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후견인
─ 로즈월의 비행마법으로 체력이 빨려나간 스바루
휴식하면서 귀족 라분킬 후작의 저택에 도착한다
─ 라분킬 저택 현관 홀 / 낮
스바루 : 드, 드디어 도착했다 ······
로즈월 : 스바루 군, 지금부터 만나는 사람은
라분킬 백작이이야
로즈월 : 상술과 재력으로 그 위치까지 오른
별난 사람이지이
로즈월 : 매너나 예의는 너무 개의치 말고
편히 말하면 될거야
로즈월 : 너의 첫 일상대로는 제격이라고 생각해
스바루 : 진짜? 그건 다행이네
솔직히 격식차리고 이런거 성미에 안맞았거든
스바루 : 좋아, 그렇게 됐으면 와바랏, 라분킬 백작!
스바루 : 호감 포인트 착착 벌어서
반드시 에밀리아땅에게 투표하게 만들어주지!
??? : 어라, 메이더스 변경백, 오랜만이네 ─
스바루 : 오, 왔나 ······ !
??? : ─ 우우웅, 로지!
로즈월 : 무소식이 희소식이군요. 라분킬 백작
라분킬 : 싫다앙, 라비라고 불러달라고 그랬잖아!
로즈월 : 이거야 원, 실례했군요, 라비
스바루 : 로, 로지에 라비 ······ ?
큰일났다, 이런 여흥은 상상도 못했는데
라분킬 : 어머나, 뭐야? 귀여운 남자아이네!
이런적은 처음 아니야!?
스바루 : 아, 안녕하세요 ······
스바루 : (햐, 향수 냄새가 독해 ······ !
얼굴에 나오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로즈월 : 나츠키 스바루, 어제 고용했습니다
로즈월 : 아직 신참이라 모르는것도 많고
실례되는 행동을 할지도 모릅니다만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라분킬 : 나참, 한동안 얼굴을 비추지 않는가 싶더니
이런 남자아이에게 손을 대다니 ······
라분킬 : 내가 있으면서
로지도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스바루 : 아, 저, 그게 ······
라분킬 : 그래도 잘 보니 꽤 귀엽잖아
그 쌍둥이들보다 네가 더 취향인데!
스바루 : 히이익!?
라분킬 백작이 어깨를 만지니
스바루의 전신에 오한이 끼친다
로즈월 : 내 사용인을 멋대로 대하면 곤란하안데
지금 스바루 군은 내 소유물인걸
스바루 : 로, 로즈찌 ······ !
라분킬 : 유감이네, 질투할거 같아
그래도 그렇다면 손대지 않 아 줄 게
라분킬 : 잘 부탁해 스비!
스바루 : 스비 ······ !? 아니, 네! 잘 부탁드립니다!
로즈월 : 그럼, 대충 인사도 했으니
어른들만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로즈월 : 좀 복잡한 내용인것도 있고
스바루 군은 밖에서 대기해주면 좋겠구우나
라분킬 : 어머, 모처럼 온 손님인데
이렇게 대할수는 없지!
라분킬 : 객실에서 내 사용인들에게
손짓, 발짓, 허리짓 상냥하게 부탁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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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지식 60) | 거절 (용기 60) |
(허, 허리 ······ !? 무, 무슨 짓을 당하는거지? 무서운데 여기서 거절해버리면 실례되는 행동일거 같은데 ······ !?) |
아, 아뇨아뇨 괜찮아요! 저같은 견습생에게 손님 대접이라니 어찌 몸둘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만 ······ ! |
라분킬 : 어머낭, 살짝 농담한거야 갑자기 잡아먹거나 하지 않아 |
라분킬 : 어라라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
- | 라분킬 : 나랑 스비 사이니까 그렇게 송구스러워 할 필요 없어! |
스바루 : 아니, 그래도, 그게 ······ !
로즈월 : 라비, 스바루 군은 여기로 오는 내내
내 비행마법으로 속이 안좋았었거어든
로즈월 : 첫 일로 피로가 좀 쌓였으니이까
밖에서 쉬게 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스바루 : 로즈찌 ······ !
라분킬 : 어라, 그랬구나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지
스바루 : 쓰, 씀씀이에 감사드립니다 ······
그, 그럼 난 밖에서 기다릴테니까
─ 라분킬 백작 저택 정원 / 낮
스바루 : 휴우 ······ 저게 귀족인가
스바루 : 로즈찌도 그렇고 라분킬 백작도 그렇고
캐릭터성이 짙은게 아니면
사교계에서 살아나갈 수 없는 환경인가 ······ ?
스바루 : 잘 했지 ······ 는 않은 느낌인데
아첨 정도는 아니지만 익숙해져야겠지
스바루 : 이것도 나 자신 ······ 그리고 에밀리아땅을 위해
스바루 : 일단 바깥 공기나 좀 쐬어둘까 ······
스바루의 체감상 30분 정도가 흐른 뒤
로즈월이 이야기를 끝내고 저택을 나왔다
로즈월 : 여어, 스바루 군, 기다리게 했구우나
스바루 : 오, 벌써 끝났나보네
이야기는 잘 진행됐어?
로즈월 : 무사히 에밀리아 님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지
로즈월 : 이것도 자네가 같이 와준 덕분이겠지이
스바루 : 어?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
로즈월 : 가까운 시일 내에
라분킬 백작의 부름이 있을테니
그때가 남자의 진면목을 보일 때가 아닐까아나?
스바루 : 부른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뭔가 일이 장난 아니게 흘러가는데!
로즈월 : 뭐 어떤가, 옷을 갈아입는다던가
같이 어울려주는 조건이었지
상냥게 대해줄거어야
스바루 :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불안하다고!
난 어떤 꼴을 당해버리는거야!?
로즈월 : 라는건 농담이고
로즈월 : 아무리 라분킬 백작이
중요한 인물이라고는 하나
로즈월 : 귀여운 사용인이 그녀를 위해
희생되는것을 바랄 만큼
나도 그렇게 야속하지는 않는거어야
스바루 : 다, 다행이다 ······ 그건 그렇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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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 (즉흥 60) | 「그녀」 ? (지식 50 / 매력 -5) |
역시 희생이구만 ······ | 그녀라 |
로즈월 : 여러가지 일화가 있지만 알고 싶은가? |
로즈월 : 소녀라면 누구라도 하나 둘 쯤 아니, 대여섯은 비밀을 안고 있는거어야 |
스바루 : 사양하겠습니다 | 로즈월 : 너무 관여하지 않는게 남자로서도 좋은거야 |
- | 스바루 : 그 충고, 깊이 새겨두지 ······ ! |
로즈월 : 이런데서 한가하게
수다나 떨고있을 때가 아니었지
로즈월 : 다음 후견인에게 가보도록 할까아나
스바루 : 어, 또 어디 가는거야?
로즈월 : 느긋하게 다른 진영에 뒤쳐질 수는 없으니이까
로즈월 : 적어도 오늘중에
다섯군데는 들러두고 싶은거어야
로즈월 : 그럼, 내 품에 뛰어들지 않겠느은가
스바루 : 저기 ······ 상냥하게 부탁드립니다
스바루 : 으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
그 후, 스바루와 로즈월은
에밀리아의 후견인이 될 귀족들의 인사를
차례차례 무사히 진행시켜 나갔다 ······
온천
─ 무사히 인사를 끝낸 스바루와 로즈월
은마지막에 들른 후견인의 권유로
근처 온천에서 피로를 풀려고 한다
─ 온천 여관 대욕탕 / 밤
포옹 ─
스바루 : 극락이구만 극락이야 ······
한바탕 일하고 난 뒤에 들어오는 온천은 특별하네
로즈월 : 스바루 군, 이것도 일의 일환인걸
모쪼록 잊지 말아주게에나
스바루 : 알아. 사르도프타인 남작의 목적은
이 온천을 일대 최고로 만들고 싶어서
우리들에게 명성을 퍼뜨려줬으면 하는거잖아
스바루 : 대신에 우리는 남작의 지원을 받는다 ······
윈윈이니까 좋은 조건이지
로즈월 : 뭐, 실제로 약속을 한건 아니지이만
스바루 : 엥, 그랬어?
로즈월 : 이야기 도중에 스바루 군은
계속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니이까
로즈월 : 라분킬 백작 말고는
단순히 인사만 하러 갔을 뿐이지
아직 서로의 패를 보여줄 단계는 아니니이까
스바루 : 그렇구나 ······ 역시 정치 이야기는
여러가지 귀찮은 일이구만
로즈월 : 이것도 한 단계, 한 단계인거어지
애초에 지름길은 없는 법인걸
스바루 : 단계인가 ······ 그렇군, 공부가 되었습니다!
로즈월 : 후후, 그 자세야
스바루 : 그럼, 이렇게 온천을 만끽하는건
그 단계에서 빠져있는거지?
로즈월 : 잘 알고있지 아니하안가
로즈월 :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하지
정공법으로는 다른 진영에 이길 수 없는거어야
로즈월 : 이렇게 새치기해서 은혜를 파는것도
우리에게 좋게 돌아오는거야
스바루 : 에밀리아땅의 평가는 ······
그렇게나 좋지 않았어?
로즈월 : 다른 후보자들은 이미
강력하게 지반을 다지고 있고
로즈월 : 에밀리아 님은 하프 엘프이기도 하니까
로즈월 : 에밀리아 님이 왕선에서 이긴다면
터무니없는 결과가 되겠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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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받는다 (매력 60) | 적당히 받는다 (즉흥 60) |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인가 ······ | 남자라면 언제든 커다란 구멍을 맞이하지! 자이언트 킬링이면 일수록 더 불타오른다고! |
로즈월 : 이정도 표현은 그저 미지근한 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구만 |
로즈월 : 기세가 좋구우나 세상에 그 누구라도 그렇게까지 낙천적으로 평가한적이 없는데 |
스바루 : 아무튼 최하위 후보라는건가 ······ | 스바루 : 아니, 그냥 허세지만 ······ |
스바루 : 그래도, 라이벌이 강하다곤 하나
하프 엘프가 그렇게까지 문제가 될 정도인거야?
로즈월 : 흐음 ─
얼버무리듯이 입을 다무는 로즈월을 보며
스바루는 깊은 문제가 얽힘을 느꼈다
스바루 : 종족적 문제인가 ······
로즈월 : 그리고 은발과 보라빛 눈동자의 주인이니이까
스바루 : ······ 잘 모르겠네
스바루 : 그래도 인사치레인데도
에밀리아 본인이 없는 이유는 알겠어
스바루 : 엄청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것도 ······
로즈월 : 머지않아 에밀리아 님이
직접 직면해야할 문제이기도 하지
로즈월 : 우리는 그저
예상 가능한 충격을 대비해
사전에 밑작업을 해두는거야
스바루 : 그런 점에서도 손을 써두는건가
스바루 : ─ 로즈찌도 에밀리아땅을 위해
여러가지로 생각하는게 많구나
스바루 : 감동스럽네
나도 더 공부하고 힘낼테니까
에밀리아땅의 서포트에 협력하게 해줘
로즈월 : 물론 그럴 생각이이지
나도 스바루 군에게 기대하고 있는 점도 있어
스바루 : 기대라니 ······
그래도 뭐가 의욕이 생기네
스바루 : 그렇게 이야기가 정해졌으면
이렇게 느긋하게 온천이나 즐길 때가 아니지
빨리 방으로 돌아가자!
흥분한 스바루는 온천에서 찰박거린다
로즈월 : 여기 온 목적을 잊은건 아닐까아나
로즈월 : 그리고 이 증기 넘치는 온천에서
그렇게 갑자기 일어서버리면 ─
스바루 : 어라 ─ ?
갑자기 스바루의 시야가 어두워진다
로즈월 : 어지럼증이 ······
아아, 이미 늦어버렸으려어나?
스바루 : 아, 위험 ······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에 쓰러진다
머리에 둔탁한 충격을 받고
그의 의식이 어둠속에 가라앉는다
숙박
─ 온천에서 쓰러져 머리를 부딪친 스바루
눈을 뜨니 그곳은 ······
─ 온천 여관 방 / 밤
스바루 : ······ 모르는 천장이다
로즈월 : 드디어 눈을 떴구나
스바루 : 로즈찌 ······ 아 그랬지
같이 온천에 들어가서 ······ 어라, 여기는?
로즈월 : 온천을 관리하는 여관이다
꽤 힘차게 머리를 박았었지
로즈월 : 할만한 수단은 다 쓴거 같다아만
기분은 좀 어떤가?
스바루 : 아아, 괜찮아 ······ 진짜 미안
바쁜데 내가 또 발목을 잡았네
스바루 : 안그래도 하루종일 안기고 업히고
문자 그대로 그러고 다녔는데
엄청 한심해 죽겠네
로즈월 : 신경쓰지 말게나
오늘은 이대로 여기에 묵기로 했으니
편히 쉬도록 하지
스바루 :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
그런데 우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에밀리아땅이라던가 걱정하지 않을까?
스바루 : 적어도 로즈찌만이라도 돌아가는게 ······
로즈월 : 그건 걱정하지 말게에나
여관에 있는 대면 거울로 람에게 전해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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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거울? (지식 60) | 람에 대해 (용기 -5 / 즉흥 60) |
거울이 ······ ? | 람이랑 이야기할 수 있었구나 그보다 혹시, 나한테 화난거 아니야? |
로즈월 :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편리한 『미티어』 라고 부르는 물건이지 |
로즈월 : 아니 |
로즈월 : 그것보다 저택에 돌아가면 여러가지 각오를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아나 |
로즈월 : 하지만 여러가지로 각오를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아나 |
스바루 : 람이 ······ 화났겠지 | - |
스바루 : 엑 ······
돌아가는게 두려워졌어
로즈월 : 그 공포에 맞서기 위한 용기를
착실히 길러보지 않겠느은가
스바루 : 전화위복이지 ······
모처럼 생긴 기회니까
남자끼리 친목을 다져보자고
로즈월 : 남자끼리 친목인가 ······
꽤나 흥미로운 단어로구우나
로즈월 : 그래서, 뭘 하면 되는거지?
스바루 : 히히히 ······
온천 여관에서 유카타 차림으로 남자 둘
스바루 : 이럴땐 사랑 이야기라던가 하는게 정석이지!
스바루 : 참고로 나는 ─
로즈월 : 이미 아니까 말하지 않아도 되는거어야
스바루 : 치사해 ······ ! 뭐야, 흥을 못타네
로즈월 : 그런건 평소에 마음에 꽁꽁 숨겨놓다가
갑자기 확 꺼내는게
더 두근거리는게 아닐까아나?
스바루 : 찌, 찍소리도 못할 정론 ······
로즈월 : 정말로 원하는건
입밖으로 쉽게 내지 않는 법인거어지
스바루 : 오오, 뭔가 어른스러운 말투구만!
스바루 : 로즈찌 내면에 숨겨진 사랑 이야기가
엄청 궁금해지는구만
혹시 그 광대 화장은 첫사랑이랑 관련이 있는게 ─
로즈월 : ─ 따악히 그런 사정은 아니지만
스바루 : 아니었냐 ······
로즈월 : 후후, 그렇게 내 사랑 이야기가 듣고 싶은가?
스바루 : 그야 대귀족 로즈월 씨의 연애 이야기니까
얼마나 눈물길을 걸어왔는지
같은 남자로서 참고하고 싶을 정도라고!
로즈월 : 아이고 ······ 허나
그렇다면 자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구우나
스바루 : 어?
로즈월 : 무엇을 숨기랴
내게 마음을 불태울 정도의 추억은 단 하나
단 한명밖에 없었으니이까
스바루 : 오오! 한명! 하나뿐인 사랑!
좋다 좋다, 불타오르는구만! 들려주라!
로즈월 : 흠 ······ 그렇지
가끔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도 좋겠구나
로즈월 : ······ 나와 그 여성의 만남은
내가 아직 어리석은 아이였을 시절이었지
로즈월 : 호들갑떨 정도의 이야기 없이
그녀와 만나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세계가 격변해버렸지
로즈월 : 그때까지 하늘의 색깔을
바람의 냄새를, 해의 빛을, 세계의 고동을
아무것도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그 모든것이 전부 바뀌었다
로즈월 : 세계에서 버려진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그저 내가 세계에게 벽을 등지고 있었던거지
로즈월 : 그녀는 내게 그걸 알려줬다
과장할 필요도 없이
목숨의 은인이라고 부를 수 있지
스바루 : ───
로즈월 : 스바루 군?
어라라, 너무 분위기 잡고 이야기했구우나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를 늘여놨군 ······
스바루 : ─ 아니, 알겠어, 충분히 잘 알겠어
로즈월 : 호오?
스바루 : 생명의 은인이고
세계를 바꿔준 사람이잖아?
나도 그 기분 알아! 진짜 안다고!
스바루 : 계기는 저쪽에서 왔고
그래서 받은만큼 뭔가 돌려주고 싶다 ······ 그런거!
로즈월 : ······ 후
스바루 : 아, 미, 미안, 혼자 들떠버렸네
그래도 정말 그 기분 이해해
스바루 : ───
스바루 : 저기, 로즈찌, 그 사람은 ─
로즈월 : 자세한 이야기는 묻지 말아주게에나
스바루 : ─ 그렇지. 그래도
음 ······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로즈월 : 그런 이야기라도 괜찮다면
그걸로 좋은게 아닐까아나?
로즈월 : 나도 이런 얘기를 하고 나니
잘 모르겠지만 개운해진 기분이 드는군
스바루 : (뭐지 ······ 평소 하던 농담조가 아니라
쓸쓸한 박력이 느껴졌는데)
스바루 : (로즈월은 그 사람을 정말 좋아했었구나 ······ )
추억속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로즈월의 얼굴을 본 스바루의 뇌리에
한 소녀가 나타난다
스바루 : (에밀리아 ······ )
스바루 : ─ 나도 질 수 없네
로즈월 : 음? 뭐라고 말했는가?
스바루 : 로즈찌의 이야기를 듣고나니까
나도 더 힘내서 노력해야겠다 싶어서
로즈월 : 호오, 그건 무슨 의미일까나?
스바루 : 에밀리아땅의 힘이 되고싶어
갑작스레 이세계에 던져져 망연자실
피할 수 없는 폭력에 내밀어진 에밀리아의 손
그 순간 구해준 에밀리아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 자신은 이곳에 있다
스바루는 그렇게 결의를 새롭게 다진다
스바루 : 솔직히 나라의 왕이 된다는 이야기도
머리에 쏙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스바루 : 그게 에밀리아의 바램이라면
전력으로 지지하겠어!
스바루 : 종족이던, 머리 색깔이던 알게 뭐야
그런 터무니없는 장애물 따위!
로즈월 : 후후 ······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앞으로 갈 길은 험악하지이
스바루 : 편한 길을 걸어 왕이 된 자와
험난한 길을 걷고 왕이 된 자
스바루 : 나는 단연코 후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스바루 : 핸디캡 잔뜩!
그래서 왕이 된다는 사고방식도 있는거지
로즈월 : 꽤나 재미있는 말이구우나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쩔 생각인가?
스바루 : 그건 아직 잘 모르겠는데 ······
스바루 : 서민인 내가 보기엔
지반 다지는게 제일 중요해 보이는 느낌이야
스바루 : 물론, 뒤에서 지원해주는 귀족들에게
잘 보이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스바루 : 좀 더 이렇게, 영민 시선이라고 해야하나
발 밑에 있는 풀의 뿌리라고 해야하나
로즈월 : ─ 호오오
스바루 : ─ 아, 아니, 미안해
로즈찌가 그런거에 소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바루 : 내가 응원하고 싶은 왕이
어떤 녀석일까 하고 생각해봤거든
스바루 : 서민인 나도 걱정해주는
상냥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서
로즈월 : 그렇구나, 그렇구우나
그건 확실히 중요한 관점이지
로즈월 : 귀족이던 서민이던
그 신뢰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서는
다리를 쓰지 않으면 안되지
로즈월 : 요즘 저택 근처에 있는 마을에도
람과 렘을 보내기만 하는게 떠올랐구나
스바루 : 저택 근처에 마을이 있었어?
그럼 다음에 둘이서 같이 가보자!
스바루 : 이래보여도 꼬맹이들이랑
어르신들이 꽤나 좋아하는 몸이라고
로즈월 : 그건 마음이 든든해지는 말이구나
새로운 사용인의 소개라면
나도 가지 않을 수가 없겠지이
그렇게 약속을 나누는 스바루와 로즈월
여관에서의 밤은 느긋하게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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