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일행은 왕도의 주점을 엿보지만, 이미 알의 모습은 이미 없고
거하게 취한 모란트의 말에 따르면, 알은 이미 저택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알의 뒤를 따라 프리실라의 저택으로 향하는 스바루 일행은
신이 난 프리실라의 마중을 받게 된다 ─
프리실라 : 반마와 그 어리석은 종자들이여, 잘 왔도다
소녀의 손바닥에서 춤추기 위해 온걸 칭찬해주지
스바루 : 무뚝뚝한 얼굴이든 비뚤어진 고상한 눈매든 여전하구만
뭐, 그래도 왠지 모르겠지만 환영스러운 무드는 기쁜 오산인가?
스바루 : 그런고로, 더한 환영 무드 상승은 문제 없음
자, 링가야, 받아줘
프리실라 : ······ 이게 링가라고?
소녀가 아는 링가는 하얀색이었을터만
스바루 : 뭐어!? 설마 껍질을 안 깐 링가는 몰라?
그건 틀림없는 링가야! 깎아보면 알거 아냐!
스바루 : 렘, 부탁해도 될까?
렘 : 알겠습니다. 하나 깎을게요
렘 : 프리실라 님, 확인해주세요
프리실라 : 호오, 확실히 ······
스바루 : 깎은 링가밖에 모르다니 얼마나 심한 아가씨냐
그럴 정도인데 잘도 묘한 링가를 찾을 기분이 들었구만 ······
프리실라 : ─ 그래서, 이 링가는 왜 소녀에게 주는거냐?
페네 : 스바루 씨가 의미도 없이 3개나 사버렸기에 한 턱 쏘는겁니다
스바루 : 좋아, 페네, 잠깐 조용히 있어볼래?
스바루 : 뭐, 그건 방문시에 지참할 선물같은 느낌이지
인상 더러운 점주에게서 산 상품이니까 맛 하나는 보증할게
스바루 : 물론, 저 여우의 말대로
처치곤란한 링가를 떠넘긴건 아니니까 안심하라고
에밀리아 : 대단하네, 스바루. 제대로 방문 선물을 ─
프리실라 : 흥, 이딴건 소녀에게 필요하지 않노라
스바루 : ······ 엥?
프리실라 : 듣지 못했는가
프리실라 : 이딴건 소녀에게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네녀석들 같은 흔한 놈들끼리 나눠받으면 되는것이다
스바루 : 뭐, 뭐라고? 솔직하게 "고맙다" 고 말하지는 못하냐?
프리실라 : 큭큭, 무슨 소리를 하나 싶더니 "고맙다" 라고?
그런 은혜를 베푸는듯한 태도는 무례하다고 생각되지 않느냐?
프리실라 : 가령, 예절을 중요시한다면
상대의 기대를 조금이라도 뛰어넘는거야말로 예의이니라
프리실라 : 네녀석은 소녀가 뭘 원하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해보거라
상상했는가? 아니, 하지 않았겠지
프리실라 : 링가를 주면 소녀가 기뻐할거라 멋대로 만족했겠지
그런 상황에서 소녀가 감사를 전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스바루 : 이게 ······ 가만히 들어주니까 제멋대로 지껄여대고!
스바루 : 네가 부족한건 씀씀이, 배려, 마음!
조금은 에밀리아땅을 본받아봐라!
프리실라 : 호오, 이 기세라고 더욱 달려들 자세를 취하는건가
재미있군, 계속해봐라
스바루 : 그렇게 사람을 깔보다간 언젠가 발목을 잡힐걸?
너, 도와줄 친구도 없을거 아냐
프리실라 : 그러한 자가 없더라도 아무런 불편도 없지
스바루 : 뭐야, 정곡이냐, 아이고 불쌍해라
누군가랑 추억을 나눈게 없으니까 그렇게 비뚤어진거야?
프리실라 : 호오, 뭘 나눈다는거지?
스바루 : 즐거움이라던가, 행복함이라던가 그런거 전부
스바루 : 아저씨도 이 공주님한테 뭐라고 말 좀 해봐!
알 : 이봐, 그런걸 나한테 시키지 말아줘
형제가 말하는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건 아니긴 한데
에밀리아 : ─ 아무튼, 괜찮다면 다같이 링가를 먹지 않을래?
그러면 뭔가 전해질거라 생각해
스바루 : 그거 좋네, 차라도 마시면서 링가를 나누면
확실히 여러가지가 전해질지도 모르겠어
프리실라 : ─ 크큭, 하하하하! 이건 재미있구나!
설마하니 네녀석들과 다과회를 보낼거라곤 상상도 못했구나!
프리실라 : 좋다, 합격이다. 네녀석들을 대원으로 채용하도록 하지
프리실라 : 기뻐하거라 ─ 여기서 『황금 링가』 탐험대, 결성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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