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2장 11화

SAYO_ 2021. 4. 27.

기다리고 바라던 아침 2

─ 드디어 다섯번째 날 아침을 맞이한 스바루

하지만, 기뻐함도 잠시

곧바로 다가온것은 비명을 지르는 람의 모습이었다 ······ 

 

─ 렘의 방 / 이른 아침

 

스바루 : ───

 

람 : 아아아아아아아!

 

에밀리아 : ······ 

 

베아트리스 : ······ 

 

로즈월 : ······ 

 

스바루 : 어째서 ······ 렘이 ······ 

왜 렘이 살해당한거야 ······ ?

 

람 : ─ 만지지마!

 

람 : 렘을 ······ 람의 동생에 손대지마

 

스바루 : ───

 

로즈월 : 사인은 쇠약사구우나

자는 도중에 목숨을 깎아갔겠지

마법보다는 주술에 가까운 수단이다

 

스바루 : ······ !

 

스바루 : (그 주술은 렘이 원흉이 ······ 

주술사와 렘은 별개 ······ ?)

 

로즈월 : 손님, 뭔가 짐작가는건 없을까아나?

 

로즈월 : 내가 아끼는 사용인이 이렇게 되어서

나는 다소 기분이 좋지 않네만

 

에밀리아 : ······ 스바루

 

에밀리아 : 아는게 있다면 말해줘

 

스바루 : ( ······ 이참에 깨끗하게 털고 편해지고 싶어)

 

스바루 : ───

 

스바루 : 하 ······ 으윽 ······ !

 

찰나의 순간, 돌풍이 문을 거칠게 흔들고

앞머리에 여파가 드러난다

 

스바루 : ······ 윽 !

 

갑작스런 돌풍에 눈을 감은 직후

뺨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무심결에 손을 대어본다

주르륵 하고 피가 흐른다

바람이다, 바람이 상처를 낸 것이다

 

스바루 : ─ !?

 

람 : 아는게 있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뱉어!

 

스바루 : 기다려, 람! 그건 ······ !

 

베아트리스 : ─ 약속은 지키자는 주의인거야

 

베아트리스 : 저택에 있는 동안에 이 남자의 안전은

베티가 지켜준다고 계약한거야

 

람 : 베아트리스 님 ······ !

 

베아트리스 : 로즈월

이 남자는 어제 밤, 금서고에 있었던거야

그러니까 이 사건과는 관계 없는거야

 

로즈월 : 사건의 무게를 따지는건 이미 지나갔다

 

로즈월 : 허어나, 자네가 그렇게 지켜줄 정도면

그가 그렇게도 마음에 들어었나 보군?

 

베아트리스 : 농담은 화장과 성벽만으로 해주실까나

 

람 : 그런건 이제와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람 : 방해하지 말고 람을 보내줘

 

람 : 렘의 원수를, 아는게 있다면 전부 말해줘

 

람 : 람을 ······ 렘을 살려줘

 

스바루 : ······ 윽!

 

람 : 크윽 ······ ! 왜 입다물고 있는거야!

 

람은 스바루에게 다시 손을 뻗는다

허나, 에밀리아가 감싸듯이 그의 앞에 선다

 

에밀리아 : 람, 미안해. 그래도 난 스바루를 믿어볼래

 

스바루 : ······ !!

 

에밀리아 : 스바루, 부탁해

 

에밀리아 : 네가 람을

렘을 구원할 수 있다면 ······ 부탁해

 

스바루 : ───

 

스바루 : 미안해 ─ !

 

에밀리아 : ······ !

 

스바루 : ······ 크윽!!

 

스바루는 에밀리아의 배려를 짓밟듯이 저택을 뛰쳐나가고

그 뒤에서는 마법이 맞부딪치는 폭음이 울려퍼진다

 

에밀리아 : 스바루 ─ !

 

─ 로즈월 저택 복도 / 아침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

 

람 : ─ 반드시 죽여주겠어!!

 

스바루 : ───

 

 

모 아니면 도

─ 렘이 죽었다는 사실에 격분하는 스바루

일촉즉발한 분위기에서 스바루는

모든것을 가슴에 안고 도망치는 수 밖에 없었다

 

─ 숲속 길 / 아침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

 

스바루 : (도망쳤어, 난 도망친거야)

 

스바루 : (도망쳐버렸어)

 

스바루 : (이제 더는 그 장소로 돌아갈 수 없어)

 

스바루 : (어쩔 수 없었던거야 ······ !

나라고 뭐가 ······ 나라고도 그걸!)

 

스바루 : 그렇게나 ······ 즐거웠 ······ 었는데

 

우는 소리를 내며 약한 말들이 흘러나온다

그렇게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스바루는 절벽 위에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숲이 보이는 장소였다

스바루는 가쁘게 숨을 몰아쉰다

 

스바루 : 그 죽음의 장소랑 닮았어 ······ 

 

스바루 : 죽음의 장소 ······ ?

 

스바루 : 죽으면 ······ 

 

스바루 : (─ 이 상황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건가)

 

스바루 : 그렇네, 죽으면 바뀌잖아

 

스바루 : (발버둥치고 발버둥쳐서

발버둥치고 나온 결과가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 절벽 위 / 낮

 

스바루 : ······ 절벽

 

스바루 : (이대로 눈을 감고 뛰어내리면 끝난다)

 

스바루 : 이번에 죽으면 난 어떻게 되는거지 ······ ?

 

내딛는다 (용기 100)  ······ (용기 -10)
───


스바루 : ─ 젠장


스바루 : ───

 

스바루 : (꼴이 이런데 뭘 주저하는거야 ······ 

이제와서 쫄았냐고 ······ )

 

스바루 : 그저 단 한발이 ······ 

나에겐 이렇게 ······ 이렇게 간단한것도 ······ 

 

─ 절벽 위 / 저녁

 

베아트리스 : 드디어 눈을 뜬걸까나

 

스바루 : 왜 ······ 

 

베아트리스 : 뭐인걸까나

 

스바루 : 왜 온거야? 나는 ······ 

 

베아트리스 : 너의 안전을 지켜주는게

베티가 건 약속이었던거야

 

스바루 : 보드가드는 ······ 아침까지었을텐데

 

베아트리스 : 네가 착각한게 아닐까나

한계를 정해서 이야기한적은 없었던거야

 

베아트리스 : 밋밋한 기대를 품는건

형편이 좋은게 아닐까나

 

스바루 : ······ !

 

베아트리스 : 잃어버린건 돌아오지 않아

그 언니에게 설명할 기회도 더이상 없어

넌 그걸 내던졌던거야

 

베아트리스 : 어느쪽을 걸더라도

그 자매에게는 이제 터무니없이 부족한거야

 

스바루 : ······ 나는 ······

그 둘이 너무 소중해서 지키려고 ······ 

 

베아트리스 : 네가 그 자매의 뭘 안다는걸까나

어느쪽이던 이제 돌아갈 수 없어 ······

돌아갈 수 없는거야

 

스바루 : ······ 결국 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너희를 꼴사납게 떠들고 다녔던거냐고 ······ 

 

베아트리스 : 꿈자리가 나빠지니

적어도 보이지 않는곳에서 죽어주면 좋겠는거야

 

베아트리스 : 그러니 너를 이 영지 밖으로 날려주는거야

 

스바루 : ───

 

스바루 : 그러고보니 그때 누가 양손을 잡아줬었어 ······ 

 

스바루 : 람, 렘

 

스바루 : (두 사람이 고통받던 나를 냅둘 수 없어서

양손을 쥐어줬다고 한다면)

 

스바루 : (그런 녀석들이었다면

나는 버릴 수 있는건가 ······ ?

 

람 : ─ 반드시 죽여주겠어!!

 

스바루 : ( ······ 증오에 빠진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람 : 아아아아아아아!

 

스바루 : 그 울음을 잊을 수 없어

 

스바루 : 애초에 나는

웃으면서 울리는게 더 쉬운 녀석이야

 

스바루 : (나란 녀석은 이상한걸 생각하는구만 ······ )

 

스바루 : 모처럼 주워살린 목숨인데 ······ 

 

스바루 : 그럼 주워살린 목숨이니

 

즐겁게 (즉흥 100) 편한 길 (매력 100)
즐겁게 사는걸 목표로 삼는게 뭐가 나빠 편하게 사는 길을 목표로 삼는게 뭐가 나빠

 

스바루 : ─ 쓰는 방식은 내가 정한다

 

베아트리스 : 너무 꾸물대는거야

 

람 : 드디어 찾았군. 이제 놓치지 않아

 

베아트리스 : 계약이 살아있는 이상

베티는 네가 상대라도 쉽게 내주지 않는거야

 

람 : 베아트리스 님이야말로

여기가 저택이 아니라는걸 잊으셨습니까

 

렘 : 금서고를 벗어난 숲속

람에게서 그 남자를 지킬 수 있다고 단언하십니까?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뾰오옹

 

스바루 : 음, 꽤나 만족스럽구만

 

베아트리스 : 무, 무, 무, 무 ······ 무슨 짓인거야!?

너, 이자식 죽고싶은걸까나!?

 

스바루 : 멍청한 소리 말아

죽고 싶은 마음은 요만큼도 없어

 

스바루 : 죽는건 인생 마지막 단 한번이면 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람 : 대단한 베짱이네. 드디어 단념했어?

 

스바루 : 단념한거랑은 조금 다른데

정확하게는 ······ 각오를 다졌다려나

 

스바루 : 미안했어

내가 어설프게 행동한 탓에 너희들을 슬프게 했어

 

람 : ─ ! 역시 렘에 대해서 뭔가가!

 

스바루 : 아니, 미안하지만 그건 진짜로 몰라

모르는거 천지야. 하지만 ─

 

스바루 : 모르는것들 천지에서 조금씩 알아나간다

그렇게 생각했어

 

람 : 이제와서! 무슨 소리야!!

렘은 이미 죽어버렸다고!

 

람 : 이제와서 알았다고 해도 뭘 할 수 있다는거야!?

 

스바루 : 뭔가 가능하다는 겉멋 든 대사는 하지 않겠어

하지만, 안했던 결과가 이모양이었지

 

스바루 : 설득력이 없는건 내가 제일 잘 알아

 

스바루 : 난 기억하고 있어

너희가 잊어버린 너희를 알고 있다고

 

람 : 네가 람과 렘의 뭘 안다는거야!?

 

스바루 : 그렇겠지

 

스바루 : 네가 말하는대로

난 정작 중요한건 전혀 모르는 상태야

 

스바루 : 하지만 그건 너희도 모르지 않냐고!

 

람 : 뭐를 ······ 

 

스바루 : 내가! 너희를! ─ 정말 좋아한다는걸!

 

스바루 : 으랴아아아!

 

베아트리스 : 기다려 ─ !

 

스바루 :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람 : ─ 반드시 죽여주겠어!!

 

스바루 : ─ 반드시 구해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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