 

 

스바루 : 빌헬름 씨는 그렇게 말했었지만

머리 안이 뒤죽박죽 난리네 ······ 

 

스바루 : 이건 결국 뭐였던거지?

 

스바루 : 휘장도 장물 창고도 엘자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였다면 ······ 

난 어째서 이렇게 살아있는거지?

 

스바루 : ─ 젠장, 전혀 모르겠어

 

스바루 : 그저 단 하나, 말할 수 있는건 ······ 

이 휘장의 주인을 나는 알고 있어

 

스바루 :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올바른 일은 ······ 

 

스바루 : 이 휘장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 뿐이야

 

─ 크루쉬 저택 넓은 방 / 밤

 

크루쉬 : 내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던가

그건 외출 후 돌아왔을때 경의 상태와 관계가 있는가?

 

스바루 : 역시 훌륭한 눈썰미네

 ······ 사실 봐줬으면 하는게 있어

 

스바루 : 이건데 ······ 

 

크루쉬 : ─ ! 이건 ······ 

 

스바루 : 휘장이라고 부르는 물건이라나봐

난 이걸 어느 여자아이에게 돌려주고 싶어

그러기 위해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어

 

크루쉬 : ───

 

스바루 : 뻔뻔한 부탁인건 나도 알아

목숨을 구해지고 방까지 얻어쓰면서

무리한 부탁까지 ······ 

 

크루쉬 : ─ 나츠키 스바루, 생각을 하나 바로잡지

 

크루쉬 : 내가 침묵한 이유는

경의 부탁을 거절하기 위함이 아니라

좀 더 다른 측면의 이유다

 

스바루 : 다른 이유 ······ ?

 

크루쉬 : 그 휘장, 내게도 적지 않게 인록이 있는 물건이다

그걸 경이 들고있다는 점이 내가 놀란 부분이다

 

스바루 : 크루쉬 씨와 인록 ······ ?

그럼 주인이랑 아는 사이야!?

 

크루쉬 : 그걸 답하기 위해서 내가 경에게 질문을 하겠다

 

크루쉬 : 경은 그 휘장의 값어치를 아는가?

그것을 가지는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스바루 : 아니

주인인 아이가 엄청 중요하게 여겼다는것만 아는데

그것 말고는 전혀 ······ 

 

크루쉬 : 그 주인의 특징은?

 

은발 (즉흥 25) 팩 (지식 30)
은발이고 엄청난 미소녀 ······  엄청난 미소녀에
팩이라는 이름의 정령을 대리고 ······ 
크루쉬 : ─── 페리스 : ───

 

스바루 : 역시 아는 사이지? 부탁해! 알려줘!

 

페리스 : ······ 크루쉬 님, 설마하는 소리인데

스바루뀽은 저쪽 진영 첩자가 아닐까요?

 

빌헬름 : 아뇨, 여태까지 한 행동으로 보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크루쉬 : 나도 빌헬름과 같은 의견이다

그리고 나츠키 스바루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

그것만큼은 확실해

 

페리스 : 크루쉬 님이 그렇다면 문제 없겠지만 ~

 

스바루 : 방금 그 이야기는 ······ 

혹시 날 의심하고 있는거야?

 

크루쉬 : 의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만

그리고 경이 오늘까지 한 발언으로

깨끗하게 날아갔다는걸로 해두지

 

크루쉬 : 그리고 휘장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었지

대체 그 휘장의 주인과 경은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스바루 : ······ 은인, 이었을거야

크루쉬 씨 일행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의 커다란 은인

 

스바루 : 그러니 엄청 늦어져버렸지만

나는 그 아이에게 이걸 꼭 돌려주고 싶어

 

크루쉬 : ······ 그런가

 

크루쉬 : 그 짧은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해야 할 일을 찾은 눈빛이군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첫 질문에 답해주지

나는 그 휘장의 주인을 알고 있다

 

스바루 : 정말이야!?

 

크루쉬 : 그 휘장의 주인은 에밀리아

메이더스 변경백의 저택에 있지

 

스바루 : 에밀리아. 에밀리아구나 ······ !

그게 그 아이의 이름이구나

 

크루쉬 : 나도, 변경백도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

경이 그걸 에밀리아에게 돌려주고 싶다면

저택까지 가는 용차를 준비해두지

 

스바루 : 저택까지 가는 용차라니

그렇게나 밀어줘도 되는거야?

 

크루쉬 : 경의 진심에 흐름을 탈 뿐이다

그리고 그 휘장은

에밀리아의 손에 있는게 내쪽에서는 고맙지

 

크루쉬 : 곧 용차를 준비하지

페리스, 네가 나츠키 스바루와 동행하도록

 

페리스 : 알겠습니다 크루쉬 님

 

스바루 : 짝짝 잘 맞는 박자에 실감하기 힘든데 ······ 

페리스, 잘 부탁해

 

페리스 : 괜찮아 괜찮대도

크루쉬 님의 명령인것도 있고

스바루뀽 혼자 돌격하다가 퇴짜맞으면 곤란하니까

 

스바루 : 걱정도 ······ 없다고 말할 수는 없네 ······ 

 

 

악몽의 재래

─ 휘장의 주인, 에밀리아의 저택에 가게 된 스바루는

페리스와 함께 크루쉬의 저택을 나선다 ······ 

 

─ 용차 안 / 낮

 

스바루 : 안절부절 안절부절 ······ 

 

페리스 : 아이고 ~ 진정 좀 해보라구?

그야 사랑하는 그이와 만난다고 하니

진정이 안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스바루 : 그, 그런게 아니라

그 아이는 은인이고, 그냥 진짜 예쁜 미소녀야

 

페리스 : 단순히 그런 이유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뭐, 페리는 더 이상 캐묻지 않을게 

 

스바루 : 시끄러워 ······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해?

 

페리스 : 흐음 ~ 어느정도려나

메이더스 영지까지라면 반일은 더 걸릴거니까

저녁쯤이면 도착하려나?

 

스바루 : 그래 ······ 앞으로 몇 시간 정도 뒤인가

 

페리스 : ······ 두근두근해?

 

스바루 : 시끄러워! 몇 번이고 말하게 하지 마!

그 아이는 은인! 대은인 미소녀! 그것 뿐이야!

 

페리스 : 네이네이, 잘 알겠습니다

 

스바루 : 젠장 ······ 그래도 정말 고마워

너도 크루쉬 씨에게도 또 빚을 져버렸네 ······ 

 

페리스 :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대로 기억해둬

이 빚은 언젠가 꼭 받을거니까

 

스바루 : 그래, 내 나름대로의 은혜갚기가 되겠지만

언젠가 꼭 갚도록 할게

 

페리스 : 아주 좋아

스바루뀽이 크루쉬 님, 에밀리아 님

어느쪽을 고를지가 기대되네 ~

 

스바루 : ······ 그 말은 어제도 들었는데

그 아이랑 크루쉬 씨랑 무슨 관계라도 있어?

 

페리스 : 스바루뀽은 어떻게 생각해?

 

스바루 : 질문을 질문으로 되돌리냐

라고 말하고 싶은데, 음

나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해

 

스바루 : 크루쉬 씨가 에밀리아 라는 아이를

나쁘게 말하는 느낌은 아니었었고

 

페리스 : 응응, 참 잘했어요 대정답

크루쉬 님은 에밀리아 님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

 ······ 저쪽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스바루 : 뭔가 복잡한 느낌이 드는데?

 

페리스 : 대충 이것저것 있어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

 

스바루 : ─ !? 뭐야!? 이 흔들림 ······ 으아아악!?

 

페리스 : ─ 꺄아아앗!?

 

─ 숲 속의 길 / 낮

 

스바루 : ······ 아, 파, 윽 ······ 무슨, 일이지? 대체 ······ ?

 

스바루 : 용차가 뒤집어졌어 ······ ?

이, 이봐, 페리스! 페리스! 들려! 이봐!

 

스바루 : 마부 씨! 부탁해, 들어줘!

봐! 아무도 안들려!?

 

스바루 : 젠장,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 어?

 

스바루 : 지, 지룡의 머리가 ······ 없어?

넘어졌는데 이럴리가 ······ !

 

스바루 : ─ ! 페리스! 반응해줘!

누, 누군가의 습격이야! 페리스!

 

스바루 : 이봐! 펠릭 ─ 

 

페리스 : ───

 

스바루 : ······ 페리스? 야, 이봐! 장난치지 말고!

질 나쁜 농담 아니지! 더, 평소처럼 ······ !

 

스바루 : 날 웃기려면 이런 방법은 잘못됐다고 생각 안하냐!!

 

페리스 : ───

 

스바루 : 그럴, 수가 ······ 페리스, 너 ······ 

 

??? : ─ 슬슬 이쯤이면 됐으려나?

 

스바루 : 뭐!?

 

엘자 :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어

비명은 덤으로 부탁해

 

스바루 : 으아아아아악! 아아악!

 

엘자 : ······ 아아, 좋은 소리로 우는구나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스바루 : 너, 너는 ······ 왜 여기에 ······ 윽!

 

엘자 : 아아, 그렇지, 놀랐어?

빈민가에서 나랑 만났을 때 많이 불안해 했었지?

 

엘자 : 그러니 너는 나를 ······ 더 자세하게는

내가 찾는 물건을 아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엘자 : 안에 있던 고양이 귀 아이랑

용차 마부에게는 미안한 일이 됐지만

 

스바루 : 네가 찾는 ······ 커흑, 그건, 설마 ······ 

 

엘자 : ─ 휘장, 너는 짐작가는게 있지 않아?

 

스바루 : ······ 하아, 하아

 

엘자 : 역시 네가 가지고 있었구나

쫒아오는게 정답이었네

 

스바루 : 이, 이건 ······ 너, 넘기지 않겠어 ······ 

 

엘자 : 힘쓰는건 멋지지만 목소리가 떨리는걸

 

스바루 : 헤, 헤헤 ······ 자, 잘 봐라 ······ 

여기 있습죠, 휘장은, 꽉 쥐어잡 ······ 

 

스바루 : 그리고 손을 열면, 놀랍게 ······ 도, 쨔쟌 ······ 

 

스바루 : 사 ~ 라졌다

 

스바루는 휘장을 손에 다시 쥐었다 편다

그러나 그 손에는 휘장이 사라지고 없었다

 

엘자 : ······ 어떻게 했어?

 

스바루 : 그, 글쎄요 ······

별다른 속임수도 없었습니다 ─ 려나

 

엘자 : 좋아 ······ 그 놀이에 어울려줄게

 

스바루 : 으아아악!

 

엘자 : 숨겼다면 찾아내면 되지

보일 때 까지 숨긴 장소를 열어줄게

 

스바루 : (으아악! 배, 배가 ······ 아파 ······ ?

아파, 아파, 아파 ······ 아파아파아파 ······ 피가, 멈추 ······ )

 

엘자 : 몸 구석구석까지 열어서 찾아내줄게 ······ 후후

 

스바루 : (아,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엘자 : 결과를 확인하는걸 볼 때 까지

의식을 계속하게 둘 생각이야?

 

스바루 : (주, 죽나 ······ ? 이대로, 죽나?

또? 죽어? 또 죽는거야 ······ ? 펠, 릭스 ······

주, 죽었다니  ······ ······ )

 

스바루 : (젠장 ······ 젠장 ······ 싫어 ······ 싫어 ······ 

비, 빌헬름 씨 ······ 싫어요 ······ 

크루쉬 ······ 씨 ······ 싫어요, 싫어 ······ )

 

스바루 : (누가, 누가 좀, 살려줘 ······ !

누가좀누가좀누가좀누가좀누가좀누가좀!!)

 

엘자 : 여긴 어떠려나?

 

스바루 : 으아아아악 ······ !

 

엘자 : 후후, 네 배 안의 내장은 좋은 색을 띄고 있네

 

스바루 : (시, 싫어 ······ 죽고싶지, 않아 ······ 

에밀리아에게 ······ 휘장을 ······ 

나는, 이런, 이런, 데서 ─ )

 

스바루 : (아아아 ······ 아파, 아파 ······ 죽는다, 죽는다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

 

스바루 : 커윽 ······ !

 

엘자 : ─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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