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생활
─ 습격자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정보 수집을 할 목적으로 식객의 위치를 고르는데 ······
─ 로즈월 저택 복도 / 낮
스바루 : 사용인이 아닌 식객의 위치라면
습격자의 정보수집도 원활할거라 생각했는데 ······
스바루 : 막상 어디부터 시작하면 좋은거지?
일단 아무나 잡고 물어볼까 ······ ?
스바루 : 음?
스바루 : 아, 내가 떨어졌던 자리!
─ 로즈월 저택 정원 / 낮
스바루 :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해 ······
렘 : 실례하겠습니다 손님
스바루 : 어? 잠깐 ······ 말을 할 틈도 없네 ······
스바루 : 으음 ······ 일단
저택에 이상한 장소가 없나 돌아볼까
─ 로즈월 저택 식당 / 낮
스바루 : 으음 ······ 특별한 이상은 없네 ······
스바루 : !?
로즈월 : 무스은 일일까나?
스바루 : 로, 로즈찌, 놀래키지 말아!
헷갈릴뻔 했잖아!
로즈월 : 음?
─ 로즈월 저택 객실 / 저녁
스바루 : 요점을 정리해볼까 ······
스바루 : 자고있을 때의 쇠약사 마법 ······
사슬 소리 ······
스바루 : 조금 헷갈리지만
로즈찌의 사슬 소리는 뭔가 달라 ······
스바루 : 네, 들어오세요
람 : 손님, 차를 내왔습니다
스바루 : 고, 고마워, 같이 마실래?
람 : 됐습니다, 손님
스바루 : 둘만 있을때는 더 편하게 말해도 되는데?
람 : ······ 실례하겠습니다
스바루 : ······ 뭐, 초면이니 이정도인가
─ 로즈월 저택 금서고 / 아침
스바루 : 여어
베아트리스 : 매일 노크도 없이 들어오다니
정말 무례함이 하늘을 찌르는 녀석인거야
베아트리스 : 날려버리기 전에 먼저 나가는게
몸에도 좋지 않을까나
질문한다 (용기 100) | 가드를 올린다 (매력 -10) |
잠, 타임, 타임! 질문이 있어! | 아니아니아니! 날리는건 봐주라! |
베아트리스 : 질문? | 베아트리스 : 너무나도 우스꽝스러운거야 애초에 뭘 하러 온걸까나 |
- | 스바루 : 질문이 있어서 왔어 |
스바루 : 상대를 쇠약화하고
잠든것처럼 죽이는 마법 ······ 같은거 있어!?
베아트리스 : ······ 있냐고 물어보면, 있지
스바루 : 있는건가 ······
베아트리스 : 마법보다는 저주에 가까울까나
주술사가 쓰는 주법은 그런게 많은거야
스바루 : 주술사 ······ ?
베아트리스 : 저주의 스승, 주술사는
북방 구스테코라는 왕국의 발상으로
마법이나 정령술과는 다른 종류인거야
베아트리스 : 불안정하다보니
취급하기에도 곤란한거야
베아트리스 : 하지만
저주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 있는거야
스바루 : 간단?
베아트리스 : 너는 이미 그걸
몸으로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나
스바루 : 설마 너 ······ !
스바루 : 그때 그
마나 드레인으로 죽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베아트리스 : 마나는 생명력 그 자체인거야
그걸 강제로 뽑아내다보면
쇠약사 시키는 정도는 간단할까나
스바루 : 설마 날 죽인게 너였던건 아니겠지 ······ !?
베아트리스 : 유감이지만 베티는 바쁘니까
너를 죽일 여유따위 없는거야
스바루 : 마나를 쪽쪽 뽑아내는건 누구라도 가능해?
베아트리스 : 그 표현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닐까나
베아트리스 : ······ 저택 내에서라면
베티나 오빠야 정도고
로즈월은 하지 못하는거야
스바루 : 헤에, 의외로 레어한 스킬이네
스바루 : 그러니까 너무 쪽쪽 뽑아대지 말아줘
스바루 : 특히나 나는 지금 피가 모자라니까
순식간에 쇠약사 당한다고
베아트리스 : 얽힌건 전부 빼냈지만
피까지 빼낸건 아닌거야
베아트리스 : 뭐, 베티도 거기까지 할 의리는 없는거야
스바루 : 얽혀?
스바루 : 방금 말투로 보면
내 상처를 막아준게 너라는 식으로 들리는데?
스바루 : 에밀리아의 공훈을 가로챈다던가
그러면 성격이 나쁘지 않아?
베아트리스 : 그 반쪽짜리 계집이
치명상까지 낫게 할 힘따위 없는거야
스바루 : 어 ······ ?
베아트리스 : 오빠야와 계집이
소강상태로 둔 상처를 베티가 치료해준거야
스바루 : 뭐어라고 ~ !? 진짜!? 거짓말이지?
거짓말일거야. 거짓말이겠지. 거짓말은 나빠
구라, 안돼, 절대로
베아트리스 : 시끄러워, 너무 싫어하는거야
낫게 해준 보람이 없는 녀석따위 사라지는거야!
스바루 : 으아아아악!?
─ 로즈월 저택 정원 / 아침
에밀리아 : 저기, 오늘은 괜찮아?
스바루 : ······ 괘, 괜찮아 ······ 아하하 ······
슬픈 빨간 오니
─ 스바루는 습격자의 단서가 진전되지 않은 채로
장난을 치면서 시간을 보낸다 ······
─ 로즈월 저택 객실 / 저녁
스바루 : 결국 키워드는 저주와 사슬
다른건 전혀 없구만 ······
스바루 : 『사망회귀』 의 조건이 저번이랑 같다면
왕도에서의 루프도 세번 죽고
네번째는 돌파했었지
스바루 : 그렇다고 해서 이번을 버림패로 쓸 생각은 없어
스바루 : 그러기 위해 에밀리아의 신변에
신경 좀 써달라고 팩한테 부탁해뒀고 ······
스바루 : 음, 들어오세요?
람의 목소리 : 실례하겠어, 손님
람 : 정말로 공부하고 있네
스바루 : 저택 손님에게 엄청 실례스럽구만
람 : 식객이라는 이름의 기식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 손님
람 : 자, 감사하게 마시도록해
스바루 : 땡큐
솔직한 감상 (매력 100) | 빙빙 돌린 감상 (즉흥 100 / 매력 -10) |
음 ······ 역시 맛없어 | 독특한 풍미가 입에서 복잡하게 휘감기고 격한 상승효과로 반복되는 느낌이야 |
람 : 저택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찻잎에 벌이 내릴 수준의 감상평이네 |
람 : 그건 손님의 혀가 멍청해서야 |
람 : ─ 후우
스바루 : 사용인이 손님 앞에서
자신이 내온 차를 당당히 마시면서 농땡이라던가
너의 그 베짱엔 말도 안나오네
람 : 편하게 있으라고 말했던건 손님이잖아?
람 : 람은 그 요구에 답해줬을 뿐이야
람 : 그래서, 공부는 잘 진행되어가?
스바루 : 뭐, 이정도 동화책이면 읽을 수 있게 되었어
람 : 이미 읽었어?
스바루 : 아아, 미묘하게 상식이 다른걸
즐겁게 보고 있던 참이었어
그야말로 이문화 교류라는 느낌?
스바루 : 나도 옛 고향의 동화책 몇개 수출해볼까
스바루 : 『슬픈 빨간 오니』 라던가
람 : ───
람 : 슬픈 빨간 오니 ······ ?
스바루 : 신경쓰이면 들려줄까?
람 : ······ 그래
스바루 : 그럼 흠흠
스바루 :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곳에서
빨간 오니와 파란 오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둘은 사이좋은 친구 사이였어요
람 : ······
스바루 : 빨간 오니는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두려움에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스바루 : 그 모습을 안타깝게 본 파란 오니는
빨간 오니를 위해 어느 계획을 생각했어요
스바루 : 내가 마을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면
빨간 오니, 네가 날 말려줘
스바루 : 그러면 마을 사람들이 너를 신뢰해줄거야
스바루 : 계획은 성공적이었고
빨간 오니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신경쓰이는게 있었어요
스바루 : 그것은 어느 날 찾아가기로 했던
파란 오니에 대한 것이었어요
람 : ······
스바루 : 어느날 빨간 오니는 파란 오니의 집에 들렀습니다
도착하니 문은 굳게 닫겨 있었고
종이가 붙어져 있었습니다
스바루 : 그 종이에 쓰여진 말은
스바루 : 빨간 오니
사람들과 사이좋게 즐겁게 지내줘
스바루 : 내가 너와 같이 있는다면
너도 나쁜 오니라고 인식이 박힐거야
아니, 박힐지도 몰라요
스바루 :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언제나 당신을 기억할거예요
안녕히
스바루 : 몸을 소중히 여겨주세요
언제까지나 당신의 친구인 파란 오니가
람 : ······
스바루 : 빨간 오니는 묵묵히 다시 읽었습니다
훌쩍훌쩍, 눈물을 흘리며 울었습니다 ······
스바루 : 끝
람 : ······ 비극적인 이야기네
스바루 : 그래도 난 상냥한 이야기라 생각해
람 : 빨간 오니도 파란 오니도 마을 사람도
등장인물들은 바보들 천지네
람은 그렇게 생각해
스바루 : 그건 거침없는 감상평이구만
나도 그 점엔 부정하지 않는데
스바루 : 그래서 난 이 이야기가
제일 좋으면서도 제일 싫어
람 : ······
스바루 : 파란 오니의 자기희생은 엄청 굉장하지만
보답받지 못한 바보야
스바루 : 난 힘낸 만큼
보답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타입이지
람 : 손님은 파란 오니를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
하지만 람은 빨간 오니가 구제할 수 없을 정도라 생각해
람 : 자신의 소원은 파란 오니를 휘말리게 하고
그 결과 자신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파란 오니를 잃었어
스바루 : 그럼 너는
어떻게 하면 좋았을거라 생각해?
람 : 빨간 오니가 진심으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다면
뿔을 꺾어서라도 내려가면 됐을거야
람 : 파란 오니가 그렇게 판단하기 전에
자신먼저 움직이면 됐던거야
스바루 : 꽤나 극단적인 의견이구만
람 : 그럼 ······
손님은 두 오니 중에서 누구랑 사이좋게 지낼래?
스바루 : 오니 둘 중?
람 : 부탁하며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어리광쟁이 빨간 오니
자기희생으로 침수된 멍청한 파란 오니
스바루 : ······
람 : ······ 그게 답이구나
어느쪽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니
손님의 그 바람기는 우유부단하네
람 : 언젠가 후회할거야
스바루 :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람 : 손님의 고향 이야기는 됐고 ······
이쪽 이야기로 인상에 남은건?
스바루 : 으음 ······ 신경쓰이는 점은
한가운데 있는 이 드래곤 이야기랑
맨 끝에 있는 마녀의 이야기려나
스바루 : 『친용왕국 루그니카』 의 유래가 이거였구만
람 : 맞아
스바루 : 왕족과 용의 맹약이라고 책에서 봤으니
이건 동화라기보단 옛날 이야기네
람 : 사실이니까 그렇겠네
람 : 지금도 귀하신 드래곤은
이 왕국의 안녕을 위해
저편의 폭포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어
람 : 왕가와 바꾼 약속, 그 성취의 날까지
스바루 : 어라?
드래곤과 약속한 일족이라면 ······
저번에 멸망했다고 말했던 거기?
람 : 맞아. 너무나도 어이없지
람 : 용이 뭘 구하려고 했는지는 몰라
람 : 지금 상황에서 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신조차 ······ 아니, 용 자신만이 알겠지
아무튼 그렇다는거야, 손님
스바루 : 으음 ······
스바루 : 맞다, 람, 이 마녀 이야기 말인데 ······
람 : 그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아
스바루 : 어?
람 : 너무 눌러앉아 있었네
람 : 손님, 저녁 시간때 다시 부르러 오겠습니다
스바루 : 어, 어어 ······
람 : 아까 그 이야기 ······ 오니 말인데
렘은 싫어할 이야기니 들려주지 말아줘
스바루 : 으음 ······ 마녀는 금기인가 ······
이게 그렇게나 위험한 내용인가 ······
스바루 : 무서워합니다, 두려워합니다
이 이름을 부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두렵습니다
스바루 : 모두들 그녀를 그렇게 부릅니다
『질투의 마녀』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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