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의 기억
─ 심어둔 씨앗이 순조롭게 자라
화단 손질이 일단락된 스바루는
장보기를 부탁받아 다녀오기로 한다
─ 크루쉬 저택 넓은 방 / 낮
페리스 : 그래서인데 부탁해도 괜찮을까?
스바루 : 흠흠 ······ 살짝 무게가 있어보이지만
이정도라면 어떻게든 되려나
빌헬름 : 페리스, 스바루 공. 둘이서 뭘 하고 계십니까?
페리스 : 아, 빌 영감님
지금 스바루뀽한테 장보기를 시키려는데
무게가 좀 많이 나올거 같나봐
스바루 : 아니야, 이정도면 괜찮다니까
운반할 방법을 고안해보면 식은 죽 먹기겠지
빌헬름 : 그렇군요. 스바루 공, 메모를 보여주시겠습니까
빌헬름 : ······ 이정도라면 혼자서 들기엔 힘들겠군요
페리스 : 그렇지 ~ ?
빌헬름 : 알겠습니다
스바루 공이 괜찮으시다면 저도 같이 가도록 하죠
스바루 : 어, 괜찮으신가요?
그래주시면 저야 엄청 도움이 되겠지만 ······
빌헬름 : 네
스바루 공에게는 화단 건에 대한 일도 있으니까요
살았다 (매력 10) | 든든 (용기 10) |
좀 소란스러운 말이지만 덕분에 살았어요! 감사합니다! |
맥빠지는 이야기지만 조금 곤란했었는데 빌헬름 씨가 있다면 든든하죠! |
페리스 : 그럼, 빌 영감님
스바루뀽이랑 같이 잘 부탁해
빌헬름 : 네. 그럼, 스바루 공, 가볼까요
스바루 : 그럴까요. 다녀올게, 페리스
페리스 : 조심해서 다녀와 ~
페리스 : ······ 그냐저나 빌 영감님도 참 ~
그렇게 척척 말을 걸어오다니
스바루뀽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보네?
페리스 : 『검귀』 빌헬름 반 아스트레아
페리스 : 그런 사람의 마음에 들다니
스바루뀽도 여러가지로 큰일이겠구만
─ 상점가 / 낮
스바루 : 이거랑 이거랑, 이걸 사고 ······
좋아, 이게 마지막이네요
빌헬름 : 네. 생각보다 빨리 끝났군요
스바루 : 그나저나 빌헬름 씨랑 같이 와서 다행이에요
저 혼자였다면 여기저기 길을 잃었을거 같아요
빌헬름 :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돌아가도록 할까요
─ 마을 외곽 / 낮
스바루 : 음? 뭔가 마을의 분위기가 달라진 느낌인데 ······
빌헬름 : 그렇군요
조금 더 지나가면 빈민가 ······
반은 다른 마을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스바루 : 빈민가 ······
스바루 : ───
빌헬름 : 스바루 공? 왜그러십니까?
스바루 : 아, 아뇨, 다른건 아니고 ······
스바루 : (빈민가 ······ 장물 창고가 있던 장소였지
아니, 있었을지도 모르는 장소
그야 내가 보낸 시간은 ─ )
스바루 : (이렇게 확실하게 기억하는데도
내가 지내왔던 시간의 이치가 들어맞지 않아 ······ )
스바루 : (그야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 ─ )
빌헬름 : ─ 스바루 공?
스바루 : ······ 죄송합니다
잠깐 들리고 싶은 장소가 있는데
빈민가에 다녀와도 괜찮을까요?
빌헬름 : 빈민가 말입니까? 고민됩니다만 ······
스바루 : ─ 부탁드립니다
빌헬름 : ······ 알겠습니다. 저도 함께해도 괜찮겠습니까?
스바루 : 그건 ······ 저, 죄송합니다
빌헬름 : ─, 그럼 30분 후 여기서 다시 만나죠
밝은 시간대라면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만
부디 조심해주십시오
스바루 : 네, 알겠습니다. 다녀올게요
장물 창고
─ 은발의 소녀를 떠올리고 빈민가로 향하는 스바루
안에 들어서니 심하게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 장물 창고 / 낮
스바루 : 겨우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
이 난장판은 뭐야 ······ !
스바루 : 가게 안이 엉망진창 ······ 대체 무슨 일이 ─
스바루 : ─ 설마
스바루 : ───
스바루 : 저게 진짜라고? 꿈이 아니라 ······
그렇다면 그녀석은 사체가 됐다거나 ······
스바루 : ─ 윽!?
놀란다 (용기 -2 / 즉흥 20) | 경계한다 (용기 20) |
으아악!? | 누구야!? |
스바루 : 뭐, 뭐야 ······ 부서지는 소리였나 ······ |
스바루 : ······ 아무도 없나? 뭔가 부서진 소리였던건가 ······ ? |
스바루 : 맞아, 당연한 소리겠지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겠어, 그건 당연히 꿈일거야
스바루 : 이렇게나 황폐한데
매너 없는 도둑이 들었다던가
장물 창고가 이꼴이라면 너무하잖아 하하
스바루 : 하하, 하 ······
스바루 : ───
스바루 : 아무것도 없어, 그 누구도 없어
그렇다면 가슴에 담긴 응어리는 사라졌잖아?
그런데도 왜 아직까지도 근질근질한거야?
스바루 : 젠장! 뭐냐고!
스바루 : ─ 뭐지? 방금 바닥에서 이상한 소리가 ······ 아?
이 바닥 빠지는건가?
스바루 : ······ 그만둬, 그만둬라 나 자신
아무것도 안하는게 좋다고 정했잖아
여기서 물러서면 그걸로 끝이야
스바루 : 그걸로 끝일텐데 ······ !
스바루 : 아아, 젠장! 나는 바보냐! 아니, 바보지!
젠장, 알겠다고!
스바루 : 하고 해버리면 되잖아!
스바루 : 이, 이건 ······
스바루 : 펠트가 가지고 있던 휘장 ······
왜 이게 여기에 ······
스바루 : 바닥 빈 공간에 숨겨놨다?
누가? 뭘 위해서?
스바루 : ······ 펠트가 뺏기지 않기 위해서?
아니 뺏긴다면 누구한테?
스바루 : ─ 윽
스바루 : 그건 꿈이 아니었던건가?
그렇다면 난 왜 이렇게 ······
스바루 : ······ 왜 이제와서 이게 내 손에 있는거냐고
스바루 : 펠트 이 똥멍청이
그러니까 욕심내지 말라고 말했단 말이야 ······
엘자와 조우
─ 우연히 휘장을 손에 넣은 스바루는 몇 가지 의문을 품고
빌헬름과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로 돌아가는데 ······
─ 빈민가 / 낮
스바루 : ······ 그렇게 멈춰있으면 해가 져버려
아무튼 빌헬름 씨와 다시 합류하자
스바루 : 이상한 일들 투성이라
이대로라면 머리가 터질 지경이네 ······
??? : ─ 거기 지나가는 너
스바루 : ─ !?
엘자 : 방금 그 건물에서 나오던데
거기 사는 사람들이랑 아는 사이야?
스바루 : 뭐, 어 ······ !?
엘자 : ─ ? 무슨 일이야?
스바루 : (무슨 일이냐고? 무슨 일이냐고 했어?
무슨, 이 여자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스바루 : (이 얼굴, 이 목소리, 무엇보다도 이 눈!
잊을 수 없어, 잊을리가 없잖아 ······ )
스바루 : (이녀석은 꿈도 뭣도 아니야
나는 이 여자에게 배를 썰린적이 있어 ······ !)
스바루 : (위험해, 위험해위험해위험해위험해
빨리, 어떻게든 지금 당장 ······
도망, 도망쳐야 ······ 빨리빨리빨리빨리 ······ )
엘자 : 저기, 무슨 일이야?
그렇게 두려워 하지 않아도 잡아먹거나 하지 않을건데?
허세를 부린다 (용기 60) | 얼버무린다 (매력 60) |
두, 두려워 하다니 ······ 아니야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 |
가, 갑자기 미인이 눈 앞에 나타나니까 노, 놀랐을 뿐이야 |
엘자 : 냄새 | 엘자 : 어머, 능숙하지만 그건 거짓말이구나 |
엘자 : 두려울때 그 사람에게서 두렵다는 냄새가 나게 돼 |
엘자 : 내가 아니더라도 네 표정을 보면 거짓말인거 뻔히 드러나는걸 |
엘자 : 그리고 넌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어 | 엘자 : 하지만 이상하네 초면인 네가 그렇게나 두렵다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 |
스바루 : ───
엘자 : ─ 뭐, 됐어
그래서, 질문의 답을 내줄래?
너, 여기 사는 사람이랑 아는 사이야?
스바루 : 아, 아니! 전혀! 빈 집을 보러 온 것 뿐이야!
영감도 여자아이도 몰라!
스바루 : 미안하지만 난 바빠서
이, 이만 실례할게 ······ !
엘자 : 어머, 매정하네. 하지만 ─
엘자 : 모른다면 어떻게 영감과 여자아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걸까?
화전
─ 엘자와 조우하고 공포를 느낀 스바루는
도망치듯이 달려나간다
무작정 달려나간 그 앞에서 마주한 그 앞에는
소박한 꽃밭이 있었다
─ 폐허 사이의 꽃밭 / 낮
스바루 : 하아, 하아 ······ 윽, 아, 안보이나?
더 이상은 그 여자에게서 ······ 큭
스바루 : 아아, 젠장 ······ ! 왜 그 여자가 여기에 ······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스바루 : 휘장이 있고, 그 여자가 있고
장물 창고는 보기좋게 무너졌고
펠트도 롬 영감도 없어졌고 ······ !
스바루 : 그럼 뭐가 진짜고 뭐가 거짓인거야!
그건 꿈이 아니었냐고!?
누가 ······ 누구라도 좋으니까 알려줘!
스바루 : ───
스바루 : ······ 부탁이니까 누가 좀 알려주라 ······
스바루 :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답이 지면에서 나오는건 아니지 ······
스바루 : 지금은 아무튼 ······ 음?
스바루 : 이 꽃은 ······ 아니, 꽃밭인가?
빈민가에도 이런게 있네 ······
빌헬름 : ─ 거기 계시는건 스바루 공 입니까?
스바루 : 어? 빌헬름 씨? 왜 이런곳에 ······
빌헬름 : 우연이로군요. 여긴 ······
이 꽃밭은 저와 아내의 추억이 담긴 장소입니다
스바루 : 사모님과 ······ 그랬었군요
빌헬름 : ─ 스바루 공,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안좋아 보입니다만
스바루 : 아, 으음, 그게 ······
정리되지 않는게 조금 있어서요
스바루 : 진정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
죄송합니다. 뭐라고 해야할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요 ······
빌헬름 : ─ 그렇습니까
저도 그런 감정 잘 압니다
스바루 : 빌헬름 씨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빌헬름 : 오래 살다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죠
······ 스바루 공이 말하고 싶은 때가 온다면
제게도, 페리스에게도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빌헬름 : 그럼 돌아갈까요
너무 늦어지면 페리스에게 혼날지도 모릅니다
스바루 : ······ 네. 저, 빌헬름 씨. 감사, 합니다
빌헬름 : 별거 아닙니다
─ 크루쉬 저택 객실 / 밤
스바루 : 돌아와도 밥이 목구멍으로 안넘어갔지 ······
스바루 : 빌헬름 씨는 그렇게 말했었지만
머리 안이 뒤죽박죽 난리네 ······
스바루 : 이건 결국 뭐였던거지?
스바루 : 휘장도 장물 창고도 엘자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였다면 ······
난 어째서 이렇게 살아있는거지?
스바루 : ─ 젠장, 전혀 모르겠어
스바루 : 그저 단 하나, 말할 수 있는건 ······
이 휘장의 주인을 나는 알고 있어
스바루 :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올바른 일은 ······
스바루 : 이 휘장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 뿐이야
─ 크루쉬 저택 넓은 방 / 밤
크루쉬 : 내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던가
그건 외출 후 돌아왔을때 경의 상태와 관계가 있는가?
스바루 : 역시 훌륭한 눈썰미네
······ 사실 봐줬으면 하는게 있어
스바루 : 이건데 ······
크루쉬 : ─ ! 이건 ······
스바루 : 휘장이라고 부르는 물건이라나봐
난 이걸 어느 여자아이에게 돌려주고 싶어
그러기 위해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어
크루쉬 : ───
스바루 : 뻔뻔한 부탁인건 나도 알아
목숨을 구해지고 방까지 얻어쓰면서
무리한 부탁까지 ······
크루쉬 : ─ 나츠키 스바루, 생각을 하나 바로잡지
크루쉬 : 내가 침묵한 이유는
경의 부탁을 거절하기 위함이 아니라
좀 더 다른 측면의 이유다
스바루 : 다른 이유 ······ ?
크루쉬 : 그 휘장, 내게도 적지 않게 인록이 있는 물건이다
그걸 경이 들고있다는 점이 내가 놀란 부분이다
스바루 : 크루쉬 씨와 인록 ······ ?
그럼 주인이랑 아는 사이야!?
크루쉬 : 그걸 답하기 위해서 내가 경에게 질문을 하겠다
크루쉬 : 경은 그 휘장의 값어치를 아는가?
그것을 가지는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스바루 : 아니
주인인 아이가 엄청 중요하게 여겼다는것만 아는데
그것 말고는 전혀 ······
크루쉬 : 그 주인의 특징은?
은발 (즉흥 25) | 팩 (지식 30) |
은발이고 엄청난 미소녀 ······ | 엄청난 미소녀에 팩이라는 이름의 정령을 대리고 ······ |
크루쉬 : ─── | 페리스 : ─── |
스바루 : 역시 아는 사이지? 부탁해! 알려줘!
페리스 : ······ 크루쉬 님, 설마하는 소리인데
스바루뀽은 저쪽 진영 첩자가 아닐까요?
빌헬름 : 아뇨, 여태까지 한 행동으로 보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크루쉬 : 나도 빌헬름과 같은 의견이다
그리고 나츠키 스바루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
그것만큼은 확실해
페리스 : 크루쉬 님이 그렇다면 문제 없겠지만 ~
스바루 : 방금 그 이야기는 ······
혹시 날 의심하고 있는거야?
크루쉬 : 의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만
그리고 경이 오늘까지 한 발언으로
깨끗하게 날아갔다는걸로 해두지
크루쉬 : 그리고 휘장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었지
대체 그 휘장의 주인과 경은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스바루 : ······ 은인, 이었을거야
크루쉬 씨 일행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의 커다란 은인
스바루 : 그러니 엄청 늦어져버렸지만
나는 그 아이에게 이걸 꼭 돌려주고 싶어
크루쉬 : ······ 그런가
크루쉬 : 그 짧은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해야 할 일을 찾은 눈빛이군
크루쉬 : 나츠키 스바루, 첫 질문에 답해주지
나는 그 휘장의 주인을 알고 있다
스바루 : 정말이야!?
크루쉬 : 그 휘장의 주인은 에밀리아
메이더스 변경백의 저택에 있지
스바루 : 에밀리아. 에밀리아구나 ······ !
그게 그 아이의 이름이구나
크루쉬 : 나도, 변경백도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
경이 그걸 에밀리아에게 돌려주고 싶다면
저택까지 가는 용차를 준비해두지
스바루 : 저택까지 가는 용차라니
그렇게나 밀어줘도 되는거야?
크루쉬 : 경의 진심에 흐름을 탈 뿐이다
그리고 그 휘장은
에밀리아의 손에 있는게 내쪽에서는 고맙지
크루쉬 : 곧 용차를 준비하지
페리스, 네가 나츠키 스바루와 동행하도록
페리스 : 알겠습니다 크루쉬 님
스바루 : 짝짝 잘 맞는 박자에 실감하기 힘든데 ······
페리스, 잘 부탁해
페리스 : 괜찮아 괜찮대도
크루쉬 님의 명령인것도 있고
스바루뀽 혼자 돌격하다가 퇴짜맞으면 곤란하니까
스바루 : 걱정도 ······ 없다고 말할 수는 없네 ······
악몽의 재래
─ 휘장의 주인, 에밀리아의 저택에 가게 된 스바루는
페리스와 함께 크루쉬의 저택을 나선다 ······
─ 용차 안 / 낮
스바루 : 안절부절 안절부절 ······
페리스 : 아이고 ~ 진정 좀 해보라구?
그야 사랑하는 그이와 만난다고 하니
진정이 안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스바루 : 그, 그런게 아니라
그 아이는 은인이고, 그냥 진짜 예쁜 미소녀야
페리스 : 단순히 그런 이유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뭐, 페리는 더 이상 캐묻지 않을게
스바루 : 시끄러워 ······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해?
페리스 : 흐음 ~ 어느정도려나
메이더스 영지까지라면 반일은 더 걸릴거니까
저녁쯤이면 도착하려나?
스바루 : 그래 ······ 앞으로 몇 시간 정도 뒤인가
페리스 : ······ 두근두근해?
스바루 : 시끄러워! 몇 번이고 말하게 하지 마!
그 아이는 은인! 대은인 미소녀! 그것 뿐이야!
페리스 : 네이네이, 잘 알겠습니다
스바루 : 젠장 ······ 그래도 정말 고마워
너도 크루쉬 씨에게도 또 빚을 져버렸네 ······
페리스 :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대로 기억해둬
이 빚은 언젠가 꼭 받을거니까
스바루 : 그래, 내 나름대로의 은혜갚기가 되겠지만
언젠가 꼭 갚도록 할게
페리스 : 아주 좋아
스바루뀽이 크루쉬 님, 에밀리아 님
어느쪽을 고를지가 기대되네 ~
스바루 : ······ 그 말은 어제도 들었는데
그 아이랑 크루쉬 씨랑 무슨 관계라도 있어?
페리스 : 스바루뀽은 어떻게 생각해?
스바루 : 질문을 질문으로 되돌리냐
라고 말하고 싶은데, 음
나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해
스바루 : 크루쉬 씨가 에밀리아 라는 아이를
나쁘게 말하는 느낌은 아니었었고
페리스 : 응응, 참 잘했어요 대정답
크루쉬 님은 에밀리아 님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
······ 저쪽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스바루 : 뭔가 복잡한 느낌이 드는데?
페리스 : 대충 이것저것 있어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
스바루 : ─ !? 뭐야!? 이 흔들림 ······ 으아아악!?
페리스 : ─ 꺄아아앗!?
─ 숲 속의 길 / 낮
스바루 : ······ 아, 파, 윽 ······ 무슨, 일이지? 대체 ······ ?
스바루 : 용차가 뒤집어졌어 ······ ?
이, 이봐, 페리스! 페리스! 들려! 이봐!
스바루 : 마부 씨! 부탁해, 들어줘!
이봐! 아무도 안들려!?
스바루 : 젠장,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 어?
스바루 : 지, 지룡의 머리가 ······ 없어?
넘어졌는데 이럴리가 ······ !
스바루 : ─ ! 페리스! 반응해줘!
누, 누군가의 습격이야! 페리스!
스바루 : 이봐! 펠릭 ─
페리스 : ───
스바루 : ······ 페리스? 야, 이봐! 장난치지 말고!
질 나쁜 농담 아니지! 더, 평소처럼 ······ !
스바루 : 날 웃기려면 이런 방법은 잘못됐다고 생각 안하냐!!
페리스 : ───
스바루 : 그럴, 수가 ······ 페리스, 너 ······
??? : ─ 슬슬 이쯤이면 됐으려나?
스바루 : 뭐!?
엘자 :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어
비명은 덤으로 부탁해
스바루 : 으아아아아악! 아아악!
엘자 : ······ 아아, 좋은 소리로 우는구나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스바루 : 너, 너는 ······ 왜 여기에 ······ 윽!
엘자 : 아아, 그렇지, 놀랐어?
빈민가에서 나랑 만났을 때 많이 불안해 했었지?
엘자 : 그러니 너는 나를 ······ 더 자세하게는
내가 찾는 물건을 아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엘자 : 안에 있던 고양이 귀 아이랑
용차 마부에게는 미안한 일이 됐지만
스바루 : 네가 찾는 ······ 커흑, 그건, 설마 ······
엘자 : ─ 휘장, 너는 짐작가는게 있지 않아?
스바루 : ······ 하아, 하아
엘자 : 역시 네가 가지고 있었구나
쫒아오는게 정답이었네
스바루 : 이, 이건 ······ 너, 넘기지 않겠어 ······
엘자 : 힘쓰는건 멋지지만 목소리가 떨리는걸
스바루 : 헤, 헤헤 ······ 자, 잘 봐라 ······
여기 있습죠, 휘장은, 꽉 쥐어잡 ······
스바루 : 그리고 손을 열면, 놀랍게 ······ 도, 쨔쟌 ······
스바루 : 사 ~ 라졌다
스바루는 휘장을 손에 다시 쥐었다 편다
그러나 그 손에는 휘장이 사라지고 없었다
엘자 : ······ 어떻게 했어?
스바루 : 그, 글쎄요 ······
별다른 속임수도 없었습니다 ─ 려나
엘자 : 좋아 ······ 그 놀이에 어울려줄게
스바루 : 으아아악!
엘자 : 숨겼다면 찾아내면 되지
보일 때 까지 숨긴 장소를 열어줄게
스바루 : (으아악! 배, 배가 ······ 아파 ······ ?
아파, 아파, 아파 ······ 아파아파아파 ······ 피가, 멈추 ······ )
엘자 : 몸 구석구석까지 열어서 찾아내줄게 ······ 후후
스바루 : (아,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엘자 : 결과를 확인하는걸 볼 때 까지
의식을 계속하게 둘 생각이야?
스바루 : (주, 죽나 ······ ? 이대로, 죽나?
또? 죽어? 또 죽는거야 ······ ? 펠, 릭스 ······
주, 죽었다니 ······ 아 ······ )
스바루 : (젠장 ······ 젠장 ······ 싫어 ······ 싫어 ······
비, 빌헬름 씨 ······ 싫어요 ······
크루쉬 ······ 씨 ······ 싫어요, 싫어 ······ )
스바루 : (누가, 누가 좀, 살려줘 ······ !
누가좀누가좀누가좀누가좀누가좀누가좀!!)
엘자 : 여긴 어떠려나?
스바루 : 으아아아악 ······ !
엘자 : 후후, 네 배 안의 내장은 좋은 색을 띄고 있네
스바루 : (시, 싫어 ······ 죽고싶지, 않아 ······
에밀리아에게 ······ 휘장을 ······
나는, 이런, 이런, 데서 ─ )
스바루 : (아아아 ······ 아파, 아파 ······ 죽는다, 죽는다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
스바루 : 커윽 ······ !
엘자 : ─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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