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 마을에서 장보기
─ 렘과 함께 로즈월 저택 근처에 있는
아람 마을에 온 스바루는
에밀리아와의 데이트를 위해 의지를 다잡는데 ······
─ 아람 마을 시장 / 낮
스바루 : ······ 그래도 약속하기 전에
미리 조사할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네
스바루 : 경치 좋은 장소도, 꽃밭도 리서치 OK
남은건 저건데 ······
다인 : 스바루
미르드 : 아직 있다
류카 : 또 이상한 얼굴
스바루 : 이녀석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할텐데 ······
다인 : 들키지 않아야 되는게 뭔데?
미르드 : 숨바꼭질?
류카 : 술래잡기라고?
스바루 : 아니! 진정해라 꼬맹이들!
방금 놀아줬었잖아!
다인 : 더 놀자
미르드 : 놀자 놀자
류카 : 놀자아
스바루 : 잘 들어라
다음에 올 때는 데이트 하러 올거니까
그때는 분위기 좀 읽어주라
메일리 : ······
스바루 : 오, 거기 꼬마 동물은
특별하게 에밀리아땅과 노는것을 허락하지
작은 강아지 : 와구!
스바루 : 으가악! 또오!!
렘 : 스바루 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괜찮으신가요?
스바루 : 아아, 괜찮아 괜찮아
레무링도 장보기 끝났어?
렘 : 네, 잘 끝났어요
스바루 : 그럼 너희들, 다음에 또 보자!
다인 : 어어, 가는거야?
미르드 : 가지마아
류카 : 돌아갈데는 있어?
─ 마을과 저택 사이 길 / 저녁
렘 : 스바루 군은 인기가 많으시네요
스바루 : 옛날부터 어째서인지
꼬맹이들에게 사랑받는 체질만은 타고났지
렘 : 아이들이나 동물은 인간성에 대해서 순위를 붙이니까
기본적으로 깔봐도 될 상대가 알게 되는거죠
화낸다 (지식 20 / 매력 20) | 변명한다 (즉흥 40 / 매력 -2) |
그 꼬맹이들 ······ 존경심이 부족하구만 |
아니아니아니 꼬맹이들이 나를 잘 따르는거지 은근슬쩍 나오는 성품이 좋다는 증거! |
렘 : 존경심이 부족한 만큼 그 아이들에게 잘 보여줬나요? |
렘 : 죄송해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
스바루 : 정론을 찌르는구만! 처음부터 얕잡아 보였던거랑은 뭔가 다르게 느껴지지만 ······ |
스바루 : 확 자르는구만! |
스바루 : 그만큼 람이랑은 잘 지낼 수 있을거 같아 |
스바루 : 뭐, 다소 자각하고는 있지만 그만큼 람이라던가는 잘 지낼 수 있을거 같아 |
렘 : 언니는 멋진 분이에요
스바루 : 까고 말해서 람의 성격이면
엄청난 빈도로 치고받을거 같지만
렘 : 겁내지 않는것도 언니의 매력이에요
렘 : 렘에게는 너무나도 무리인 이야기죠
스바루 : ······ ?
렘 : 그러고보니 스바루 군의 공부는
어떻게 되어가나요?
스바루 : 착착 잘 되고 있다 ······ 고 말해두지
람도 의외로 잘 가르쳐주니까
스바루 : 도중에 평범하게 잠들면
할 마음이 싹 가라앉아서 봐줬으면 좋겠지만
렘 : 언니는 스바루 군의 의욕을 더 올리기 위해서
오히려 그렇게 휘두르는거예요
스바루 : 그 언니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는 뭐야
눈물로 끝날 정도가 아니구만
스바루 : 정말 오니가 들릴 정도야
렘 : 오니가 들린다 ······ ?
스바루 : 신이 들린다의 오니 버전
오니가 들리면 뭔가 좋지 않아?
렘 : 오니 좋아하시나요?
스바루 : 신보단 좋을지도 모르겠네
신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안해주잖아
스바루 : 오니는 미래의 전망을 이야기하면
같이 웃어준다나본데?
스바루 : 특히 내년 이야기라면
폭소까지 한다나봐 ······
스바루 : 오 ······
렘 : 후훗
달러로 계산 (지식 25 / 매력 25) | 전력으로 계산 (용기 25 / 즉흥 25) |
그 미소 백만달러짜리 야경과 필적하는구만! |
그 미소, 백만볼트! |
렘 : 에밀리아 님에게 이를거예요
스바루 : 말다툼 하려던게 아닌데!?
다시 약속
─ 스바루가 공부를 시작한지 나흘째 밤
공부를 봐주러 다른 사람이 오는데 ······
─ 스바루의 방 / 밤
스바루 : 침착해라, 침착해라 나의 심장이여 ······ !
에밀리아 : ─ 그래서 람도 렘도
오늘 밤은 스바루에게 얼굴을 비추기 힘들다나봐
에밀리아 : 그래서 내가 대신에 공부를 봐주기로 했어
가르쳐줄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스바루 : 지, 지금은 기본, 이, 이문자를
쓰쓰쓰쓰는 방법을 배우던 ······ !
에밀리아 : 헤에
스바루는 생각보다 집중해서 공부하는구나
스바루 : 이, 이 동화책이
아이들도 읽기 좋은 대부분이 이문자라니까
스바루 : 이걸 읽을 수 있게 된다면
지금 목표는 끝나
스바루 : 그, 그것보다, 저기 ······ !
에밀리아 : 응?
스바루 : ······ 다, 달이 예쁘네
에밀리아 : 어?
스바루 : ─ 가 아니라!
스바루 : 저기
에밀리아땅에게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
스바루 : 오늘도 일 힘냈고 내일도 힘낼거니까
포상을 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러니까 ······
스바루 : 데이트 하자!
에밀리아 : 데이트는 뭘 하는거야?
스바루 : 훗, 남자와 여자가 같이 외출한다면
그것은 이미 데이트
스바루 :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지는
사랑의 여신만이 아는 이야기지
에밀리아 : 그럼 오늘 스바루는
렘이랑 데이트 하고 왔다는거구나
스바루 : 으아악! 상상도 못한 변화구!
노카운트! 노카운트로 부탁드립니다!
에밀리아 : 같이 나가자는건 알겠는데
어디로 가려고?
스바루 : 사실 근처 마을에 짱 귀여운 개자식이 있어
그리고 꽃밭도 있었고
스바루 : 에밀리아땅과 만발한 꽃의 공연
그것을 나는 『미티어』 로
영원히 간직해두고 싶어
에밀리아 : 으음 ······ 마을, 이라
스바루 : 개자식이 엄청 귀여워, 가자!
에밀리아 : 하지만 스바루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어
마을 사람들에게도 그렇고 ······
아이들이 (즉흥 25 / 매력 25) | 꽃밭이 (용기 40 / 매력 -2) |
아이들도 티끌없는 천사의 군세, 가자! | 꽃밭이 진짜 컬러풀하고 원더풀해! |
에밀리아 : ······ 스바루도 참, 알겠어 어쩔 수 없네. 같이 가줄게 |
에밀리아 :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겠어 스바루도 참, 어쩔 수 없다니까 같이 가줄게 |
스바루 : ─ 진짜!?
에밀리아 : 그렇게 됐으니
스바루가 내일부터 할 마음이 들었다면 어울려줄게
스바루 : ······ 아싸아아아!
에밀리아 : 내일은 날씨가 좋으면 좋겠네
스바루 : 그리고 잊지 못할 하루가 될거야
에밀리아 : 또 그런다 ······
에밀리아 : ───
스바루 : 응?
에밀리아 : 방금 스바루가 ······
에밀리아 : ······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스바루 : 말을 끊어버리면 남심이 불안해지는데
에밀리아 : 그럼, 집사 스바루 군. 힘내
에밀리아 : 이 포상은 힘낸 아이에게만 주는 포상인거예요
─ 스바루의 방 / 심야
스바루 : 자, 운명이여, 결판을 낼 때가 왔다
오늘은 절대로 잠들지 않을거다
스바루 : 이대로 약속한 아침까지 버텨주겠어 ─
스바루 : (이렇게 심장이 요동치는데
잠들 수 있는 녀석이 있을리가 없지
에밀리아와 약속을 그렇게 기다려온 나인데 당연하지)
스바루 : 나참, 소풍 전날에 잠 못드는 초등학생인가
수학여행때 늦잠잔게 생각나네 ······
스바루 : 결국 저번 루프에서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스바루 : 람과 렘과도 친해졌고
까고보면 전보다 성과가 더 좋았어 ······
스바루 : ······ 그리고, 짚이는건
이번엔 베아트리스랑 잘자 인사를 안했지
스바루 : 머리를 보고 지독한 소리를 들었었지만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정도는 해둘걸 그랬나
스바루 : ─ ?
스바루 : ······ 뭐, 뭐지, 이건?
심장의 고동이 더욱 더 격해진다
전신에 소름이 끼치고 치가 떨린다
몸의 체온이 떨어져가고 꽁꽁 얼어붙는다
스바루 : 추, 추워 ······
스바루 : 위험해, 뭐야 이거
스바루 : ······ 우으웩!
스바루 : 커흑 ······ 윽, 엑 ······ ! 으아아 ······ !
갑자기 찾아온 거북한 기분에
위에 있던 것들을 토해낸다
그리고 전신을 덮쳐오는 권태감이 커져만 가는데
스바루 : 누, 누가 좀 ······ !
대체 누가 이런짓을 저지르는건가?
스바루는 도움을 바라며
떨리는 몸을 채찍질하면서 방 밖으로 나간다
─ 로즈월 저택 복도 / 심야
스바루 : 으으 ······ 아아, 하아 ······ 하아아 ······ !!
스바루 : 누가, 좀 ······ 살려 ······ !
스바루 : 어으윽 ······ !
나오려는 구토를 억누르면서 기어서 이동한다
이제는 제대로된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한 소녀의 모습만이 머리에 떠오른다
스바루 : 에밀, 리아 ······ !
스바루 : 에밀리아 ······
에밀리아의 곁으로 가야한다
사명감이, 의무감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스바루를 움직이게 한다
스바루 : ─ ? 사, 슬 ······ ?
스바루 : 으그아아악!
금속이 깡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린 순간
스바루의 몸은 무언가에 맞고 날아간다
스바루 : 무, 슨, 일 ······ ?
스바루 : ─ 아?
스바루 : 아아아아악!
스바루 : (아파, 아파아파아파 ─
싫어, 죽는다, 죽는다죽는다
죽기 싫어, 죽기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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