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2장 4화 / 분기 : 로즈월 Ver

SAYO_ 2021. 5. 17.

사랑의 후견인

─ 로즈월의 비행마법으로 체력이 빨려나간 스바루
휴식하면서 귀족 라분킬 후작의 저택에 도착한다

─ 라분킬 저택 현관 홀 / 낮

스바루 : 드, 드디어 도착했다 ······ 

로즈월 : 스바루 군, 지금부터 만나는 사람은
라분킬 백작이이야

로즈월 : 상술과 재력으로 그 위치까지 오른
별난 사람이지이

로즈월 : 매너나 예의는 너무 개의치 말고
편히 말하면 될거야

로즈월 : 너의 첫 일상대로는 제격이라고 생각해

스바루 : 진짜? 그건 다행이네
솔직히 격식차리고 이런거 성미에 안맞았거든

스바루 : 좋아, 그렇게 됐으면 와바랏, 라분킬 백작!

스바루 : 호감 포인트 착착 벌어서
반드시 에밀리아땅에게 투표하게 만들어주지!

??? : 어라, 메이더스 변경백, 오랜만이네 ─

스바루 : 오, 왔나 ······ !

??? : ─ 우우웅, 로지!

로즈월 : 무소식이 희소식이군요. 라분킬 백작

라분킬 : 싫다앙, 라비라고 불러달라고 그랬잖아!

로즈월 : 이거야 원, 실례했군요, 라비 

스바루 : 로, 로지에 라비 ······ ?
큰일났다, 이런 여흥은 상상도 못했는데

라분킬 : 어머나, 뭐야? 귀여운 남자아이네!
이런적은 처음 아니야!?

스바루 : 아, 안녕하세요 ······ 

스바루 : (햐, 향수 냄새가 독해 ······ !
얼굴에 나오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로즈월 : 나츠키 스바루, 어제 고용했습니다

로즈월 : 아직 신참이라 모르는것도 많고
실례되는 행동을 할지도 모릅니다만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라분킬 : 나참, 한동안 얼굴을 비추지 않는가 싶더니
이런 남자아이에게 손을 대다니 ······ 

 

라분킬 : 내가 있으면서
로지도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스바루 : 아, 저, 그게 ······ 

라분킬 : 그래도 잘 보니 꽤 귀엽잖아
그 쌍둥이들보다 네가 더 취향인데!

스바루 : 히이익!?

라분킬 백작이 어깨를 만지니
스바루의 전신에 오한이 끼친다

로즈월 : 내 사용인을 멋대로 대하면 곤란하안데
지금 스바루 군은 내 소유물인걸

스바루 : 로, 로즈찌 ······ !

라분킬 : 유감이네, 질투할거 같아
그래도 그렇다면 손대지 않 아 줄 게

라분킬 : 잘 부탁해 스비!

스바루 : 스비 ······ !? 아니, 네! 잘 부탁드립니다!

로즈월 : 그럼, 대충 인사도 했으니
어른들만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로즈월 : 좀 복잡한 내용인것도 있고
스바루 군은 밖에서 대기해주면 좋겠구우나

라분킬 : 어머, 모처럼 온 손님인데
이렇게 대할수는 없지!

라분킬 : 객실에서 내 사용인들에게
손짓, 발짓, 허리짓 상냥하게 부탁해둘게

 

영상 영상
두려움 (지식 60) 거절 (용기 60)
(허, 허리 ······ !?
무, 무슨 짓을 당하는거지?
무서운데 여기서 거절해버리면
실례되는 행동일거 같은데 ······ !?)
아, 아뇨아뇨 괜찮아요!
저같은 견습생에게 손님 대접이라니
어찌 몸둘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만 ······ !
라분킬 : 어머낭, 살짝 농담한거야
갑자기 잡아먹거나 하지 않아
라분킬 : 어라라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 라분킬 : 나랑 스비 사이니까
그렇게 송구스러워 할 필요 없어!

 

스바루 : 아니, 그래도, 그게 ······ !

로즈월 : 라비, 스바루 군은 여기로 오는 내내
내 비행마법으로 속이 안좋았었거어든

로즈월 : 첫 일로 피로가 좀 쌓였으니이까
밖에서 쉬게 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스바루 : 로즈찌 ······ !

라분킬 : 어라, 그랬구나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지

스바루 : 쓰, 씀씀이에 감사드립니다 ······ 
그, 그럼 난 밖에서 기다릴테니까

─ 라분킬 백작 저택 정원 / 낮

스바루 : 휴우 ······ 저게 귀족인가

스바루 : 로즈찌도 그렇고 라분킬 백작도 그렇고
캐릭터성이 짙은게 아니면
사교계에서 살아나갈 수 없는 환경인가 ······ ?

스바루 : 잘 했지 ······ 는 않은 느낌인데
아첨 정도는 아니지만 익숙해져야겠지

스바루 : 이것도 나 자신 ······ 그리고 에밀리아땅을 위해

스바루 : 일단 바깥 공기나 좀 쐬어둘까 ······ 

스바루의 체감상 30분 정도가 흐른 뒤
로즈월이 이야기를 끝내고 저택을 나왔다

로즈월 : 여어, 스바루 군, 기다리게 했구우나 

스바루 : 오, 벌써 끝났나보네
이야기는 잘 진행됐어?

로즈월 : 무사히 에밀리아 님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지

로즈월 : 이것도 자네가 같이 와준 덕분이겠지이

스바루 : 어?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 

로즈월 : 가까운 시일 내에
라분킬 백작의 부름이 있을테니
그때가 남자의 진면목을 보일 때가 아닐까아나?

스바루 : 부른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뭔가 일이 장난 아니게 흘러가는데!

로즈월 : 뭐 어떤가, 옷을 갈아입는다던가
같이 어울려주는 조건이었지
상냥게 대해줄거어야

스바루 :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불안하다고!
난 어떤 꼴을 당해버리는거야!?

로즈월 : 라는건 농담이고

로즈월 : 아무리 라분킬 백작이
중요한 인물이라고는 하나

로즈월 : 귀여운 사용인이 그녀를 위해
희생되는것을 바랄 만큼
나도 그렇게 야속하지는 않는거어야

스바루 : 다, 다행이다 ······ 그건 그렇고 ─

 

영상 영상
「희생」 ? (즉흥 60) 「그녀」 ? (지식 50 / 매력 -5)
역시 희생이구만 ······  그녀라
로즈월 : 여러가지 일화가 있지만
알고 싶은가?
로즈월 : 소녀라면 누구라도 하나 둘 쯤
아니, 대여섯은
비밀을 안고 있는거어야
스바루 : 사양하겠습니다 로즈월 : 너무 관여하지 않는게
남자로서도 좋은거야
- 스바루 : 그 충고, 깊이 새겨두지 ······ !

 

로즈월 : 이런데서 한가하게
수다나 떨고있을 때가 아니었지

로즈월 : 다음 후견인에게 가보도록 할까아나

스바루 : 어, 또 어디 가는거야?

로즈월 : 느긋하게 다른 진영에 뒤쳐질 수는 없으니이까

로즈월 : 적어도 오늘중에
다섯군데는 들러두고 싶은거어야

로즈월 : 그럼, 내 품에 뛰어들지 않겠느은가

스바루 : 저기 ······ 상냥하게 부탁드립니다

스바루 : 으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

그 후, 스바루와 로즈월은
에밀리아의 후견인이 될 귀족들의 인사를
차례차례 무사히 진행시켜 나갔다 ······ 

 

온천

─ 무사히 인사를 끝낸 스바루와 로즈월
은마지막에 들른 후견인의 권유로
근처 온천에서 피로를 풀려고 한다

─ 온천 여관 대욕탕 / 밤

포옹 ─

스바루 : 극락이구만 극락이야 ······ 
한바탕 일하고 난 뒤에 들어오는 온천은 특별하네

로즈월 : 스바루 군, 이것도 일의 일환인걸
모쪼록 잊지 말아주게에나

스바루 : 알아. 사르도프타인 남작의 목적은
이 온천을 일대 최고로 만들고 싶어서
우리들에게 명성을 퍼뜨려줬으면 하는거잖아

스바루 : 대신에 우리는 남작의 지원을 받는다 ······ 
윈윈이니까 좋은 조건이지

로즈월 : 뭐, 실제로 약속을 한건 아니지이만

스바루 : 엥, 그랬어?

로즈월 : 이야기 도중에 스바루 군은
계속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니이까

로즈월 : 라분킬 백작 말고는
단순히 인사만 하러 갔을 뿐이지
아직 서로의 패를 보여줄 단계는 아니니이까

스바루 : 그렇구나 ······ 역시 정치 이야기는
여러가지 귀찮은 일이구만

로즈월 : 이것도 한 단계, 한 단계인거어지
애초에 지름길은 없는 법인걸

스바루 : 단계인가 ······ 그렇군, 공부가 되었습니다!

로즈월 : 후후, 그 자세야 

스바루 : 그럼, 이렇게 온천을 만끽하는건
그 단계에서 빠져있는거지?

로즈월 : 잘 알고있지 아니하안가

로즈월 :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하지
정공법으로는 다른 진영에 이길 수 없는거어야

로즈월 : 이렇게 새치기해서 은혜를 파는것도
우리에게 좋게 돌아오는거야

스바루 : 에밀리아땅의 평가는 ······ 
그렇게나 좋지 않았어?

로즈월 : 다른 후보자들은 이미
강력하게 지반을 다지고 있고

로즈월 : 에밀리아 님은 하프 엘프이기도 하니까

로즈월 : 에밀리아 님이 왕선에서 이긴다면
터무니없는 결과가 되겠지이

 

영상 영상
심각하게 받는다 (매력 60) 적당히 받는다 (즉흥 60)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인가 ······  남자라면 언제든 커다란 구멍을 맞이하지!
자이언트 킬링이면 일수록
더 불타오른다고!
로즈월 : 이정도 표현은
그저 미지근한 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구만
로즈월 : 기세가 좋구우나
세상에 그 누구라도
그렇게까지 낙천적으로 평가한적이 없는데
스바루 : 아무튼 최하위 후보라는건가 ······  스바루 : 아니, 그냥 허세지만 ······ 

 

스바루 : 그래도, 라이벌이 강하다곤 하나
하프 엘프가 그렇게까지 문제가 될 정도인거야?

로즈월 : 흐음 ─

얼버무리듯이 입을 다무는 로즈월을 보며
스바루는 깊은 문제가 얽힘을 느꼈다

스바루 : 종족적 문제인가 ······ 

로즈월 : 그리고 은발과 보라빛 눈동자의 주인이니이까

스바루 : ······ 잘 모르겠네

스바루 : 그래도 인사치레인데도
에밀리아 본인이 없는 이유는 알겠어

스바루 : 엄청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것도 ······ 

로즈월 : 머지않아 에밀리아 님이
직접 직면해야할 문제이기도 하지

로즈월 : 우리는 그저
예상 가능한 충격을 대비해
사전에 밑작업을 해두는거야

스바루 : 그런 점에서도 손을 써두는건가

스바루 : ─ 로즈찌도 에밀리아땅을 위해
여러가지로 생각하는게 많구나

스바루 : 감동스럽네
나도 더 공부하고 힘낼테니까
에밀리아땅의 서포트에 협력하게 해줘

로즈월 : 물론 그럴 생각이이지
나도 스바루 군에게 기대하고 있는 점도 있어

스바루 : 기대라니 ······ 
그래도 뭐가 의욕이 생기네

스바루 : 그렇게 이야기가 정해졌으면
이렇게 느긋하게 온천이나 즐길 때가 아니지
빨리 방으로 돌아가자!

흥분한 스바루는 온천에서 찰박거린다

로즈월 : 여기 온 목적을 잊은건 아닐까아나

로즈월 : 그리고 이 증기 넘치는 온천에서
그렇게 갑자기 일어서버리면 ─

스바루 : 어라 ─ ?

갑자기 스바루의 시야가 어두워진다

로즈월 : 어지럼증이 ······ 
아아, 이미 늦어버렸으려어나?

스바루 : 아, 위험 ······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에 쓰러진다
머리에 둔탁한 충격을 받고
그의 의식이 어둠속에 가라앉는다

숙박

─ 온천에서 쓰러져 머리를 부딪친 스바루
눈을 뜨니 그곳은 ······ 

─ 온천 여관 방 / 밤

스바루 : ······ 모르는 천장이다

로즈월 : 드디어 눈을 떴구나

스바루 : 로즈찌 ······ 아 그랬지
같이 온천에 들어가서 ······ 어라, 여기는?

로즈월 : 온천을 관리하는 여관이다
꽤 힘차게 머리를 박았었지

로즈월 : 할만한 수단은 다 쓴거 같다아만
기분은 좀 어떤가?

스바루 : 아아, 괜찮아 ······ 진짜 미안
바쁜데 내가 또 발목을 잡았네

스바루 : 안그래도 하루종일 안기고 업히고
문자 그대로 그러고 다녔는데
엄청 한심해 죽겠네

로즈월 : 신경쓰지 말게나
오늘은 이대로 여기에 묵기로 했으니
편히 쉬도록 하지

스바루 :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 
그런데 우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에밀리아땅이라던가 걱정하지 않을까?

스바루 : 적어도 로즈찌만이라도 돌아가는게 ······ 

로즈월 : 그건 걱정하지 말게에나
여관에 있는 대면 거울로 람에게 전해뒀으니까

 

영상 영상
대면 거울? (지식 60) 람에 대해 (용기 -5 / 즉흥 60)
거울이 ······ ? 람이랑 이야기할 수 있었구나
그보다 혹시, 나한테 화난거 아니야?
로즈월 :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편리한
『미티어』 라고 부르는 물건이지
로즈월 : 아니
로즈월 : 그것보다 저택에 돌아가면
여러가지 각오를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아나
로즈월 : 하지만 여러가지로
각오를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아나
스바루 : 람이 ······ 화났겠지 -

 

스바루 : 엑 ······ 
돌아가는게 두려워졌어

로즈월 : 그 공포에 맞서기 위한 용기를
착실히 길러보지 않겠느은가

스바루 : 전화위복이지 ······ 
모처럼 생긴 기회니까
남자끼리 친목을 다져보자고

로즈월 : 남자끼리 친목인가 ······ 
꽤나 흥미로운 단어로구우나

로즈월 : 그래서, 뭘 하면 되는거지?

 

스바루 : 히히히 ······ 
온천 여관에서 유카타 차림으로 남자 둘

스바루 : 이럴땐 사랑 이야기라던가 하는게 정석이지!

스바루 : 참고로 나는 ─ 

로즈월 : 이미 아니까 말하지 않아도 되는거어야

스바루 : 치사해 ······ ! 뭐야, 흥을 못타네

로즈월 : 그런건 평소에 마음에 꽁꽁 숨겨놓다가
갑자기 확 꺼내는게
더 두근거리는게 아닐까아나?

스바루 : 찌, 찍소리도 못할 정론 ······ 

로즈월 : 정말로 원하는건
입밖으로 쉽게 내지 않는 법인거어지

스바루 : 오오, 뭔가 어른스러운 말투구만!

스바루 : 로즈찌 내면에 숨겨진 사랑 이야기가
엄청 궁금해지는구만
혹시 그 광대 화장은 첫사랑이랑 관련이 있는게 ─

로즈월 : ─ 따악히 그런 사정은 아니지만

스바루 : 아니었냐 ······ 

로즈월 : 후후, 그렇게 내 사랑 이야기가 듣고 싶은가?

스바루 : 그야 대귀족 로즈월 씨의 연애 이야기니까
얼마나 눈물길을 걸어왔는지
같은 남자로서 참고하고 싶을 정도라고!

로즈월 : 아이고 ······ 허나
그렇다면 자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구우나

스바루 : 어?

로즈월 : 무엇을 숨기랴
내게 마음을 불태울 정도의 추억은 단 하나
단 한명밖에 없었으니이까

스바루 : 오오! 한명! 하나뿐인 사랑!
좋다 좋다, 불타오르는구만! 들려주라!

로즈월 : 흠 ······ 그렇지
가끔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도 좋겠구나

로즈월 : ······ 나와 그 여성의 만남은
내가 아직 어리석은 아이였을 시절이었지

로즈월 : 호들갑떨 정도의 이야기 없이
그녀와 만나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세계가 격변해버렸지

로즈월 : 그때까지 하늘의 색깔을 
바람의 냄새를, 해의 빛을, 세계의 고동을
아무것도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그 모든것이 전부 바뀌었다

로즈월 : 세계에서 버려진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그저 내가 세계에게 벽을 등지고 있었던거지

로즈월 : 그녀는 내게 그걸 알려줬다
과장할 필요도 없이
목숨의 은인이라고 부를 수 있지

스바루 : ───

로즈월 : 스바루 군?
어라라, 너무 분위기 잡고 이야기했구우나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를 늘여놨군 ······ 

스바루 : ─ 아니, 알겠어, 충분히 잘 알겠어

로즈월 : 호오?

스바루 : 생명의 은인이고
세계를 바꿔준 사람이잖아?
나도 그 기분 알아! 진짜 안다고!

스바루 : 계기는 저쪽에서 왔고
그래서 받은만큼 뭔가 돌려주고 싶다 ······ 그런거!

로즈월 : ······ 후

스바루 : 아, 미, 미안, 혼자 들떠버렸네
그래도 정말 그 기분 이해해

스바루 : ───

스바루 : 저기, 로즈찌, 그 사람은 ─

로즈월 : 자세한 이야기는 묻지 말아주게에나

스바루 : ─ 그렇지. 그래도
음 ······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로즈월 : 그런 이야기라도 괜찮다면
그걸로 좋은게 아닐까아나?

로즈월 : 나도 이런 얘기를 하고 나니
잘 모르겠지만 개운해진 기분이 드는군

스바루 : (뭐지 ······ 평소 하던 농담조가 아니라
쓸쓸한 박력이 느껴졌는데)

스바루 : (로즈월은 그 사람을 정말 좋아했었구나 ······ )

추억속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로즈월의 얼굴을 본 스바루의 뇌리에
한 소녀가 나타난다

스바루 : (에밀리아 ······ )

스바루 : ─ 나도 질 수 없네

로즈월 : 음? 뭐라고 말했는가?

스바루 : 로즈찌의 이야기를 듣고나니까
나도 더 힘내서 노력해야겠다 싶어서

로즈월 : 호오, 그건 무슨 의미일까나?

스바루 : 에밀리아땅의 힘이 되고싶어

갑작스레 이세계에 던져져 망연자실
피할 수 없는 폭력에 내밀어진 에밀리아의 손

그 순간 구해준 에밀리아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 자신은 이곳에 있다
스바루는 그렇게 결의를 새롭게 다진다

스바루 : 솔직히 나라의 왕이 된다는 이야기도
머리에 쏙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스바루 : 그게 에밀리아의 바램이라면
전력으로 지지하겠어!

스바루 : 종족이던, 머리 색깔이던 알게 뭐야
그런 터무니없는 장애물 따위!

로즈월 : 후후 ······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앞으로 갈 길은 험악하지이

스바루 : 편한 길을 걸어 왕이 된 자와
험난한 길을 걷고 왕이 된 자

스바루 : 나는 단연코 후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스바루 : 핸디캡 잔뜩!
그래서 왕이 된다는 사고방식도 있는거지

로즈월 : 꽤나 재미있는 말이구우나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쩔 생각인가?

스바루 : 그건 아직 잘 모르겠는데 ······ 

스바루 : 서민인 내가 보기엔
지반 다지는게 제일 중요해 보이는 느낌이야

스바루 : 물론, 뒤에서 지원해주는 귀족들에게
잘 보이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스바루 : 좀 더 이렇게, 영민 시선이라고 해야하나
발 밑에 있는 풀의 뿌리라고 해야하나

로즈월 : ─ 호오오

스바루 : ─ 아, 아니, 미안해
로즈찌가 그런거에 소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바루 : 내가 응원하고 싶은 왕이
어떤 녀석일까 하고 생각해봤거든

스바루 : 서민인 나도 걱정해주는
상냥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서

로즈월 : 그렇구나, 그렇구우나
그건 확실히 중요한 관점이지

로즈월 : 귀족이던 서민이던
그 신뢰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서는
다리를 쓰지 않으면 안되지

로즈월 : 요즘 저택 근처에 있는 마을에도
람과 렘을 보내기만 하는게 떠올랐구나

스바루 : 저택 근처에 마을이 있었어?
그럼 다음에 둘이서 같이 가보자!

스바루 : 이래보여도 꼬맹이들이랑
어르신들이 꽤나 좋아하는 몸이라고

로즈월 : 그건 마음이 든든해지는 말이구나
새로운 사용인의 소개라면
나도 가지 않을 수가 없겠지이

그렇게 약속을 나누는 스바루와 로즈월
여관에서의 밤은 느긋하게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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