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행방
─ 아람 마을에 도착한 스바루와 렘
예상대로 아이들이 행방불명되어 큰일로 번져있었다 ······
─ 로즈월 저택 앞 / 밤
스바루 : 그럼, 다녀올게!
에밀리아 : 조심해서 다녀와
렘 : 실례하겠습니다
─ 마을과 저택 사이 길 / 밤
렘 : 그래서, 자세한 사정을 듣고 싶은데요 ······
스바루 : 왕선 방해를 노리는 주술사가 마을에 있어
베아트리스에게 주술을 해제해달라고 했지만
나도 저주를 먹었던 참이지
스바루 : ─ 잘못하면 마을 통째로 괴멸할지도 몰라
렘 : ─ 정말인가요?
─ 아람 마을 입구 / 밤
청년 단장 : 다인! 카인! 메이나! 류카!
청년 : 미르드! 페트라! 들리면 대답해줘!!
렘 : 무슨 일이 있었나요?
청년 : 아, 아아, 아이들이 보이지가 않아서
어른들이 여기저기 찾아보고 있었어
스바루 : 늦었나 ······ !
스바루 : 거기다!
렘 : 스바루 군!?
─ 아람 마을 외곽 / 밤
렘 : 이건 ······ 결계가 잘려있네요 ······
청년 : !?
스바루 : 결계가 잘려있으면, 어떻게 돼?
렘 : 마수가 경계선을 뚫고 들어와버려요
스바루 : 마수?
렘 : 마수는 마녀에게서 태어난 생물이에요
마력을 가진 인류의 적입니다
숲에는 마물이 득실거려요
스바루 : 음? 발자국이다 ······ !
스바루 : 아이들은 숲으로 갔어!
다른 사람들한테 전해줘!
청년 : 아, 네!
렘 : ─ ! 스바루 군, 뭘 하시려고!?
스바루 : 꼬맹이들을 구하러 가야지
렘 : 기다려주세요, 멋대로 판단하시면 ······
렘 : 로즈월 님이 부재중인 지금 상황에서 ······
이게 경계가 약해진 저택을 노린
양동작전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나요?
스바루 : 그럼 어떻게 할건데
현재진행형으로 위험한 꼬맹이들은 냅두고
저택으로 돌아가서 방어라도 할거냐
스바루 : 바로 다음날에 마을 사람들 전부가
죽어버려도 괜찮다면 상관없는데
렘 : !!
스바루 : 가자, 렘
우리가 어떻게 하는 수 밖에 없어
렘 : 왜 그렇게까지 ······
스바루 군, 이 마을과 어떤 관련이 있는거죠 ······
스바루 : ······
스바루 : ─ 페트라는 어른이 되면
도시에서 옷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어
렘 : ······ 네?
스바루 : 류카는 마을에서 제일가는 나무꾼인
아버지의 일을 잇는다고 말했어
스바루 : 미르드는 꽃밭에서 모은 화관으로
엄마에게 선물할거라고 말했어
렘 : ───
스바루 : 메이나는 곧 동생이 태어난다고 좋아했고
스바루 : 다인 카인 형제는
누가 페트라의 신부가 될지 분투중이야
스바루 : 관련이 없을리가 없잖아
난 녀석들의 얼굴도, 이름도
내일 뭘 할지도 알아
렘 : ······
스바루 : 그리고 라디오 체조도
내일 꼭 하자고 약속했었지
스바루 : 난 약속을 지키는 타입이야
스바루 : ─ 그러니까 나는
꼬맹이들과 또 라디오 체조를 하겠어
스바루 : 그러니까 가자
렘 : ······ 어쩔 수 없네요
렘 : 렘에게 맡겨진 일은
스바루 군의 감시이니까요
스바루 : 아아, 그랬었지
내가 수상한 짓을 하는건 아닌지
곁에서 착실히 지켜봐줘
렘 : 네
스바루 : 저기, 렘 씨, 그건 도대체
렘 : 호신용이에요
스바루 : 아무리 그래도 그건
렘 : 호신용이에요
─ 숲속 / 밤
렘 : 음 ······ 가까운 장소에서 생물이 느껴져요
스바루 : 아이들이야?
렘 : 잘 모르겠지만 짐승 냄새는 아니네요
저쪽이에요
스바루 : 좋았어!
─ 숲속 언덕 / 밤
스바루 : 아이들이야!
페트라 : 으, 으으 ······
스바루 : 살아있어 ─, 살아있어!
렘 : 아뇨, 지금은 숨이 붙어있지만
상당히 쇠약해져 있어요, 이대로라면 ······
스바루 : 쇠약 ······ 저주인가!
스바루 : 드디어 찾아냈는데 ······
렘, 해제할 수 없어?
렘 : 렘에게는 도무지 ······
적어도 언니가 이 장소에 있어주셨다면 ······
렘 : 일단 치료 마법이라도 걸게요
진정이 되면 마을로 옮기도록 하죠
스바루 : 알겠어, 나는 ······ 젠장, 쓸모가 없네
주변 경계라도 ─
페트라 : 스바, 루 ······ ?
스바루 : 정신이 들었어?
장하다, 괜찮아, 이제 무사해
스바루 : 곧바로 마을로 옮겨다주고
나쁜 고통이랑 안녕할테니까
지금은 얌전히 쉬고 있어 ······
페트라 : 한명 더, 안에 ······ 아직 ······
스바루 : 뭐라고?
스바루 : 아아, 젠장 ······ 진짜냐
안보이는 아이가 있어
렘 : 기, 기다려주세요, 위험해요
게다가 마수를 끌고오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
스바루 :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
스바루 : 그래도, 렘
페트라는 한명 더 대려와달라고 말했어
렘 : ······
스바루 : 도와달라는 말보다
친구를 구해달라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야
자기보다 친구를 더 소중히 여겼다고
렘 : ······
스바루 : 난 페트라의 의지를 받아주고 싶어
대려간다면 다같이 가도록 전력으로 노력할거야
렘 : 욕심 부리다가
들고있던것도 놓쳐버릴지도 몰라요
스바루 : 그러니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렘이 있는거잖아?
렘 : 그게 렘이랑 무슨 관련이 ······
스바루 : 지금 아이들에겐 렘이 필요해
마을 사람들이 오면 아이들을 맡겨두고
그때 나를 쫒아와줘
렘 : 상대가 어느정도인지도 몰라요
마을 사람들도 언제 도착할지도 몰라요
렘 : 최악의 경우
렘이 스바루 군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요
스바루 : 괜찮아, 너는 나를 반드시 찾아낼거야
렘 : 뭘 근거로 그런 말을 ······
스바루 :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너만이 내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스바루 : 나에게서 썩을 정도로 나는 악취
마녀의 잔향 ─ 그렇지?
렘 : ······ !!
스바루 군은 ······ 어디까지 아시는거죠 ······ ?
스바루 : 글쎄, 나도 모르는거 천지라
스바루 : 그러다보니 아무리 되돌아봐도
모르는게 더 쌓여만 가더라
스바루 : 네가 나에게 듣고 싶은게 잔뜩 있는것처럼
나도 너에게 듣고 싶은게 잔뜩 있어
스바루 : 그러니까, 모든것이 끝나면
목이 쉴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자, 약속이야
렘 : ······
스바루 : 나는 렘을 믿고 있어
스바루 : 그러니까
렘이 나를 믿을 수 있도록 행동하고 싶어
그러기 위한 약속을 하자
렘 : ······ 알겠어요
렘 : 약속했어요
─ 진짜 여러가지 다 들을거니까요
스바루 : 그래
렘 : 아이들을 맡겨두면 곧바로 합류할게요
절대로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스바루 : 안심하라니까
스바루 : 오늘의 나는 그야말로 오니가 들렸으니까
렘 : 오니가 들려 ······ ?
스바루 : 신이 들린다의 오니 버전!
최근 내가 밀고 나가는 마이페이버릿!
렘 : 아무튼 조심해주세요!
푸른 오니
─ 보이지 않는 어린아이를 찾아
혼자 숲속 깊이 들어가는 스바루를
마수 무리가 가로막는다
─ 숲속 / 밤
스바루 : 꼬맹이들한테 저주를 건게
낮에 봤던 그 강아지라고 한다면
아무리 그래도 지기 힘들지 않을까나 ······ ?
스바루 : ─ ! 짐승 냄새 ······ ?
스바루 : 앗!?
스바루 : ─ 미끼인가 ······ ?
스바루 : 만에 하나로 천재일우 찬스라면 어쩌지 ······
스바루 : ─ 에밀리아라면 망설이지 않았을거야
스바루 : 이미 정했잖아
그러기 위해서 나는 여기에 있어
메밀리 : ······ 으 ······ 으으 ······
스바루 : 다행이다, 아직 ······
스바루 : ─ 윽!?
개 마수 : 으르르 ······
스바루 : ······ 이야기가 다르잖아
왜 여기서 커다란 댕댕이가 ······
스바루 : 역시 날 낚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나 ······ ?
스바루 : 도망칠 구멍은 ······ 없구만
개 마수 : 으르르르 ······
스바루 : 젠장, 올테면 와라!
스바루는 상의를 벗어 왼손에 칭칭 감싼다
스바루 : 앗
스바루 : 아! ······ 프진 않구만!
스바루 : 물었냐 이 멍청아 ─ !
옷을 감싼 왼쪽을 물어뜯게 하고
뒤쪽에 쓰러져있는 나무로 던져버린다
개 마수 : 깨개엥 ······
스바루 : 하아, 하아, 쓰읍, 하아 ······ 이겼 ······ 지
스바루 : ······ !!
스바루 : 거짓말이지 ······
메일리 : 으, 으으 ······
스바루 : ───
스바루 : 올테면 와라!!
개 마수들 : 그아아아아!
개 마수 : !?
스바루 : 에엑 ─
렘 : 아이들을 무사히 마을로 돌려보냈습니다
─ 시간벌기 고생하셨어요
스바루 : 아 아아 ······ 렘, 위험 ─
렘 : ─ 하앗!
뒤에서 다가오는 두 마수를
렘의 철구와 주먹이 무력화시킨다
스바루 : 가, 강하다아아!
렘 : 여자아이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바루 : 이런 나에게는 그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아!
진짜 너 쩔잖아!
개 마수들 : 으르르르 ······
스바루 : 하지만 아직도 한참 남아있어
스바루 : ······ 참고삼아 묻는데
혼자서 다 상대할 수 있다던가 그래?
렘 : 숫자로 밀어버리면 좀 버겁네요
스바루 : 역시 그렇죠 ······ 그렇다면 ······
스바루 : 저쪽!
렘 : ─ !?
렘의 철구가 얕은 포위망을 뚫어낸다
맞고 날려진 마수들이 주춤하고 활로가 열리는데
렘 : 지금이에요 ─ !
스바루 : 으랴아앗!
개 마수들 : 그르르르 ······ 가으으으!
렘 : 방해를
개 마수들 : 그아아아!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 !
스바루 : 렘, 길을 모르겠어!
렘 : 정면으로 직진이에요
결계를 지나가면 승산이 있어요
마을에서 비추는 불빛을 따라가세요!
스바루 : 알겠어!
여자아이를 안고 분주하게 달리는 스바루
그 뒤에서는 렘이
철구로 마수들을 때려눕히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스바루 : ─ !? 렘! 마을이야! 결계가 가까워!
스바루 : 아 ······ !
환호하며 렘을 돌아본 스바루는
그 모습을 본 순간, 짧게 놀란다
찢어진 메이드복, 상처로 달아오른 피부
피투성이가 된 붉은 머리 ─
강아지 마수 : 그르르르 ······
렘 : ─ !
스바루 : ······ !
스바루 : ─ 레, 렘!?
렘은 스바루를 밀쳐내
강아지 마수가 쓴 진흙탕 마법에서 그를 감싼다
마법을 직격으로 맞은 렘의 몸은
피를 흩뿌리면서 나무들 사이를 춤춘다
렘 : ───
스바루 : 렘 ─ !!
개 마수들 : 그르르르 ······
스바루 : ! ······ 젠장!
렘 : 후훗, 후후후 ······
렘 : 아하하핫, 하하, 하하하 ······
렘 : 하하하 ······ 하하하하!
렘 : 마수! 마수! 마수! 마수!
렘 : 마녀!
렘 : 마수! 마수! 마수! 마수!
렘 : 후후 ······ 후훗
스바루 : 아 ······
렘 : 아하하하 아하하핫!
스바루 : ─ 오니다
개 마수 : 그아아아아아아!
렘 : ······ 아하하하하!
개 마수 : 그아아아!
렘 : 후후, 아하하, 아하하하하하하!
압도적인 폭력으로 마수들을 쓸어버리는 렘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강아지 마수가 마법진을 전개한다
스바루 : ─ !
렘 : 후후후후 ─
강아지 마수의 마력을 느낀 렘은
철구를 모아들고 마수 무리로 뛰어든다!
개 마수들 : 그아아아아아!
스바루 : 렘!
마수들의 기척을 느낀 스바루는
여자아이를 근처에 두고
렘을 향해 뛰어들었다
렘 : ─ 핫!?
스바루 : ─ 으아아아아아아!
렘 : 스바루 군 ─ !!
개 마수들 : 그오오오!
스바루 : 아윽, 으 ······
렘 :스바루 군, 스바루 군 ······ !
렘 : 죽지 말아요, 죽지 말아줘요!
스바루 : ······
렘 : 죽으면 안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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