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리제로 : Lost in Memories

리제로스 신장 2 1화

SAYO_ 2021. 7. 27.

살아줘요

─ 동굴에서 페텔기우스와 대치한 스바루와
스바루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고 쓰러진 렘
속죄를 위한 if가 막을 연다

─ 마녀교도의 동굴

 

지금 스바루의 품에서는 한 소녀의 목숨이 지려고 한다

전신의 뼈가 부서지고, 피를 있는 그대로 다 흘려버려
최후의 힘을 다해 스바루를 포박한 손을 파괴한 렘

렘 : 살, 아줘요 ······ 

스바루 : ───

렘 : 정, 말 좋 ······ 요 ······ 

스바루의 품에서 가버웠던 몸이 무거워져간다

무거워져도 가볍다
완전히 혼까지 빠져나가버린 몸이다

그 가벼운 무거움이 전신을 덮쳤다

─ 통곡이 깜깜한 동굴에서 울려퍼진다

 

스바루 : 가자, 렘

렘을 안아들고 스바루는 동굴을 뒤로한다

가자, 라고 말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

문득 로즈월 저택으로 갈까 잠시 생각하지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모른다

스바루 : ───

스바루의 눈 앞에 갈라진 길이 보인다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어디로 가면 로즈월 저택으로 가는거지?

스바루 : ───

렘의 손끝이 오른쪽을 가리킨 느낌이 든다

스바루 : ───

스바루는 오른쪽 길로 간다

그 선택이 앞으로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거라는걸
나츠키 스바루는 몰랐다 ─

스바루 : ───

아무래도 좋다는 스바루의 뇌리에 떠오른건
에밀리아 일행이 아니라 어느 한 남자의 존재였다

 

페텔기우스 : 아아, 당신 ······ 나태하군요

스바루 : 페텔, 기우스 ······ !

그 이름을 입에 담고
복수와 원망에 몸이 휩싸여버린다

스바루 : 죽인다 ······ 

스바루 :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 

스바루 : 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

스바루 : ─ 죽여주겠어

증오를 입으로 되새기며 렘을 안고
발을 이끌어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그저 걷는다 ─

머릿속이 분노로 어떻게 될 지경이다
그것은 사라질 수 없는 남자에 대한 분노, 증오 ─

육체의 피로도 아픔도 지금은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그저 증오스러웠다

증오하고 증오하고 증오스러워서 참을 수 없다

스바루 : ───

라인하르트 : 찾고 있었어, 스바루

스바루 : ───

 

라인하르트 : 다행이다, 너는 무사했구나

스바루 : ───

라인하르트 : 그 아이는 ······ 

라인하르트 : ─ 조의를 표할게

라인하르트 : 아무튼, 너도 꼴이 말이 아니야
어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

스바루 : 여기면 돼

라인하르트 : 어?

스바루 : 여기면 된다고, 렘이 말했어 ······ 

라인하르트 : 하지만 ─

스바루 : 게다가 꽃이 피어있어
복숭아빛이 언니같다고 렘이 그러네 ······ 

라인하르트 : ───

라인하르트가 얼마나 놀란 표정으로 보아도
스바루가 가리킨 자리에 핀 꽃은 찾아볼 수 없었다

라인하르트 : 스바루 ─ !

스바루 : 비켜줘, 렘이 추워하고 있어 ······ 

라인하르트 : ───

라인하르트 : ─ 알겠어, 나도 돕게 해줘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의 도움을 받아 렘을 묻었다

 

스바루 : ───

라인하르트 : ───

라인하르트 : 가자, 스바루
네 상태는 지금 보기보다 더 심각해

스바루 : 죽여주겠어 ······ 

스바루 : 죽여주겠어, 죽여주겠어, 죽여주겠어 ······ 
절대로 그녀석을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죽인다 ─

라인하르트 : ─ 가자

그의, 라인하르트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검게 고여버린 바램만이 있었다

세포까지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형태도 남김없이 없애버릴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렘을 애도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스바루는 죽는것조차 용서받을 수 없다

 

렘 : 살, 아줘요

 

─ 살아줘요

렘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 아스트레아 저택 객실 / 낮

스바루 : ───

눈을 뜨니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의 저택에 있었다

앞뒤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조차 모른다

그저 고여버린 살의가
자신의 안에서 커져버린것만은 확실하다

스바루 : 죽인다 ······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이겠어, 죽여주겠어 ─

렘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 남자를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절대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스바루 : 페텔기우스 ······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 !

라인하르트 : ─ 스바루

스바루 : ─ 라인하르트 ······ 

라인하르트 : 다행이다. 일어났구나

 

영상 영상
감사한다 (매력 250) 시간을 묻는다 (용기 200)
 ······ 고마워, 라인하르트
네 덕분에 살았어
라인하르트, 지금은 어느정도 ─
라인하르트 : 당연한 일을 했던거야
감사받을 정도까진 아닌걸
라인하르트 : 일주일 정도 잠들어 있었어
상처는 어느정도 가라앉았지만
지금은 당분간 안정을 취하는게 좋아
스바루 : ─ 저기, 지금은 며칠이야? 스바루 : ─ 미안해, 신세를 져버렸네
라인하르트 : 그동안 일주일 정도 지났어
너는 계속 잠들어 있었고
라인하르트 : 신경쓰지 말아줘
그게 내 역할인것도 있지만, 친구인걸
라인하르트 : 몸의 상처는 거의 가라앉았지만
아직 무리하지 않는게 좋아
-

 

 

스바루 : 라인하르트 ······ 

 

스바루 : 저기, 저택은 ······ 

스바루 : 아람 마을 사람들은 ······ 

라인하르트 : ───

라인하르트는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스바루 : ─ !

흘러들어온 로즈월 저택의 광경이
스바루의 머릿속에서 되살아난다
지난회의 기억이다

 

정원에 쓰러진 렘, 그 앞의 작은 오두막에
쌓아올려진 마을 아이들의 시체

 

움직이지 않는 람, 공허해진 페트라의 두 눈

피로 물들어버린 꽃 머리장식

그리고 숨겨진 통로에서 봤던 얼어버린 복면들

스바루 : 그녀석들은 그때 같이 있었어 ─

스바루 : 라인하르트 ······ 말라깽이 남자, 혹시 못봤어?

라인하르트 : ───

스바루 : 머리는 짙은 초록색에
뼈와 가죽밖에 없을 정도로 괴물같은 남자야

라인하르트 : ─ 미안해

라인하르트 : 그런 인물의 정보는 들어오지 않았어

스바루 : 그런, 가 ······ 

스바루 : 젠장 ······ !

스바루 : 축생 ······ !

낙담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스바루는
주먹을 쥐어들고 침대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쳐댄다 ─

상처가 벌어지고 손에 감겨진 붕대가 붉게 물든다

그래도 상관하지 않고 스바루는 주먹을 계속 내리친다

스바루 : ─── ─── ───

라인하르트 : 스바루 ······ 

상궤를 벗어난 스바루의 모습에
『검성』 은 할 말을 잃는다

스바루 : ─ 라인하르트

스바루 : 나는 강해지고 싶어 ······ !

스바루 : 강해지지 않으면 안돼 ······ !

스바루 : 지금 당장 그녀석을 죽일만큼 강해질 필요가 있어

스바루 : 부탁해! 검을 알려줘!

라인하르트 : ───

라인하르트 : ─ 알겠어
네 희망에 더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엇갈림

─ 라인하르트의 도움을 받은 스바루는
그의 곁에서 검술 훈련을 시작한다
모든것은 페텔기우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 

─ 아스트레아 저택 정원 / 낮

스바루 : 아아아아아!

라인하르트 : ───

스바루 : 그아악!

스바루 : 젠장 ······ !

라인하르트 : 너무 악물고 달려들잖아
좀 더 상대를 잘 봐봐

라인하르트 : 자신의 발의 재빠름이나
상대와의 거리로 먼저 치고들어가는거나
먼저 상대를 흔들 감각을 배우는거야 

스바루 : ───

라인하르트 : 그래도 검을 다루는 느낌은 좋아졌네. 훌륭해

 

영상 영상
겸손한다 (매력 200) 기뻐한다 (즉흥 200 / 매력 50)
─ 네가 잘 가르쳐줘서 그런거지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단련한 보람이 있네
라인하르트 : 아니야
매일 쉬지 않고 수행을 계속한 스바루의 성과지
라인하르트 :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스바루 스스로도 그게 느껴지지 않아?
스바루 : 하하, 그렇다면 좋겠는데 -

 

스바루 : ───

 

라인하르트 : 스바루, 왜그래?

라인하르트에게서 검을 배운지 1개월이 지났다

스바루 스스로도 검을 다루는 방법이나
여러가지를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

스바루 : ─ 아직이야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스스로의 모자람을 알게 된다

스바루 : 이정도로는 그녀석의 숨통을 끊을 수 없어 ······ !

스바루 : 라인하르트, 다시 부탁해!

스바루 : 하아아아앗!

라인하르트 : ───

스바루 : 아아악!

스바루 : 하아, 하아, 하아 ······ !

스바루 : 라인하르트 ······ 다, 다시 ······ 

라인하르트 : ─ 아니, 오늘은 이만 끝내자

스바루 : 괜찮아! 아직 더 할 수 있어!

라인하르트 : 이제 일어설 힘도 없잖아
그 상태인데도 계속하면 역으로 몸이 망가질거야

스바루 : 몸이 망가지면 어때서!

스바루 : 이정도로, 이정도로는 안된다고 ······ !

스바루 : 이대로는 죽을수도 없어!

라인하르트 : ─ 스바루

스바루 : 악!

라인하르트의 목검이 스바루를 받아내고
그의 몸은 그대로 내동댕이쳐졌다

스바루 : 크윽 ······ !

라인하르트 : 나는 네가 죽기 위해서 검을 알려주는게 아니야

라인하르트 : 이렇게 치고박는걸로
이전의 명랑함을 조금이라도 되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스바루 : ─ 뭐?

명랑함 ······ ? 이 남자는 무슨 말을 하는거지?

라인하르트 : 그 상태인 네게는 더이상 검을 가르쳐줄 수 없어

스바루 : 어째서 ─

라인하르트 : 스바루 ······ 
너의 슬픔을 이해하라고까진 않겠어

라인하르트 : 그렇다고 해도 죽은 사람들은
네게 그렇게 되는걸 바라지 않을거야

라인하르트 : 조금은 네 자신을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어

스바루 : 웃 ─

스바루 :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스바루 : 내가 그렇게 되는걸 바라지 않는다고?
다 아는듯이 나불대지 말아줘!

스바루 : 네가! 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건데!

만신창이인 몸을 채찍질하고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에게 다시 맞선다

스바루 : 아아아악!

라인하르트 : ───

『검성』 은 반격할 자세도 다잡지 않고
스바루의 주먹을 가슴으로 받은 채, 미동도 않는다

그것이 더이상 검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듯이
라인하르트는 미소를 지었다

스바루 : 렘이 ······ 렘이 그렇게 말하는게
너한테는 들리지 않냐고 ······ !

라인하르트 : 스바루 ─

스바루 : ─ !?

자신에게 향하는 라인하르트의 시선
그것에 담긴 감정을 스바루는 눈치챘다

스바루 : 불쌍히 여기는걸 내가 바란다고 생각해?

라인하르트 : ───

스바루 : 여기까지, 겠군

더이상 그와 함께할 수 없다
라인하르트의 뜻은 1미리도 받아들일 수 없다

조금이라도 양보한다면
현재 스바루 자신의 모든것을 부정하게 된다

라인하르트 : 스바 ─

스바루 : 그만!

라인하르트 : ───

스바루 : 더이상 네 손은 빌리지 않겠어
어디까지든간에 못어울리겠다고

스바루 : 도와줘서 고마웠어 ······ !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에게서 등을 돌려 걸어나갔다

적발의 『검성』 은 멀어져가는 그의 모습을 
입을 다물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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