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밤을 보내고
─ 개 마수들과 격전을 벌이던 도중
스바루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
렘 : ─ 까, 단념하는건가요
렘 : ─ 달리 살릴 방법은
베아트리스 : ─ 인걸까나
나머지는 네가 좋을대로 하는게 좋은거야
렘 : ─ 반드시 살려내겠어요
─ 아람 마을 민가 / 새벽녘
스바루가 눈을 뜨니 이미 밤은 지나가고
마을은 다시 평화를 되찾은 상태였다
스바루 : 또 모르는 천장이 ······
스바루 : 아파라 ······
스바루 :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
전신이 상처 투성이 ······
스바루 : 목숨이라도 부지하기 위해
회복에 전념했다는 그런 상황인가 ······
에밀리아 : ······ 쿠울 ······
스바루 : 에밀리아 ─
스바루 : 나는 또 이 아이에게 빚을 졌구만 ······
팩 : 그건 어떨려나 ······
팩 : 이번에 너는 노력한 성과를 냈으니까
리아도 빚을 졌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거야
스바루 : 팩 ······
팩 : 좋은 아침, 스바루
스바루 : 노력한 성과라고 해도
숲에서 개들한테 와구와구 물려댔던 기억밖에 없는데
팩 : 와구와구라니 귀여운 표현이네
팩 : 실제론
『무오ㅑ으와으로퍼아ㅘ마르ㅡㅁㄷ』
같은 느낌이었어
스바루 : 그런 효과음이면 틀림없이 죽었을건데
팔 대여섯으로도 모자랄 정도구만
팩 : 음, 그래서 대충
잉여한 대미지 만큼 푸른 메이드 아이도
꽤나 험한 일을 당했었지
스바루 : ─ 맞다! 렘!
안부를 묻는다 (용기 40 / 매력 40) | 불안을 말한다 (용기 -2 / 매력 -2) |
렘은 무사해!? | 험하다니, 설마 ······ |
팩 : 일단 진정해봐 | 팩 : 마지막까지 들어주라 |
팩 : 그 아이의 경우는
오니화의 영향으로 상처가 뿅뿅 낫는걸
팩 : 마을까지 스바루를 옮겨온 시점에서
이미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어
스바루 : 그런가 ······ 다행이다 ······
······ 아무튼 렘도 마을로 돌아왔구나
스바루 : 그리고 아이들은? 저주는 해제됐어?
팩 : 그것도 안심해
나랑 베티도 도와줬으니까 문제 없음
팩 : 스바루의 판단은 정답이었어
짝짝짝
스바루 : 에밀리아는 밤새도록 여기 있었어?
팩 : 스바루를 치료하기 위해서
오도까지 깎아냈으니까
지금은 자게 냅둬주지 않을래?
에밀리아 : ······
스바루 : ······
─ 아람 마을 광장 / 아침
스바루 : 뼈마디가 울리지만 어떻게든 움직일만 하네
어디보자, 다른 사람들은 ······
람 : 바루스, 일어났구나
스바루 : 람 ······ 그게, 뭐라고 해야할지
······ 렘에 대해서는 ······
스바루 : 아 ······
람 : 그렇게나 중상이었는데
눈을 뜨자마자 식사부터 찾다니, 한심해
람 : 개한테 물려서 뼛속까지 전염된거 아니야?
스바루 : 개한테 전염되는건 무슨 상황이냐
람 : 먹어
스바루 : 앗뜨후하!
람이 들고있던 뜨거운 감자를
스바루의 입에 들이민다
스바루 : 후하! 후아!
람 : 맛있지
스바루 : ······ 죽는줄 알았네! 맛은 있었지만!
람 : 갓 만든 ······ 아니, 갓 찐거야
스바루 : 그 이겼다는 표정은 뭐야!
람 : 알겠어, 하나 더 줄테니 얌전히 먹어
람 : ······ 솔직히 어제 밤 일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해야겠네, 고생했어
빈정거린다 (지식 40 / 매력 -5) | 그저 빛 (즉흥 40) |
네가 감사하다고 할 정도인가? | 넣어둬 네가 감사의 표현을 할 녀석이 아니잖아 |
람 : 영지에 있는 주민에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영주가 그 책임을 묻게 돼 ─ |
람 : 그만한 일을 했으니까 |
람 : 그때 아이들이
울가름에게 위협받고 있었다면 ─
하고 생각하면 바루스, 네가 한 행동이 정답이었으니까
스바루 : 울가름 ······
그게 그 검은 마수의 이름이야 ······ ?
람 : 맞아, 그래도 괜찮아 ─
람 : 끊어진 결계를 고쳤으니까
마을은 이제 안전해
람 : 밤새도록 결계에 문제가 없는지 순찰했으니
울가름이 결계를 넘고 들어올 일은 없을거야
람 : 그러니 안심해
스바루 : 그런가 ······ !
여명선고
─ 울가름에게 시달린 아이들을 살펴보고 안심하는 스바루
허나, 그런 스바루를 본 베아트리체는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하는데 ······
─ 아람 마을 광장 / 아침
스바루 : 꼬맹이들도 멀쩡하구만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
스바루 : 다음은 렘을 ─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 ! 베아꼬맹이!
베아트리스 : 마침 좋을때인거야
스바루 : ······ 아이들의 주술을 푸는거
너도 도와줬다면서? 고마워
베아트리스 : ······ 딱히
베아트리스 : 베티는 그저
오빠야가 부탁해서 했을 뿐인거야
베아트리스 : 그것보다 할 말이 있는거야
─ 아람 마을 외곽 / 아침
스바루 : 일부러 이런데까지 끌고와서
무슨 용건이 있는건데?
베아트리스 : ─ 앞으로 하루의 반도 지나지 않아
너는 죽게 될까나
묵묵히 (용기 40) | 놀란척 (즉흥 40) |
─── | 에에에엥!? 구라지이이이!? |
베아트리스 : 생각보다 동요하지 않는거야 더 쫄아서 울고 자빠질줄 알았던거야 |
베아트리스 : 너무 노골적인거야 정말로 놀란 인간은 그렇게 과장된 행동따위 하지 않는거야 |
스바루 : ······ 저주, 아직 해제되지 않은거지?
베아트리스 : 숲에서 마수들에게 물려댔을때
추가로 더 심겨진거야
스바루 : 왜 해제하지 못했는지 물어봐도 될까?
베아트리스 : 간단한 이야기인거야
걸린 저주가 무거워져서
푸는게 간단하지 않게 되어버린걸까나
스바루 : 저주가 무거워져?
베아트리스 : 저주가 하나뿐이라면
간단하게 풀 수 있을 이야기려나
베아트리스 : 하지만 네게 걸린 저주는
여러가지 실이 얽히고 얽혀
풀기 힘들어진 상황인거야
스바루 :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뜻인건 알겠어
그런데 왜 12시간이야?
베아트리스 : 12시간이 지나면
마수가 마나를 요구해 술식이 발동되는거야
베아트리스 : 그 마수의 술식은
『대상에게서 마나를 빼앗는』 저주인걸까나
베아트리스 : 즉, 너는 마수의 먹잇감이 된거야
납득 (지식 40) | 싫증 (즉흥 40) |
배가 고파서 사람을 습격하는건가 역시 야생의 동물, 심플하군 |
내 마나는 맛없는데 ······ |
스바루 : 저녀석들의 배가 지금까지 텅 빈게 아니라서 다행이겠네 |
스바루 : 설마 맛있으려나? |
베아트리스 : 너, 괴롭지 않은걸까나?
스바루 : 어?
베아트리스 : 베티가 한 말은
네게 있어서 사망선고인거야
스바루 : 그거야 뭐 무섭긴 한데 ······
스바루 : 그래도 일부러 사망선고까지 하러 와줄 정도로
심술맞은 상황은 아니다
라고 나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
베아트리스 : ······ 네가 베티의 뭘 안다는걸까나
스바루 : 적어도 네가 아는것의 4배만큼
긴 사이를 보낸 감각이지
베아트리스 : 의미를 모르겠는거야
하지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있는거야
스바루 : 그 어떤 낮은 가능성이라도 듣겠어
베아트리스 : 이건 술식을 이용한 식사인거야
먹는 주체가 목숨을 잃는다면
식사는 곧바로 중단되는거야
스바루 : 나를 먹는 녀석을 쓰러뜨려라 ······
그런 뜻이구만
스바루 : 하지만 이상태면 숫자가 너무 많아
베아트리스 : 오빠야나 그 계집이
저주에 대해서 가만히 있었던것도
그게 이유였던거야
스바루 : 그야 그렇겠지 ······
에밀리아가 알면 반드시 무리할테니까
스바루 : 기쁘겠지만 ······ 괴롭기도 하네
스바루 : 난이도가 진짜 오니 들렸구만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무리, 단념 ─
렘 : ─ 까, 단념하는건가요
렘 : ─ 달리 살릴 방법은
돌연 스바루의 머리에서 어느 목소리가 스쳐간다
스바루 : ─ !
베아트리스 : ─ ? 머리라도 아파진걸까
그것도 무리는 아닌거야
스바루 : 설마 ······
베아트리스 : 아무튼 그런거야
나머지는 네 좋을대로 하는게 좋을거야
렘 : ─ 반드시 살려내겠어요
스바루 : ······ 렘은 어디에 있어?
베아트리스 : ───
스바루 : 베아꼬맹이 ······ 베아트리스
렘은 어디에 있어!?
베아트리스 : 네가 같은 입장이라면
어떻게 나올까나?
람 : 지금 그 이야기는 흘려넘길 수 없네요
스바루 : 람 ───
람 : 베아트리스 님
설마 렘이 혼자서 숲으로 ······ ?
렘 : 렘이 ······ 렘이 혼자서 해야해 ······
렘 : 더 이상 상처받는건 ······
렘 혼자만으로 충분해 ······
스바루 : 어째서 ······ 어째서 렘이
나를 위해 그렇게까지 하려는건데!?
람 : ───
아무런 말도 없이 가려고 하는 람을
스바루가 팔을 잡아 저지한다
스바루 : 기다려!
람 : 놔, 바루스
지금 람은 여유가 없으니까
상냥하게 대할 자신이 없어
스바루 : 렘을 구하고 싶다면 ······
그리고 나를 조금이라도 동료라고 생각한다면 들어줘
렘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어?
람 : 람의 천리안을 쓰면 알 수 있어
스바루 : 천리안?
람 : 『람과 파장이 맞는 존재』 와
시야를 공유할 수 있는 힘이야
람 : 새, 곤충, 동물
숲에는 여러 생물이 있으니까
스바루 : 그 시야 쓴 감시 카메라인가 ······
스바루 : 아무튼 그걸로
렘과 합류할 수 있으면 베스트지
스바루 : 그래서, 너도 싸우는 메이드 타입인가?
람 : 그건 무슨 의미로 묻는 질문이지?
스바루 : 나도 같이 숲으로 가겠다는 의미지
람 : 따라올 생각이야?
스바루 : 그래
싸우게 된다면 난 주의를 끄는데 힘낼테니까
람 : 오니화한 렘과 동급으로 싸우는걸 기대했다면
그건 내게 무리야
스바루 : 너희 쌍둥이 아니었어?
렘이 가능하면 람도 가능한거 아닌가?
람 : 렘은 있지만 람은 『뿔이 없는』 상황이니까 ─
람 : 조금 과격한 바람의 마법을 쓸 수 있어
스바루 : ─ !
베아트리스 : ······ 동생쪽을 대리러 간다는건
자신의 목숨도 포기한다는 뜻인거야
베아트리스 : 네가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나?
스바루 : 조금 다른데, 정정하자
스바루 : 죽음에 익숙해져서
포기하거나 하는게 아니야
목숨은 소중해, 단 하나밖에 없어
스바루 : 너희가 필사적으로 이어줘서
이제서야 그걸 알게 됐지
스바루 : 그러니까 꼴사납게 되갚아주겠어
스바루 : 역전극을 시작해보자고
그렇게나 끔찍한 상황에서 여기까지 회복했잖아
스바루 : 욕심쟁이인 나답게
나를 포함한 세계의 후일담을 보고싶어서 미치겠어
스바루 : 자, 마지막 싸움을 시작하자
운명, 두고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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